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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열일곱살 먹은 여자 아이가 한 1년동안 겪으면서 생기는 에피스드를 엮은 소설이다. 원제는 Looking for Alibrandi. 그래서 알라브란디라는 이름이 주인공이다. 이 소설에는 그밖에 여자가 두 명(어머니와 할머니) 정도, 남자가 세 명(없었던 아버지와, 범생이 친구 하나, 문제아 친구 하나) 정도 나온다. 이를테면 여자셋 남자셋이다. 이 소설의 지역적 배경은 호주 시드니 근교이며,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2년이다. 저자는 멜리아 마체타라고 하는 데, 이 소설을 쓴 시기의 나이는 27세였다. 저명한 번역가 공경희는 우연하게도 저자와 동갑인데, 이 소설을 번역한 나이는 46세였다. 곳곳에 자녀사랑이 듬뿍 묻어났다.
주인공의 고향은 이태리다. 이민 3세대인 셈인데, 아직도 주인공은 이태리인이라고 놀림받는다. 그리고 주인공은 공부(만)을 잘해서 (장학금 덕으로) 부유층이 다니는 사립고등학교를 다닌다. 학교에서는 자잘한 사고를 많이 친다. 사이좋지 않는 엄마는 법률적으로 미혼인데, 주인공을 낳은 나이는 열여섯이었다. 그러니까, 지금 고3학생을 둔 엄마의 나이가 겨우 서른셋 되겠다. 완고한 할머니는 엄마와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아,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데, 그런데도 자주 만난다. 딜레마다. 남자친구는 범생이 하나와 문제아 하나 이렇게 둘 사이에서 사랑의 감정을 만끽하며 삼각관계를 유지한다. 사실은 나쁜 남자 문제아에 더 마음이 쏠렸다. 이 두 남자는 서로 질투하면 주인공을 차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결과는 언해피.물론 여자친구들도 있기는 하다. 친친도 있고 라이벌도 있는데, 라이벌과는 결국 친친이 된다. 해피. 그리고 마지막 남은 남자 그사람은 엄마가 열여섯살때 사랑은 나누고 홀연히 떠나버린 남자인데, 우연찮게 친척의 사돈으로 불현듯 등장한다. 그리고 아빠가 된다. 맙소사, 인크레더블.
열일곱살이면 나 잘났다고 뻐길 수 있는 나이지만, 불운하게도 세상의 모든 모순을 온몸으로 체험해야할 시기이도 하다. 부모로부터 자유를 부르짖으며 독립을 투쟁하지만, 세상이 그리 만만치 않음에 절망하기도 하는 시기.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세상의 이방인으로서 세상속으로 뛰어드는 이 나이에 주인공은 하나 더해 이태리 출신이라는 또하나의 이방인 딱지가 붙어있고, 게다가 미혼모의 딸이라는 혹독한 사회적 따돌림의 딱지가 하나 더있다. 그나마 안심되는 건 공부 잘하고 인기도 있다는 사실 정도. 온갖 이방인적 요소의 혼합체인 주인공은 실망도 하고 좌절도 하고 도피도 하겠지만, 기특하게도 세상의 모순이 원래 그러하다는 듯이 세상을 이해하고 그에 화합한다. 알리브란디는 알리브란디였지만, 이제 진정한 알리브란디로 거듭나는 것이다. 데미안의 알을 깼다.
열일곱살의 감정이 아주 실감나게 표현되었다. 기복이 심하고 틀에 갇히기 거부하는 그 또래의 심리를 아주 재미있게 엿볼 수 있다. 짧은 문장은 역시 그 또래가 지향하는 바를 나타내고, 그래서 톡톡 튀는 하지만 무지 힘든 열일곱살의 생활이 어렵지 않게 들어왔다. 내 어릴 적 시절의 회상은 어려웠지만, 그래도 내게도 이런 톡톡 튀는 시절이 있었음은 알 수 있다.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면서 펼치는 하드코어적 표현은 실로 아슬아슬해서 내가 다 조마조마했다. 막 뽀뽀도 하고 만지기도 하고 그런다. 또래라면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이겠지만 부모된 입장에서 마구 허걱했다는 것. 한가지 놀라웠던 점은 남자친구와 데이트 하는데 엄마의 허락을 얻는 장면이다. 맨날 치고 받고 싸워도 끈끈한 가족관계의 숨겨진 룰을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내 자식은 이렇게 키워야지라고 생각을 해 봤다. 쉽진 않겠지만. 그밖에 소설 속에 간간히 여러 복선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대목, 정말 압권이다.
