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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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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 우라늄이라 불리는 신경림 선생의 시집이다. 한때 그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던 내가 우연히 그의 시집을 다시 펴 들고 들여다 본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는 역시 '다리'. 이유는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것이지만 나의 옛애인이 군대에 있을 때 어디서 용케 구했는지 보라색 글씨에 그 시를 정성들여 써 보낸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의 심정과 시인의 심정과 내 심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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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 우라늄이라 불리는 신경림 선생의 시집이다. 한때 그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던 내가 우연히 그의 시집을 다시 펴 들고 들여다 본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는 역시 '다리'. 이유는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것이지만 나의 옛애인이 군대에 있을 때 어디서 용케 구했는지 보라색 글씨에 그 시를 정성들여 써 보낸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의 심정과 시인의 심정과 내 심정이 그 시로 인해 일치되는 감정을 느꼈었기 때문이다. 흔히들 얘기한다. 남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괜히 나만 손해보고 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남들은 다른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는데, 나만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하는 회의를, 아무리 봉사에 열심이고 봉사를 통해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도 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인간의 이기적인 심정을 이보다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자는 역시 우리 시의 대부 신경림 선생밖에 없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다리 다리가 되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스스로 다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내 등을 타고 어깨를 밟고 강을 건너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꿈속에서 나는 늘 서럽다 왜 스스로는 강을 건너지 못하고 남만 건네주는 것일까 깨고 나면 나는 더 억울해지지만 이윽고 꿈에서나마 선선히 다리가 되어주지 못한 일이 서글퍼진다
j*****8 2001.0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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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희망.. 뭐 그런 것...
"꿈, 희망.. 뭐 그런 것..." 내용보기
이 시집을 처음 읽을 때 생각했다. 시란 것에서 무언가를 느껴보고 싶다고. 그리고 나는 이 시집에서 무언가를 느꼈었던 것 같다. 어느 정도지만. 그러나 그 무엇이 어떤 의미가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나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걸 새삼 발견했다. 그들을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으나, 나는 아직 나만의 독자적인 의미를 나무에서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한 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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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을 처음 읽을 때 생각했다. 시란 것에서 무언가를 느껴보고 싶다고. 그리고 나는 이 시집에서 무언가를 느꼈었던 것 같다. 어느 정도지만. 그러나 그 무엇이 어떤 의미가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나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걸 새삼 발견했다. 그들을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으나, 나는 아직 나만의 독자적인 의미를 나무에서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한 권의 시집을 읽는다는 것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 이 시집을 읽을 당시 나는 시란 것에 얽매여 있었다. 그렇게 많은 시를 읽지 않는 요즈음에 시는 또 다른 의미를 내게 주고 있는가. 그래서 읽지 않는가. 가장 처음 접한 시인 중의 한 명, 신경림. 그리고 가장 자주 읽었던 시인의 한 명이 신경림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의 따뜻한 시가 그리 끌리지 않는다. 이 나라의 민중과 산천, 그리고 나무가 그에게 따뜻한 의미로 되살아나는 꿈을 같이 꾸어 보고 싶지만, 내가 아직 쓰러져 보지 않아서인가. 꿈은 아직 잘 꾸어 지지 않는다.

[인상깊은구절]
너는 때로 사람들 땀냄새가 그리운가 보다 밤마다 힘겹게 바다를 헤엄쳐 건너 집집에 별이 달리는 포구로 오는 걸 보면 질척거리는 어시장을 들여다도 보고 떠들썩한 골목을 기웃대는 네 걸음이 절로 가볍고 즐거운 춤이 되는구나 누가 모르겠느냐 세상에 아름다운게 나무와 꽃과 풀만이 아니라는 걸 악다구니엔 짐짓 눈살을 찌푸리다가 놀이판엔 콧노래로 끼여들 터이지만 보아라 탐조등 불빛에 놀라 돌아서는 네 빈 가슴을 와 채우는 새파란 달빛을 슬퍼하지 말라 어둠이 걷히기 전에 돌아가 안개로 덮어야 하는 네 갇힌 삶을 곳곳에서 부딪치고 막히는 무거운 발길을 깃과 털 속에 새와 짐승을 기르면서 가슴 속에 큰 뭍 하나를 묻고 살아가는 나의 서럽고 아름다운 무인도여.
l*****4 2000.1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