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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와 재미가 뛰어난 흡혈귀 소재 소설을 고르라고 하면 망설임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완성도와 재미가 뛰어난 흡혈귀 소재 소설을 고르라고 하면 망설임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내용보기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악마인 “흡혈귀(吸血鬼,Vampire)”의 기원이 고대 그리스 신화의 갓난아기를 잡아먹는 괴물인 “라미아(Lamia)가 가장 오래된 원형(原形)이라고 하니, 가히 그 역사가 인간의 역사와 맞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민간 전승이나 신화로만 전해 내려오는 허구의 존재임이 분명하겠지만, 종종 실존 인물들 중에서 흡혈귀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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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악마인 “흡혈귀(吸血鬼,Vampire)”의 기원이 고대 그리스 신화의 갓난아기를 잡아먹는 괴물인 “라미아(Lamia)가 가장 오래된 원형(原形)이라고 하니, 가히 그 역사가 인간의 역사와 맞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민간 전승이나 신화로만 전해 내려오는 허구의 존재임이 분명하겠지만, 종종 실존 인물들 중에서 흡혈귀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고 하는데, 바로 동화 <푸른 수염>의 실제 모델로 수많은 어린이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질 드레(Gilles de Rais; 1404~1440)” 백작이나 젊음과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소녀들 수백 명을 수시로 납치해 차례로 죽인 후, 그 피로 목욕했다고 알려진 “피의 백작 부인” “엘리자베스 바토리(Bathory Erzsebet, 1560~1614)”가 바로 그들이라고 하겠다. 그래도 흡혈귀로 추정되는 실존 인물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역시 흡혈귀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드라큘라(Dracular)"로 잘 알려진 15세기 루마니아 왈라키아(Walachia) 지방의 영주 “블라드 체페슈(Vlad Ţepeş, 1431~1476)” 일 것이다. 그런데 실제 역사에서는 오스만제국의 군대를 물리친 구국의 영웅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브람 스토커(Bram Stoker)”의 괴기소설 <드라큘라(1897)> 때문에 졸지에 흡혈귀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으니 너무 억울해서 아마도 지하에서 엉엉 통곡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이 루마니아어로 번역된 시기는 공산주의 정권이 끝난 후인 1990년이었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루마니아에서 드라큘라 백작은 무명(無名)의 존재였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드라큘라의 모델이 블라드 공이라는 사실에 대해 루마니아 현지에서는 두 가지 상반된 입장을 보인다고 하는데, 관광에 이용할 수 있다고 좋아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조국의 영웅을 괴물 취급하는 것에 대해 불쾌해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위키 백과사전 발췌). 그런데 이번에 블라드 공을 무덤에서 뛰쳐나오고 싶어할 만한 그런 소설을 만났다. 바로 “엘리자베스 코스토바”의 <히스토리언(원제 The Historian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이다. 이 책은 500 년 전에 죽었다는 블라드 체페슈가 아직도 살아 있다고 말하고 있으니, 그것도 놀라울 만큼 상세하고 치밀한 역사적 자료들까지 내밀고 있으니 브람 스토커가 죽은 블라드 공의 심장에 박아 놓은 말뚝을 더욱 깊이 밀어 넣고, 여기에 “흡혈귀”라고 쓴 낙인을 이마에 찍어 버리기까지 하는- 아무리 흡혈귀 소설이라고 해도 비유가 너무 거칠고 잔인한 것 같다^^ -, 블라드 공에게는 “부관참시(剖棺斬屍)”와도 같은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1972년 16세 소녀인 “나”는 아버지의 서재 제일 꼭대기에서 노랗게 바랜 편지 뭉치를 찾아낸다. 편지는 42년 전인 1930년 12월 12일 날짜로 “ 이 편지를 읽을 불행한 이에게”로 시작된다. 일부만 읽고 황급히 편지를 봉투 안에 집어넣었지만 편지의 기이한 분위기 때문에 쉽게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던 나는 외교관인 아버지(“폴”)를 따라 나선 슬로베니아 알프스 여행 길에 편지 얘기를 물어본다. 망설이던 아버지는 어느 미국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공부하던 시절에 색 바랜 가죽 택등에 작고 섬세한 녹색 용이 그려져 있는 이상한 책을 우연하게 발견했던 이야기부터 조심스레 털어놓는다. 자신의 담당 교수인 “로시”를 찾아가 책을 책을 보여주자 로시 교수는 책상 뒤 모퉁이로 걸어가 작고 검은 책을 아버지에게 내놓는다. 그 책 역시 자신이 들고 온 책과 똑같은 모양의 용이 그려져 있는 책이었다. 로시 교수는 자신이 이 책을 갖게 된 내력과 말뚝왕으로 알려진 “블라드 체페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마지막에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말을 내뱉는다.

 

“드라큘라 블라드 체페슈......그는 아직 살아 있네”

 

그리고 다음날 로시 교수는 책상 위에 핏자국을 남긴 채 실종되어 버리고, 아버지는 로시 교수의 딸인 “헬렌 로시” - 바로 나의 어머니이다. 즉 아버지의 은사이자 1930년에 드라큘라 무덤을 찾기 위해 여행에 나섰던 로시 교수는 나의 외할아버지였다 - 와 함께 드라큘라의 존재와 무덤을 찾아 터키, 헝가리, 불가리아로 이어지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길에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아버지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그 옛날 로시 교수처럼 홀연히 사라져 버리고, 나는 그런 아버지를 찾기 위해 집을 떠난다. 나를 옥스퍼드에서 암스테르담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나섰던 대학생 “발리”는 혼자 집을 나선 내가 영 불안해서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나와 발리는 아버지가 남긴 편지들을 읽으면서 아버지의 뒤를 추적한다.

