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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관심이 가고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 문제를 꼽으라면 단연 북핵을 둘러싼 남북미의 선택일 것이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되는 일이기에 주시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핵이 대량살상무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인간이 만든 무기 하나에 관심이 쏠리는 것을 보면서 무기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런데
무기는 비단 인간만이 만드는 것은 아니다. 생태계를 살아가는 모든 동물들 역시 무기를 만든다. 자신을 지키고 혹은 더 나은 생존을 위해서 말이다.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극한무기의 생물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 [동물의 무기]는 동물과 인간의 무기를
진화 메커니즘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인 더글러스 엠린은 미국 생물학자로 쇠똥구리의 무기발달과
진화를 연구해온 학자이다. 그는 쇠똥구리의 무기를 생물계 전체로 확장하여 동물 무기의 진화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동물들에게 무기란 무엇일까? 우선은 자신을 지키고, 다음은 먹이를 쉽게 잡기 위한 도구이다. 즉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무기라는 것이 그냥
쉽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무기가 클수록 사냥감을 죽이는 것은 쉽지만 속도를 포기해야 한다. 한가지 성능을 높이면 다른 성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동물에게
있어 무기와 다른 주요구조는 항상 타협의 산물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대다수 포식자들의 무기는 작은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처럼 보통의 경우라면 큰 무기로의 진화가 제한되지만 특별한 생태환경으로
인해 선택의 단점이 완화되면 과장된 크기의 무기진화로 이어진다고 한다.
저자는 동물의 무기가 극한으로 진화할
수 있는 요인을 세가지로 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이고 놀라운 것이 경쟁이라고 한다. 특히 번식할
기회를 두고 다투는 전투에서 무기의 크기는 바로 승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동물의 경우 번식에
필요한 부모의 투자비중은 암컷이 훨씬 높다. 이런 초기투자의 불일치 상황이 수컷들 간의 경쟁을 야기시키고
경쟁이 치열할수록 극한무기가 출현할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이른바 성선택이다 자연선택의 본질은 최적화될
때까지 주위환경에 적응하고 최적화되면 변화는 멈추고 고착화된다. 물론 환경이 변하면 또 다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변화하지만 종내는 고착화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성선택은 다르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연환경이 아니라 다른 수컷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변화이다. 따라서 성선택은 유전형질을 극한까지 발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모집단을 끝없는 변화의 길, 즉 극한무기 경쟁의 길로 내몰 수 있다는 것이다.
무기경쟁을 야기하는 두번째 요소는 경제적인 방어 가능성이라고 한다. 자원이
국지적으로 존재해서 경제적 방어가 가능한 환경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수컷이 극한무기를 가진
모든 동물 종의 경우 그 이유는 경제논리에 따른다. 동물들은 가치 있고 한정된 자원을 간직한 영역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데서 가장 큰 편익을 얻는다고 한다. 자원이 한정될수록 그리고 경제적인 방어가 가능할수록
성공적인 방어행동의 대가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각 동물의 관점에 따른 것이다. 어느 종에게는 방어가치가 있지만 다른 종에게는 없을 수도 있다. 마지막
요소로는 싸우는 모습이라고 한다.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1대1 대결을 하는 종이 극한무기를
진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인 방어가 가능한 자원을 지닌 생태환경이 다수의 무질서한 쟁탈전이 아닌
1대1 대결을 유도하거나 강요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어서 저자는 이러한 극한무기 경쟁이
촉발되면 어떠한 경로로 진행되고 또 그 끝은 어떠한지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신체부위의 발육부진은 수컷이
무기를 얻기 위한 여러 대가 가운데 하나이다. 즉 무기가 커질수록 비용은 증가한다.
‘피닉스 파크의 다마 사슴의
경우, 한 번이라도 짝짓기를 한 수컷은 열 마리 가운데 한 마리에 불과하고, 3퍼센트의 수컷이 압도적인 짝짓기 횟수를 기록했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치우친 번식 성공률은 강력한 성선택으로 이어지고, 그럼으로써 큰 덩치와 정력, 그리고 큰 무기를 지향하게 된다. 최고 수컷의 경우, 극한무기 투자로 인한 번식 성공은 관련된 모든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최고가 되지 못한 나머지 수컷의 경우, 그러한 극한무기 투자는 비용이 너무 과다할 수 있다.’(177쪽)
이는 같은 종 내에서 대다수 수컷들의
무기는 신통치 않고 아주 소수의 개체만 극한무기를 만들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무기는 생존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수컷은 여유가 있는 한도내에서 가장 큰 무기를 만든다. 이러한 여유는 개체마다 자원의 상대적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컷은 자원의 한계로 인해 표준 이하의
무기만 만드는데 그친다고 한다.
