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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1000권] 32. 베리 하인즈 《케스―매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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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아름책 [내 사랑 1000권] 사슬터와 살림터 사이   《케스―매와 소년》  베리 하인즈/김태언 옮김, 녹색평론사, 1998.8.20.       아이를 둘 낳아서 시골에서 살아갑니다. 우리 집 두 아이는 배움터(학교)를 다니지 않습니다. 아니, 온누리 모든 곳을 배움터로 삼고, 풀꽃나무를 동무로 삼으며, 해바람비를 길잡이로 삼습니다. 책으로만 배울 까닭이 없고, 사람한테서만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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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아름책

[내 사랑 1000권] 사슬터와 살림터 사이

 

《케스―매와 소년》

 베리 하인즈/김태언 옮김, 녹색평론사, 1998.8.20.

 

 

  아이를 둘 낳아서 시골에서 살아갑니다. 우리 집 두 아이는 배움터(학교)를 다니지 않습니다. 아니, 온누리 모든 곳을 배움터로 삼고, 풀꽃나무를 동무로 삼으며, 해바람비를 길잡이로 삼습니다. 책으로만 배울 까닭이 없고, 사람한테서만 배워야 하지 않는다고 느껴요. 하늘을 읽으면서 날씨를 헤아리는 길을 갑니다. 굳이 날씨알림(일기예보)을 듣고서 날씨를 헤아려야 할까요? 손수 살림짓기를 하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보금자리를 일구려고 합니다. 따로 글(이론·지식)로 어깨동무(평등·평화)를 익혀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개미를 알려면 개미를 보면 됩니다. 개미를 안 보고서 ‘개미를 다룬 책·도감’을 달달 외운들 개미를 참말로 ‘안다’고 할 수 있지 않아요. 새를 알려면 새를 마주하고 동무로 삼아서 함께 놀면 돼요. 새 곁에 깃들어 새가 노래할 적에 나란히 휘파람을 불면 넉넉해요. ‘새를 다룬 책·도감’을 즈믄(1000) 자락 읽거나 열린배움터(대학교)를 들어가야 새를 참으로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리송해요.

 

  오늘날에는 배움터에서 어른이 아이를 두들겨패거나 걷어차거나 손찌검을 하거나 막말을 퍼붓거나 머리통을 후려치거나 밀걸레 작대기로 엉덩이에 불이 나도록 내리치는 일이 거의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앞서까지 이 모든 ‘주먹질’이 배움터에서 버젓이 일어났어요. 예전에는 ‘학교폭력’이란 말이 없었으나 노상 주먹다짐이었고, 늘 ‘사랑의 매’라는 이름을 덧씌웠어요.

 

  영국 어린배움터 이야기를 그린 《케스―매와 소년》은 책으로도 영화로도 나왔는데, 1960∼70년 영국 배움터 언저리 민낯을 드러냅니다. 《빌리 엘리어트》라는 영화도 영국 어린이·푸름이가 어떻게 지내는가를 환히 드러내지요. 《케스》에 나오는 또다른 ‘빌리’는 새끼 매를 하늘에 날리고 싶어서 스스로 길을 찾고 숲을 배우는 나날을 보여줍니다. 어린 빌리는 처음으로 마음이 맞는 어른이자 길잡이(교사)를 만나서 얘기하는 어느 날, 이 어른한테 “선생님들은 언제나 자기들은 옳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떤 때는 어쩔 수가 없을 때가 있어요. 오늘 아침처럼요. 또 정말 지루할 때 안 듣는다고 매를 맞을 때요. 제 말은요, 재미가 없을 때에는 딴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고요. 안 그렇겠어요, 선생님?(93쪽)” 하고 말합니다.

