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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으로 처음 저자를 만났다. 클래식이라면 따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작품 설명과 더불어 예술가들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클래식의 세계는 무궁무진한 흥미로움으로 가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책을 계기로 3권까지 출간된 시리즈를 모두 읽고, 불멸의 오페라를 읽었다. 그 이후에 클래식에 관한 책들을 집중적으로 찾아서 읽으면서 클래식과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갈 수 있었다. 저자의 이력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정신과 전문의면서 오페라 평론가, 예술 칼럼니스트로 불리는 그는 클래식 음반 전문매장인 풍월당을 열었고,다양한 클래식 음악공연과 강의등을 하고 있다. 문화와 예술을 바탕으로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이탈리아 여행기>등 여행서를 써내기도 했는데, 그 책들도 재미있게 읽었기에 <잘츠부르크> 출간 소식을 들었을때 반가움 마음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풍월당 문화 예술 여행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오스트리아의 세 도시인 잘츠부르크, 바트 이슐, 잘츠감머굿에 관한 이야기이다. 먼저 잘츠부르크. 인구가 15만이라는 작은 도시가 이렇게 큰 명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예술의 힘이 아닐까? 저자는 클래식 애호가이기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관해서는 종종 들은바가 있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대부분의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페스티벌의 역사 - 시인이자 극작가인 후고 폰 호프만슈탈,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연출가 막스 라인하르트에 의해 1920년 그 막을 열었다, 페스티벌에 필요한 공연장들의 건축이야기, 페스티벌의 개막은 [예더만]이라는 연극으로 시작한다는 것과 공연되는 작품들에 대한 정보, 페스티벌이 오늘날의 성과를 내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잘츠부르크 태생의 카라얀의 이야기등.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큰 줄기로 많은 문인들과 작곡가등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다. 대주교가 다스렸던 도시였기에 대주교에 의해 발전된 만큼 부패한 부분들도 많았다는 잘츠부르크 역사도 흥미로웠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오래된 노포들의 이야기, 멋진 전경을 바라보면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아름다운 카페등은 잘츠부르크가 가진 매력을 한껏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잘츠부르크이기에 반가운 사람도 만났다. 잘츠부르크에서 살았던 <어제의 세계>의 작가 슈테판츠바이크다. 많은 예술가들과 교류했고, 평전의 작가로 유명한 슈테판츠바이크. 박종호 작가가 언급한 츠바이크의 평전 <발자크 평전>을 카트에 담았다.
클래식 애호가들에겐 페스티벌이 잘츠부르크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겠지만, 나에게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각인되어 있는 도시다. 그래서, '사운드 오브 뮤직'을 촬영했던 장소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면 귀를 쫑긋 세웠다. 마리아가 산에서 놀다가 늦었을 때 수녀님들이 노래불렀던 수녀원인 '논베르크 수녀원' , 가족이 참여했던 노래자랑대회가 열렸던 곳은 '펠젠라이트슐레'라는 공연장, 미라벨 정원, '곧 17세가 되는 16세'를 불렀던 곳은 헬브룬 궁전등 잘츠부르크는 '사운드 오브 뮤직'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도시인듯하다. 오랜만에 '사운드 오브 뮤직'의 장면들을 떠올려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잘츠캄머구트는 잘츠부르크시에서 동쪽으로 펼쳐진 자연경관지구로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레드불 본사가 있고, 모차르트 어머니의 생가를 '모차르트 하우스'라는 기념관으로 만들어져 있는 곳도 있다. 물론 모차르트의 생가와 그가 어렸을때 살았던 집은 그대로 잘츠부르크에 보존되어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의 어느 곳에서든 살아 숨쉬고 있는 것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잘츠캄머구트에 대해서 읽으면서 특별한 발견을 했다. 바로 '아터제'라고 하는 곳이다. '제 sec'는 독일어로 호수를 뜻한다고 한다. 여러 장소들보다도 시선을 사로잡은 이유는 클림트가 1900년~1916년사이에 여름마다 그곳을 찾았다고 하는 거였다. 구스타프 말러도 그 곳에 있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분명 어디선가 읽었을텐데 이제서야 확실하게 인지가 된다. 클림트는 금빛 가득한 장식화나 누드화를 많이 그렸지만 풍경화도 많이 남겼다. 그의 풍경화를 처음 보았을 때, 클림트가 이런 그림도 그렸었나싶어서 의아했던 기억이 있다. 그 풍경화들이 그려진 곳이 바로 '아트제'였다. 그래서인지 근처에는 그가 기거했던 곳과 '구스타프 클림트 센터'라는 곳도 있었다. '아트제'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슬슬 피어올랐다.
책을 읽는 내내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몇년 전 동유럽여행중에 잘츠부르크와 빈, 잘츠캄머구트에 들렀었다. 모차르트 생가, 카라얀 생가, 대성당, 작지만 예뻤던 가게들에 대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반가웠고, 바로 옆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했던 장소들이 많았기에 아쉬웠다. 이 아쉬움이 언젠가 잘츠부르크를 다시 방문하게 하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25년간 백차례가 넘는 유럽 여행을 통하여 뽑아올린 진수를 보여주고자 했던 저자의 책 덕분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다른 시각으로 그 도시들을 볼 수 있지않을까싶다. 참, 카페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매력 넘치는 카페들 이야기에 넋을 뺏길지도 모른다. 오스트리아 '빈'하면 카페를 떠올리게 되는데, 잘츠부르크도 그에 뒤지지 않았다. 미각을 자극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지적 욕구를 자극하고, 충족시킬 수 있는 역사,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책 읽기의 즐거움을 한껏 느끼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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