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활동하는 그룹들 중에서 '써니힐'은 가장 개성있는 그룹들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TV에 나오지 않는 팀들 중에서는 더욱 개성있는 그룹들이 존재
하겠지만, TV에 출연하는 그룹들 중에서 개성이 강한 것으로는 '써니힐'이 선두를 유
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것도 어두운 이미지의 곡들을 참으로 잘 소화하는 그들은
색다른 느낌을 주는 그룹으로 인상에 남는다. 전작인 '미드나잇 서커스'에서 보여준
그 색다른 어두운 댄스 음악을 생각하면 그들이 바로 '최고의 사랑'의 그 말랑 말랑한
노래를 부른 이들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고, 그리고 그들은 그러한 이미지의 갭에도 불
구하고 자신들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마도 '최고의 사랑'의 그 말랑
말랑한 분위기의 노래를 불렀다면 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을 것도 같지만, 그럼에도
'써니힐'은 개성적인 자신들의 모습을 더 강조한 노래를 불렀고, 분명 그러한 모습이
그들의 생명력에는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써니힐'의 이 싱글앨범은 다시 한 번 어두운 분위기의 '써니힐'
을 만나게 해준다. 하지만 또한 이 싱글에는 단순히 어두운 '써니힐'만이 담겨있지도
않다. 상당히 마이너한 분위기의 노래를 들려주는 '써니힐'이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들려주는 노래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있고, 그것은 이번 싱글에서도 변하지 않았
다. 모두 세곡이 담겨진 이 싱글의 목표는 아마도 익숙한 멜로디를 사용해서 친근하게
다가가면서도 또한 자신들의 스타일로 그 멜로디를 다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는 무의식 중에 흥얼흥얼 그들의 노래의 멜로
디를 허밍하게 만든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들의 시도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
다. 그리고 그렇게 '나쁜 남자'와 '술래잡기', 그리고 타이틀 곡인 '베짱이 찬가'는 제
대로 '써니힐'다운 노래로 탄생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세곡 중에서 '나쁜 남자'를 추
천하고 싶다. 그것은 마이너한 분위기의 '써니힐'이 단순히 그렇나 분위기만을 파는
그룹이 아니라는 느낄 수 있는 곡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시대에 영합한 곡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결코 방송에서는 만나지 못할 이 노래는 분명 지금의 시
대에 답답한 우리의 스트레스를 아주 잠깐이라도 풀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