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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내 뜻대로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이 더 많습니다. 큰 욕심을 안내는 일에도 그러합니다. 그러나 한편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도 있긴 있습니다. 내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에피소드 한편이 생각납니다. 똑 같은 일을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근무처는 고속도로 톨게이트입니다. 한 사람은 자기의 일터인 통행 요금을 받는 시설물(미안한 표현이지만 그냥 Box라고 부르고 싶습니다)로 들어갈 때 죽을 맛입니다. 근무 시간 내내 그 박스 안에 갇혀 있을 생각을 하면 맥이 빠집니다. 도망가고 싶습니다. 본인 스스로 찾은 직장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일터를 옮기고 싶습니다. 어떤 땐 근무시간 중에도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힘듭니다.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본인의 근무지(같은 박스)를 들어설 때 가슴이 마구 뜁니다. 앞사람처럼 싫어서가 아니라 좋아서 그럽니다. 그는 출근하면서 mp3를 포켓에 넣고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춤을 추듯이 걷습니다. 그의 꿈은 래퍼입니다. 그런데 노래와 춤을 연습할 공간이 없던 참에 톨게이트 박스에 근무하면서 너무 신이 났습니다. 차가 들어오면 이어폰도 빼고 정중한 자세로 요금을 받고 인사를 하며 보냅니다. 차가 출발하면 다시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하며 춤을 춥니다. 그 박스는 그의 개인 스튜디오나 다름없습니다. 아무리 소리를 크게 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의 시선은 늘 앞으로 향해 있기 때문에 저 멀리서 차가 들어오면 다시 원위치합니다. 그는 후에 멋진 래퍼가 되었습니다. 앞서 불만투성이 근무자는 아직도 그 박스에서 죽지 못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미국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그 사람의 직업이 그 사람을 만들기도 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 그의 의식을 지배하고,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생각을 같이하며 지내다보면 동화가 됩니다. 그의 생각은 일을 안 할 때도 그의 의식을 지배합니다. 그의 직업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상이 됩니다. 이 책의 저자 브라이언 헤이콕은 택시 운전기사입니다. 아니 다른 말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생각하고 살아가며 다른 이들도 무슨 일을 하던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며 살기 원하는 헤이콕이라는 사람이 일상에서 맡은 역할은 택시 운전입니다. 택시운전을 직업으로 삶의 대부분을 지내신 분들에겐 죄송스럽습니다만, 더러는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이 사업에 실패하시거나 실직을 당한 후 놀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잠시 또는 좀 길게. 미국도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한 모양입니다. 저자인 헤이콕도 운전을 하기 전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비영리환경단체인 ‘이콜로지 액션 오브 오스틴’에서 팀장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런 환경관련 일을 하던 중 안 좋게 끝이 났고 결국 택시 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언가 다른 일을 찾는 동안 임시방편으로 시작했지만 그 후에는 택시 운전을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 할까요? 그저 그의 삶과 생각을 내어놓고 있습니다. 차에 탄 승객과 잠시 대화를 나누듯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디로 가시죠?” 친절한 택시를 타면 들을 수 있는 인사말입니다. 보통은 기사님의 인사가 나오기 전 “ooo로 가주세요” 또는 “ooo를 부탁 합니다”로 출발합니다. “어디로 가시죠?”는 사실 철학적인 질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수시로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보고 점검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책은 ‘엔진에 시동 걸기’로 시작해서 ‘목적지에 도착하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택시 운전을 교습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자신의 차에 탄 승객과 독자에게 말입니다. 