 

  스스로 생각을 밝히며 눈망울을 빛내도록 북돋우는 포근한 곳이 아니라면 모두 사슬터(감옥)입니다. 스스로 생각을 빛내어 즐거이 사랑으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곳이라면 언제나 살림터예요. 우리가 선 곳은 어떤 터인가요? 2022.5.31.불.ㅅㄴㄹ

 

#BarryHines #Kes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이달의 사락 h*******e 2022.06.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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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매에 빠져든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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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무리 가운데 쉽게 볼 수 있는 새는 황조롱이다. 나뭇가지는 물론 전봇대나 건물 위에 앉는다. 그래서 도로에 있는 전봇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볼 수 있다. 꽁지를 부채꼴로 펴고 날갯짓을 하면서 제자리에 떠 있는 정지비행을 할 때면 멋있기 그지없다. 매는 더 멋있다. 날 때는 날개를 빠르게 움직이면서 직선으로 나아간다. 참매와 더불어 사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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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무리 가운데 쉽게 볼 수 있는 새는 황조롱이다. 나뭇가지는 물론 전봇대나 건물 위에 앉는다. 그래서 도로에 있는 전봇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볼 수 있다. 꽁지를 부채꼴로 펴고 날갯짓을 하면서 제자리에 떠 있는 정지비행을 할 때면 멋있기 그지없다. 매는 더 멋있다. 날 때는 날개를 빠르게 움직이면서 직선으로 나아간다. 참매와 더불어 사냥을 잘하기로 유명해서 우리 조상들은 오래전부터 길들여 꿩 사냥하는 데 써 왔다. 새 가운데 가장 빨라서 한 시간에 100km쯤 날 수 있다. 먹이 사냥을 하는 장면을 보면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전신주 위의 매는 꼼짝 않고 멋지게 앉아 있었다. 점은 천천히 커져서 매의 모습이 되더니 농장 주위의 들을 맴돌며 살폈다.

매는 공중에서 멈춘 채 내려다보았다. 날개깃은 공기의 흐름을 잡으려고 떨렸고, 꼬리는 펼쳐서 땅을 향해 기울고 공중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고는 날개를 모으고 몇 야드 앞으로 미끄러지더니 날개를 저으며 다시 날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꾸준히 날다가는 조금씩 수직으로 떨어지고 하다가, 이윽고 날개를 접고 담 뒤로 쏜살같이 내려갔다. 노획물을 발로 단단히 움켜잡고 솟아올라서 재빨리 들을 가로질러 날아왔다. (36쪽)


매가 먹이가 될 만한 새를 보고 내려올 때는 시속 200-30km가 된다고 한다. 엄청난 속도가 아닐 수 없다. 때로는 내려오다가 새를 발로 힘껏 걷어차서 비틀거릴 때 잡는다. 흔히 오리, 도요새, 꿩 들을 잡아서 땅 위에 놓고 뜯어 먹는다. 이러한 사냥 기술은 사람을 감탄하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매의 태도이다. 사납고 거칠며 절대 사람에게 길들여지지 않으려는 야생의 정신. 자신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독립심. 자신의 아름다움과 용맹을 알고 그것에 만족하는 마음. 매를 자세히 관찰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것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여기 매에 빠진 소년이 있다. 15살의 빌리.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터로 나아가야 하는 가난한 소년이다. 가난보다 더 불운한 것은 가족 관계다. 아빠는 엄마의 바람 때문에 집을 나갔다. 그런데도 엄마의 바람은 계속된다. 배다른 형은 빌리 몫의 우유까지 마셔버리고 빌리의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가버린다.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하는 빌리는 새벽에 신물 배달을 하고 기회가 있는 대로 먹을 것을 훔쳐 아침밥을 대신한다.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것이다. 유일하게 빌리가 마음을 주는 대상은 매-케스이다. 폐허가 된 높다란 성벽 위 매 둥지에서 꺼내다 키운 새매이다.