 

<히스토리언>은 몇 해 전 다른 출판사에서 세 권으로 출간된 구판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적이 있었다. 구판을 읽으면서 너무 방대한 이야기 때문에 언제고 다시 한번 읽어야지 마음 먹었는데 그 바람이 이루어졌는지 한 권 728 페이지로 묶어 나온 개정판을 다시 읽게 되었다. 이미 읽었던 책인데도 새 책을 읽는 듯한 흥미와 재미를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 이 책, 개인적으로 뱀파이어 소설이나 영화를 즐겨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책에 흠뻑 빠져 웬만한 목침(木枕)만한 두께의 책을 전혀 지루함 없이 읽게 만드는, 읽는 내내 마치 내가 책 속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드라큘라가 드리우는 어둠과 공포의 그림자에서 허우적 거리게 만들었던 소설이었다.

 

이 책의 장점은 역시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어 버리는 “팩션(Faction)" 소설 특유의 재미를 극대화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책 속에 인용되는 수많은 자료와 민간전승 들은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허구인지를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치밀하고 상세하다. 팩션 소설 중 가장 성공한 <다빈치 코드>에서의 예수 결혼설이나 유럽 도피설 등은 이미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오래전부터 널리 알려졌던 대표적인 음모론인데다가 표절 시비까지 붙었던 역사 논픽션인 <성혈과 성배>가 이미 1982년에 출간되어 있으니 자료 조사나 설정에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텐데, 브람 스토커 때문에 유명해졌다고 하지만 유럽 변방 국가 지방의 영주에 불과했던 지라 사료며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을 텐데 오로지 작가의 상상력 만으로 500년 전 인물인 “블라드 체페슈”를 이렇게까지 생생하고 치밀하게 복원해내어 독자로 하여금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혼동케 만들어 버리다니 절로 감탄이 터져 나오게 만든다. 그렇다 보니 <다빈치 코드>를 뛰어넘는 지적 쾌감이라는 홍보 문구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그런데 블라드 체페슈에 대한 각종 자료들과 전설들만 빼곡이 담아냈다면 지루했을 텐데 작가는 소설적인 긴장감과 재미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지루할 겨를이 없게 만든다. 책 도입부부터 위에서도 언급한 로시 교수의 말로 이 책 심상치 않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하더니, 드라큘라를 추종하는 흡혈귀들이 주인공들을 위협하고 드라큘라의 재림을 두려워하는 오스만 제국의 후예들이 수백 년 동안 비밀결사를 결성해 맞서 왔다는 설정, 또한 로시 교수와 루마니아 시골 여인, 아버지 폴과 어머니 헬렌의 애틋한 로맨스와 현재의 어린 소녀 대학생 발리의 풋풋한 로맨스에 이르기까지 주인공들의 러브 라인들도 곁들여 지루하기만 할 것 같은 드라큘라 추적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여기에 터키, 동유럽, 그리고 서유럽 각 유명 명승지나 오래된 건축물, 그리고 서로 다른 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 환경에 대한 세밀한 묘사 등은 마치 뮤지컬이나 영화에서 수시로 바뀌는 다채롭고 화려한 무대와 장소적 배경 때문에 시선을 사로잡는 것과 같은 시각적인 즐거움마저 느끼게 만든다. 이처럼 “드라큘라”라는 흥미로운 소재,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팩션 소설적 재미와 역사의 베일에 감춰진 진실 - 물론 작가가 의도해낸 허구이지만 - 에 조금씩 다가가는 지적인 즐거움, 그리고 유럽 전역을 장소적 배경으로 하는 시각적인 즐거움 등 베스트셀러가 갖춰야 하는 재미와 흥행 코드는 모두 담고 있는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우선 책에서 상당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동유럽과 오스만제국(지금의 터키) 역사와 문화, 그리고 블러드 체페슈에 관련한 수많은 자료들은 사전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영 낯설게만 느껴지게 만든다. 그리고 세 주인공 남녀가 드라큘라를 추적하는 여정도 늘어지는 면도 없지 않아 지루하게 느껴질 수 도 있다. 특히 흡혈귀들과의 대결이 간간히 등장하긴 하지만 이렇다 할 공포스러운 장면들이나 액션씬이 등장하지 않다 보니 흡혈귀 소설이나 영화 특유의 자극적인 공포를 기대했던 분들이라면 실망스러울 수 있겠고,  또한 <트와일라잇>처럼 환상적인 로맨스를 기대했던 분들이라면 역시나 이 책에 등장하는 로맨스가 영 밋밋하고 싱겁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 보니 이 책을 먼저 읽은 지인들 중에 중도에 읽기를 포기하고 책을 덮어버리는 분들이 몇 분들 있었고, 나도 구판을 읽을 때는 중간에 덮어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읽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결코 중간에 포기하지 말기 바란다. 결말 부문은 혹시 느꼈을 지도 모르는 밋밋함과 지루함을 보상이라도 하듯 충분히 재미있고 스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결말을 밝힐 수 는 결말이 실망스러웠다는 독자들도 적지 않은 것을 보면 역시 책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마다 다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앞서 말한 대로 흡혈귀 소설이나 영화를 즐겨하지 않다 보니 읽은 책도 몇 권 되지 않고 앞으로도 그다지 읽을 것 같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읽은 권수를 떠나서 완성도와 재미가 뛰어난 흡혈귀 소재 소설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추천할 것 같다. 베스트셀러는 죄 영화화하는 요즈음 헐리우드 추세이다 보니 영화화 소식이 빠질 수 없는데, 역시나 “소니 픽처스”에서 거액을 주고 판권 계약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이 출간된 게 2004년이니 벌써 8년이 넘게 흘렀는데도 영화가 제작 완료 되었다는 소식이 없고, 영화사 홈페이지 신작 리스트에도 없는 것을 보면 영화로 만나기는 요원할 것 같다. 2007년 어떤 신문 기사에는 소니가 각본 작업 중이라고 하던데 이런 이런 무슨 각본 작업을 5년씩이나 한단 말인가. <트와일라잇>으로 불기 시작한 뱀파이어 열풍이 사그라지기 전에 영화로 만나보길 바래본다.