그렇다고 절대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그저 일기를 쓰듯이 그렇게 써 내려간 내용들이 의외로 깊습니다. 저자는 실직과 파산 등 힘든 일을 겪다보니 본인의 삶에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던 중 불교에 관한 강좌를 듣고 난 후에 실질적인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아~ 종교와 관련되어 있다니까 좀 불편하신지요? 뭐 책 제목에 이미 템플이 들어가 있으니까 감은 잡으셨겠지요. 저는 크리스쳔입니다. 그렇지만 이 저자는 어떻게 일상 속에서, 그의 택시 안에서 그의 종교를 삶에 실천하고 있는가 궁금했습니다. 사실 이 점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간혹 저는 어디 가서 제가 크리스쳔이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내세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대로 크리스쳔다운 삶을 살아가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내 단점을 알고 있으니까 조금씩 나아지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어려운 문자는 없습니다. 그냥 편하게 이야기합니다. 손님이나 친구에게 이야기하듯이 그렇게 말입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사실 돈 버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택시업계에 대해 걱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는 정말로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삶의 엄청나게 많은 부분을 직업에 쏟아 붓고 있습니다. 그러니 월급 외에도 직업에서 무언가를 얻어내야만 합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정신적 성장을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해 볼 것입니다. 발전하고 나아가 께우침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삶이 나아가는 방식에 대해, 어떻게 삶이 보다 순조롭게 나아가도록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어떻게 삶이 어딘가에 이르게 할 것인지에 대해 무언가를 베우려고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감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냥 못 지나갑니다. 제게 부족한 부분이라서 그렇습니다. 에너지를 보충하듯 언더라인을 그어야 합니다. “삶에는 감사해야 할 것이 아주 많지만 우리는 그런 것을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감사하다고 말해야합니다. 서로에게 감사하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감사해야합니다. 만일 우리가 오롯이 혼자라면 오래 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감사해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원하는 것과 가지지 못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가진 것에 대한 감사는 잊고 맙니다. 욕심이고 집착입니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긴 하지만 더 나은 인간이 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감사는 집착의 반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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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물끄러미 모았다. 잘 정비된 도로이지만 왠지 황톳빛 먼지바람이 불 것 같은 기분이다. 왼편으로 표지판이 보인다. exit 34, 113, South, Playas.. 별 의미 없어보이는 것을 한참 봤다. 난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표지판을 잘 모른다. 무슨 뜻인지 짐작은 가지만 그냥 내맘대로 해석한다. 인생의 출구, 남쪽, 전혀 상관없겠지만 기도(play). 물론 여기보이는 표지판의 Playas는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지역 플레이야스이다. 쭉 뻗은 대로에 달랑 서있는 표지판 하나가 왠지 막막한 인생도로에 지표같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 책은 불교신자인 미국인이 택시운전을 하면서 생각하는 불교로 세상바라보기에 관한 내용이다. 가볍다면 가볍고 무겁다면 무겁다. 굳이 내 생각을 말하자면 한번 읽기에는 가볍게 읽는 것이 좋고 여러번 읽게 된다면 점점 무겁게 느껴야 한다 쪽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택시운전자의 가벼운 터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좀더 깊게 나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할 거리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여러번 진중하게 읽어야 할 필요도 느낀다.