적의 적은 아군인가, 할머니와 관계 개선이 되는 과정에 주인공은 이렇게 독백을 한다. '우리 가족이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게 아쉽다. 많은 이들이 자기들만의 작은 세상에 갇혀 산다. 그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서인 경우도 있고, 주변의 세상이 그들을 끼워주지 않아서인 경우도 있다.'(302쪽) 찐한 스킨십을 마다않던 문제아 남자친구와 주인공은 대판 싸운다. 먼저 주인공이 소리친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둘 사이가 잘 되지 않을 거라고, 제이콥, 우린 서로 다른 삶을 사는데 넌 그걸 이해 못해, 왜 내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넌 매사 수월하지만 난 그렇게 쉽지가 않다고, 너는 하고 싶은 것은 뭐든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기 때문이야. 너는 큰 자유를 누리고 살아, 제이콥, 너는 종교와 문화에 메이지 않고 살아. 지켜야 할 것은 법 뿐이지" 남자친구의 반응. "넌 혼자만 고통을 겪는다고 생각하지, 네 삶이 너무나 힘겹다고 생각해. 하지만 삶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바로 너야. 그런 규칙들을 깨 버려, 조지. 스스로 규칙을 만들면 되잖아."(308쪽)
에필로그. '마찬가지로 죽는 날까지 내가 누구인지 알아갈 것이다. 나는 신의 존재를 믿고 내 세상을 믿는다. 세상살이에 나쁜 부분도 많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 해도 너무 많은 사람이 세상을 포기하려 든다. 하지만 난 아니다. 솔직히 말해 개인들, 특히 젊은이들의 선량함을 믿기 때문이다.'(394쪽) 정말 마지막으로, 자식들이 반항하고 그래서 하염없이 속상할 때면 이 말을 기억해야 한다. "엄마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353쪽) 아무리 싫더라도 엄마도 죽는 건 무서워하는 여리고 약한 그래서 보살펴야 하는 불쌍한 우리 자식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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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 펑 터질 것 같은'은 이탈리아계 호주 이민자 가정에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세상의 모든 편견과 이탈리아 가정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 수많은 금기 속에서 자란 열일곱 살의 조제핀 알리브란디이다.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영어 장학금으로 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학교에 장학생으로 들어가 온갖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게 되고 미혼모의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집에서조차 편안하게 쉴 수 없다. 끊임없이 할머니와 엄마의 말다툼을 봐야했고 결국 모든 문제의 근원이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난 자신때문에 더 괴롭다. 조제는 억울하다. 도대체 왜 모든 상황은 조제를 얽매는 역할만을 하는지, 사람들의 비딱한 시선때문에 다른 친구들보다 제약도 많고 비난하는 시선도 배로 더 많아 자유롭지 못하고 항상 답답함을 느끼며 산다.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 머리 덕분에 공부를 열심해서 상류층 아이들의 근거 없는 비난에 맞서야 하고 인종차별적 발언에도 대항해야 한다. 거기다 미혼모였던 엄마와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끔찍한 편견 덩어리 시선에도 맞서야 한다. 조제는 하루, 하루가 도전의 나날들이고 인내의 나날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열일곱 살, 소녀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고 우리의 조제, 또한 그냥 당하고만 있지 않을 배짱과 엉뚱함, 신랄한 말투가 있어 불만이 펑!! 터질 것만 같은 상황을 견뎌내고 있다. 