빌리는 매를 애완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한테 관심을 두지 않는 점을 근사하게 여긴다. 다만 멋있는 매와 함께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인다. 매에 너무 정신이 팔린 나머지 아이들하고 어울리지도 않는다. 그 전에는 동무들과 어울리 다니며 사고를 치는 게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오로지 매에 관심을 둘 뿐이다. 그것은 불운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려는 몸부림이자 또 다른 빌리의 모습이다. 그러나 빌리의 매에 대한 지극한 사랑도 소용이 없다. 배다른 형이 매를 죽여 버리기 때문이다. 빌리에게 세상은, 가족은, 너무 버거운 상대이다. 그렇더라도 빌리는 생을 포기할 수 없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5.05.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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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일상이 고발하는 우울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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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소년의 하루를 이야기한 소설, 어떠한 모습의 가족이던 간에 집이 아니면 자신의 터전을 생각할 수도 없고 괴롭던 즐겁던 학교에 가야만 했던 유년시절의 아득함이 떠오른다.  그 시절의 순간순간에 마음을 주게되는 대상을 만나 소중한 마음을 느끼고 떠나고 이별하는 순간에 커다란 통증으로 느끼며 혼자 흐느끼면서 눈물을 훔쳐야만 했던 과거의 나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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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소년의 하루를 이야기한 소설, 어떠한 모습의 가족이던 간에 집이 아니면 자신의 터전을 생각할 수도 없고 괴롭던 즐겁던 학교에 가야만 했던 유년시절의 아득함이 떠오른다.  그 시절의 순간순간에 마음을 주게되는 대상을 만나 소중한 마음을 느끼고 떠나고 이별하는 순간에 커다란 통증으로 느끼며 혼자 흐느끼면서 눈물을 훔쳐야만 했던 과거의 나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그것은 유년기의 누구나 가지고 있을 감성때문이었던지 아니면 벗어나기 어려운 틀에서의 탈출을 갈망하는 마음때문이던간에 신체가 완벽히 성장해버린 지금의 내 안에 묵직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조지오웰이 직접 경험하며 쓴 책인 '위건부두로 가는 길'을 읽어보면 1900년대 초반 영국 탄광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이 그대로 나타난다.  비좁은 공공주택 공간에서 여러명의 가족들이 비좁게 살며 강도높은 노동과 비참한 삶을 이어나가는 노동자들의 모습은 이 소설의 배경에 그대로 투영된다.  아이의 행복이나 삶의 여건따위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생각할 수도 없었을 가족들의 삶과 학교라는 공간은 무관심과 배려의 부재로 소년을 자연스레 소외시키고 고립시킨다.  이 소설의 구성은 고립된 아이의 일상을 통하여 소년을 둘러싼 제도시스템과 환경을 간접적으로 고발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기도 하다.  


  가족구성원의 파탄이 성장기의 소년에겐 불안과 애정결핍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가족구성원이 삶을 이어나가고 나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와중에서 소년의 결핍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단어이지만, '결손가정'이라는 여건을 넘는 삶의 유지에 대한 발버둥이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소년의 고립을 더욱 깊게 한다는 것은 어쩌면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소년 역시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신문팔이와 물건훔치는 일을 하지만 그럼으로서 멀어진 공부는 자연스레 제도교육하에서 적응에 실패한 아이로 낙인을 찍는다.  학교라는 제도교육이 보여주는 엄격함을 빙자한 폭력은 그런 아이를 더욱 더 깊이 고립시킨다.  문제아 소년은 학교안에서 벌어지는 어떤 교육에도 쉽게 동참하지 못하고 그런 모습때문에 폭력적인 교사들의 조롱섞인 장난거리로까지 전락한다.  나락으로 한참 떨어진 아이의 인격은 사회시스템 안에서 어떠한 장치도 구해낼 노력을 하지 않는다. 


  결국 자신이 길들인 매를 통한 애정의 교류와 매를 다룬다는 이야기를 통한 한 선생님의 애정있는 관심이 소년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는데, 이는 아무리 완벽하다는 사회시스템이라도 한 인간의 모든 것을 살필 수 없다는 것과 그런 인간의 소외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시스템이 아닌 사람의 관심과 교류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매는 소년의 실수때문에 화가 난 형의 손에 의해 죽고, 그에 흥분한 소년은 결국 집을 뛰쳐나온다.  어린시절 아빠와 손잡고 놀러온 극장에 몰래 들어가 기억안에 존재하는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고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 잠이 드는 소년의 모습은 끊임없는 애정의 대상에 대한 상실과 그로 인한 분노와 슬픔, 분노끝의 그리움, 그리고 다시금 돌아올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상기시킨다.  그것은 나의 어릴적 경험과도 일치하며 사회적으로 아직 부족할 수 밖에 없는 능력때문에 일말의 답답함을 숙명적으로 안고 순응해야만 하는 소년기의 우울함을 이야기해주는 듯 하다.  위로도 공감도 격려도 없는 가족과 사회, 또는 그럴 여유조차 가지지 못한 가족과 사회는 소년 개인의 우울과 답답함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에 대해 간접적으로 고발하는 소설인 것이다.

h*****1 2012.0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