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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교향곡이고팠던 몸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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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육체가 춤이 되기 위해선 하나의 흉가를 반드시 체험해야 한다고. 그리하여 해가 짧고 때가 춥고 만물이 스스로를 거두고 감추는 춘분春分의 저녁으로 가서 우리 들의 진술은 번복된다고. 하나의 진술 속에 한기寒氣가 생기고 뜨거운 수기手記를 낳고 그곳에 자신의 태궁胎宮을 마련한다. 작은 눈금들이 생기는 명칭은 시詩라고 불러야 하며 육체보다 이름이 먼저 순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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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육체가 춤이 되기 위해선 하나의 흉가를

반드시 체험해야 한다고. 그리하여 해가 짧고 때가 춥고

만물이 스스로를 거두고 감추는 춘분春分의 저녁으로 가서 우리

들의 진술은 번복된다고. 하나의 진술 속에 한기寒氣가 생기고 뜨거운

수기手記를 낳고 그곳에 자신의 태궁胎宮을 마련한다. 작은 눈금들이 생기는

명칭은 시詩라고 불러야 하며 육체보다 이름이 먼저 순환되는 주야

우리들의 밀어密語라고 부른다.(밀어, 26쪽)

 

 

내 몸의 몽정夢精숲을 사랑한다

칸칸이 쪼개어진 나의 가지, 나의 나무들은

죽은 채로 영원히 살아서

언제까지고 침묵의 성가를 흥얼거리며

애무의 낮과 밤을 거슬러 사랑으로 긴긴 푸념을 늘어놓다가

심장으로 모여든 육신의 조각들이 내 슬픈 영혼을 살리던 날

그날에, 숲은 비로소 나의 해가 될 것임을

달콤한 꿈처럼 믿게 되고 마는, 붙잡고만 싶은

기필코 사랑하고픈 자유에 다름 아니니.

 

을 스쳐간 손가락의 가녀린 떨림을 기억하는 만큼

딱 그만큼 눈망울은 반짝거리기를 멈추지 않고

붉게 태우던 미소로 춤을 추던 잇몸

표정에 매달려 긴장하는 귓불을 간질이고

성 깊은 계곡에 세찬 눈물이 흐르듯

하염없이 물레를 돌리던 핏줄의 역사에

나의 목선이 새콤하게 울던 날

그날에, 울지 마라던 엄지의 위로慰勞 아래

매끈한 젖무덤에 파묻힌 너의 가슴도 따라 울기를 수차례

정이 아름답게도 찢어질 수 있음을

철학처럼 깨닫게 해준 입술의 기억을 좇아

보조개마저 앳된 스텝을 밟아가는

성긴 길, 들뜸의 여정

찰진 어스름 뒤꼍에 숨어 피타고라스의 도형을 안고

인 양 둥글게 누워 그림자눈물샘을 자극하는

너의 눈동자, 나의 검붉은 이슬들

경직된 어깨를 찰랑이도록 어루만질 줄 아는

손금의 운명에 가닿는 아침

꿈틀거리는 오절五節(발가락)의 새를 등짐 지듯 이고 가는

발등의 고행에 머무르는 창窓

애면글면 발목에 이르려 툭 불거진

복사뼈의 시름을 위로하는 아킬레스

결이 고운 을 타고 내려온 빗줄기(머리칼)에 실린

새벽의 오르가슴을 연주하는 시詩

가지의 향香, 나무의 시詩

 

고막의 진동을 한달음에 받아 챙긴 달팽이관처럼

감각은 즉각적인 반응이란 새끼를 낳고

쇄골의 여울을 담담히 예비하는 가슴골처럼

본능은 고독한 자기애란 몽정夢精을 준비하고

관자놀이의 장단에 맞춰 가늘게 속살거리는 속눈썹처럼

사랑은 맵시 없이, 모호하나 살가운 기운을 낳고

의 분화구, 돌기에 얽힌 전설을 해부하는 유두처럼

나무는, 숲은 바람처럼 아랫배를 지나 배꼽에서 머물러

나의 詩가 몸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아픔을 본다

결핍과 잉여의 샘으로 남아 잔잔하니 오래도록,

반드시 기억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자위를 키운다

몸은 숲이다, 숲은 詩다

 

                                           