‘동물의 무기 크기 차이가
건강과 영양, 전체 컨디션, 수컷 개체의 유전적 특질을 반영하기
때문에, 무기는 전투능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뜻 깊은 신호다’(191쪽)
이런 극한무기는 수컷의 자질을 홍보하는
생물학적 광고판 구실을 한다. 암컷에게는 믿을 만한 신호를 주고 다른 수컷에게는 비싼 대가를 치르는
전투를 하기 전에 경쟁자의 전투력을 알려주어 승산 없는 전투를 억제한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가장 극한의
무기는 치열한 전투에 사용될 가능성이 가장 적기도 하다. 무기를 흔드는 것만으로 대다수 경쟁자가 덤비는
것을 즉석에서 사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기가 커지면서 점점 더
높은 억제력을 선택하면, 억제력은 점점 더 큰 무기를 선택하게 된다.
무기경쟁과 억제력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진화를 가속화한다. 그래서 극한무기의 진화는
갈수록 빨라진다.’(207쪽)
번식에의 접근을 이렇게 소수의 우세한
수컷들이 지배할 경우 나머지 수컷들은 어떻게 행동할까? 저자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길 수 없는 게임이
된다면 몰래 편법과 속임수를 쓰는 수컷들이 등장하는 것은 모든 동물종의 모집단에서 흔히 나타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속임수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때는 큰 변화가 없지만, 속임수의 효과가 커지기
시작하면 무기경쟁을 종식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큰 무기의 보상수준이 폭락하면 크기 축소를 선호하는
쪽으로 빠른 선택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는데, 이 때 비싼 무기를 지닌 모집단이 충분히 빠르게 무기 크기를
줄이지 못하면 멸종에 이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무기의 운명은
편익과 비용의 문제로 환원된다. 무기경쟁 초기에는 거대 무기의 편익이 대단히 클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은 변한다. 비용이 치솟고, 사기꾼이 침입해서, 큰 무기를 유지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를 때까지
편익을 잠식한다. 적은 보상은 더 이상 비용을 정당화하지 못하게 된다.
그 시점부터 거대무기는 그저 부담스러울 뿐이다.’(238쪽)
저자는 이렇듯 동물의 극한무기의 진화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무기와 유사점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인간은 신체와는 별개물질로 무기를 만든다. 반면 동물은 신체의 일부를 무기로 만들지만, 인간과 동물 그 자체보다
무기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 각각의 진화 경로가 서로 관련이 깊다는 것이다. 물론 생물학적 진화는 DNA에 기록된 정보로 전달되고, 문화적 진화는 학습으로 이어지지만
후대에 전달되는 것은 같은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저자는 갑옷과 대포와 요새로부터 시작하여
운송수단으로써 선박과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인간의무기와 전투가 어떻게 진화하여 현재의 초극한 무기로까지
발전했는지를 역사적 맥락에 따라, 그리고 무기경쟁의 세 가지 요소, 즉
경쟁, 경제적인 방어 가능성, 1대1 대결이라는 요인을 가지고 설명한다. 인간의 무기는 동물의 그것과
같이 편익에 비해 비용이 과다해지면 경쟁을 멈추었지만, 새로운 기술로 편익이 우위에 서면 어김없이 대형화
경쟁이 그대로 재현되었다. 그것이 가장 극대화된 시기가 2차대전
이후 냉전시대이며, 냉전의 종식은 경쟁의 악화가 불러온 결과라고 저자는 말한다. 냉전이 끝나고 미국이 유일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는 지금, 그러면 무기의
진화와 전쟁은 끝이 난 것일까?
군사력에 대해, 무기에 대해 정직한 신호가 있을 경우 전쟁은 억제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정직한 신호 기능을 하는 무기는 비용이 과다해 누구나가 만들 수 없어야 한다. 냉전시대의 핵무기처럼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핵을 가진 나라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싸졌다는 이야기이다. 더욱이 생화학무기는 더 싸다. 이런
무기들의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저자는 동물 무기의 진화를 살펴보면서 많은 동물들을 예로 들고 있다. 사슴과 코뿔소, 코끼리와 같은 거대동물이나 풍선장어나 피라냐, 농게 같은 어류는 물론, 사마귀새우, 군대개미, 쇠똥구리와 같은 곤충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균형 잡힌 선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예외에 속하는 이들 동물들의 무기를 진화의 원리를 빌어 우리에게 설명하고 있다. 동물의 무기를 통해 보는 진화생물학의 입문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또한 통제하기 어려운 인간의 무기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살펴보기도 한다. 그는
거대무기가 실패하고 경쟁이 해소되자 무기의 진화가 끝났던 동물을 예로 들며, 우리 인간이 진화시킨 무기의
앞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기도 하다. 그의 마지막 말은 우리 인간도 생물의 한 종으로써 당연히
동물의 무기경쟁을 따르라고 경고하는 것 같다. 인간이 진화시킨 무기로 인한 전쟁은 단지 그 무기를 만든
인간 종만을 멸종으로 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종들을 멸종 시키는 것 이기에..