 



a*****7 2012.03.29. 신고 공감 5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500년 전에 죽은 드라큘라가 아직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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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히스토리언>   브램 스토커가 쓴 <드라큘라>의 실제 모델은 15세기 루마니아의 영주이자 '말뚝왕 블라드'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블라드 3세다.   블라드 3세는 오스만 제국의 침입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영토를 지켰지만, 전쟁포로와 가신들까지 너무나 잔인한 방법으로 죽여서 유명해졌다. 그가 주로 사용한 방법은 길고 날카로운 말뚝으로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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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히스토리언>

 

브램 스토커가 쓴 <드라큘라>의 실제 모델은 15세기 루마니아의 영주이자 '말뚝왕 블라드'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블라드 3세다.

 

블라드 3세는 오스만 제국의 침입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영토를 지켰지만, 전쟁포로와 가신들까지 너무나 잔인한 방법으로 죽여서 유명해졌다. 그가 주로 사용한 방법은 길고 날카로운 말뚝으로 온몸을 꿰뚫는 말뚝형이었다.

 

이 형을 당한 사람은 말뚝에 몸이 관통당한 채로 며칠동안 고통에 시달리면서 천천히 죽어갔다. 블라드 3세는 이 방법으로 2만 명 이상을 죽였고, 희생자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즐겼다고 한다. 그래서 그에게 붙은 별명이 '말뚝왕'이다.

 

동서고금을 통털어서 세상에는 수많은 사형방법이 있겠지만 이 말뚝형이야 말로 정말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방법일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 가급적 짧은 시간 안에 죽이는 것이 좋다. 무엇이건 간에 기다리는 일은 지루하고 짜증나는 일이다. 하물며 죽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그 심정이 과연 어떨까.

 

500년 전 유럽의 전제군주

 

블라드 3세가 이렇게 잔혹한 인물이었지만 흡혈귀는 아니었다. 브램 스토커는 여기에 상상력을 덧붙여서 죽지 않는 불사귀이자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괴물로 '드라큘라'를 창조한 것이다. 미국 작가 엘리자베스 코스토바의 2005년 작품 <히스토리언>은 바로 이 드라큘라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블라드 3세가 살던 중세 유럽이 무대는 아니다. 블라드 3세는 1476년 오스만 제국과의 전투 도중 전사해서 루마니아에 있는 스나고프 호수 주변 수도원에 묻혔다고 한다. <히스토리언>은 그로부터 500년이 지난 후 암스테르담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16세 소녀는 어느날 역사학자인 아버지의 서재에서 이상한 편지 한 통과 책 한 권을 발견한다.

 

편지는 '이 편지를 읽을 불행한 이에게...'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낡은 책 한 가운데에는 커다란 용이 인쇄되어 있다. 소녀는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죄의식 때문에 황급히 책과 편지를 덮어둔다. 어쩌면 책과 편지의 기이한 분위기 때문에 스스로 피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해서 아버지 폴에게 자신의 발견에 대해서 묻게 된다. 폴은 주저하면서도 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학시절에 그 책을 이상한 경로를 통해서 입수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지도교수와 함께 그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 등을 말해준다. 폴의 지도교수는 그 책을 보고 기괴한 이야기를 한다. 드라큘라 블라드 3세가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코웃음을 치거나 아니면 상대방을 정신나간 사람 취급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폴에게 이 이야기는 커다란 관심거리다. 이때부터 소녀와 폴은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한 두 사람은 터키와 프랑스, 루마니아, 헝가리, 불가리아를 누비면서 드라큘라의 행방을 추적해간다.

 

흡혈귀를 추적하는 사람들

 

라틴어로 드라쿨(Drakul)은 '용'을 뜻한다. 드라쿨리아(Drakulya)는 용의 후손을 말한다. 블라드 3세의 아버지가 오스만 제국에 대항했던 '용 기사단'의 단원이었기 때문에 블라드 3세에게 이런 호칭이 붙여진 것이다.

 

블라드 3세가 통치하던 지역에는 카르파티아 산맥이 있다. 야생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카르파티아 산맥. 그 곳에는 고대 성, 늑대 인간, 마녀, 신비한 어둠의 땅 같은 단어들이 어울린다. 그러니 거기에 흡혈귀가 한둘 더 더해진다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다.