a*********9 2013.08.16. 신고 공감 18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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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언어로 떠나보는 여행..
"보이지 않는 언어로 떠나보는 여행.." 내용보기
우리들의 몸은 각기 이름을 가진 여러 부위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부위들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우리 몸을 구성한다. 그렇게 볼 때, 각각의 부위 자체는 주체가 아닌 객체로써 기능한다. 이런 각 부위들을 하나하나 떼어서, 의미를 부여해 본다면 그것들은 어떻게 다가올까? 이 책 [밀어]는 이렇듯 각 부위에 대한 시인인 저자가 정의한 의미를 담고 있다. 시인은 ‘몸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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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몸은 각기 이름을 가진 여러 부위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부위들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우리 몸을 구성한다. 그렇게 볼 때, 각각의 부위 자체는 주체가 아닌 객체로써 기능한다. 이런 각 부위들을 하나하나 떼어서, 의미를 부여해 본다면 그것들은 어떻게 다가올까? 이 책 [밀어]는 이렇듯 각 부위에 대한 시인인 저자가 정의한 의미를 담고 있다. 시인은 몸에 관한 시적 몽상이라는 부제에서 보여주듯,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신체부위의 개별성에 대해서 쓰고 있다. 발문에서 강정이 말 한대로 신체 각 부위에 명명된 인간의 욕망과 고뇌의 흔적을 들추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부위들에 대해 숙고해 본적이 별로 없다. 그리고 그 부위들을 관찰해 본 기억도 희미하기만 하다. 그러기에 저자가 말하는 설명은, 은유는, 그리고 상징은 자못 생소하기까지 하다. 그는 우리가 아무런 생각 없이 마주하는 이러한 객체들에 대해 철학, 언어학, 역사학 등 인문학적 고찰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가 내뿜는 문장은 아니 단어들은 무척이나 어렵게 다가온다. 어느 부위에 대해서는 한 페이지는 고사하고, 한 단락도 제대로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읽어보지만 역시 마찬가지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렵다고 느낀 적은 많았지만, 이처럼 정신 산만하게 다가 온 적은 별로 없었는지라, 책을 읽는 내내 조금은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그가 표현해내는 46개의 (그러나 사실 몽정기하고 그림자는 신체부위와 관계가 없다) 신체부위들에 대한 욕망을 읽어가면서, 나는 각 부위들을 표현한 제목에 더 관심이 간다. 가령 다른 문으로 가는 현기증이라 표현한 손가락에 대해 저자는 피아노와 연주자의 손가락에 관해서 이야기하지만, 나는 손가락이 가리키는 장소,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 그것은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몸에 대한 고찰과 상관이 없을지라도, 신체부위를 빌어 사유를 해보는 나만의 책 읽기가 되어 주기에 충분했다. ‘육체 안에 감추어진 다락의 색이라 표현한 가슴골을 읽으면서는, 젊은 날 우연히 눈에 들어와 가슴 뛰고 얼굴 붉히게 만들었던 여인의 가슴골은 어떤 색으로 나에게 남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하지만, 기억에 없어 조금은 쓸쓸해진다. 그런가 하면 귀를 기다리는 날들의 태내라는 귓볼이나, ‘환영의 산란기라는 솜털은 저자가 무어라 하던지, 나에게는 욕망의 흔적으로 다가온다. 오월의 화창한 여름날, 잔디에 누워 내 무릎을 베고 누워있던 그녀의 기다란 목에서 발견한 솜털은 내 손길을 귓볼까지 이어지게 만들었고, 그 감촉은 그 해 여름 내내 내 의식 속에서 빠져나갈 줄을 몰랐었다.

 

그렇게 책을 읽어나가다가 문득 내가 내 몸을 이루고 있는 이처럼 많은 신체 부위들을 정의한다면 어떤 의미가 될지 궁금해진다. 몸이 언어와 밀애를 나누면 그 몸은 시가 된다고 말하는 저자, 그러나 난 내 몸을 어떤 언어로 정의할지조차 떠오르지를 않는다. 그래서 밀어를 나누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저 눈에 보이는 각 부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 본다. 저자가 뭐라 표현했든 간에 지금까지 내 곁에 머물러준 그것들에게 새삼스레 대견하다는 생각만 든다.

 

책에는 우리 몸의 신체부위를 다룬 흑백사진들이 많이 실려있다. 흑백사진의 여운이, 그리고 우리 사람 몸의 선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을 처음 느꼈다는 듯이 바라보지만 싫증이 나지를 않는다. 밀어와 흑백사진 속 선들의 만남, 그것 자체만으로도 한편의 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듯 하다.

k*****1 2014.04.25. 신고 공감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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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어디를 펼쳐 읽어도 좋다
"[밀어]어디를 펼쳐 읽어도 좋다" 내용보기
주말 내내 일을 했건만 흡족스럽지가 않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 쌓아놓은 책더미를 허물어 버리고,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책들과 완전 다른 책을 꺼내 읽는 것으로 내게 위안을 주고자 한다. 그래서 책장에서 골라 온 책이 바로 이 책.   이 책 <밀어>는 "걱정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라는 평가를 받는 김경주 시인의 인체에 대한 문장을 담은 산문집이다. 어디를 펼쳐
"[밀어]어디를 펼쳐 읽어도 좋다" 내용보기

주말 내내 일을 했건만 흡족스럽지가 않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 쌓아놓은 책더미를 허물어 버리고,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책들과 완전 다른 책을 꺼내 읽는 것으로 내게 위안을 주고자 한다. 그래서 책장에서 골라 온 책이 바로 이 책.

 

이 책 <밀어>는 "걱정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라는 평가를 받는 김경주 시인의 인체에 대한 문장을 담은 산문집이다. 어디를 펼쳐 읽어 봐도 좋다. 전소연씨의 흑백 사진을 보며 천천히 읽으면 더욱 좋다.

 

무릎, 눈동자, 눈망울, 잇몸, 손가락, 날개뼈, 핏줄, 달팽이관, 쇄골, 입술, 보조개, 목젖, 가슴골, 혀, 갈비뼈, 유두, 어깨, 종아리, 손금, 인중, 귓볼, 고막, 젖무덤, 아랫배, 배꼽, 점, 머리카락, 솜털, 점, 항문, 불알, 관자놀이, 속눈썹, 콧망울, 손목, 발등, 발목, 발가락, 복사뼈, 등, 눈물샘, 그림자. 당신에게도 있고 내게도 있는 그런 것들. 시인은 이 인체 부위에 대한 명사들을 다시 정의 내리고 신선한 비유로 표현해준다. 복사뼈는 발목에 고인 개울이고 등은 몸으로부터 추방당한 세계라니, 시인의 산문은 산문이어도 시적이다. 아니 시 그 자체이다.

 

눈망울은 몸 안의 천문대이다. 눈망울은 몸이 운행하는 천문대의 비밀이다. 시차를 갖기 위해 태어난 언어의 비밀들은 우리가 사는 동안 눈망울 안에서 희미한 곡예를 한다. '당신의 몸으로 들어간 내 눈이 어지러워,,,,,,' 사랑을 고백해야 할 때 이런 표현은 적확하다.