이 책에서 불교에 관한 여러 사람, 여러 종파를 만난 것 같다. 우리나라는 대승불교를 믿는 사람이 많은 관계로 불교는 모두 같다고 생각하지만 불교도 소승불교, 대승불교가 있고, 일본불교, 한국불교, 중국불교, 티벳불교 등 나라마다 발전을 달리해 모두 추구하는 관점이 다르다. 저자는 이 모두를 아우르는 불교의 기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추구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석가의 가르침을, 베품을 이야기하는 것은 같았다. 그리고 일상에서 마주치는 우리의 모습을 보다 넓고 포용하는 형태로 마주보는 것이 참으로 좋았다. 세상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했는데 그의 글을 읽다보면 모든 것은 정말 나의 마음에 달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롤로그에 잠시 그가 업보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을 보고 웃었다. 나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물론 나는 업보라고 생각한 적은 없고 벌받는다고 생각했던 적이 많다. 가령 이런 경우다. 어떤 사람에 대해 치밀어 오르는 화를 곱씹으며 껌을 씹고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열심히 나를 화나게 한 어떤 사람에 대해 욕을 퍼붓고 있었다. 정말 별의별 생각을 다하고 있는데 갑자기 너무나 세게 볼 안쪽살을 씹어서 찝찔한 피맛을 느끼며 아파하게 된 것이다.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후회한다. 그렇게 다른 사람을 맘속으로 미워하니 벌을 받지..라고.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불교의 순수계율은 다음 세가지로 요약된다. - 모든 악을 피하라. - 모든 선을 행하라. - 마음을 정화하라. 간단하지만 경계가 불분명하고, 간단하지만 실천하기는 힘든 일이다. 하루하루 내가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경계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애가 강한 나에게 적당한 일침이다. 겸손함과 부드러움, 행복을 가르치는 반성의 문구이다. 하루에도 열댓번은 외어대며 자신을 다스려야 할테지만 생각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그의 책에서 한발 떨어져 보는 세상과 한발 가까이 보는 자아는 참 소박하고 단순하지만 의미심장하다. 세상에 감사하자. 고맙다고 말하자. 하루하루를 기쁨으로 느끼자.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렸다. 그러고 보면 템플스테이는 내가 존재하는 어디나 될 수 있겠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바로 이 자리, 이 시간, 그리고 모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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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을 뒤로 하고...
택시를 탔다가 아주 곤란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갓 20대 중반, 이제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때가 의뭉스럽거나 융통성을 발휘하기보다는 그저 순수했을 무렵이었다. 이른 회식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는데 택시 기사가 불쾌하게 수작을 걸기 시작했다. 지금 같으면 다시는 승객을 상대로 수작을 걸 수 없게 똑똑하게 대처했겠지만 그때는 덜컥 겁이났다.
뉴스에서 봤던 흉흉한 택시 사고들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갔다. 돌연 흉악범으로 변하거나 어디 다른 곳으로 향하거나 공범이 있어 중간에 말도 없이 합승을 한다거나....별별 생각이 다 들어서 겁내다가 기껏 생각해낸 것이 휴대폰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유부녀 흉내를 냈었다. "자기야, 내가 0000번 택시를 탔는데 5분 있으면 집에 도착할테니 우리 애기 데리고 마중나와 있어." 당시 아파트 앞에는 어둡고 외져서 가끔 마중나온 가장들이 보이곤 했는데 그들이 생각났던 것이다.
뜨끔했는지 택시 기사는 더 이상 추근거리지 않았다. 다음날 회사에 가서 직원들에게 말했더니 한 여직원이 안전하게 귀가 시켜주는 단골 콜택시 번호를 알려주어 차가 생길때까지 그 콜택시만 이용했던 기억이 난다.
택시 하면 우선 그 기억부터 떠오르니 내게 택시는 아무 겁나고 무서운 공간이었다. 그런데 [템플스테이 in 택시]의 저자는 택시를 몰면서 인생을 운전하고 있었다. 만약 이런 기사님을 만났었다면 나는 택시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이미 저장 되어진 기억은 세탁할 수 없으니 아쉬울 따름이지만.
인생을 운전하는 택시 기사 브라이언 헤이콕....
템플스테이라는 단어가 끼여 있어 나는 저자가 택시를 타고 템플스테이를 다닌 여행기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은 예상을 보기좋게 빗겨가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소설이 아닌데도 반전이 있다니 여기에서부터 저자의 유머와 삶의 여유를 맛볼 수 있어 미색의 이 책이 나는 한층 더 맘에 든다.
미국에서 태어난 브라이언 헤이콕은 불교 신자란다. 미국인 하면 대다수 크리스쳔인줄 알았는데 종교가 남다른 것도 특이했지만 그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었다. 모든 여행에 시작점이 있듯 그는 파산을 경험하면서 힘든 시기에 택시기사 구인광고를 보고 택시기사가 되었다.
