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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분명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존재하는 듯 하다. 특히 '순사'라는 단어는 유독히 일본의 문학작품에서 접하게 되는데, 죽음을 합리화하고, 심지어는 미화하는 뉘앙스까지 보여지는 이 단어가 존재하고, 사용된다는 면에서도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다른 정서를 느끼게 된다. 천황의 죽음과 함께 주인공의 아버지와 선생님은 죽음을 향해 내달리게 된다. 전혀다른 가치관과 건강상태를 갖고 있지만, 결국 그들은 세상과 결별을 하게 된다. 그후 남게 되는 주인공은 어떻게될지가 늘 궁금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다. 또한 이토록 집요하게 인간의 심리와 심성에 대해 파고들어가는 작품이 과연 있을까 감탄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또한 바로 이 작품이다. 부모님이 병으로 급사하고, 피붙이에 의지해 모든 신뢰와 기대를 걸었으나 기만당하고 고향을 등진 선생님은 그후로 인간에대한 심각한 염증과 불신에 사로잡히게 된다. 하지만, 사랑이란 감정에 사로잡히자 그 감정에 휘둘려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되는가 하면, 선량한 의도로 친구를 돕고자 혹은 책임을 지고자 하지만, 비열한 질투의 불길에 사로잡혀 그의 죽음을 불러오는 악역 행하기도 한다. 때문에 스스로의 됨됨이에대한 실망과 좌절 그리고 수치로 격심하게 괴로워하게 된다. 남보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결국 가장 사랑한는 여인에게조차 속마음을 터놓지 못하고, 혼자라는 외로움에 몸부림치다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선생님의 삶은 딱하고도 애잔하다. 그가 그토록 결벽스럽게 도덕성과 신의를 중시했음에도 결국 그 자신조차 상대를 기만하고, 야비한 술수를 부리고 치졸한 행동을 했다는 자괴감으로 인한 인생의 그늘이 드리워 그가 사는 마지막까지 무거운 짐이 되었다. 이 작품은 벌써 여러권 소장하고 있지만, 번번히 새 작품이 나오면 갖고 싶어지고, 새로운 맘으로 읽고싶어 진다. 그리고 늘 접하는 새로운 감상과 여운에 마음이 침울해지고도 하지만, 왠지 정화된듯한 느낌을 갖게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선생님이 추구한 극도의 순수성과 결벽성이 외경스럽고 부담스럽지만, 그의 정갈한 정서와 마음가짐은 내게 깊은 울림이 되어준다. 현실에선 있을법하지 않은 선생님의 존재가 시시 때때로 내게 어떤 메아리 혹은 울림을 주는 듯 하다. 그처럼 살수 없지만, 그의 정신과 마음가짐은 내게 투명한 물줄기가 되어 혼탁한 영혼을 씻어주는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