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한창 코로나가 온 나라를 난리 벚꽃장을 만들던 시기, 온라인 수업이다 뭐다했던 시기, 아내가 보낸 딸아이 <교과서 수록 도서 목록> 문자를 보고 여과없이 다 샀었다. 욕먹었다. 그 많은 걸 다 샀다고. 억울했다. 온라인 수업에 학습 준비물처럼 생각했다.
초등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수록 책이다. 수많은 책 중에 똑똑하신 분들이 모여서 이놈을 수록하자고 결정했다는 것이고 그만큼 내실 있고 아이 교육에 좋다는 것이다. 지은이 <장세현>님은 당연히 미술을 전공했을 법 하지만 전혀. 문학을 전공하고 시집을 내며 시인으로 출발했다. 시사 월간지 「사회평론 길」에서 기자로 활동도 했고. 그림에 관심이 많아 동호회 활동과 함께 아마추어 화가로 그림 관련 책을 쓰고 있단다. 문학을 전공하고 시를 쓰신 이력만큼, 그림을 소개한 글이 이쁘다. 시선도 따뜻하고.
책은 아이들이 우리 그림을 올바르게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것으로 보는 방법뿐만 아니라 제목의 의미, 시대 배경, 화가의 이야기까지 후루룩 볼 수 있게 해두었다. 225*250 사이즈가 주는 책의 크기에 퀄리티 높은 우리 그림이 102점, '민화에서 사군자까지' 부제처럼 다양한 계층의 우리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본격적인 그림 감상을 하기전 지은이가 우리 그림을 보는 방법을 여섯 대목으로 설명을 해 놓았다. 뭐 일반적인 것(옛 그림은 은은한 멋이 있다. 고결한 선비의 정신이 담겨있다. 익살과 해학이 있다. 보는 그림이면서 동시에 읽는 그림이다.) 외에 새로운 것이 있는데... 이것으로 이책은 아이 책임에도 불구하고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무시(무우를 칭하는 경상도 사투리)는 아내의 종아리가 무시다.
서양화는 ↘ , ↙ 우리 그림은 ↙ ↘ - 서양식 가로쓰기에 익숙한 우리는 왼쪽에서 출발해서 오른쪽으로 나아가는데 그림을 볼 때도 무심결에 시선이 위의 순서로 움직인다고 한다. 서양화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게 맞지만 우리 그림은 선조들의 세로쓰기에 맞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며 그림을 보라고 한다. 이것이 제맛이라고.
우리 옛 그림은 무조건 자주, 많이 보아야 - 자꾸 가까이하다 보면 눈이 트인단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뜻을 모르는 글이라도 100번 읽으면 저절로 알게 된다는... 무조건 많이 보란다. 어느날 번쩍 눈이 밝아진다고...(영업?)
책의 구성은 제목이 미술관인 것처럼 첫째 전시실-풍속화, 둘째 전시실-산수화, 셋째 전시실-동물화, 넷째 전시실-민화와 불화, 문인화, 인물화 사군자 등 총 일곱째 전시실로 나눠 담았다. 풍속화를 소개한 그림 중 두 개의 그림이 나를 잡았다. 분명 지금껏 살면서 스쳐 지났던 책이나 교과서, 5년전 방문했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그림을 보았을 텐데 스쳐 지났던 것. ![]() 신윤복,<단오풍정>,종이에 담채
![]()
왼쪽 위에 킥킥거리며 훔쳐보고 있는 동자승 두 명. 목욕하는 장면에 동자승 두 명이 끼면서 재미와 익살을 주고 더욱 그림을 돋보이게 한다. 비슷하게 재미를 주는 김홍도, <빨래터>도 소개했는데 거기엔 오른쪽에 선비가 엿보고 있다. 분명히 이 그림을 지금껏 살아오면서 봤을 텐데 새롭다.