개성 강한 친구들과 매력적인 남자친구 제이콥과 우정을 나누는 존과 함께 아슬아슬하게 보내고 있던 중 얼굴 한 번 본적 없고 존재 자체가 신화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막연하고 먼 존재였던 아빠가 갑자기 나타나 조제와 엄마, 할머니 모두를 뒤흔들게 되고 혼란에 놓이게 되고 난생 처음으로 '아빠'와 친해지는 과정을 겪게 되고 할머니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되면서 조제의 열일곱 살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게 엮어진다. 아빠와 친해지면 질수록 엄마와 아빠가 다시 한 번 동화처럼 사랑에 빠졌으면 하고 바라고 상류층 아이들을 경멸하면서도 그 세계로 가고 싶어 하고 고교 마지막 시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서로가 혼란스러운 마음을 나누었던 친구와의 예상하지 못했던 이별을 하면서 조제핀 알리브란디는 한 걸음 더 세상 밖으로 나서게 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생동감 있는 캐릭터와 대사로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들을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절대 말로는 지지 않는 조제와 엄마와 할머니, 새롭게 알게 된 아빠와 친구들과의 대화는 그들의 관계를 좀 더 잘 알게 하고 친밀감을 높게 한다. 어젯밤에 단숨에 다 읽은 '열일곱 살, 펑 터질 것 같은'을 읽으면서 조제를 보며 공감을 하며 웃고, 눈이 부을 정도로 울면서 신나고 재미있게 읽었다. 조제가 정체성을 찾아가며 성장해가는 과정에 나 역시 동참한 느낌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끼며 행복했다. 우리의 조제가 귀엽고 당당해서, 대견해서 꼬옥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조제핀 알리브란디, 넌 정말 멋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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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 펑 터질 것 같은>이란 제목에서 풍기는 바와 같이 이 책의 주인공 알리브란디는 열일곱 살이다. 그녀는 꿈과 현실사이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고자 고군분투하며 세상 밖으로 나가기위한 복잡하고도 치열한 과정을 겪고있다. 알리브란디라는 이탈리아계 호주 이민자 가정에서 그것도 미혼모의 딸이기에 엄마의 성을 물려받은 것이다. 보수적이고 엄한 가톨릭 학교에 다니는 그녀에게 이민자이며 사생아라는 꼬리표로 인해 어렸을 때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 왔으며, 사람들의 비딱한 시선과 온갖 차별과 편견을 견뎌야만 했다. 집에서는 할머니와 엄마의 잔소리 때문에 또래 친구들에 비해 제약도 많고 자유롭지 못하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할머니나 어머니가 비난 받는 것을 원치 않기에 자제하고는 있지만. 그래서 늘 불만투성이며 건드리면 곧 터질 것같은 아슬아슬한 생할의 연속이다.
어느날, 그녀 앞에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아빠가 나타났다. 무관심한 척, 쿨한척 해도 알리브란디의 마음은 심란하기만 하고 아빠라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한 마음이 드는 걸 어쩌지 못 한다. 매력적이지만 거칠고 자유로운 성격의 제이콥은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뒤흔어 놓들고,급기야는 사랑에 빠진 그녀는 제이콥과 데이트를 하지만 사사건건 다투기만 하고, 장학금을 받으며 어렵게 다니는 상류층 학생들만 다니는 학교에서는 부회장인 그녀는 모든 면에서 모범생인 학생회장인 친구와 매번 비교 당하고 부딪치기만 한다. 다혈질에 이탈리아 혈통답게 괄괄하고 열정적인 그년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참지못하고 친구의 코를 부러뜨려 얼떨결에 학교에 불려 온 아빠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탈리아인으로서의 정체성 때문에 고민하고 보수적인 이탈리아 관습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그녀 또한 이탈리아인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젊은 나이에 홀로 딸을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줄 뻔히 알면서도 괜한 일에 엄마에게 신경질은 내고 데이트하려는 엄마에게 서슴없이 거친 말은 퍼붓기도 한다. 그녀의 반항은 끝이 없고 그녀의 수다와 그녀의 분노는 쉴 새 없이 터져 나온다.
