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 어릴 때부터 미술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던 터라, 이런저런 미학책이나 미술책을 한두 권씩 사곤 했는데, 그래도 비전공자라 어려운 부분도 많았고 미술사도 잘 '안 외워지는' 부분이 많아서 책을 읽고도 금방 까먹곤 했었다.. 근데 이 책은 꼭 나같은 사람을 위해 만든 것처럼, 친절하고 상세하고, 쉽고(!) 화려해서 좋다. 산 지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어떤 시대가 궁금해진다 싶으면 지금도 이 책을 꺼내본다. (2년 전에 산 책 서평을 새삼스레 쓰는 이유도, 최근에 이 책을 다시 꺼내봤기 때문이다...) 요즘에 나오는 미술 관련 책들에 이야기가 붙으면서 인간냄새도 나고 쉬워지고 있어서 좋다. 이 책도 그런 류라고 생각되는데, 특히 몇천 년에 걸친 방대한 이야기를 '미술관'이라는 장치에 솜씨있게 담아 놓은 기획력이 빛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나같이 겁많은 독자도 어려워하지 않고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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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기발하다. 내용 또한 내가 정말로 하나의 미술관 안을 거닐고 있다는 느낌을 늘 들도록 해준다. 혹시 내용이 빈약하지 않느냐고 걱정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총 200점이 넘는 유명한 그림과 더불어 미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이 미술을 즐기는 일반인으로서 미술사를 시대별로 차근차근 이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실 있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미술사를 전공하고 미술관에서 근무를 하는 미술 전문가이기에 저자의 깊이 있는 개인적 해설이 일반적 지식에 보태어져 있다. 한 page씩 책장을 넘기다 보면 미술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 매 chapter 가 끝날 때마다 내용을 요약 설명하기도해서 책을 덮을 때 쯤이면 미술사의 문외안이었던 나도 어느 도 가닥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내가 외국과 국내에서 들렀던 모든 미술관들을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기쁨에다가 또하나의 멋진 가상공간 속의 미술관을 드나들 수 있는 즐거움을 주었다. [인상깊은구절] 당신의 미술관을 짓기 위해서 시대별 문화권마다 전형적인 작품을 골랐다. 이 작품들에서 여러 장르의 미술에 대한 시대적 특성과 발전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미술관이 할 일은 바로 그 작품으로 유명한 미술가를 두루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 간략하게 이책을 말하자면 서양미술사를 저자의 취향대로 간추린 것.이라고 보면된다. 교양시간에 듣던 딱딱한 서양미술사가 아닌 수필같은 재미가 있는 서양미술사이다.물론 빠진 그림도 있겠지만 많은 그림을 보기보다는 (물론 이 책에도 그림은 많다!) 저자가 임의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림을 미술관에 걸어놓고 설명해주는 듯하다. 중요한 단어들은 따로 설명을 해 놓았고 각 단원마다 끝부분에 간략하게 그 시대의 미술에 대해 요약을 해 놓은 것도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지나간 그림에 대해 언급할때면 그 그림을 조그맣게 다시 옆에 실어 놓아 책을 뒤적일 필요없이 편하게 보았고,사진의 상태도 양호하다. 미술관에 들어온 것처럼 하나하나 감상하며 설명들어가며 차근히 그림을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몰랐다.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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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가 오랜 만큼 문화의 찬란한 흔적들도 남겨져 있다. 하지만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고 이해를 통해서 비로소 의미가 되는 것이 예술과 문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제목부터가 좀 독특했던 것 같다. `당신의미술관'이라....
처음에는 지면으로 소개된 미술관 기행이 그리 쉽지 않게(?) 느껴졌다. 책장을 앞뒤로 부지런히 넘겨가며 때론 설명을 읽다가 다시 그림을 주위깊게 바라보기도 하는 일이 점차로 익숙해지자 재미가 점점 커져갔다. 이책에서는 3만년 전의 인류 최초의 그림에서 르네상스이전 까지를 다루고 있다. 유명한 그 어떤 미술관을 간다고 해도 이렇게 다양한 시대의 중요한 작품들을 만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예술 작품에 담겨있는 시대의 여러가지 상황과 문화 전반에 관한 이해하기 쉬운 해설들이 지은이의 폭넓은 지식과 저술가로서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3만년 전의 동굴 벽화에서 시작하고 있는 미술관 기행은 우리에게 익숙한 르네상스 이후의 미술에만 국한되어 있었던 이해의 빈약함을 새삼 느끼게 했다. 고대 사회의 남겨진 작품속에서 그들이 말하려고 했던 점이 무엇인가를 읽어내려가는 것은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특히 고대 그리이스의 대리석 신전과 조각상등이 순백의 모습이 아니었고 오히려 화려하게 채색된 것이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집트 사람들의 독특한 인물 표현법과 그림을 통해 읽는 그들의 이야기는 시대를 뛰어넘는 인간의 모습을 느끼게 했다.