 

그래도 호기심은 생겨난다. 드라큘라가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보다도, 왜 아직까지 살아있는지 그 이유가 더 궁금해진다. 죽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살아있는 것은 아닐테고, 분명히 뭔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어서 지금까지 삶을 이어왔을 것이다. 드라큘라가 500년 동안이나 죽지 못하고 집착해왔던 그 일은 과연 무엇일까.

 

작품 속에서 폴은 말한다. '죽은 자는 죽은 자여야 한다'고.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이미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서 세상을 돌아다닌다면, 포기하지 못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살아있는 사람들을 희생시킨다면 그거야 말로 진짜 공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는 것을 싫어한다. 그렇다고해서 영원히 산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형벌에 가깝다.

t****o 2012.02.06.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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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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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언 이 방대한 내용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책을 다 읽고도 선뜻 뭔가를 쓸수 없었다. 다만 내용을 되씹고 되세기면서 이들의 모험을 읽을수 있었다는 사실이 기쁘다. 드라큘라를 다루는 수많은 소설들과 단연 차별화된 작품 기존의 작품들의 시점이 드라큘라였다면 히스토리언은 그의 존재자체에 대한 의문을 찾아가는 과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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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언 이 방대한 내용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책을 다 읽고도 선뜻 뭔가를 쓸수 없었다. 다만 내용을 되씹고 되세기면서 이들의 모험을 읽을수 있었다는 사실이 기쁘다. 드라큘라를 다루는 수많은 소설들과 단연 차별화된 작품 기존의 작품들의 시점이 드라큘라였다면 히스토리언은 그의 존재자체에 대한 의문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이야기다. 물론 드라큘라백작은 실존인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를 모델로 소설이 탄생 되었다는건 이제 비밀도 아니다. 그 어떤 소설보다 더 풍부한 역사적인 자료들과 등장하는 지역 인물등은 팩션이 아닌 진실이라고 믿고 싶어진다. 또한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아이고 이름을 외우기도 어렵다. 그들의 해박한 지식앞에 입이 쩍 벌어진다. 물론 저자의 능력이지만 어찌되었는 처음 시작할 때 그들만이 그 지식을 탐구함으로 겪는 답답함을 느꼈는데 세계 곳곳에 숨은 인재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중세 유럽의 역사는 수도원이 빠지면 재미없다. 역시 드라큘라에게 수도원이 중요한 장소였다. 물론 그에게 십자가는 반대의 존재였지만 이제 이렇게 겉도는 이야기 말고 주인공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폴의 딸은 열여섯이 되는 해에 서재에서 우연히 편지다발을 발견하고 편지를 읽기 시작한다. 이 편지를 읽을 불행한 이에게로 시작되는 편지의 내용이 심상치 않다 결국 자신의 아버인 폴을 졸라 마지못해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다.

폴은 도서관에서 그 책을 처음 만난다. 아니 책이 폴을 선택 했다는 게 맞을 것이다. 폴은 책을 무시하기도 하고 피하기도 하지만 책은 자석같이 폴을 쫓아다닌다. 결국 폴은 책내용을 보고 자신의 지도교수인 로시교수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런데 로시교수 또한 그 책을 알고 있다. 로시교수는 공포감을 들어내는데 폴이 로시교수와 헤어진 그날밤 교수가 사라진다. 폴은 교수에게 받은 편지를 조사하던중 누군가 자신과 비슷한 조사를 하고 있다는걸 알게된다. 헬렌 로시 인류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로시교수의 딸로 그에게 자신의 존재를 거부당했다고 말한다. 폴은 헬렌과 같이 (말뚝왕)블라드 드라큘라가 잠든 곳을 찾기사작한다. 두사람의 여행은 순탄하지 않다 왜냐면 그림자 같이 누군가 그들의 뒤를 쫓고 있다. 이들이 주로 가는곳은 도서관이다. 많은 역사서적을 찾다보니 유럽 여러나라를 다니면서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는데 의외로 사서가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의문을 품었다. 왜 그들의 이야기의 중심은 아니지만 무시할수 없는 분량으로 등장하는 것일까. 또한 동서양의 문명이 만나는 곳 터티의 이스탄블이 중요한 곳으로 등장한다. 그곳이 역사적으로 많은 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다는건 알았지만 메메드 황제와 블라드 드라큘라의 악연은 새롭게 느껴진다.


당장 꺼져, 이 루마니아 늑대의 계집! 너와 네 친구가 이 도시에 흡혈귀의 저주를 가져올 거야!


이말의 결과는 뭘까??



창백하다 못해 누렇게 뜬 안색은.... 내장이 다 썩어버리면 그렇게 될까? 그와 대조적으로 눈은 야수의 눈처럼 검게 빛나고 눈썹은 숯처럼 짙었네. 입술은 시뻘건 양초처럼 보였어. 이는 아주 하얗고 길었지만 병든 얼굴에 비해 너무도 튼튼했다네. 게다가 차를 내려놓으며 씩 하고 웃는데..... 오. 그 기이한 냄새라니! 말 그대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네. 자네가 웃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건 내가 좋아하던 냄새와 비슷했지. 오래된 책 냄새였으니까. 자네도 알지? 양피지와 가죽 냄새. 거기에 플러스알파?