알리브란디와 제이콥의 데이트를 지켜보며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비록 다투기도 하지만 가치관의 차이를 극복하고 조절해가는 과정과 그 또래들의 솔직한 생각을 였볼 수 있다. 우연히 가족에 얽힌 할머니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녀는 여태껏 자신을 옭아맸던 수많은 사슬에서 풀려나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할머니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고 엄마와 아빠의 입장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의 등장하는 어른들은 우리 주변의 어른들과는 달리 솔직한 면이 매력적이다. 거짓 없고 솔직한 고백과 더불어 진솔한 대화는 17살의 사춘기 소녀의 마음에도 진실하게 다가온다. 오해는 불신을 낳고 서로를 탓하며 돌이킬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솔직함과 소통은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비로소 그들은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한편, 남부러울 것 없는 집안에서 자란 똑똑하고 잘생긴 친구의 자살로 충격을 받게 되고, 사회의 불평등과 모순에 점차 눈을 뜨게된다. 비록 자신이 처한 환경에 불만을 가지고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을지라도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과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위해 알리브란디는 자살이라는 극한 선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홀로 서려는 마음과 부모님께 기대고 싶은 마음, 크고 작은 간섭과 기대로 인한 갈등과 불안한 심정, 미래에 대한 막연함이 뒤엉켜 여린 그네들이 감당하기에는 벅차기만 하다. 때론 인생을 뿌리째 흔들어 놓기도 한다. 세상에 맞서 한걸음씩 성장해 나가는 그들의 모습은 안쓰럽기만하다. 하지만 젊음은 그 자체로 찬란하기에 용감하게 온몸으로 부딪쳐 나간다. 모진 바람도 기꺼이 맞선다. 그래서 젊음이 더욱 아름다운 게 아닐까 싶다. 친구의 죽음과 불합리함과 부조리한 사회와 맞서는 당당하고 거침없는 알리브란디의 모습과 그녀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을 함께 하다 보면 알리브란디의 매력, 청춘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나버린 세월이 아쉬워 자꾸만 되돌아 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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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고등학교에서 꾸준하게 작문, 토론, 연극 수업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책이 있다고 한다. 바로 <열일곱 살, 펑 터질 것 같은>이다. 도대체 어떤 점 때문일까? <열일곱 살, 펑 터질 것 같은>은 열일곱 살 아이들이 겪을만한 일상적인 삶과 고민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더욱 특별한 것은 청소년이라면 겪을 만한 누구나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2세대로서 호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과 할머니, 엄마에서 나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운명도 함께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조제핀 알리브란디는 엄마와 함께 둘이서 산다. 엄마는 어린 나이에 조지를 임신했고 주위의 온갖 비난을 감수하며 꿋꿋이 조지를 키워왔다. 하지만 이탈리아 사회에서 이러한 사생아와 미혼모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어서 조지는 외할머니나 그들이 속한 사회에서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은 조지가 "나만의 특별한 상황"을 고민하게 만들었고 자아가 크게 성장 할 식에 "나"를 더욱 의식하고 힘들게 만들었다.
"그들은 유럽에서 들여온 괴상한 규칙과 관습으로 내 목을 조른다. 하지만 진짜 유럽인들처럼 세월과 함께 변하지 못했다."...59p
평소 이탈리아인들은 한국인들과 비슷하다는말을 많이 듣기는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관습과 규칙",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에 엄격한 그들과 우리가 얼마나 닮았는지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나 자신으로서 당당하기 보다는 주위를 의식하고 남들의 말에 상처받는 우리들... 조지는 그러한 문화에서 태어난 호주 이탈리안 2세로서 더욱 더 큰 혼란과 고민 속에 빠진다.
열일곱이라는 나이는 육체적으로는 어른에 가까우면서도 정신적으로는 완벽하게 아이와 어른 사이에 위치한다. 때문에 자아정체성을 비롯하여 성, 사회적 비리, 문화적 오류 등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스스로 헤쳐나아가 자신만의 주관을 만들어 갈 때이다. 조지는 처음에 자신이 얼마나 불행한 아이인지 되풀이하며 고민했다. 그런데 남자친구를 만나 호주인이 바라보는 자신이, 그동안 자신이 가두었던 세계와 다름을 알고 그동안 알고지내지 못했던 아빠라는 존재를 만나 또다른 세상을 접하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아간다.