- 63쪽 눈망울 부분 인용

 

희미한 보조개를 가진 한 사람을 안 적이 있다. 그 사람의 연한 보조개를 바라볼 때마다 하나의 우물을 들여다보던 사실은, 그 사람의 희미한 보조개를 더이상 바라보지 못할 때 어떤 우물 하나를 떠날 것이라는 쓸쓸한 예감을, 그 사람은 나의 인체에 외보조개를 물려 주었다

- 123쪽 보조개 부분 인용

 

마치 우리 자신의 손이 거의 닿을 수 없는 곳에 위치한 육체라는 듯, 타인만이 귀를 대고 그곳의, 누군가의, 늑골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 (중략) 꼭 옆에 붙어 자 보아야만 들리는 늑골의 숨소리를, 뜨거운

- 361쪽 늑골 부분 인용

 

어떤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 표현을 가만 듣다 보면, 그 사람의 살아온 지난 인생과 사고방식과 세계관, 상상력이 다 보이는 듯할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어떤 대상을 비유하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의 정신 세계가 빈약한지 풍부한지 대강 점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시인의 이 책을 읽으면서는 도저히 그런 건방진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어느 지점은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도, 가 닿을 수도 없는 지점이었다. 항복. 난 이 문장들을 다 이해하고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 그냥 펴들고 읽어보기만 해도 사람의 몸을 가진 하나의 애틋한 그리움이 언어로 형체를 얻는다. 사무친다. 사이사이 간지를 껴 놓았다. 실존하지도 않는 것 같은 누군가에게 읽어 달라고 하고 싶어서.



m******n 2012.07.29. 신고 공감 3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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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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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사물을 시인의 눈으로 본다. 그리고 새로운 의미를 담아 함축의 단어로 세상에 전한다. 그래서 일반인이 시를 이해하기란 어렵다. 그 많은 의미의 함축의 과정을 생략한 단어의 나열을 해석하는 혹은 공감하는 일은 그렇게 쉽지 않다. 몇 권의 시집을 읽다가 포기 하고 포기하고 다시 읽다 포기하고 의미를 알지 못해 고민하던 사람 중에 하나가 이 책의 저자 김경주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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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사물을 시인의 눈으로 본다. 그리고 새로운 의미를 담아 함축의 단어로 세상에 전한다. 그래서 일반인이 시를 이해하기란 어렵다. 그 많은 의미의 함축의 과정을 생략한 단어의 나열을 해석하는 혹은 공감하는 일은 그렇게 쉽지 않다. 몇 권의 시집을 읽다가 포기 하고 포기하고 다시 읽다 포기하고 의미를 알지 못해 고민하던 사람 중에 하나가 이 책의 저자 김경주 시인이다. [시차의 눈을 달랜다] 아마도 이 제목이었을 것 같은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솔직한 내 느낌도 잘 모르겠고 시인이 담아놓은 그 많은 의미를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냥 편한 데로 내 느낌을 찾아 내가 생각하는 대로 느끼는 수밖에 하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던 기억에 그의 산문집은 어쩌면 또 다른 어지러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앞서기는 했다. 다행이 시 보다는 읽는 것에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시인은 우리의 몸을 보는 시선은 일반인의 그것과 다르다. 시인은 몸 그 자체를 보는 것 보다 우리의 몸에서 각 부문이 받아들이는 그 일상과 삶을 담아 신체의 각 부위를 정의한다. 어쩌면 평생을 살면서 내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그런 의미를 담기도 한다.

 

살아 있다는 건 몸의 실질적 퇴화와 몸에 대한 때늦은 각성 사이의 불균등한 화해의 과정이라는 것. (7쪽)

 

발문의 이 한 줄에서 머물러 신체와 몸 그리고 생각이라는 부분에 대하여 많이 고민하여 보았다. 신체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은 얼마나 아프지 않고 오래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대부분이 난에게는 좀처럼 이해하기 고달픈 한 줄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넘어간 한 줄이 책 마지막 즈음에 각 부분의 연결고리와도 같은 인생의 모든 히스토리를 담아내는 과정과 그 사이의 많은 감정과 기록의 한 부분을 담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한 줄의 의미르 다시금 새기게 된다.

 

육체는 선으로 이루어진 풍경이다. 그리고 그 풍경은 언제나 허공을 차지하는 일종의 균형이다. 시詩가 가장 부적절한 순간에 언어에게서 태어나는 하나의 육체라면 뛰어난 산문散文은 그 육체를 감싸며 바깥으로 겉도는 하나의 선이다.( 117쪽)

 