인간이 아닌 불사의 존재가 되고자 열망한 결과물 너무 슬프다.


17세기 초 프로방스의 피에르 수사가 이루어낸 계산에 따르면 드라큘라는 5월 반달에 성 마태를 찾아간다.



이게 뭔가 중요한 단서가 될줄 알았다. 이렇게 많은 단서속에서 내가 이걸 찾았으니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 뭐 다른 독자도 이 말을 무시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내가 간과 하지 않음에 왠지 뿌듯하게 느껴지건 어쩔수 없다.


히스토리언에서는 (말뚝왕)블라드 드라큘라의 일대를 쫓는 세쌍의 남녀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정잔 이들을 고난속으로 몰아넣은 드라큘라는 깜짝 스럽게 나타나 드라마틱하게 사라진다. 솔찍히 이 책은 단숨에 읽을 분량도 아니고 내용도 아니다.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맛을 음미하면서 읽었다.


처음부터 갖은 의문 그들은 선택 받은것인가 저주 받은 것인가 그 궁금증은 누가 알려줄까 아 시원하다. 그래 책을 덮는 순간 상쾌 한건 아마도 모든 의문이 풀렸기 때문일 것이다.

 

 

r*******5 2012.01.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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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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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라는 말만 들어도 송곳같은 이빨에 소복을 입고 머리카락은 길게 늘어 뜨린 채 저주의 시선으로 골똘히 응시하는 전형적인 모습과 이미지가 연상된다.드라큘라의 역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일독하면서 그들의 잔인한 살인행각과 피비린내 나는 절규의 울부짖음은 섬뜩하기만 하다.그들이 살인을 행하는 수법도 말로 형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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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큘라라는 말만 들어도 송곳같은 이빨에 소복을 입고 머리카락은 길게 늘어 뜨린 채 저주의 시선으로 골똘히 응시하는 전형적인 모습과 이미지가 연상된다.드라큘라의 역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일독하면서 그들의 잔인한 살인행각과 피비린내 나는 절규의 울부짖음은 섬뜩하기만 하다.그들이 살인을 행하는 수법도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고문 방법 중에 말뚝형을 보면 날카로운 나무 쐐기로 몸통을 꿰뚫는 방식으로 항문이나 성기에 찔러 넣고 입을 통해 나와 때론 머리를 관통시키기도 한다는 점이다.

 

 아버지 로시 교수의 장서에서 발견한 편지와 지도 3부를 통해 드라큘라의 활동 무대를 추적하면서 중세 시대의 이스탄불,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 등지의 역사적 사건과 풍물들을 간접체험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여 마치 역사 학습의 장이 된듯도 했다.용의 화신으로 일컬어지는 드라큘라의 고향은 스나고프 호수 근처이고 그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탐사하기 위해 주인공 헬렌과 연인으로 발전한 폴,투르넷이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여 각국을 탐사여행하게 되는데 이 글을 읽는 도중 불쑥 드라큘라가 출현할까봐 긴장반 기대반으로 읽어 내려 갔다.특히 로시 교수가 남긴 편지에 유령에 가까운 이가 무덤에서 기어 나오는 장면과 녹회색의 두 발목과 더럽혀진 수의를 접하면서 오싹 들기도 했으며 그 유령이 백여 년 동안 연기와 향으로 얼굴이 탈색되고 고통과 피로로 얼룩져 있다는 대목은 비현실적이지만 분명 긴장감과 공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헬렌의 아버지는 드라큘라에 의해 의문의 실종이 되고 아버지가 보여준 드라큘라의 활동 무대와 탐사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기며 헬렌과 폴은 어리둥절하지만 기죽지 않고 드라큘라의 정체성과 흡혈 의식의 기록 등을 캐내게 되며 그들이 고문 기술의 달인이었음을 알게 된다.1477년 블라드 드라큘라는 소아시아에서 죽고 불사귀로 환생하면서 죽은 자만이 흡혈귀가 된다는 믿음을 현실로 드러내며 그 행각은 무참하고 섬뜩하며 처참하다.그의 무덤은 스나고프 호수 수도원에 매장되었다는 사실은 로시교수의 형 헤지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알게 되며 로시 교수는 드라큘라에 대해 많은 관심과 정보를 흡수하려고 힘썼던 흔적이 그가 써 놓은 편지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

 

 드라큘라의 고향 왈라키아를 침략한 튀르크인들을 감염시키기 위해 드라큘라는 전염병이나 천연두에 걸린 사람들을 튀르크 병사로 위장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키며 파괴적이며 극도의 창의적이고 교활한 자태를 여실히 드러내고 헬렌과 폴은 연인사이로 발전하게 된다.헬렌과 로시는 500년 이상을 살아온 드라큘라를 만나면서 수족이 아닌 몸놀림과 헬렌을 섬뜩하게 만드는 언행을 일삼기도 하면서 목판과 용의 소굴을 추적할 용기있는 자가 로시 교수라고 한다.이에 헬렌은 직감으로 아버지가 드라큘라에 의해 납치되어 실종되었음을 간파하게 된다.헬렌은 드라큘라의 섬뜩하고 무참한 행각에 죽음을 불사르려 높은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지만 목숨만은 부지하게 되고 수도원의 돔에 부동자세로 서있는 드라큘라는 대군주의 모습으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으로 이 글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실존하지 않은 인물을 내세운 스릴물인 판타지 요소에 중세 역사의 사건들이 파노라마식으로 나열되고 있는 이 소설은 역사적 요소가 가미된 팩션의 꽃이라고 생각한다.10여년에 걸친 대하 팩션 스토리언은 판타지적인 요소보다는 중세 유럽의 역사 이야기가 손색없이 드러나고 읽는 내내 헬렌과 폴과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드라큘라의 활동 범위와 행각을 알아내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헬렌이 죽으려고 했지만 그가 삶으로 귀환한 것도 아버지의 보이지 않은 사랑의 힘이 컸던 것도 의미있게 다가왔다.