그는 택시운전의 좋은 점에 대해 이렇게 토로하고 있다. 혼자 힘으로 일해야 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으며 힘들면 포기할 수도 있지만 노력한다면 일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고. 간혹 기차역 앞이나 공항 앞에 일렬로 죽 서있는 택시들을 보면서 그 좁은 공간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하루는 얼마나 답답할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브라이언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해서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생각해보면 그가 말하는 것은 비단 택시운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어떤 일이든 노력만 한다면 일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 그런 깨달음을 페달을 밟을때마다 떠올리는 그는 얼마나 잘 수련된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가 풀어놓는 이야기들이 승객들과 부딪히며 겪어온 에피소드로 엮어진 것들이 아니라 운전하며 매순간순간 깨닫는 진리에 관한 것이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진리의 길을 뜻하는 다르마 로드를 매일 달리는 그는 내일도 승객을 만나면서 인사를 건넬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어디로 가시죠?"
이 단순한 물음이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인지 알고나니 단순히 목적지를 묻는 물음으로 들리지 않았다. 때로는 교통체증 속에 갇히고, 밤늦은 시각 주간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인생을 채우는 그가 묻는다. 어디로 가고 있냐고. 인생에서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나요? 올바른 길인가요? 가고 싶은 길인가요? 그가 묻는 물음들이 내겐 그렇게 의역해 들리면서 대답 전에 여러 답들을 떠올려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나는 이미 세상의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버렸으므로.
불교는 그에게 명상이며 화두이며 인생이어서 메마른 삶을 수행 삼아가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었다. 오늘에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잠시 쉬어가라하면 갓길에서 쉬고 열심히 달리라 하면 열심히 달려가면서.
나는 그에게서 제대로 달리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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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입문하는 계기는 실로 다양하다. 흔히 말하는 모태 신앙으로 인해서 자연스레 당연한 것처럼 시작한 사람도 있고, 누군가의 권유로 입문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처럼 인생의 고난이 찾아 왔을때 자신을 그 절망의 바닥에서 끌어 올리기위해서 입문하는 경우이다.
저자는 다니던 직장에서 실직을 하고, 힘든 상황에서 불교를 접하게 된다. 그리고 불교의 교리와 명상 등을 통해서 선을 실천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자신의 모습과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 놓고 있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살다보면 정말 욱하고 치밀어 오를때가 너무 많다. 내 잘못이 아닌 것 같아서 그 분노를 누군가에게 풀어야 할 것 같을 때도 많을 것이다. 때로는 저자의 경험에 대해서 비웃거나 저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자신이 경험한 바가 다르고, 알고 있는 것이 다르기에 자신이 경험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에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깎아 내리거나 무시할 때도 있다. 이런 경우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화가 날때도 있다.
저자는 미국에서 사람들이 할 일이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한다는 택시운전사가 되어서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운전을 하면서 겪는 일들에 대해서 자신만의 선의지로 표현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서양인임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불교와 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자신이 느끼고, 실제 생활에 응용하는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조절하기 힘든 상황이 올 때조차도 실천한다는 점에선 이미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른것이 아닌가 싶다.
살다보면 너무 힘들고, 지칠때가 있다. 개인마다의 차이가 있고 그 강도에서도 차이를 보이겠지만 인생의 어느 순간 분명히 찾아 온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순간에 저자처럼 불교를 통해서든지 자신만의 방어기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는 듯 하여 솔직히 부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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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어디로 가시죠?' 사람들이 택시에 타면 가장 먼저 하는 말이고 이것이 어제와 아주 많이 닮은 오늘이고 내일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삶도 매일이 비슷하다. 대부분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크게 다르지 않다. 반대로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유일무이한 하루다. 완전히 새로운 날이며 스쳐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날이다. 모든 것이 새로우며 다시는 결코 이와같지 않을 것이다. 모두 다 당신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서문 중에서)
서문에서 시작한 이 말이 너무 가슴 깊이 와닿았다. 무료한이란 말이 절로 붙는 일상을 종교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정신적 차원에서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 내게 친절히 알려줄 것만 같았다. 비록 이 책은 제목 '템플스테이'에서도 알 수 있는 불교에 관련된 이야기겠지만 '인생에 잠시 쉬어갈 갓길이 필요할 때' 읽어야 하는 책이라 하니 일상에 대한 다른 깨달음이 필요한 지금 딱 시기적절했다.