시인이 육체를 바라보는 것은 시와 산문 언어의 조합과 같은 의미는 아닐까? 많은 부분을 설명하는 글에서 나는 이 부분에서 다시 한 번 이 시인이 바라보는 몸과 육체 그리고 각 부분을 생각해 보았다. 사람의 언어 속에서 많은 것을 담아내는 그리고 가장 간결한 언어 시, 그 시가 태어나는 순간 일상적이지 않은 그 순간을 부적절 하다 하면 산문은 그 시를 보충하고 완성하는 그런 글? 혹은 형상 정도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김경주 시인의 산문집은 시가 아니어도 그 의미의 해석과 유추 연관을 찾아 나가는 부분에서 매우 신선하고 시가 만들어 지는 과정과 같은 느낌을 받게 해주어서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 중간에 삽입된 아름다운 사진들이 오히려 약간은 슬프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나만의 느낌일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a********8 2012.03.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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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밀어' 너무 뜨거운 그의 열정이 결국, 나를 짓누르는···.
"[리뷰] '밀어' 너무 뜨거운 그의 열정이 결국, 나를 짓누르는···." 내용보기
리뷰는 원래 주관적이지만 밀어는 주관적이다 못해 편파적인 리뷰가 될 것 같다. 읽는 내내 글이 아닌 작가가 자꾸 이미지화되서 불편하기도 했지만 지금 감정이, 딱. 그만큼 더 불편하니까. '좋다. 마침 기분도 쒯떡꾸리한데 밀어 너로 정한다..!' 하는 심보로.   그러니, 그 부분에 있어 미리 양해를 구하고 넘어간다.     # 김경주가 당신의 귀에 은밀히 속삭이는 몸
"[리뷰] '밀어' 너무 뜨거운 그의 열정이 결국, 나를 짓누르는···." 내용보기

 

 

리뷰는 원래 주관적이지만 밀어는 주관적이다 못해 편파적인 리뷰가 될 것 같다.

읽는 내내 글이 아닌 작가가 자꾸 이미지화되서 불편하기도 했지만 지금 감정이, 딱. 그만큼 더 불편하니까.

'좋다. 마침 기분도 쒯떡꾸리한데 밀어 너로 정한다..!' 하는 심보로.

 

그러니, 그 부분에 있어 미리 양해를 구하고 넘어간다.

 

 

# 김경주가 당신의 귀에 은밀히 속삭이는 몸에 대한 야릇한 탐닉.

성(性)에 대한 욕구를 외면화하여 불꽃으로 관찰하고 몸 안 깊숙이 받아들여 나르시시즘과 달큰하게 섞으면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을까. '귓속말'을 좋아하는 작가는 그동안 자신이 몸에 대해 색다른 시각으로 관찰하여 얻은 나름의 정의와 이야기를 독자에게 열띈 홍조로 속삭인다. 그 숨결에 부르르 떨며 몸을 뒤로 빼지 않는 이유는, 그의 언어에 충분한 타당성이 있기 때문.  아니, 아니다. 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고작 순간의 쾌락 또는 삶의 긍정을 도와주는 정도로 취급(대우는 절대 될 수 없다.)받던 육체를 이렇게나 서정적으로 풀어내는 그의 목소리에 어찌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자체로 충분히 취하게 만들 수 있는 것. 나를. 그리고 당신도.

 

살다보면 대부분 '나'라는 자아에 빠져 육체는 마치 부속품이 된 마냥 '감히 잃어버리는 상상'을 할 수 없을 만큼 존재를 당연시한다. 육체의 단위에 자아가 있다는 것, 그 스스로 능동적인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 하기 때문에 김경주의 '밀어'는 독자에게 색다른 만족을 줬으리라. 충분히, 야릇하게.

 

 

# 하지만, 당신의 그 언어는 가끔 숨이 막혀서-.

'밀어' 집필에 있어 상당한 집념을 보였기 때문일까. 책은 그 거리마다 무게를 달리 한다. 개인적으로 독서 초반 머리가 삐걱거리며 집중에 어려움을 느꼈던 까닭은 작가의 욕심 혹은 그의 언어에 어색함을 느꼈던 본인의 문제 둘 중 하나이리라. 생각하지만, 둘 다 맞다는 것이, 결국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맛 볼 수 있을 것."

책을 읽기 전 당신이 '몸', 그 어떤 것을 상상하든 작가는 그 이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런 그의 관찰력과 감수성, 글로 옮기는 테크닉에 감탄하며 따라가다 보면 가끔씩 숨이 턱턱 막히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부분은 완벽하게 개인의 취향때문이다. 너무 많은 은유와 비유가 문장으로 허허벌판을 그득하게 메우는 통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 '시(詩)가 산문화되면 이런 느낌을 줄 수 있구나.'하는 생각.

수식어를 몇 번이나 수식어로 감싼 수식어가 늘어지며 개념을 이미지화시키는데 있어 걸림돌이 됐기 때문에 그의 야릇한 속삭임은 어느새 '그'란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고, 달큰함은 괴로움으로 번져갔다.

나는, 그가 -볼 수 있기를- 바랐던 세계에서 불안정하게 흔들리며 팅겨져 나갔다. 마술로 비유하자면 마술이 아닌 술사의 캐릭터를 분석하게 되면서 그의 마술 자체를 거부하게 된 것이다. 정말이지. 어이없게도.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소장용이다. 지금은 이렇게 팅겨져 나갔지만 시간이 흘러 은유와 비유 하나하나에 신경을 쏟으며 생각할 필요가 없는 나이가 되면-, 그때는 좀 더 느긋하게 그와의 시간을 유희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 또는 바람으로.

 

몸에 대한 집중으로 육체의 나르시시즘을 경험하게 함에는 분명하나,

한동안은 머리를 풀어주는 책을 고집하지 않을까 싶다.