로마인으로 하여금 부러움과 경탄의 대상이 되었던 그리이스의 미술과 로마인의 정신이 살아있는 건축, 교회의 권력이 절대적이던 시대에 만들어진 예술품들과 그 사회의 사람들에 대한 이해는 단지 미술 기행이란 생각 보다는 문화사에 대한 이해에 가깝다고 느꼈다. 이슬람 문화의 찬란함에 감탄을 하기도 하고, 교회의 한 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조각상 하나에 깃들인 표정 속에서도 사람들의 의식과 표현의 변화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각 단원의 끝에 그 단원에 속한 내용을 요약해서 파란색의 다른 글자체로 적고 있어서 자칫 산만하기 쉬운 얘기들을 정리해 주고 있다. 우리가 익숙하게 접하는 미술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꼭 읽어봐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다. [인상깊은구절] 같은 주제도 시대가 바뀌면서 어떻게 바뀌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와같이 그림은 사람들이 어떤 느낌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가르쳐 준다. 당신을 위해 지은 이 미술관에서는 3만 년에 걸쳐 탄생한 작품을 선보이겠다. 모든 형상과 역사는 그 3만 년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일직선 상에서 변화하지 않고 교차와 곡선, 연마 속에서 여러 갈래로 파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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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하나의 미술관이 있다. 열 여섯의 전시실 모두 빼곡하게 작품이 걸려 있지만 분주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곳.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되 그렇기 때문에 어떤 미술관 보다 차분하게 ‘그림이 지나온 길’을 돌아 볼 수 있는 곳. 이 미술관은 당신을 위한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수잔나 파르취가 쓴 <당신의 미술관>이라는 책 속에 있다.
그러나, 모처럼 봄볕 맞으러 나들이 삼아 미술관에 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떤 미술관보다 이 <당신의 미술관>이 매력적일 것이다. 여기에는 손으로 만져지는 조각도 없고 젖어있는 듯 마른 유화의 거칠한 붓터치도 없다. 한 명의 화가, 하나의 그림이 주는 감동은 가끔 그 화가도, 그 그림도 미술의 과거와 현재라는 끊임없는 상호관계 속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어떤 천재도 과거라는 기반 없이 전혀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는 없다. 어쩌면 살리에리가 시기했던 모짜르트의 천재성은 살리에리가 일조했었던 전통 속에서 발현될 수 있었던 그 무엇이었는지 모른다.
<당신의 미술관>에는 작품이 아니라 역사가 있다. 이 미술관이 가지는 가장 큰 미덕은 자유로운 인간정신의 맹아를 미술사 속에서 바라본다는 것이다. 미술관이라면 의례 벽에 걸린 그림이나 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는 조각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 미술관에는 석기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미술품 2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서는 하나의 건축물도 사진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그런 덕택에 예술가가 자기 시대의 정신을 어떻게 받아들여 작품에 옮겨 놓았는지, 그 거대한 건축 조형물을 중장비도 없이 어떻게 축조할 수 있었는지, 또 회화에서 원근법 같은 새로운 시점이 어떻게 나타날 수 있었는지 차분히 이해할 수 있다.
어쩌면 미술의 발전이란 인간 정신의 발전에 다름 아닌 것. 생활의 중심이 神에서 인간으로 옮겨오고 나서야 그림 속에 인간이 등장할 수 있었고, 정신의 해방이 있고 나서야 화가가 자신의 관점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는 사실은 정신과 표현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보여준다. 하나의 그림은 그 작품이 그려진 시대를 표상할 뿐 아니라 회화의 역사를 반영한다.