저자는 다니던 회사가 파산하여 갑자기 실직자가 되었고 겹겹이 힘든 시기였을 때 택시운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고 싶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 선수행을 경험하게 된 후 정신수행의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27개의 에피소드들마다 택시와 관련된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가볍게 시작해서 정신수행에 관련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부처가 가르침을 전하기 시작했을 때 '가르침의 근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말했다. "나는 고통과 고통의 끝을 가르칩니다.'" 2500년이 흐른 지금, 부처는 여전히 우리에게 고통의 끝을 가르치고 있다. 고통을 끝내는 방법은 갈망을 놓아버리고 삶의 일시적인 사건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모든 것의 일시성을 받아들이는 법, 그것을 움켜잡으려 하지 않고 그 자체로 인정해야 할 단순한 사건들로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우리는 고통 없이 살 수 있다. 그것이 불교신자들이 하는 수행의 기반이고 팔정도로의 입문이며 고통 없는 삶에 대한 청사진이다.(p.42)
수많은 갈림길이 존재하는 하루하루의 삶을 위한 지도책 같은 건 없는 인생, 저자는 다행스럽게도 도움을 주는 지침을 불교의 정신수행에서 얻을 수 있다고 여겼고, 그 이론들을 조금씩 조금씩 풀어놨다. 신이 아닌 인간이었던 부처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깨달았던 진리들을, 그것을 토대로 만들어진 불교의 가르침들을, 그리고 저자가 그것들을 수행하며 겪는 과정들을, 그리고 부처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분명 불교에 바탕을 둔 이야기이긴 하지만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의 선수행에 관련된 이야기다. 도덕, 명상, 집중에 관한 이야기를 심오한 깊이가 아니라 느긋한 마음가짐으로 간결하게 접근한 방식이라 어렵지 않고, 쫓아해보는데 무리가 없다.
다만, 나에겐 조금 뭔가 미흡한 느낌이었다. 공감하기엔 부족함이 없지만, 깨닫기엔 가볍고 일상의 이야기는 조금 진부했다. 나도 저자와 동행하며 그가 느낀 소소한 기쁨에 동참하고 싶은 맘은 가득했으나, 아~ 뭔가 부족했다. 우연찮게 탄 택시 뒷자석에서 기사님의 소소한 인생 이야기를 노을이 시작되는 풍경과 함께 듣는 기분이데, 극적이지도 재미있지도 흥미롭지도 않은 우리네 일상과 같은 이야기들이 바람결에 실려 간간이 귓가에 들리는 느낌이었다. 공감할 순 있지만, 공감이 집중까지 가져오진 못하는 얕은 가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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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이렇게 U턴까지 해오지는 않는데, 아이를 안고 있는 게 보여서..."
