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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들'은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에 이은 고재종 시인의 두번 째 시집이다. 이 시집에서도 첫번 째 시집의 맥을 이어받아 진솔하고도 솔직한 그리고 투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언어로 농민들의 생활상을 그려내고 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농촌을 생각할 때 '전원적', '낭만적', '목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직접 농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전원적이지도 목자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자기와의 싸움이다.
일년내내 뼈빠지게 농사를 지어봤자 본전도 남지않는 농사생활. 시인은 바로 이런 농민들의 고통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집에서는 단지 농민들의 고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웃음과 희망, 기쁨과 노래 그리고 사람에 대한 믿음을 말하고 있다. 박노해 시인은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말을 했다. 이 시집을 통해 우리는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농민만이 희망이다' '농심만이 살길이다.' [인상깊은구절] 보리베기를 끝내고 동천에 달 오르니 오늘 하루도 저무는구려 보리꺼시락 같은 이 세상 땡볕 쟁겅한 낫질을 끝낸 후 천 날 같은 이 하루 잠시 논두렁에 나앉은 밤 들녘에 달 맑으니 오늘의 아픔도 씻읍시다 그대 손 닿지 않는 등 내밀면 사방 풀잎을 쓰는 바람자락 내 손 닿지 않는 등 그대 밀면 저기 애절한 쑥국새 울음 중천에 달 높으니 오늘 하루도 싱싱했구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