"저는 변하고 있어요, 엄마. 성장하고 있어요. 마침내 빛을 볼 거예요."...163p "나는......, 나의 완전한 자유를 얻기 위해 살아 내고 있다는 게 아름답다."...362p
벽을 만드는 것도, 우물 속에 가두는 것도 결국은 자신이다. 나 스스로를 믿지 않으면 그 누구도 믿을 수가 없다. 그 누가 나를 무엇이라고 말해도 내가 어느 자리에 누구로서 서 있는지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 나는 제대로 나로서 설 수 있다. 그리고 알리브란디는 드디어 자신의 자리를 제대로 찾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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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이라는 숫자와 열여섯이라는 숫자는 단 하나의 차이밖에는 나지않는데도 어딘지모르게 엄청난 거리가 있는것같이 느껴진다. 이팔청춘이라는 열여섯도 넘었겠다 나를 억압하는 모든것들에서 자유롭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의 느낌이 묻어날것만 같은 '펑 터질것 같은'이란 말이 자꾸 입안에서 맴돈다. 조카아이가 열일곱살, 우리집 작은아이가 열여섯살이다. 가끔 언니와 안부전화를 하다보면 언니의 한숨이 늘어날때가 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조카녀석이 남들 하는 짓은 다하고 다닌다는데, 여기에서는 이것이 포인트다. 남들이 안하는 짓을 하는게 아니라 남들 다 하는 짓을 한다는것인데... 그걸 엄마인 언니입장에서는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지 감당이 안된다면서 나에게도 작은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쓰라고 걱정어린 말을 건넨다.그러고보면 우리 딸아이가 내게 자주하는 "엄마아들은 마마보이 기질이 다분히 있어"라는 범주에서 어느틈엔가 거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여전히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자주 이야기하고 수시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는 하지만 눈은 스마트폰에 고정이 되어 있거나 컴퓨터에 고정된채 건성건성으로 저를 건들지말라는 말로 들릴때가 많으니, 누군가의 말처럼 심리적탯줄을 잘라낼 준비를 이제는 서서히 해야 하는게 아닌가싶다.
[열일곱살, 펑 터질것 같은]의 주인공은 열일곱살 소녀 알리브란디 애칭은 조지는 호주에 사는 미혼모의 딸이다. 호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이탈리아에서 이민을 온 이민자의 자녀이고 부유층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니지만 부유층에 속하지도 않는 여러모로 사회적약자의 신분을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사생아라는 놀림에서 자유롭지않은, 남들의 평판에 신경을 쓰는 할머니덕에 더많은 제약과 억압에 짓눌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조지는 할머니를 그리 좋아하지않는다. 좋아하는 남자애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다른 부류라는 망설임이 더이상 다가가지 못하게도 만들고 다가오는 남자애가 엄마눈에 어떻게 보일까 걱정도 하는 조지.. 그런 조지의 생활속으로 두남자가 걸어들어온다. 열일곱살 조지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사랑의 설레임을 경험하게 해주는 제이콥과 어디에 사는줄도 몰랐던 임신한 엄마를 두고 떠나버렸던 아버지라는 남자 마이클.
조지와 엄마가 주고받는 대화들을 살펴보면 성에 대해 스스럼없이 주고받는 대화들이 제법 나온다. 아직은 드러내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러워하는 우리정서와는 달리 그들에겐 그것이 자연스러운 대화의 한부분이라는 점이 많이 부럽기도 하다. 제이콥과 사귀게 된 조지에게 제이콥이 하는 행동들은 그나이의 남자애들이 보이는 행동과 그리 달라보이지않는데 분위기에 휩쓸리는 대신 자기의 주관을 갖고 잘라내는 조지의 행동이 당차게보인다. 순결이란것이 상은 아닐지라도 그것은 조지의 것이고 단한번만 내어줄수 있는것이기때문에 그런 확신이 들었을때 그러고싶다는 말. 그리고 그런 조지의 행동에 서운하기는 하지만 그런 조지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제이콥.