----- 인상적인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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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내가 어릴 때부터 관심 속의 종교였다. 대부분의 절들이 산 속에 있고, 맑은 공기와 기운을 받으며 고요함 속에서 정진하는 이미지. 무교인 내가 지금까지 유일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종교. 불교.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그런 연유였다. 게다가 얼마나 흥미로운가. 미국 텍사스 작은 도시의 한 택시기사가 쓴 불교 정신에 관한 책이라니. 사실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서양인이 동양의 정신을 잘 받아 들일 수나 있었을까, 수박 겉핥는 소리만 늘어놓는건 아닌가. 책을 다 읽은 지금, 불교에 대해서 잘 알지못하는 내가 이 책이 종교적 측면에서 정확히 쓰여 졌는 지는 알수 없다. 하지만 그 측면만 빼고 내가 본 생각은, 이 책은 괜찮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역시 일반인이 쓴 글이라는 점이다. 다시말하면, 전문적이지 않고 가볍다는것. 게다가 저자는 택시기사라는 점을 십분 책에 활용했다. 글의 전개가 택시에서 타는 것에서 시작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것으로 끝나니까. 그리고 택시 기사 일을 하면서 일상에서 겪는 에피소드들로 불교의가르침을 이끌어 내는데, 어찌보면 너무 평이해 보일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좋다. 일반인이라고는 해도 저자의 불교 지식은 왠만한 보통사람 이상인 것 같다. 아니 지식이라기보다는 가르침에 대한 이해라고 해야할까. 그는 그런 자신의 지식, 지혜를 정말 손님에게 건네듯, 편안하게 전해 준다. 내용면에선 그리 큰 불만은 없다. 불교나 그 가르침에 대한 심오한 내용, 깊은 내용을 원한다면이 책을 읽는건 시간낭비가 될 것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자기개발서 하나 읽는셈 치고 읽는 다면 그 이상의 얻음이 있지 않을까 싶다. 아 그리고 한번에 다 읽지 말고 조금씩 읽어가면서 생각에 빠져보기도 하는게 이 책을 더 즐길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아닌가 싶다.
각장의 첫장은 항상 오른쪽 페이지에 한 페이지 전체가 노란색이다. 그 장의 제목이 그 위에 쓰여져 있고. 그리고 그 뒷페이지만 매 챕터 같은 사진이 들어가 있다. 이게 장마다 좀 달랐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첫장은 같은 색으로 통일 했으니 그 뒷장은 좀 변화를 주는게 좋지 않았을까.. 그리고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불교가 가지는 동양적 느낌이 너무 강해서인지, 번역이 한국책만큼 잘 되어있어서 그런지, 서구적인 삽화들과 사진들은 한번씩 내가 읽고 있는 책의 저자가 미국인임을 되 새기게 해 마음을 흩어버린다. 뭔가 잘 안어울리는 느낌.. 근데 이건 뭐 개인적인 취향문제니까..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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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는 승객 입자에서는 어떤 기사를 만나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진다. 『템플 스테이 in 택시』라는 책 제목을 만나기 전까지 내가 생각하던 택시는 여기 까지였다. 하지만 기사분 입장에서는 아마 승객에 따라 하루가 달라 진다는 생각은 미쳐 못하고 살았다. 또한 산속이나 도시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불교를 복잡한 도시의 상징인 택시 안에서...라는 묘한 매력에 끌린 듯하다.
『템플 스테이 in 택시』은 환경단체에 근무하던 브라이언 헤이콕이 택시운전을 하게 되면서 겪은 일상과 그 중 우연한 기회에 불교를 알고 수양하게 되면서 자신의 경험을 풀어 간다. 브라이언 헤이콕은 처음 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선 수행하기"와 "참선"등 스님들이 할 법한 정신수양을 하고 있다. 수양 위주의 불교를 보여주는 듯 했다. 8시간이상 차안에서의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주말과 일하는 중에서 수행을 위해 노력했으며 그런 수행을 통해 얻은 자신의 노하우를 이야기 하는 듯하다.
프롤로그의 "당신 삶에도 잠시 쉬어갈 갓길이 있는가?"라는 제목에 순간 당황했다. 나에게 그런 곳이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들면서, 혹시 내가 갓길이라고 생각하는 곳은 숨기 위한 도피처를 잘 못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책은 나를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 화 등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방법 등이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적 잘 이해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종종 어려운 불교 용어니 팔정도나 육바리밀등 어려운 말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책 속에 잘 설명되어 있어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특히 팔정도를 처음 접한 나는 생활하며 도움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작은 종이에 옮겨 적어 책상에 붙여 두었다.