파르취가 여기에 걸린 작품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은 작품이 탄생한 그 당시 사람들의 관념적 세계가 그 작품에 드러났는가 하는 점이다. 그래서 이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수메르인이 만든 황소 작품이나 라벤나의 모자이크 작품 그리고 산 이냐치오 교회의 천장화는 신성한 창작의 힘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간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은 그리스의 ‘전사상’이나 미켈란젤로의 ‘다윗상’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인간이 지닌 비밀스러움은 ‘모나리자’의 미소를 통하여, 인간이 아주 잔혹해 질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아브라함의 제물’(렘브란트)에서 엿볼 수 있다.
또 인간의 고통은 ‘메두사의 뗏목’(테오도르 제리코)을 통해서 구체화하였다. 파르취는 인상주의의 작품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클레와 미로를 통해서 꿈과 유희 그리고 환상의 세계가 회화 속에 드러나는 과정을 설명한다. 칸딘스키와 말레비치 그리고 몬드리안은 구체적인 대상이 없이 모든 회화 양식의 근본 요소인 색채만의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인간 정신의 해방에 기여하였음을 느끼게 한다. 이런 식으로 조그만 미술관은 흐름을 바라보는 방법을 가르친다.
미술 작품은 그토록 다양하지만 모두 공통적인 한 요소를 지닌다. 바로 사물 뒤에 가려진 세계를 우리의 눈앞에 열어준다는 것, 파르취가 지어놓은 미술관의 복도를 걷다가 깨닫게 되는 마지막 가르침이다. 미술관 속에 화석화 된 그림 속에 예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그림들은 다만 우리가 좀 더 자유롭게 사고하고 스스로의 심미안을 기르는데 도움을 줄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좋은 예술은 삶에 대한 이 탐구의 도중에 삶과 피치 못하게 얽혀 있는 그 무한한 공간 –혹은 세계, 타자, 우주- 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게 만든다.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마음속의 도덕률”에 대한 미적 탐구와 그 해석이 결국은 진정한 예술이 공통적으로 지닌 특징이라는 것이다. 파울 클레는 “미술은 볼 수 있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파르취가 당신을 위해 만들어 놓은 이 미술관은 우리 주변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한다. [인상깊은구절] 뒤러는 의도적으로 자화상을 그리스도 이콘과 비슷하게 그렸다. 즉 신이 인간을 창조했듯이 미술가도 인간을 형상화하고, 그렇게 미술은 불멸한다는 것이다… 미술가들은 점차 렘브란트와 뒤러처럼 높은 자의식을 갖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미술가는 더 이상 단순한 행위자가 아니라 창조자임을 주장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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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참 미술에 푹 빠져있을 때 구입하게 된 책들 중의 하나가 바로 당신의 미술관이다. 그때는 미술관련 서적들을 여러권 구입 했기때문에 내용이 겹치는 부분들도 많았고 봤던 작품들을 다시
접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결코 싫증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모두 다 제각각 설명하는 맛이 틀리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연대순으로 세계사의 흐름에 발맞춰 구성된 책이었다. 각각의 시대마다 그 시대에 맞는 양식으로 지어진 가상의 미술관으로 들어간다고 말하는 작가의 상상력은 매우 흥미롭고 마치 실제인양 책속으로 금새 빠져드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밤새워 책에서 손을 놓지 않을 수 없었던 더 큰 이유는 책에 붙어있는 부제처럼 한눈에 보는 서양미술사 였기때문이다. 미술사에 대해 다룬 어떤 책들은 화가들이나 작품을 깊이 파고든 나머지 책을 읽다보면 여기가 어느부분이었더라 하고 잊어버리게 하기도 하지만 당신의 미술관은 내가 지금 어느 시대를 보고 있는지 매 전시실 이 끝날때마다 전반적인 요약으로 그간 보았던 많은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해주고 있었다. 또한 미술사의 연대순 나열이 아닌 세계사의 흐름과 공존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모습도 볼 수 있어 미술을 공부하며 세계사까지 일석이조로 공부한 셈이다. [인상깊은구절] 그리스나 로마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자주 보는 대리석 형상에 곧 잘 채색을 했다. 그 예가 바로 1991년에 두번째로 제작된 석고 모형이다.(그림55) 붉은 빗을 발하는 갈색 피부와 금발 머리, 녹 색의 머리띠등 그들은 15세기 사람들이 생각한 이상형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다. 조각 작품뿐만 아니라 신전도 부분적으로 색칠하였다.(그림56)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위에 다양하게 색칠한 많은 신전이 있다고 생각해 보라. 또 오늘날의 모습과는 달리 신전 지붕위를 장식하는 여러 조각 작품의 색이 다양하다고 생각해보라.당신이 실제로 거대하게 금빛을 내는 신전의 모습을 본다면 대단 히 조야하다고 느낄것이다. 그러나 고전적인 고대 신전의 모습은그랬다. |
