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금했던 '아무튼'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다. 뭘 먼저 읽을까 고민하다 겨울이란 계절에 맞게 스웨터를 먼저 읽기로 결정! ? 이 시리즈는 3개의 독립출판사가 힘을 합쳐 출판하는 조금 독특한 기획의 시리즈다. 생각만 해도 좋은 '무엇'에 대해 저자가 그에 대한 생각, 에피소드 등을 썼다. 지금까지 15~16권이 나왔고 앞으로도 쭉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한 권, 한 권 읽어봐야겠다. ? 아무튼! <아무튼, 스웨터>는 그야말로 스웨터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다. 스웨터를 만드는 털실의 종류도 다양했고 스웨터의 종류도 다양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저자의 추억들도 많았다. ? ☆☆ 어릴 때 엄마가 털실로 떠주는 옷을 좋아했다. 매년 겨울마다 하나씩 떠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엄마의 뜨개질은 분명히 아주 멋진 결과물을 내게 안겨주곤 했다. 엄마의 스웨터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고, 살 수 없는 유일한 것이었다. ☆☆ 저자는 아마도 엄마와의 추억이 담겨있기 때문에 스웨터를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 스웨터는 피부에 닿으면 까칠하고 불편한 느낌이 있다. 그리고 정전기도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스웨터는 이러한 불편함 못지않게 따뜻하고 부드러워 보이고, 때에 따라 누군가가 누구를 위해 직접 뜬 한 벌의 옷이라는 매력도 있다. ? 나도 스웨터를 좋아하지만, 아기가 있다보니 면 100프로 옷만 입은지 어느닷 3년째ㅠ 돌아오는 가을, 겨울엔 스웨터 한 벌 장만해야겠다. ? ☆☆ '아, 스웨터를 짜는 것은 편지를 쓰는 일과 같구나.' 스웨터를 짜려고 하는 이가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털실도 바늘도 아니고 익혀야 할 것은 뜨개 기술도 아니었다.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누구'였다. 누구를 위하여 뜰 것인가. 받는 이를 만드는 것. 그것이 뜨개질의, 스웨터의 처음이자 끝이었다. ☆☆ 스웨터을 애정하는 저자의 스웨터에 대한 무한 사랑이 잘 드러나있다. 아무튼 시리즈의 처음을 잘 시작한 것 같다. 다른 시리즈도 너무나 궁금하다. |
|
스웨터가 쉐타인 시절에도 한번 떴던 스웨터실을 다시 풀어 좀 더 큰 몸에 맞게 다시 뜬 붉은색 스웨터는 늘 겨울느낌이다. 오래전 한 친구는 말했다. 추운 겨울이 좋은 이유는 찬 공기 속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라고 창은 열어 찬바람은 들어오는데 자신은 폭신한 이불에 둘러싸여 빼꼼히 내민 얼굴만 빼고는 온 몸이 포근하고 따뜻하다 못해 노곤한 느낌 그래서 겨울이 좋다고 했다. 이제야 그 느낌이 어떤지 알겠다. 겨울은 찬데 따뜻하다. 이 상반되는 몸의 느낌, 겨울풍경의 스웨터를 생각하면 알게 되는 느낌. 이 책에 실린 원래 지은이 소개의 말은 이렇다. "겨울이면 무릎까지 눈이 쌓이던 곳에서 나고 자랐다. ........... 점점 크고 넓고 따듯한 스웨터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스웨터의 종류와 설명 사람과 기억 그리고 추억 스윌 스웨터와 영진씨 카디건 스웨터와 H 페어 아일 스웨터와 그이 앙고라 스웨터 명신 비비안나 아니 그냥 할머니 터틀넥 스웨터와 그 시절 브랜드 베네* Gag 필 * En* 코티지 인더스트리 스웨터와 구제 사랑 엄마 2002년 최신곡이었던 스웨터의 별똥별 스웨터는 2008년 해체했고 스웨터의 어떤 시절은 최신이었던 시절을 불러온다. 가장 뜨겁고 젊고 아름다웠던 시절은 언제냐고 묻는다. 즐겨듣는 라디오 채널 팝 프로그램 진행자 쭌디는 말했다. 청취자들이 신청하는 노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략 어떤 시절에 음악을 많이 들었는지 알 수 있다고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노래들은 음악들은 끊임없이 탄생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기억에 남은 노래는 그 어떤 시절의 최신이고 그 최신의 시절이 가장 뜨겁고 젊고 빛나는 아름답고 반짝였던 시절이라고. RHCP BSB 모니카 브랜디 브리트니 스피어스 N sync k-ci & jojo 알켈리 TLC 리앤 라임즈 이런 이름들을 불러본다. 아마도 최신이었을 그 시절 짝꿍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기쁨은 짧고 슬픔은 길다. 빛, 슬픔을 위한 사람" 스웨터 입기 딱 좋은 날씨 짝꿍이야기 끝 문장은 이렇다. "스웨터를 입었다" 서로에게 애정을 가진 두 사람은 요즘, 지금쯤 스웨터를 입었을까. 기억이 많고 추억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슬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겨울이 좋은 까닭을 딱 한 가지만 말하라면 따뜻한 것들을 그리워할 수 있어서라고 하겠다. 겨울 솔직히 별로다. 옷 무겁 움츠리고 걷느라 히리 다리 목 아프고 난방하면 얼굴 말라 푸석거리고 이 죽일 놈의 추위 이제 눈도 하나도 안 설레는 나이인데다 도로막힘, 사고 유발, 걷기 불편, 각종 시설물 파괴 및 동파의 원인 낭만이 사라지면 이렇다. 그러나 겨울이 좋은 이유가 있다면 따뜻한 것을 그리워할 수 있다는 그 딱 한 가지. 겨울에는 따뜻한 스웨터를 입고 따뜻한 것들을 그리워해보자. 그래도 나는 가을이다. 가을이고 말고. 스웨터는 가을에도 봄에도 입을 수 있다.
|
|
“촘촘한 것은 촘촘한 대로 단정하고 성긴 것은 성긴 대로 자연스러우며, 아가일 패턴의 베스트와 페어 아일 패턴의 베스트는 같은 ‘장르’지만 각기 세련되거나 전원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p.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