이 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꼽자면,,,아마 가장 자연가까이 있을 듯한 불교와 복잡한 도심 한복판의 택시안이 묘하게 어울리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편안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산중 깊은 곳이든 신호가 막 바뀌는 교차로 한복판이든 그곳이 나의 갓길이 될수 있다는 여유를 갖게 해 주었다. 한편의 불교 에세이라기 보다는 내가 깊은 숨을 들이 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일상 생활에서 큰 한숨을 쉬고 다시 문을 열고 나가야 할 때가 온다면, 큰 숨을 들이 쉬는 기분을 이 책을 다시 읽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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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인 택시 리뷰 제목- 선의 연구.
최근에 대림미술관에서 하는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라커펠트의 전시를 다녀왔다.
당신이 구입하는 모든 책은 그순간에 반드시 다 읽어야 한다"
라커펠트의 이말을 접하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지녔다라는 생각을 들었다.
책을 선택하는 입장이였지만 이것이 인연이라고 믿고싶은 날들이였다. 삶은 늘 이벤트가 아니며, 살아가는 그 연속된 삶이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날들을 보내면서 다분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책 한권에 뚜렷한 무엇이 바뀐다고 생각보다는 나를 움직여야 겠다는 동기로인해 리뷰어를 신청했더랬다.
~~~~~~~~~~~~~~~~~~~~~~~~~~~~~~~~~~~~~~~~~~~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이미 잘못되어가고 있다면 그것을 먼저 해결하라. 우리의 삶을 가득 메운 사고에 대처하는 방식이 사고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 그리고 통제력을 잃지 않는것이 더 중요하다.(p.138)
아마도 2년이 된듯하다 내안에 내자신의 통제력을 잃고 어떻게든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을 만들어 낸 것은. 책을 처음 접하던 시점에는 과다한 스트레스의 누적으로 혈압도 두통도 최대치였다
도저히 책을 읽는것이 도움이 될것같지도 않고. 책을 읽는다는것이 변화를 주는 것 같지도 않고. 그저 오렌지 회원이 안되어야지. 다음번 리뷰어가 되기위해 그저 틈틈히 읽게 되었다.
나는 꽤 신실하다고 싶은 크리스찬 생활을 해봤다. 군입대와 더불어 2003년부터 2011년까지 꽤 열심히 믿고 있었다. 기독교적인 삶을 오래 살아서인지. 언젠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처럼 "우리나라에 부처가 들어오면 한국의 부처가 되지 못하고 부처의 한국이 된다.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그 말처럼. 나 자신은 어느날 그랬다. 나자신을 잃어버린 날들로부터 수많은 원인을 찾다가 나자신의 행복을 ...마르셀 프루스트의 그것처럼. 잃어버린 시간을 찾고 싶었다. 언젠가 어디선가 어디쯤에서 잃어버렸는지 모를 나는 꽤 늦은 나이 20대 후반에 평생 잊지못할 사랑을 하고 헤어졌다. 그것이 콜레라시대의 사랑의 주인공처럼 수십년을 기다려 다시 찾게 되는 사랑을 보면서. 나자신을 위로해야하는지.. 지나간 2년의 시간을 바로 잡기위해 일어서야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든 단상을 주는 말들이 있었다. ~~~~~~~~~~~~~~~~~~~~~~~~~~~~~~ 책을 읽으면서...그런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윤리책같은 이야기 타인의 깨달음을 이해하기엔 나 자신이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기에 제갈공명식의 책읽기를 했다 과감하게 넘길것은 넘기고 읽고 되새길것은 되새겼다. 머릿속에 남은것은 불교의 선에 관한 호기심과 배움이였다. 조금더 자세히 여유로운 시간을 얻는 시간 만들어서 다시 읽어도 좋을듯하다.
명상에 관해서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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