| 수잔나 파르취의 '당신의 미술관'은 자칫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심어주기 쉬운 미술사를 간략하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이다. 특히 비단 미술 뿐이 아니라 미술사를 통해 세계사를 짚을 수도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굳이 미술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할지어도, 이 책을 읽게 되면 자연스레 여러가지 재미있는 지식들과 교양들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서양 미술사를 큰 줄기로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는 고대인들의 생활사, 신앙생활, 중세 기독교, 르네상스의 발생 등의 세계사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들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미술사를 통해 세계사를 짚는 것은 좋았지만, 큰 줄기를 다루기 때문에 때로는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점은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기본적인 지식을 쌓는 미술 교양서로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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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인 내가 언니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언니는 1권을 주면서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2권을 사라고 하였는데, 1권을 채 읽기도 전에 2권을 사다가 보게 되었다. 그만큼,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읽기에 너무 편안하고 쉽게 서술이 되어 있는 미술의 역사이다. 중고등학교 시간의 미술 시간을 떠올려 보면, 정말 재미 없게 배웠던 것 같다.
감상 할 것도 없는 그림들이 짜집기 형태로 멋대로 배열되어 있는 미술책은, 1년이 지나도록 거의 열어보지 않는 책이 되어버리고, 미술 시간에 아무리 선생님이 열심히 설명을 해도, 그게 도무지 어떤 그림이길래, 왜 그 사람이 인상파인지, 아무렇게나 그려져 있는 듯한 사각형들의 나열에 도대체 어떤 얘기들이 숨어 있는 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서 그 동안 단편적으로 머리 속 어딘가에 숨어 있던 조각난 지식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주말엔 미술관에라도 한번 가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여태까지는 미술 작품을 보면서 무언가 몇 줄의 문장으로 혹은 단어로 정리될 수 있는 “의미”라는 것을 집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일종의 강박관념으로부터 해방이 된 게다.
지구 상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던 때부터, 현재의 눈 높이가 아닌 그 당시의 눈 높이로 그 시대의 미술을 설명하면서, 지은이는 ‘미술’이라는 것이 미술관, 박물관에만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간혹 낯선 용어들이 튀어나오고, 중간 중간 조금은 어렵게 서술된 부분, 특히 건축과 관련해서는 아무리 그림을 요리조리 뜯어봐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다소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중고등학교 때, 수잔나 파르취 같은 미술선생님만 만났었더라면 나의 감성은 좀 더 풍부해지지 않았을까… [인상깊은구절]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정말 소름끼치게 잔인하다. 바로 그것이 많은 화가를 매료시켰다. 우리가 오늘날 공포 영화를 즐겨보듯 당시에도 공포스러운 장면을 그림으로 그렸다. 이제 당신은 렘브란트의 그림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그림이 성서 이야기를 그대로 그리지 않았다는 사실도 깨달을 것이다. 그림 속의 이사악은 어린 아기가 아니라 거의 청년이니까. 청년은 제단 위에 누워 있는 것이 아니라 장작더미 위에 있을 뿐이다. 누군가 외치는 소리도 없고, 다만 ‘주의 천사’가 아브라함의 손을 억세게 움켜잡자 아브라함이 놀란 나머지 그만 칼을 떨어뜨리고 몸을 돌려 천사를 힐끗 바라본다. 천사는 아브라함을 노려본다. 손을 들고 있는 천사는 마치 아브라함에세 ‘그만!’이라고 조용히 외치는 듯하다. 서로의 시선과 손의 움직임이 그림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아브라함도 오른손으로 이사악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하느님이 주시하는 가운데 벌어질 칼부림에서 아들을 보호하는 것처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