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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대를 드리워 물고기를 잡아 줄 순 있지만, 나의 선한 행위에 의존해온 사람들의 삶에는 큰 변화가 일지 않는다. 나의 부지런함이 그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을 수야 있겠지만 내 심경에 변화가 생겨 더 이상 물고기를 낚지 않는다면 다시금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은 시간문제이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정책은 금전적인 원조에 집중되어 있다. 돈이 있으면 필요로 하는 것을 구입할 수 있다. 그것은 생필품일 수도 있고 농업을 위한 농경기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돈을 지급하는 것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대부분의 원조는 단기간에 걸쳐 이루어진다.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시에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막대한 물량이 투입되고는 한다. 그렇지만 재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에도 가난은 존재한다. 삶이 곧 가난인 이들에게 재난이 발생하길 기다리라 말하는 건 잔인한 짓이다. 중요한 건 자생력이다. 스스로 제 삶을 이끌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정답일 것이다. 아프리카에 자급자족을 허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에 대해 이 책은 털어놓는다. ‘희망의 경작’이라 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껏 우리가 아프리카에서 수행해온 많은 방식들이 강요였다. 동시에 이는 환경에도 그리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각종 화학비료 따위를 뿌려대는 행위는 당장에의 생산성 향상에는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렇지만 땅은 끊임없이 농작물을 끌어안을 정도로 비옥하지 못하다. 토양은 어느 곳이나 몇해 연거푸 농사를 지었으면 한두 해 혹은 그 이상은 놀려야 한다. 지금의 질서 하에서 아프리카 인들로 하여금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말라 할 순 없다. 대다수가 제 땅을 소유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지력 회복을 위하여 땅을 놀렸다가는 경작할 수 있는 권리조차도 빼앗기고 말 것이다. 굶주림의 문제 역시 해결이 요원하다. 변화하는 날씨도 변수이다. 구호 단체들이 보급하는 많은 식물들은 아프리카의 날씨에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외래종인 탓이다. 책에 따르면 새로운 건 거의 없었다. 어찌 보면 미온적이다 싶어 보일 정도로 아프리카 인들은 이미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대책에 익숙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명시적으로 대책이라는 단어 아래 이야기되고 있는 것은, 이제껏 우리가 아프리카 인들의 지혜를 외면해왔기 때문이다. 토착종들을 놔두고 외래종을 보급해야만 했던 이유라도 있던가. 본디부터 아프리카 대륙에 살아온 종들의 경우 더위와 가뭄에 강하다. 비가 지금보다 더 내리더라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는 생물이 대다수이다. 로컬푸드는 생물의 다양성 유지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아프리카에서만 자라는 생물들을 아프리카 인들은 가꾸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녹비/피복작물의 경우 땅의 재생력 확보에 놀라운 효과를 보이고 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재배하면서도 지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사지을 권리를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무언가 색다른 방식을 도입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이미 생산한 수확물들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식량의 낭비가 행해지고 있다. 우리처럼 먹다먹다 못 먹어서 버리는 게 아니다. 2009년 연구에 의하면 저장된 옥수수 표본의 96퍼센트가 곰팡이 증식으로 유독한 곰팡이 독소를 가지게 되었다 한다. 2004년 우간다에서는 생산된 우유의 27퍼센트가 손실되었다. 인간에게 도달하기도 전에 그 가치를 잃고 마는 것이다. 힘들여 지은 작물을 말끔히 저장할 수 있는 창고를 보급하는 것만으로도 활용 가능한 작물의 수를 늘릴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도시농업 역시 아프리카에 희망을 선사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먼 곳에서 식량을 가져올 경우 운송비를 지불해야만 한다. 하지만 도시농업은 운반으로 인한 비용을 줄여준다. 또한 화학연료에 의존하는 교통수단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환경오염의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아프리카 인들을 경작의 주인으로 세우는 일이다. 거창한 무언가는 남성들이 대개 담당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여성의 노동력도 상당하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여성 대다수는 재산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의 기회도 누려본 적이 없다. 정규 학력을 놓고 보면 미천한 수준이겠지만, 이미 농업경제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태고 있음을 고려하여 그녀들을 가르쳐야만 한다. 여성 농민들을 대상으로 농업지도교육을 실시하고, 그녀들이 초기비용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자본에의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는 마이크로크레디트 등의 시행을 확충해야 한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희망적이게도 아프리카 대륙의 연 성장률은 6%를 뛰어넘고 있다고 한다. 미개하다 여겨왔던 검은 대륙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절대빈곤의 늪에서 벗어나고, 나아가 농업을 통해 세계에 희망을 선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아프리카가 새로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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