 

 

 

 

l****5 2012.04.12.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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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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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밀어'를 읽기 전까지는 몸을 전체적인 모습으로만 관심이 있었지 개별적으로 몸의 일부분을 따로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음을 고백한다. 그나마 얼굴은 어찌되었든 매일 보게 되니까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했지만 그것조차도 거의 전체적인 모습을 본 것이지, 개별적으로 눈동자, 눈망울, 코, 입술, 귀, 귓불, 인중 등등으로 자세히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 예로 나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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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밀어'를 읽기 전까지는 몸을 전체적인 모습으로만 관심이 있었지 개별적으로 몸의 일부분을 따로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음을 고백한다. 그나마 얼굴은 어찌되었든 매일 보게 되니까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했지만 그것조차도 거의 전체적인 모습을 본 것이지, 개별적으로 눈동자, 눈망울, 코, 입술, 귀, 귓불, 인중 등등으로 자세히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 예로 나의 눈 색깔이 밝은 갈색이라는 사실도 20대 중반에 모임에서 만난 한 여자 분이 알려 주어서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어 깜작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때까지 당연히, 막연하게 검은 색일거라고 생각했지 다른 색은 생각도 못해봤던 것 같다. 그냥 전체적인 내 얼굴, 몸을 바라보았지 개별적인 존재로 생각해본 적도 심지어 사색을 해본적도 없음을 고백한다. 그렇기에 이 책 '밀어'는 상당히 충격적으로 도발적, 난해함으로 다가왔다. 특히 난해함은 '밀어'를 읽어나감에 있어 순간, 순간 멈추게도 하고 생각의 줄을 이어 나가게도 했다.

 

시인이 써내려간 몸의 관한 시는 아름답고 섬세한 언어로 짠 가느다란 실처럼 아련하게 다가온다. 그 가느다란 실을 섬세하지 못한 손으로 끊어뜨릴까봐 조심조심 망설이면 잡으면서 따라가게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잃어버린 아이처럼 작가가 풀어낸 매혹적이고 현학적인 시어 앞에서 주춤하게 되고 난해함으로 받아들이고 머리를 쥐어박게 된다. 아, 그의 현학적이고 난해한 시어들의 의미들은 무엇이었을까, 제대로 이해하고 읽는 것일까 하는 마음의 조급함을 온 몸으로 느끼며 마지막까지 의심스러워하며 읽어 내려갔다. 꼭 작가의 의도와 똑같이 부합되는 것은 아닐지언정 비슷하게 가고 싶은 소심한 독자의 마음을 부여잡으며 마음을 다스리고 몸의 은밀한 언어 '밀어'를 생각해본다. '밀어'는 처음부터 읽어나가도 되고 관심 있는 몸의 부분을 개별적으로 찾아 읽어나가도 된다. 나 역시 다음에 읽을 때는 알듯, 말듯했던 몸의 언어들을 개별적으로 찾아 다시금 읽어볼 생각이다. 매혹적인 시어가 이야기하고 있는 비밀스럽고 은밀한 이야기들을 '몸'을 생각하며 미처 알지 못했고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몸의 언어를 생각해보련다. 절절하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r*****0 2012.03.25.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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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
"[밀어]" 내용보기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작가 소개에 사진 작가가 따로 소개되어 관심 갖게된 책입니다. '책(『밀어』)'이 '몸'이라면, 몸이 사람의 정신과 영혼-마음-사랑-믿음을 보여주듯, 책이 글 작가와 사진 작가를 보여줄지, 어떤 모습일지, 어느만큼일지, 어떤 색깔일지, 어떤 음색일지 궁금했습니다.   책이 몸이라면.. 처음 책에 관심을 가졌을
"[밀어]" 내용보기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작가 소개에 사진 작가가 따로 소개되어 관심 갖게된 책입니다. '책(『밀어』)'이 '몸'이라면, 몸이 사람의 정신과 영혼-마음-사랑-믿음을 보여주듯, 책이 글 작가와 사진 작가를 보여줄지, 어떤 모습일지, 어느만큼일지, 어떤 색깔일지, 어떤 음색일지 궁금했습니다.

 

책이 몸이라면.. 처음 책에 관심을 가졌을때부터 ‘책이 몸이라면’ 이라는 가정을 했기 때문일겁니다. 책이 몸이라면 표지는 책이 입은 옷, 제목은 헤어스타일, 머리말은 얼굴, 목차는 실루엣, 본문은 맨살이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드디어 책이 왔습니다. 택배로 받았습니다. 택배 포장을 풀면서 책이 입은 옷은 표지가 아니라 택배 포장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책은 옷을 입지 않습니다. 옷을 입을 수가 없습니다. 옷을 입었다 해도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옷을 입을 수 있을 뿐입니다. 책이 몸이라면 책은 굳이 그 몸을 가릴 이유가 없습니다. 음.. 그러고보니 얼떨결에 제가 옷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밝혀버렸네요. 맞습니다. 저는 몸을 돋보이게 하려고 옷을 입지 않습니다. 오히려 몸을 감추기 위해 옷을 입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닙니다. 저도 제 허리 라인을 느낄 수 있었을 때는 몸을 드러내는(또는 돋보이게하는) 옷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저 자신도 어디를 허리로 불러야할지 알 수 없어졌을 때부터는 몸을 가리기 위해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이지요.

 

