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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박경신 외)> 중학교 1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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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신동엽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겨울은 바다와 대륙 밖에서 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 이제 올 너그러운 봄은, 삼천리 마을마다 우리들 가슴속에서 움트리라. 움터서, 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들 눈 녹이듯 흐물흐물 녹여 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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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연 생각 : 나의 학창 시절의 신동엽 시인은
70년대 김지하 시인처럼 강렬한 의식을 전해주던 전령사였습니다. 4월혁명을 군홧발로 짓밟고 정권을 탈취한 박정희 씨에 대한 거부감이 그의 시를 통해 표출되기도 하였지요.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디딘 논밭과 우리들 가슴속에서 움튼다는 말이 가슴을 울립니다. 통일이나 민주주의도 다른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촛불을 들거나 그것이 안 된다면 돌맹이를 들고라도 우리들이 싸워서 이루어야 하겠지요. 강산을 덮은 미움의 쇠붙이는 무엇일까요?
통일을 방해하는 세력 분단을 고착화시키면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더러운 무리겠지요. 우리 민족의 의식이 깨어난다면 우리는 그들은 봄눈 녹듯이 흐물흐물 녹여버릴 수 있을 것이고요.
* 신동엽(1930~1969 ) : 시인. 충남 부여에서 태어남. 단국대 사학과 졸업.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함. 강렬한 역사 의식과 고운 우리말을 잘 결합시킨 서정시를 주로 씀.
시집 <아사녀>, 장편서사시 <금강>이 있고, 세상을 떠난 뒤에 시선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 전집>, <등이 간행됨.
* 자료 출처 :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학생들이 배우는 국어교과서와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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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노래가 되어 [내 사랑 1000권] 3.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제가 중학교를 마칠 무렵 대학입시가 바뀌었다며 떠들썩했습니다. 연합고사가 사라지고 수능하고 본고사를 치른다고 했어요. 새로운 대학입시는 제가 고3이 되어 처음으로 치러야 했고, 교사들은 이 새로운 대학입시에 맞추어 예전 입시교육을 통째로 버려야 했어요. 이때에 크게 바뀐 한 가지는 교과서 아닌 책을 읽혀야 한다는 대목입니다. 새로운 대학입시는 교과서 아닌 책에서 보기글을 많이 따오겠다고 했어요. 2010년대 한복판을 지나면서 2020년대로 접어드는 즈음에는 아무것이 아닐 만하지만, 1990년대 첫무렵으로서는 수능이나 본고사에 김수영이나 신동엽 같은 시인이 남긴 글이 시험문제로 나올 수 있던 일이 혁명과 같습니다. 새 바람이라고 할까요. 노동자 시나 농민 시가 시험문제 보기글로 나올 수 있었고요. 말장난 같아 보이는 따분한 시가 아닌, 삶을 다루는 시를 새로운 대학입시를 앞두고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교과서에 없는 시를 읽어야 한다는 새 대학입시에 맞추어 김수영이나 신동엽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고서 이분들 시집을 처음으로 손에 쥐어 보았어요. 1979년에 나온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창작과비평사 펴냄)를 1992년에 읽으며 가슴이 뛰었습니다. 시란, 살아서 숨쉬는 글이네 싶더군요. 시란, 펄떡거리는 춤사위로구나 싶더군요. 시란, 어깨동무하며 노래하는 이야기였네 싶더군요. 시란, 살림살이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사랑이네 싶더군요. 새로운 대학입시는 학교 울타리에 갇힌 책을 풀어 주었습니다. 그래도 학교에서는 이런 시집을 소지품검사를 앞세워 제 손에서 빼앗고는 불온도서라고 도장을 찍다가, 국어 교사 손을 거쳐 다시 돌려주었어요. 고등학교를 마치고도 신동엽 시집을 으레 들고 다니며 되읽는데, 전투경찰은 불심검문을 한다며 이 시집을 빼앗으며 ‘신동엽 시를 읽는 스무 살 젊은이’를 간첩으로 몰아세운 적도 있습니다.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을 꽂고서 시인을 찾아가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만한 대통령을 바란 노래가 깃든 시집은 참말로 불온도서일까요. 2017.6.13.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