조지는 할머니의 젊은 시절 이민자로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점점 더 할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차갑고 냉정했던 할아버지와 함께 이국의 땅에 와서 느꼈을 절망과 고독, 그리고 다가온 호의의 손길...그 손길이 누구였는지 알게 된 순간 조지는 분노를 느끼고 할머니에게 화를 내지만 할머니와의 깊은 대화를 통해 그녀를 이해하게된다.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내면에 어떤 고통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다 알수는 없는 법이다. 상류층의 삶을 살면서 부족한것이 없어 보이던 존이 어느날 급작스럽게 자살이라는 방법을 선택했을때 조지는 화가 난다. 사생아로 놀림을 받던 이민자로 놀림을 받던 조지도 살고 있는데 왜 존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화를 내며 슬퍼하는 조지에게 아버지 마이클이 하는 말은 인상적이다. 계속 살아가라며, 죽음은 정말 쉬운 일이지만 삶은 도전이라는 말과 함께 계속 살아가다 보면 무엇인가 이루어낼것이라고..어린 나이에 그걸 집어던지고 아무런 희망도 갖지 않는 것이 제일 큰 비극이라는 말로 상처받은 조지의 마음을 달래준다. 모든 경험들을 통해 조지는 남들의 시선에서 이제는 조금 더 자유로워질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누군가에게 어떻게 보여지는가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문제는 자기자신이 자신을 어떻게 느끼는가라는것을, 이제 조지는 이해한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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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혈질 소녀 알리브란디의 뼛속까지 솔직한 17살 인생 드라마!!!
이탈리아계 호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데다 미혼모의 딸이라는 이유로 분노할 일이 너무나 많은 소녀 알리브란디. 학교와 가족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지만 걸림돌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나타난 두 남자와 할머니의 오래된 비밀이 그녀의 일상을 뒤흔드는데…. 사랑도, 싸움도, 화해도 결코 쉽진 않지만 열정을 다해 온몸으로 부딪치는 소녀의 청춘 이야기가 발랄하면서도 경쾌하게 펼쳐진다. <교보문고>
책 속의 주인공 조제핀 알리브란디, 그녀는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들 때문에 참을 수 없어한다. 이탈리아계 호주인, 아빠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생아, 미혼모의 딸, 가난한 집안 등 조제핀이 어떻게 할 수도 선택할수도 없는 것들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싸우는 일이 멈추지 않는다. 열일곱살(우리나라에 따지면 열아홉살) 졸업을 앞두고 졸업시험에 공부도 해야 하고 용돈을 구하기 위해 알바도 해야 한다. 그리고 엄마와 외할머니 사이에서 엄마와 최근에 만난 아빠사이에서 조제핀은 연결고리도 해야 한다. 거기다. 남자친구까지 생기고 친한 남자인 친구 사이에서 오해와 갈등도 해결해야 한다. 더구나 교칙이 엄격한 기독교학교(?)에 다니면서 수녀님들하고 사이도 만만치 않다.
내가 조제핀 안드레티냐(아빠의 이름이 마이클 안드레티이다.)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나를 누구라고 느끼는가이다. 나는 마이클과 크리스티나의 딸이며, 카티아의 손녀다. 세라, 안나, 리의 친구이고 로베르트의 사촌이다. - p.395
평범한 10대 청소년은 조제핀처럼 극단적인 청소년시절을 보내는 사람이 많지 않다. 물론 그보다 더 심각한 일들이 생기기만하는 청소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특히 어른들이 보기에 아무렇지 않고 평범한 일들도 그들의 세계에서는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이고 꼭 해결하고 싶은 혹은 피하고 싶은 일들이 넘쳐나는 시절이다.