택배 포장을 풀고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책장을 넘기지 않고 우선 앞, 뒤, 옆, 위, 아래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책의 겉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습니다. 일단 책장을 넘겨서 내용에 빠져들면 다시 책의 겉모양에 관심을 갖게 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게다가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나면 이제 그 책은 ‘아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이었을때 느꼈던 경계심과 호기심이 동시에 사라져버리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책의 겉모습을 가장 유심히, 가장 성실하게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는 어쩌면 딱 한 번,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책장을 넘기기 전까지, 그 때 딱 한 번 뿐일지 모릅니다. 아무리 속이 궁금하다해도 서둘다가 한 번 뿐인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릴 수는 없지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충분히, 천천히, 자세히 책을 살펴봅니다. 앞, 뒤, 위, 아래, 옆으로 돌려가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보았느냐, 그래서 무엇을 느꼈느냐...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본 것이 없습니다. 달리 보이는 무엇이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이 책은 검은책이라는 느낌인데 그마저도 저에게만 특별히 다르게 보인 점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 보이지 않는걸까요. 왜 볼 수 없는 걸까요. 제 눈이 나빠서 그런걸까요. 제 감각이 무뎌서 그런걸까요. 혹시.. 혹시나.. 혹시나 말이지요. 처음부터 볼 것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요. 처음부터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 아닐까요. 이상한 예감과 함께 드디어 첫장을 넘겨봅니다. 표지 날개에 작가 사진과 소개글이 나옵니다. 서강대-철학과-혜화동-극작가-북디자인:김바바.. 이런 단어들이 눈에 띕니다. 왼쪽 바닥 오른쪽 바닥 모두 검은 종이입니다. 다시 한 장을 넘깁니다. 이번엔 왼쪽 바닥은 검고 오른쪽 바닥은 색이 없는 종이입니다. 앞의 오른쪽 바닥이 넘어와 왼쪽 바닥이 됩니다. 반은 검고 반은 색이 없습니다. 다시 한 장, 이번엔 왼쪽 바닥 오른쪽 바닥 모두 색깔 없는 종이입니다. 이후로 몇 장을 더 넘겨 봅니다. 목차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돌아와 글씨를 읽습니다. 글씨를 읽어내려갑니다. 그저 글씨를 한글자씩 읽어갑니다. 지루합니다. 글씨가 글자가 되고 글자가 낱말이 되고 낱말이 문장이 되어 나를 잡아 끌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를 않습니다. 지루하게 발문을 다 읽습니다. 미련없이 목차로 넘어갑니다. 목차.. 아.. 목차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려는데 도무지.. ‘색’이라는 한 글자 말고는 다른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으니 어쩌면 좋을까요. 색. 네. 『밀어』의 목차는 ‘색’으로 가득합니다. 이렇게 색을 밝히는 글자, 색을 밝히는 목차는 또 처음 보겠군요. 

 

시간이 흐릅니다. 저도 흘러가야지요. 목차가 아무리 색을 밝히고 있어도 저는 흘러갑니다. 흐르는 시간을 따라, 흐르는 글자를 따라, 흐르는 페이지를 따라. 흐르다가 역류합니다. 이번엔 흐르지 않고 돌을 던집니다. 풍덩 풍덩 돌로 징검다리를 놓고 풀쩍 풀쩍 뛰어갑니다. 언어~육체~항아리~오후~햇볕~무덤~도마뱀~지느러미~시인~쓸개~序Ⅱ~몸~숨~목젓~인형~타인~대칭~선~복숭아~죽음~포유류~요의~객기~혀~무릎~눈동자~배웅~로트레아몽~천문대~눈시울~잇몸~모국어~저녁~~~~~ 이런 낱말로 징검다리를 놓으며 풀쩍 풀쩍.. 그렇게 다시 손가락~피아노~건반~폭풍~베토벤~쇼팽~모차르트~날개뼈~나비~향수병~혼수상태.. 혼수상태.. 아이쿠 정신차려야지! 목선~충동~생명~핏줄~고독~달팽이관~쇄골~풍경~입술~보조개~목젖~목소리~의심~혀~보호색~괴테~~~ 내가 지금 어디 있는거야! 왜 이리 가볍지? 왜 이리 가볍냐고! 나는 너무 가벼워, 이젠 징검다리도 필요없습니다. 그냥 둥둥 떠다닙니다. 먼지가 되버린것 같아요. 나는 날개가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공중에 떠 있을 수가 있지? 날개만 없느냐 무게도 없으니까. 그래 내가 먼지가 된게 확실하군. 둥둥~

 

사진에 묻습니다. 나는 먼지가 되어버렸거든요. 사진에 먼지가 묻어요. 사진에 먼지가 묻으면 손으로 떼어내려고 하면 안됩니다. 잘못하면 사진에 지문이 남으니까요. 그까짓 먼지 하나쯤 그냥 묻어있게 내버려두세요. 먼지가 아직 사진에 묻어있는 정도라면 그 먼지는 사진을 위협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사진이 먼지로 뒤덮히면.. 그땐 먼지를 털어버리든지 먼지를 불어버리든지 사진과 함께 태워버리든지.. 그건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사진을 태워버릴것까지야 있겠습니까. 그래봐야 이 세상에 먼지만 더 보태주는 셈이 될텐데 말이예요. 사진은 아직 더 볼만합니다. 그래요. 사진은 아름답잖아요. 저 엉덩이 좀 보세요. 저 등허리좀 보세요. 저런 몸을.. 당신도, 나도, 우리도 언젠가는 저런 몸이었던 적이 있었던 걸 기념하기로 해요. 아직은 더 사진을 아껴 보면서 말이예요.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이 책은 왜 나에게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걸까요. 아니면 내가 볼 수 없는 건가요. 혹시 처음부터 여기엔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 아닙니까? 나는 대체 어디를 떠다니고 있는 것인지.. 길을 잃으면 처음으로 돌아오라고 했어요. 처음은 이거예요. 책이 몸이라면, 책이 몸이라면『밀어』는 미드 NCIS 더키 박사가 작업중인 몸일지 모릅니다. 그래요. 그걸 이제야 알아차리다니. 나는 미드 NCIS를 즐겨 보지만 더키 박사가 하는 일을 떠맡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전혀. 그리고 더키 박사가 작업하는 모습도 지켜보고 싶지 않습니다. 이상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지요. 확인했으니 이제 그만 리뷰를 마쳐야겠습니다. 치지직-

 

p.s 색, 제가 『밀어』에서 느낀 유일한 색은 黑 하나 뿐입니다.