‘동물과 인간무기의 유사성에 흥분하기도 했고, 미래를 전망하며 두렵기도 했다. 나에게 최종메시지는 분명하다. 대량살상무기는 전투의 이해관계와 논리를 변화시킨다. 또 다시 무기경쟁을 하면 우리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31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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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역사를 이렇게 매혹적으로 풀이한 책이 있다니 우와 대단하다.
잔인하고도 아름다운 극한무기의 생물학이다.
인간이 포유류에서 침팬지 그리고 인간으로 진화한 동물이라는 진실이 이 책(동물의 무기)로
다 설명이 된다.
만물은 큰 것 앞에서는 약하다.
달에도 대기와 물이 있었지만 지구의 인력에 의해 지구로 흡수되었고 지금은 암스트롱의
발자국만 남았다.
토성은 태양의 주위를 돌아야하고 어린아이가 길거리에 휴지를 버리면 뭐라고 충고해도
조폭 몇명이 길에다 담배꽁초를 버리면 아무도 말못한다.
중세기사들,왕족,메머드,곤충들의 무기경쟁의 세계 모두 암컷을 얻기 위한 경쟁이었다.
자원을 많이 차지해야 암컷을 얻을 수 있다는 논리는 모든 종에 다 적용된다.
생물의 첫번째 임무는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 것이며 이는 번식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개미학의 세계최고권위자인 에드워드 O.윌슨교수가 극찬하고 최재천교수등 수많은 학자와
학회에서 극찬한 이유가 있었다. 대단하다.
생물계의 다양한 투쟁이 극렬한 이유를 유감없이 세세히 짚어가며 설명해주는 통찰에 통찰을
더한 생태학자다.
궁극적으로 무기는 쓸모가 있다. 무기는 수컷의 건강과 지위,싸움능력 그리고 전체적인 자질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를 보여주는 믿을만한 신호다.
천만년,백만년 단위의 진화를 우리 주위에서 보게해준다.
진화의 매커니즘은 효과가 있는 디자인은 복제되고 확산되지만 부실한 것은 버려진다.
수없이 복제될 훌륭한 책이다.
최재천교수님의 책을 사려고 두리번거리다 이 책을 우연히 샀는데 이렇게까지 훌륭한 책일 줄은
몰랐다.
이 세상엔 우연은 없다지만(우연의 법칙) 정말 하나님 아버지 ,석가모니께 감사드린다.8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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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의 생물은 기괴한 무기들을 지닌 경우가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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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야생동물들이 지닌 무기의 다양성에 대해 늘 경외심을 품고 살아왔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무기라는 것은 반드시 공격무기로서의 기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을 방어할 수 있는 무기를 포함한다. 이 모든 다양성과 극한으로의 진화가 각 개체와 환경이 주고받는 관계속에서 그때그때 가장 유리한 유전자가 선택되어 계승된 점이라는 사실 또한 오늘날의 인간의 역사와도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많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다 생생하고 깊이있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그리고 극한의 무기는 싸우지않고도 승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는 사실 또한 오늘날 인간의 무기와 관련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 유사점인것 같다. p. 206 억제력은 무기 경쟁에서 비롯하지만, 무기 진화를 점점 빠르게 촉진하기도 한다. 무기가 전투력의 신호로 기능하기 시작하는 순간, 극한 크기를 유발하는 전적으로 새로운 동기가 발생한다. 이제 가장 큰 무기를 가진 수컷은 두 가지 이유에서 개가를 올린다. 첫째로 전투에서 경쟁자를 물리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둘째로 싸우지 않고도 적을 물리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무기를 가진 수컷은 이미 큰 보상을 받았는데, 억제력 덕분에 전투 비용을 아끼는 보상까지 받게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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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들녀석의 주문 재미있게 읽은듯 한데 배우는게 많았으면 합니다. 생물계 다양한 투쟁의 원리를 ‘무기의 진화’를 통해 들여다본 책이다. 몬태나대학교 생물학 교수인 더글러스 엠린은 열대우림과 해변을 누비고 다니며, 주목할 만한 동물들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해 동물 무기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지난 20여 년 동안 아프리카, 호주, 중남미 전역으로 쇠똥구리를 쫓아다니며 이들의 무기 발달과 진화를 집요하게 연구해 온 저자는 생물계 전체로 관심사를 넓혀 동물 무기의 진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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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무기란 제목에 호기심이 생겨서 구입을 하게된 책이었다. 동물의 무기란 무엇일까?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해주는 책이라고 볼수있다. 몬태나대학교 생물학 교수인 더글러스 엠린은 열대우림과 해변을 누비고 다니며, 주목할 만한 동물들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해 동물 무기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지난 20여 년 동안 아프리카, 호주, 중남미 전역으로 쇠똥구리를 쫓아다니며 이들의 무기 발달과 진화를 집요하게 연구해 온 저자는 생물계 전체로 관심사를 넓혀 동물 무기의 진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