중요한 일들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조제핀이 마지막에 알게 된,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하는 '내가 나를 누구라고 느끼는가이다' 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의 지나온 학생시절을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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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에 나온 그림 때문인지, 아니면 제목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처음부터 엄청 집중이 안 되었다. 내 상태가 안 좋아서 그랬던 것이겠지. 호주 고등학생 하니까 예전에 본 《젤리코 로드》가 떠올랐는데, 같은 작가였다. 이것은 책을 조금 보다가 알았다. 그리고 시대가 조금 예전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 책이 나온 게 1992년이었다. 책 속에서도 1990년대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책을 보기에 문제는 없다. 10대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무엇인가를 걱정하는 것에 대해서다. 내가 제대로 아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호주에도 여러 나라에서 이민 간 사람이 많이 있지 않나 싶다. 우리나라 사람도 많이 가지 않았을까. 여기에 나온 조제핀 알리브란디는 이탈리아에서 호주로 옮겨 간 2.5세대다.(옮긴이가 2.5세대라고 썼다)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엄마는 결혼하지 않고 조제핀을 낳았다. 그렇다고 조제핀이 아주 힘들게 살아가지는 않는다. 이것은 돈에 대한 것이다. 어렸을 때는 어려웠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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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다.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열일곱 살 무렵을 떠올리면 나는 여전히 터질 듯했던 그 때의 변화무쌍했던 시절의 감정을 고스란히 껴안게 된다. 그 시절의 나는, 나의 의지가 아닌 부모의 의지로 인해 미래가 결정되어졌고, 나는 그 틀에 맞추어야 했는데, 지금이야 내 인생을 내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 나에 대한 질책이 더 크지만 그 당시는 부모에 대한 원망이 컸다. 나의 생각과 맞지 않았던 엄마와 늘 최선을 다하셨지만 그 사실을 너무도 몰랐던 나는 아빠의 무능력함을 탓하기만 했다. 그때의 나는, 내 주위의 모든 것에 대해 참을 수 없어했지만, 주인공 조세핀처럼 온몸으로 부딪쳐보지 못했다. 그것이 나의 삶에서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다. 왜 나는 청춘의 아픔을 만끽하지 못했던가. 지금 열일곱 살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도 예전의 나처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참을 수 없어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혹 참을 수 없다면 조세핀처럼 온몸으로 부딪쳐 거침없이 나아가보기를 권한다. 조세핀과 그들을 둘러싼 이야기는 청춘이 주는 아픔과 열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열일곱 살의 아이들을 보면 우리와 달리, 더 감정적이기도 하고 더 열정적이기도 한, 그래서 마치 폭탄과도 같은 존재같다. 정말 펑~!! 하고 터질 것 같은 다양한 감정을 내포하고 있는데다, 사회의 시선이나 관습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금방 불이 붙어 터질 듯 싶다가도, 너무도 쉽게 식어버리는 그들이 가진 감정은 언제 터질지 모를 위험도 있지만, 그들을 편견없는 시선으로 본다면 그들 안에 그만큼의 열정도 있음을 볼 수 있다.
<<열일곱 살, 펑 터질 것 같은>>의 주인공 조세핀 알리브란디는 현재를 살아가는 열일곱 살의 청소년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호주에서 이탈리안 이민 2.5세로 태어난 조세핀은 전통이 강한 이탈리아인으로 살아가면서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내야했다. 더군다나 미혼모의 딸이라는 점 때문에 조세핀은 차별과 편견에 시달려야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집이 조세핀의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준 것은 아니었다. 잔소리가 심한 할머니는 엄마 크리스티나 알리브란디에게도 잔소리가 심한 탓에 할머니와 엄마의 다툼은 끝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세핀이 자신의 딸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는 할머니의 잔소리는 더욱 조세핀을 힘겹게 했고, 할머니와 있는 단둘만의 시간을 조세핀은 못 견뎌했다. 엄마는 조세핀으로 인해 인생을 헛되었다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엄마 마음을 아프게 할까 봐 조세핀은 미혼모의 딸이라는 사실을 표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조세핀의 사이는 평온했지만, 갑자기 나타난 얼굴도 몰랐던 아빠의 등장으로 두 모녀는 혼란스러워한다. 아빠 마이클은 생각지도 않았던 딸 조세핀으로 인해 인생이 복잡해지고, 꼬이는 것을 원치 않았고, 조세핀 역시 엄마가 상처를 받게 될 것에 대한 걱정으로 자신의 삶 근처에 얼씬대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지만, 그들의 약속은 현실적이지 못했고 그들은 서로의 삶에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한다. 아빠와의 만남 뿐만 아니라 할머니에 대한 반감이 강했던 조세핀은 할머니가 열일곱 살이었던 40년 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할머니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진 제이콥과 사랑에 빠지면서 열일곱 살의 조세핀의 삶은 소용돌이 치기 시작한다.