 

 



n*******0 2012.03.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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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밀어를 받아적은 영도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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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密語)는 말해지지 않은 속삭임이다. 밀어는 대중에게 개방된  소통 코드가 아니기에 일반인들에게는 종잡을 수 없는 수수께끼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눈 밝은 내부자에게는 밀어보다 더 명확한 기호는 없다. 밀어는 내부자에게는 어떤 언어보다도 투명한 기호이자 정확한 소통 코드가 아닐 수 없다. 김경주 시인의 《밀어》를 읽는 내내 나는 프랑스 사상가 롤랑 바르트의 '영도(零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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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密語)는 말해지지 않은 속삭임이다. 밀어는 대중에게 개방된  소통 코드가 아니기에 일반인들에게는 종잡을 수 없는 수수께끼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눈 밝은 내부자에게는 밀어보다 더 명확한 기호는 없다. 밀어는 내부자에게는 어떤 언어보다도 투명한 기호이자 정확한 소통 코드가 아닐 수 없다. 김경주 시인의 《밀어》를 읽는 내내 나는 프랑스 사상가 롤랑 바르트의 '영도(零度)의 글쓰기'가 떠올랐다. 마치 파스칼 키냐르의 "매혹은 언어의 사각지대에 대한 인식이다."라는 인용구처럼 자신의 몸이 주는 매혹을 생동감있게 되살리기 위해서 시인은 고어(古語)나 사투리를 공부하는 외국인처럼 자신의 몸을 낯설게 응시한다. 김경주 시인의 몸에 관한 몽상은 즉물적인 몸과 시적 영혼과의 탱고 혹은 합주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내게 김경주의 밀어는 은밀한 곳에서 연인들이 벌이는 진한 키스와 포옹의 몸짓으로 다가왔다. 시인은 몸이라는 텍스트를 상상력의 화폭으로 삼아 분방한 은유를 자유롭게 노닐게 하며 그동안 억압되어 왔던 신체의 기호와 관능적 힘을 해방시킨다. 물론 여기에 사진작가 전소연의 누드 사진이 또다른 몽상 텍스트의 곁줄기를 만들어 나가면서 흘러간다. 그런데 50여 명의 모델을 섭외해 찍은 사진이라고 하는데 왜 내 눈에는 모두 '한 사람'의 이미지로 보이는 것인지 영문을 모르겠다. 바로 내 청춘의 몽경(夢境)에 나오던 상상 속의 뮤즈를 닮은 듯한 그미를 말이다.

 

이 산문집은 대담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신체 각 부위에 시인의 눈과 촉으로 반응하는 일련의 글을 짓는다는 시도 자체가 대담한 일이다. 몸 상상력의 이미지를 이처럼 극대화하기 위해서 시인은 대체 무엇을 '희생'시켜야 했을지 궁금하다. 뭐, 밀어를 이해하기 위한 희생? 내 말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는 이들이 있을 것 같아 한 가지 외국의 사례를 들어볼까 한다. 외국의 어느 명문여고 미술선생이 여학생들에게 숙제를 내준 것이 바로 자신의 생식기를 그려오는 일이어서 사회적 물의를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자신의 생식기를 그리려면 거울과 독특한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말한 '희생'의 한 가지 뜻은 바로 그런 인위적 노력을 말한다. 헬스장에서 거의 살다시피하는 몸짱남녀나 운동중독증 환자가 아니라면 대개 자신의 누드를 사진으로 찍거나 그리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이처럼 일상에서 우리 몸의 구석구석을 상세히 살필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다. 내가 앞서 말한 '밀어를 이해하기 위한 희생'이란 마치 몸 안의 내부장기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라면 병원의 내시경이나 초음파 도움이 없이는 그저 근거없는 허약한 공상에만 머물기에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는 의미다. 시인이 몸에 대한 시적 몽상을 전개하기 위해, 즉 밀어를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서 시인이 들인 노고와 희생이 궁금하다는 것이다. 

 

"시인의 문명은 고통이 존재하는 육체 속에서만 지어진다. 언어가 홀로 설 수 있는 육체. 시는 그러한 육체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명이다."(25쪽)

 

"고통의 산모들은 우리들의 언어 속 여기저기 부락을 만들어 모여 살고 있다. 고통은 조금씩 실족되어가는 언어 안에 자리한다. 시인은 그 언어의 별자리를 자신의 육체 속에서 더듬어 찾는다. 시인의 말은 금지된 곳을 떠돈다."(30-1쪽)

 

아, 정말 행운이다. 이런 몽상의 몸이라는 전위적 텍스트를 밀도 있는 시적 이미지로 변형하는 노력에서 시인의 상상력과 창조성의 보물지도를 더불어 간직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자하는 이 책을 2012년 올해의 책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z***a 2012.03.21.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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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이면서 은밀한 몸에 관한 단상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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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감각적인 표지만큼이나 감각적인 김경주 시인의 필치로 써 내려간 몸에 관한 몽상이라니. 독특하면서도 파격적인 소제 선택이 인상적이다. 인터넷 서점 소개글에 나와 있는 목차만으로도 공감을 이끌어내는 글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몸에 숨어 있던 선을 참 아름답게 표현하여 감각적이라 생각했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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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감각적인 표지만큼이나 감각적인 김경주 시인의 필치로 써 내려간 몸에 관한 몽상이라니. 독특하면서도 파격적인 소제 선택이 인상적이다. 인터넷 서점 소개글에 나와 있는 목차만으로도 공감을 이끌어내는 글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몸에 숨어 있던 선을 참 아름답게 표현하여 감각적이라 생각했던 표지의 사진. 책에 수록되어 있는 여러 사진을 모아 놓고 보니 어쩐지 몽환적이다. 김경주 시인이 몸에서 들춰낸 욕망과 고뇌의 흔적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몽롱함에 빠져든다. 육체에 녹아 있을 우주를 파헤치는 탐험 과정. 몇 번이고 곱씹게 되는 문장들, 곱씹어 볼 때마다 다른 의미를 달고 오는 문장들의 향연이라 하겠다. 이 몽롱함에서 빠져나오는데 한참이 걸렸다. 손에서 책을 놓았을 때조차 눈앞에서 머릿속에서 한참을 맴돌다 갔다.