 

 

 

 



j******6 2012.01.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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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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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의 소재는 한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잔인하고 어두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실존인물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 소재만으로 공포를 자아냈다. 그러나, 공포에서 매력으로 탈바꿈을 하게 된 영화 <트와일라잇>으로 인해 뱀파이어는 더 이상 공포스럽거나 혐오스러운 존재가 아니다.    <히스토리언> 십자가의 모습의 뒤에 성별을 구별 할 수 없는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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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의 소재는 한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잔인하고 어두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실존인물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 소재만으로 공포를 자아냈다. 그러나, 공포에서 매력으로 탈바꿈을 하게 된 영화 <트와일라잇>으로 인해 뱀파이어는 더 이상 공포스럽거나 혐오스러운 존재가 아니다. 

 

<히스토리언> 십자가의 모습의 뒤에 성별을 구별 할 수 없는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유혹적인 것보단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 책을 출간하기 위해 10년간 자료 조사를 했고, 첫 출간작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뱀파이어의 역사를 찾아 나서고 루마니아, 이스탐불, 헝가리 등등 유럽의 곳곳이 등장 하는데 픽션이지만 아닌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 소녀가 있다. 아버지의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되 오래된 편지 뭉치를 읽게 된다. 이어, 아버지에게 의문을 던지고 애기를 해달라고 한다. 거부하던 아버지 그러나, 소녀의 학교를 쉬면서까지 소녀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이 처음 기이한 책을 만났을  도서관에서 부터이다. 당시 존경하던 교수에게 자신이 겪었던 애기를 들려주게 되면서 그 교수 역시 아버지와 같은 일을 겪었던 것이다.

 

스토리는 아버지가 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과거와 현재가 오가면서 이야기를 흘러가고 있다. 이어, 아버지가실종이 되면서 소녀는 아버지를 찾아 나서게 된다. 이 과정에 존재했으나 의식하지 못한 어머니의 존재가 드러나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이한 운명과 이들 뿐 아니라 어머니의 엄마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드라큘라의 실체를 찾기 위해 나섰던 이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드라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15세기에 실제 존재했던 블라드 체페슈의 인물을 통해 만들어진 허구이다. 그러나 우리는 왜 이렇게 실존하지도 않는 인물에 공감을 극대화 하고 있는 것일까? 픽션이라고 하지만 실존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의 내면에는 공포를 느낌으로써 스릴를 즐기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닐까. 또한,  뱀파이어의 설정에 공포감과 더불어 신비감을 더욱 심어주면서 자극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3권의 책을 한권으로 재 출간이 되고 페이지 수만 해도 700페이지가 넘는다. 단숨에 읽기엔 방대한 책이어서조금은 긴 호흡으로 읽는다면 또 다른 느낌이 다가올지 모르겠다. 당장은 아니지만 차후에 다시한번 읽어보도록 해야겠다

g*****3 2012.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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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역사를 세밀한 상상력으로 메꾸다 - 히스토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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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역사를 세밀한 상상력으로 메꾸다 - 히스토리언 _ 스토리매니악 '드라큘라' 이야기는 책보다는 영화가 먼저였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블레이드' 같은 고전적인 형태의 드라큘라가 아닌 조금은 현대화된 드라큘라의 이야기. 강인한 모습과 잔혹한 모습의 드라큘라 이야기는 그냥 볼거리에 지나지 않았고 큰 흥미를 가지지도 못했다. 근래에 판타지 로맨스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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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역사를 세밀한 상상력으로 메꾸다 - 히스토리언 _ 스토리매니악


'드라큘라' 이야기는 책보다는 영화가 먼저였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블레이드' 같은 고전적인 형태의 드라큘라가 아닌 조금은 현대화된 드라큘라의 이야기. 강인한 모습과 잔혹한 모습의 드라큘라 이야기는 그냥 볼거리에 지나지 않았고 큰 흥미를 가지지도 못했다. 근래에 판타지 로맨스의 인기에 힘입어 뱀파이어 이야기가 우후죽순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책 <히스토리언>이 드라큘라를 다룬 이야기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과장되고 현대화된 뱀파이어의 이야기가 아니고 드라큘라의 역사와 전설을 다루는 고전적인 느낌의 팩션이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현재의 뱀파이어들의 기원을 보고 싶었다고나 할까.


