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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3천년전 동굴 벽화로 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서양 미술사에 대한 얘기를 2권에 나누어 담아 일목요연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제1실로 부터 제15실로 꾸며져 있는 가상의 미술관에 들어서면 이제부터 독자들은 수잔나 파르취의 시대를 넘나드는 타임머신을 타고 흥미로운 미술사에 빠져들게 된다.
각 실에 머무르면서 전개되는 저자의 미술사에 대한 이야기는 때로는 비교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연관 분야에 대한 분석과 통찰력으로 이어진다. 필요한 시대적 상황이라든가 참고가 될만한 부분은 따로 메모해 놓아 이해를 돕고 있으며, 매 실의 문을 나서기전, 중요한 요점을 마무리 정리함으로써 치밀한 저자의 안배를 엿볼수가 있다. 풍부한 삽화와 사진들은 가상의 미술관이 보고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visual한 미술관으로 바뀌게 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증화와 미술가의 자화상이란 주제를 담고 있는 제10실을 빠져나와 이제 제11실에 들어서면 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매개체로서의 미술이 점점 인간의 위대함과 자유를 표출하는 방편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막대한 부와 연관되어 있는 권력의 증가는 미술과 건축양식이 더욱 더 화려해지는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그동안 수공업자의 위치에 지나지 않았던 화가와 조각가의 위상을 한층 드높이며 바로크시대의 작품을 연출하게 된다.
다양한 양식이 혼재하며 공존하면서 서로의 정당성을 주장하게되는 고전주의와 사실주의 시대의 제13실을 지나 우리 시대에 근접하게되는 19세기로 접어들게 된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빛의 영향아래 펼쳐지는 색채의 변화를 표현하려 애썼으며, 색채의 분해와 시각에 대한 새로운 학문적 결과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동기를 유발시킨다. 낯익은 그림인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에서는 붉은 노을아래 펼쳐지는 전율적 모습의 절규하는 듯한 파장을 느끼며, 이제 점차로 어느 양식에도 구속받지 않는 듯한 대상의 실체를 찾아보기가 힘든 '비구상 미술'을 감상하게 된다. 이제 마지막 감상실인 제16실에 들어서게 되면 다시 일상 생활을 표현대상으로 삼는 '팝아트'의 여러 작품들을 감상할 차례다.
가상의 미술관에서 시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의 작품세계를 저자의 안내에 의해 접하다보면, 그래서 이 책을 벗삼아 인류의 정신사가 내재된 미술 세계로 흠뻑 빠져들어서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한층 고양된 지적성숙의 단계로 접어들지 않을는지. [인상깊은구절] 고갱과 반 고흐, 또 노르웨이 출신의 에드바르 뭉크의 그림은(그림 226, 227) 20세기 초의 프랑스와 독일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어 서로 비슷한 방식으로 그리게 되었는데, 이 같은 양식을 프랑스어로는 '포브(Fauve : 거친 동물, 즉 야수)' 혹은 '표현주의'라 일컫는다. 인상주의와 마찬가지로 젊은 화가들은 그룹을 결성하였는데, 독일의 드레스덴에서 1905년 네 명의 젊은 화가가 스스로 '다리파(die Brucke)'라 부르는 그룹을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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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미술에 대한 이해를 마치고 르네상스 이후의 익숙한 그림의 세계에 들어서니 왠지 잘 아는 동네 어귀에 들어선 것 처럼 책의 재미가 더해졌다.
르네상스(Renaissance)는 고대를 모범으로 삼게 된 시대로 `부활', 즉 고대의 재발견을 의미한다. 이제까지의 교회 중심의 제한적인 예술이 비로소 살아있는 사람에게 더한 아름다움을 부여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모습의 발전을 거듭한다. 종이의 발명으로 인쇄술이 발달하고 판화등을 통해 예술의 보급이 점차로 보편화 되었다.
바로크 시대 이후로 점차 화가는 순전히 자신의 관점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시작되었고, 비록 주문자나 구매자가 원하는 주제를 충실하게 묘사하였지만 자신의 감정을 그림속에 이입하기 시작했다.
이제 시대를 흘러가면서 사회의 변화와 맞물려 그림에 담긴 화가들의 표현도 다양해지고 소재와 색채등도 새로운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고야의 <자식을 잡아 먹는 사투르누스>는 무척 강한 인상을 주는데, 이 작품에서 고야는 신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악마, 폭력, 전쟁 그리고 인간성의 타락을 구체화하고 있다.
사실주의 화가인 쿠르베와 아돌프 폰 멘첼의 그림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평상시의 생활 모습으로 표현되어있어 이전의 그림과는 다른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인상주의의 눈부신 빛의 색채들과 현대 미술로 이어지는 이후 미술가들의 다양한 표현 기법과 재료등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분 아니라 꿈과 상상의 세계까지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일상 생활과 연관된 미술 영역의 확대로 이제는 다양한 생활속에 미술이 결합되어 있다.
현대에 들어서 표현하고자 하는 미술가의 의식을, "미술은 볼 수 있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파울 클레의 말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미술 작품은 그토록 다양하지만 모두 공통적인 한 요소를 지니는데, 바로 사물 뒤에 가려진 세계를 우리의 눈앞에 열어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책은 이야기 하고 있다. 과거에 대한 이해를 통해 미래를 내다본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이 책은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미술의 세계로 빨려들어갈 만큼 쉽고 흥미롭고 객관적으로 씌여졌다. 인류의 정신사를 모르고서는 오늘의 나를 찾을 수도 없고 내일을 계획할 수도 없다. 인류의 정신사는 바로 `미술'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가 미술을 알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이 미술이란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친근한 것임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