 

어찌 보면 인체 각 부위에 대한 단상을 작가 마음대로 늘어놓은 것 같다. 눈망울에 대한 생각, 가슴골에 관한 상상, 종아리에 얽힌 몽상……. 인체의 한 부위를 일컫는 단어가 등장하는 글 한 토막을 시작으로 끝없이 뻗어나가는 생각들.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여 단어를 이루는 데서 의미를 찾기도 하고, 단어를 발음하며 울려나오는 소리에까지 특별함을 부여하기도 한다.

 

“‘눈’은 그 단어의 모양새가 흥미롭다. 눈이라는 단어를 가만 보면 두 개의 ‘ㄴ’이 모음인 ‘ㅜ’를 사이에 두고 흐르도록 문자를 입혔다. 생각하면 선조들의 혜안이 놀랍다. 근데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눈’이 ‘시울’에 옮아올 때 음률의 조합니다. 눈시울을 발음하면 가운데 ‘시’ 자는 ‘눈’에서 흘러나와 ‘울’로 번지면서 녹는 듯하다."

 

몸을 대하는 작가의 문장은 노골적이면서 은밀하고 천박하면서 우아하다. 단순하면서 심오하고 애매하면서 확실하다.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 하지만 한 꺼풀 베일을 뒤집어쓰고 있는 느낌. 복잡하면서 현란한 언어들의 향연 속에 숨어 있는 작가를 찾고자 한다면 이 책을 한 백 번은 읽어도 모자를 듯싶다.

 

철학을 전공하고 극작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이름으로 야설작가와 유령작가가 되기도 하는 한편 시집을 내고 번역까지 하는 예술가. 그를 수식하는 온갖 타이틀만큼이나 복잡하고 심오한 글이었다. 무언가 독자의 역량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자학을 하며 읽어 내려갔을 정도로. 그러면서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끌림이 있었다. 뺨에서 시작하여 그림자로 끝나는 육체에 관한 언어들의 향연에 매혹된 기분. 그 매혹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긴 여운을 남기는 글. 김경주라는 사람. 그저 작가로 칭하기엔 부족하다. 진정 예술가라 할 수 있는 그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아야겠다.

m******7 2012.03.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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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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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를 읽고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내 자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 몸 각 부문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하고 되뇌어 보지만 정말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그 만큼 그럴 여유와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가끔 우리 몸 각 부문들의 기막힌 조화로움에 감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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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를 읽고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내 자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 몸 각 부문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하고 되뇌어 보지만 정말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그 만큼 그럴 여유와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가끔 우리 몸 각 부문들의 기막힌 조화로움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점을 많이 느껴본다. 정말 어느 한 부분의 아주 작은 불편이 거의 온 몸에 영향을 주는 경험을 겪으면서 마치 자동차가 수많은 부품들이 완벽하게 작동을 할 때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 만큼 우리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많은 부분들이 조화롭게 움직이면서 소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몸의 각 부분에 대해서 많이 알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우리 몸의 상태를 점검할 수가 있고, 최대한 좋은 모습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음은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난 솔직히 이 책을 통해서 눈망울, 날개 뼈, 인중, 목선, 눈물샘, 가슴골, 귓불, 솜털, 뺨, 입술, 쇄골, 유두, 항문, 불알, 복사뼈 등 마흔여섯 가지 우리 몸의 각 부분들에 대하여 나름대로 깊은 응시 속에서 우리가 평소에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내용들을 아주 깊고 자세한 관찰을 하면서 깊이 응시하고 있다. 이 저자의 글들을 통해서 평소 내 자신의 몸 각 부분의 역할을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끄러움에 한결 눈을 들 수 없을 정도이기도 하였다. 정말 보통 사람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관능적이면서 은밀한 면까지도 자유자재로 표현해내는 저자만의 탁월한 솜씨가 돋보인다. 특히 일반적인 시각적 이미지에다가 인문학적인 고찰까지로 확대하면서 조금은 철학적인 면까지 확장되면서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때로는 당혹한 면도 없지 않았으나 그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전심전력으로 연구해냈다는 저자의 단단한 의지와 실력의 결과라 생각해본다. 특히 눈이 끌리는 부분들은 역시 우리 몸의 각 부분을 촬영한 사진이었다. 특히 특정한 부위의 사진들을 보면서 그 부분의 글들과 조화로움이 비교적 이해를 쉽게 하는 비법을 제공하기도 한다. 자기 나름대로 자신의 신체 각 부위에 대해서 중요성을 부여하면서 관심과 사랑해 나갈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건강함을 지켜가면서 아름다운 생활을 해 나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밀어>같은 좋은 책을 통해서 우리 사람의 몸의 구성요소와 언어를 통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분명코 아주 중요한 가치를 부여할 수가 있다. 우리 몸에 대한 역사적인 맥락은 물론이고 가치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더욱 더 관심과 함께 사랑해 나갈 수만 있다면 아마 최고의 몸 상태로 최고 생활을 해 나가리라 확신해본다. 

m***3 2012.03.1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