기대대로 흡혈귀의 역사와 전설을 맘껏 느낀 시간이었다. 소설은 동유럽권의 역사와 전설을 바탕으로 하여 '드라큘라'라 불리웠던 15세기 왈라키아의 영주 '블라드 체페슈'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드라큘라의 흔적을 쫓는 주인공들의 분투와 문서와 책 속에 숨겨진 비밀스런 이야기들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야기는 아버지의 서재를 뒤지던 한 소녀로 부터 시작된다. 소녀는 낡고 기이한 책과 빛바랜 편지 뭉치를 발견하면서 그 안에 담긴 비밀스런 이야기를 보게 된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아버지 <폴>에게 해달라고 조르고, 폴은 그녀와 여행을 다니며 조금씩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녀가 발견한 책으로 인해 담당교수였던 <로시> 교수에게 들었던 이야기, 로시의 실종과 함께 드라큘라의 흔적을 쫓게 된 이야기, 그 과정에서 로시의 딸 <헬렌>을 만나고 함께 로시와 드라큘라를 찾아 벌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과정에서 폴은 딸을 남겨두고 홀연히 사라지고, 이번엔 소녀가 아버지의 흔적을 따라가며 폴과 헬렌이 찾아냈던 드라큘라에 대한 흔적들을 들려주는 형식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아버지 폴의 서재에서 기이한 책을 발견한 소녀가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달라고 하면서, 로시 교수가 드라큘라를 찾아나선 때와 폴과 헬렌이 실종된 로시 교수를 추적하는 과정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1970년대의 소녀의 이야기, 1950년대의 폴과 헬렌의 이야기, 1930년대 로시 교수의 이야기가 혼재되어 펼쳐지며, 그야말로 시공간을 넘나든다.


이야기는 1930~70년대의 과정을 담고는 있지만, 그 안에서 다루고 있는 역사의 시간은 '블라드 체페슈'가 활약한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가기에 거의 5백년 정도의 시간이다. 저자는 이 5백년 동안의 역사를 꽤나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블라드 체페슈'의 인물사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이슬람과 가톨릭간의 종교와 영토에 대한 분쟁, 중세시대의 다양한 모습들, 공산주의로 얼어 붙었던 냉전 시대의 동유럽의 모습, 발칸 반도와 이스탄불을 아우르는 지역과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까지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그 세세함에 상당히 놀라게 된다. '드라큘라' 추적이라는 큰 줄기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거치게 되는 나라와 인물 그리고 문화를 상세히 복원해 놓았다. 오스만튀르크, 비잔틴 제국의 종교, 영토적 분쟁으로 고초를 겪었던 동유럽 문화는 물론, 그들의 풍습과 민요, 민담까지를 이야기내에서 절묘하게 살려내고 있다. 그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잡히는 듯 한데, 이쯤되면 책의 내용이 픽션인지 사실인지 의심하게 된다.


이 책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핵심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역사의 구멍을 완벽하게 메우는 상상력이다. 수많은 학문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명확히 정의할 수 없는 시간들을 소설적인 상상력으로 꽤나 적절히 메우고 있다. 재창조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는 '팩션'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탄탄한 구성에 덧붙여 이야기 전반에 흐르는 로맨스도 볼만하다. 중심이 되는 폴과 헬렌의 사랑은 물론, 로시 교수와 시골의 순박한 헬렌 엄마와의 애틋한 사랑, 거기에 폴의 딸과 '발리'라는 청년의 설익은 사랑까지, 지나치지는 않지만 그 애잔함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러브스토리가 이야기와 잘 어우러진다. 잔혹하고 공포스런 '드라큘라'의 이미지에 빗대어 주인공들의 운명을 건 러브스토리가 더 처연한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듯 하다.


스릴러와 공포의 조합이 주는 분위기도 좋다. 두근두근 움찔거리며 읽었다고나 할까, 스릴러가 주는 긴장감과 공포소설이 주는 으스스함이  잘 표현되어 있다. 특히 결말로 달려가는 150여 페이지의 내용은 일품이다. 드라큘라를 추적해다는 숨막히는 과정과 마침내 맞닥뜨린 드라큘라와의 대면 장면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일부 지나친 추론을 요구하는 편지의 내용과 배경지식이 약했던 부분의 이야기 전개는 살짝 당혹스런 감도 있다. 어쩌면 풍부한 자료와 역사적 사실들이 뒷받침 되는 밀도있는 이런 팩션을 어렵게 느낄 수도 있겠다 싶다. <다빈치 코드> 같은 세련된 전개와 구성을 좋아한다면 그 간극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내 경우엔 딱 좋다 싶은 이야기다. 예전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읽었을 때와도 비슷한 느낌이다. 그 세밀함에 상당히 놀라고, 향내 풍기는 분위기에 몰입했던 소설인데, 이 책 <히스토리언>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좀 더 사악한 존재와 맞닥뜨리는 공포감이 더 녹아있는 소설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팩션을 좋아한다면, 긴장감과 공포감을 기분좋게 느끼고 싶은 소설을 원한다면,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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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히스토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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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놀라운 책이다. 과거와 현재, 아버지와 딸의 기억들을 교차시켜 역사를 일으켜 세웠다는 점이 단연 압권이다. 영화 '트와잇라잇'의 무대보다 거대한 스케일에 수백년에 걸친 유럽의 역사를 생생하게 살려내어 이 소설이 허구가 아닌 실제의 역사인 듯 다가온다. 실제로 드라큘라백작이 무자비한 폭군이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 대지에 '피'를 뿌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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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놀라운 책이다.

과거와 현재, 아버지와 딸의 기억들을 교차시켜 역사를 일으켜 세웠다는 점이 단연 압권이다.

영화 '트와잇라잇'의 무대보다 거대한 스케일에 수백년에 걸친 유럽의 역사를 생생하게 살려내어

이 소설이 허구가 아닌 실제의 역사인 듯 다가온다.