조세핀의 감정은 굉장히 격정적인데, 금새 푸르르 화를 냈다가도, 금새 화를 풀어내기도 한다. 조세핀 뿐만 아니라 제이콥 역시 그런 감정적인 변화를 주고 있는데, 열일곱 살 청춘들의 감정적인 부분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와 달리 처음 조세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존 바턴은 이들과는 좀 다른 청춘을 보여주는 인물로, 격정적인 요즘 청춘과는 다른 내면의 갈등을 풀어내지 못하는 또다른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부모의 커다란 기대 때문에 늘 힘겨워하는 존 바턴은 (마치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듯한) 그 힘겨움 끝에 완전한 자유를 얻기 위해 죽음을 택하고 마는데, 그는 현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아픔을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 조세핀이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그녀를 사랑하는 가족들 때문이었다. 엄마와 자신에 대한 할머니의 질책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알게 된 조세핀은 할머니와의 대화를 통해서 그녀를 이해하게 되고, 이민자라는 자신을 향한 편견과 선입견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듯 보였고, 열여섯 살이었던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들을 향한 분노 역시 사랑으로 바뀐다. 또한 처음 사랑을 하고, 섹스를 생각해야 했으며, 처음으로 이별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열일곱 살의 조세핀의 한해는 정말 롤러코스터와도 같았다. 그러나 그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던 조세핀은 자신에게 멋진 일이 일어났던 한 해로 회상한다.
내가 -알리브란디의 피를 받지 않았고, 샌드포드였었야 하며, 쿠트가 되지못할 -조세핀 안드레티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문제는 내가 나를 누구라고 느끼는가이다. (본문 395p)
<<열일곱 살, 펑 터질 것 같은>>은 열일곱살 소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것 외에도, 관습, 가족과의 관계, 미래에 대한 꿈과 계획 그리고 친구와의 갈등 뿐만 아니라 성에 관한 이야기도 서슴치 않게 묘사한다. 할머니, 엄마, 그리고 조세핀 세 모녀의 이야기는 우리가 가족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갈등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관습에 얽매어 살아가는 세대인 할머니, 그 관습을 조금씩 탈피하려고 애쓰던 시대인 엄마, 그리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세대인 조세핀의 갈등은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관습을 바라보는 차이는 상당한 갈등을 가져오는데, 이들이 서로의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진정한 갈등은 '소통'을 통해서 풀어낼 수 있음을 다시한번 인지하게 된다. 청소년들의 성장 속에 어른들의 모습은 성장의 자양분을 주는 요소가 되기에,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임을 느꼈다.
참을성 있게 앉아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깨달았다. 1년 전만 해도 지루해서 죽을 지경이었을 텐데. 또 할머니에 대한 예전 감정 때문에 모든 이야기를 무시해 버렸을 텐데. 이제 나는 감정이 변하고 있으며, 우리 관계가 꽤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본문 301p)
또한 조세핀이 가졌던 이민자의 고통은 현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주자, 그리고 다문화가족이 늘어나는 요즘 우리 사회 속에서 그들을 향한 따가운 시선과 편견은 그들의 삶에 또 하나의 고통을 주는 것이다. 이주자였기에 받아야 할 고통이 조세핀의 삶에 어떤 영향을 가져왔는지 이 책에 잘 드러나있다.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 그리고 우리의 시선으로 움츠려드는 그들에게 조세핀은 많은 부분을 전하고 있는 셈이다.
아픔은 성장할 수 있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그 아픔을 온몸으로, 열정으로 부딪쳐낸다면 청춘은 더욱 아름답게 빛날 수 있음을 조세핀을 통해서 나는 보았다. 그것이 청소년들에게도 큰 힘이 되어주리라는 것을 나는 믿어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