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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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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니 빠진 어린아이의 웃는 얼굴이 나를 기쁘게 했다. 가을날 수탉이 산촌 마을의 초가지붕 위에서 날개를 치며 길게 우는소리를 낼 때, (중략) 소식을 끊은 사랑하는 이를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그의 미소를 다시 보았을 때, 나는 삶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느꼈다."(21-22쪽) 영문학자 겸 문학평론가인 이태동(73) 서강대 교수가 지난 5년간의 사색을 담은 글들을 모아 에세이집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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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니 빠진 어린아이의 웃는 얼굴이 나를 기쁘게 했다. 가을날 수탉이 산촌 마을의 초가지붕 위에서 날개를 치며 길게 우는소리를 낼 때, (중략) 소식을 끊은 사랑하는 이를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그의 미소를 다시 보았을 때, 나는 삶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느꼈다."(21-22쪽)

영문학자 겸 문학평론가인 이태동(73) 서강대 교수가 지난 5년간의 사색을 담은 글들을 모아 에세이집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을 출간했다.

길지 않은 분량의 글이지만 그 속에는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온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삶에 대한 담담한 예찬이 담겨 있어 긴 울림을 준다.

"노동을 해서 얻은 돈으로 읽고 싶었던 책들을 한 아름 사 들고 서점 문을 나왔을 때 눈부셨던 대낮의 햇빛, (중략) 곰팡내 나는 수십만 권의 책들이 꽂혀 있는 대학 도서관 서가를 지나는 순간 가난했지만 학문을 하겠다는 욕망을 불태웠을 때, (중략) 이 모든 것 또한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행복의 순간이다."(24쪽)

일상, 문학, 추억 속에서 길어 올린 영롱한 언어들과 생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 글들은 ‘사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일깨워 준다. 잃어버린 순간에 대한 소중한 기억들을 탁월한 절제의 미학과 침묵의 무게로 써내려간 어제와 오늘의 일기들은 작지만 더 소중한, 평범하지만 더 특별한, 축복 같은 일상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웅숭깊은 삶의 지혜와 통찰로 가득한 이 책은 거칠고 험한 인생의 파고 속에서 상처 입은 영혼을 어루만지며 치유하는 정화제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

이 책은 청춘을 향한 노교수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도 읽힌다. 젊은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을 만큼 문체도 섬세하고 감각적이다.



l****s 2012.08.1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