![]() 김홍도, <대장간>,종이에 담채
![]() 김득신, <대장간>, 종이에 담채
![]()
같은 대장간 그림인데 김홍도와 김득신 그림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대대로 화가인 집안에서 태어난 김득신. 그의 작은아버지와 김홍도는 절친이었다 한다. 아마 이런 이유에서 김득신은 김홍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거란다. 김홍도의 대장간은 밋밋하지만 김득신의 대장간에서는 쇠를 잡고 있는 총각이 정면에 화가를 바라보고 있다. 쑥스럽게 웃으면서. 시골에서 할머니께 사진을 찍자고 하면 멋쩍어 하는 것과 같이. 대단한 그림이다. 순간 포착. 우리 회화 만세다. 어디에도 이런 그림이 있으려나. 그래서 펼쳐 보았다. 곰브리치 아저씨의 유명한 책. ![]()
![]() 티치아노, <성모와 성인들과 폐사로 일가> 1519~26년 캔버스 유채.
![]()
서양미술사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다 뒤져본 결과 그나마 김득신의 대장간과 닮은 그림이 이것이다. 그래도 김득신 맛은 아니다. 순간 포착 '쑥스럽게 뭘 이런 걸 다 그리십니까?
스포일러 같지만 이런 식으로 우리 그림을 보는 안목을 소개해 주는 걸 알리고 싶어서 사진도 붙여가며 리뷰해 보았다. 저자의 말처럼 무조건 자주 보면 밝은 눈이 트인다니 집에 우리 미술관 하나 두어도 좋을 것 같다. 나처럼 문외한인 어른은 오히려 더 기쁠 것이다. 애들 책이라고 무시 말자. 또 말하지만 무시는 아내의 종아리가 무시다. 아내에게 욕 들었던 책이 같이 보면서 쓰담쓰담으로 바뀐 책.
|
3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되었다해서 구매했어요. 아이가 수업시간에 조금이나마 더 흥미를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구매 했습니다. 제 생각과 같이 수업에 도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도 책을 읽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질문도 하고했으니까요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합니더ㅏ
|
| 아아들이 서양화에 대해서는 자주 접해도 상대적으로 동양화 내지 우리 그림을 접할 기회는 적은 편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우리 그림을 보는 방법과 시각을 친절하게 안내하는 길잡이입니다. 서양화 다른 특징을 갖는 우리 그림을 소개하고, 우리 그림을 보는 시각, 그 안에 담긴 해학과 유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 우리 그림 도판도 많이 실려있어 생생한 미술교재로서의 역할도 충실합니다. |
|
희한하게 제가 학교 다닐 시절에 수능이라든가 본고사 이야기가 나오고서 부터 교과서가 등한시 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야 알았지만 교과서는 정말 아무나 막 만드는 책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요 (어쩌면 시중 참고서중에 막만드는 책이 있을지도 모르겠더군요.) 그런데 제 아들의 교과서 수록도서라고 해서 하나 사서 읽고 싶다고 해서 또 권장도서라고 해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교과서 수록도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재미난 그림과 다양한 접근법 그리고 쉬운 해설로 아니 이건 어른이 봐도 아니 어른이 봐야 할 책입니다. 어려운 박물관 도편보다도 이렇게 쉽게 설명한 책이 더 와닿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책 좋은 기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
코로나 때문에 모든 일상이 어긋나고 바뀌어서 혼란스런 나날입니다. 특히나 방학이 되었지만, 코 앞도 나가기 힘듭니다. 물론 자알~ 돌아 다니시는 분들 많던데.. 코로나 수칙 꼭 지킵시다.
셀프 자가격리 8개월째에 접어드네요 2020년 1월부터 우리는 두러움에 갇혀 살고 있어요 아이들은 마음 놓고 놀이터도 나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방학이면 온갖 체험에 나서는데 이번 방학은 망했어요 그래서 독서로 빈 곳을 채워주고자 합니다. 미술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라서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갈 수 없으니 이 책을 사봤어요 전통적인 우리 미술 작품을 쉽게 만나긴 어렵더라구요 이 책은 조금이나마 부족한 체험의 기회를 채워 줄 것 같습니다. 고퀄입니다. 작품도 많이 수록되어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