실제로 드라큘라백작이 무자비한 폭군이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 대지에 '피'를 뿌렸기에 흡혈귀라는 전설로 이어졌다고 믿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유럽 어느 나라의 수도원 지하묘지에 어둠속에 서 있는 것처럼

온몸에 소름이 돋고 등뒤가 으스스하게 느껴졌다. 전설속의 드라큐라와 그의 일당들이 지금도

존재하는 것 같은 오싹함때문에 어깨에 담요를 두르고 들기에도 힘들만큼의 부피를 지닌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로시교수와 폴, 그리고 헬렌이 쫒았던 '그놈'들의 존재를 나도 꼭 확인하고 싶었기때문이었다.

백지로 엮어진 괴기한 책속에 살아있는 듯 그려졌던 용의 그림을 발견한 특별한 사람들처럼 나도

어느 날 그 책을 전달받은 느낌이었다.

정체를 알수 없는 누군가에게 그 책을 전달 받는 순간 사람들은 '그놈'들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된다.

선택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놈'들의 몫이다.

 

 

전설과 영화속에서나 존재했던 뱀파이어들이 우리들 속에 여전히 존재한다면?

세 번 피를 빨려야 완전한 흡혈귀가 된다지만 그 전까지 '그놈'들은 교묘하게 우리와

섞여도 알 수가 없다. 십자가와 성수와 마늘의 효과를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이스탐불과 헝가리,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로 이어지는 무서운 여행에 동행하게 되면

결국 우리들도 이 것들의 도움을 간절하게 바라게 될 것이다.

드라큘라의 피를 이어받은 헬렌은 더럽혀진 자신의 피를 더이상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그녀를 사랑하게 된 폴은 존경하는 로시의 행방을 찾기위해 유럽에 흩어져 있는 드라큘라의

역사를 수집하게 된다.

 

 

죽었지만 살아있는 드라큘라를 영원히 잠재우기 위해 목숨을 건 여행은 계속되고

그들을 쫒는 놈들의 공격은 잔혹하기만 하다.

퍼즐조각을 맞춰가는 이들의 여정은 단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이 땅에서 영원히 놈들을 없애기 위해 더이상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의로운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한 발 한 발 놈들의 심장을 향해 다가간다.

어린 엄마와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던 헬렌은 과거의

진실을 알고 진심으로 아버지를 끌어안게 된다.

역시 사랑만이 세상을 구원하는 힘이 된다. 부모의 사랑이든 연인의 사랑이든.

 

'역사의 뒤안길은 마룻바닥, 또는 손끝에 닿는 탁자만큼이나 현실적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시대의 사람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살아 숨쉬고 느끼고 생각하고 또 우리처럼

죽어갔다.'-245p

 

오랜시간 공을 들인 작가의 작품답게 빈 구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치밀하고 실제적이다.

그렇기에 나는 그녀를 진정한 '히스토리언'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과거의 시간들도 손끝에 닿는 식탁만큼이나 현실적이라는 그녀의 말에 동감한다.

그렇기에 진정한 히스토리언 들은 실제했던..하지만 지금은 죽어있는 시간들을

현실로 되살려내는 것이 숙명인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은 인내와 고통이 수반되겠지만.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영화 판권으로 팔렸다는 이 원작이 영상으로 어떻게 표현될지

너무나 궁금하다. 10년이 걸려 자료를 수집하고 첫 데뷔작으로 이 책을 썼다는 저자에게

경의를 표할 뿐이다.




 

h********5 2012.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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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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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언 The Historian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지음 RHK    5백년에 걸친 드라큐라의 이야기 히스토리언을 드디어 다 읽었다. 물론 726쪽에 이르는 그 양도 방대하지만, 수없이 등장하는 등장인물, 유럽의 각국을 누비고 다니는 통에 정신 없다. 시대가 5백년을 왔다갔다 하는 것도 그렇고. 내 스스로가 대견하기까지 하니~ 이야기의 시작은 왈라키아의 블라드3세(1431~1476)인 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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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언

The Historian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지음

RHK

 

 5백년에 걸친 드라큐라의 이야기 히스토리언을 드디어 다 읽었다. 물론 726쪽에 이르는 그 양도 방대하지만, 수없이 등장하는 등장인물, 유럽의 각국을 누비고 다니는 통에 정신 없다. 시대가 5백년을 왔다갔다 하는 것도 그렇고. 내 스스로가 대견하기까지 하니~

이야기의 시작은 왈라키아의 블라드3세(1431~1476)인 블라드 드라큘라의 죽음으로 부터 시작된다고 하겠다.

1954년에 역사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 폴은 1512년에 발간된 용의 그림이 그려진 벨벳 표지의 책을 발견하고 지도교수인 로시에게서 드라큐라가 살아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에, 사라진 로시를 찾아나선다. 로시에게 받은 세 장의 지도와  로시의 딸이라는 헬렌을 만나, 드라큘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스나고프 호수가 있는 이스탄불로 떠난다. 이스탄불에서 또다른 용의 책을 갖고 있는 투르굿 보라 박사를 만나고 드라큘라에 대한 여러 정보를 연구한 투르굿 박사와 셀림 아크소이의 제의에 따라 제인의 에바(에바 오르반) 이모와 엄마(파밀리아 게치)를 만나러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향한다. 학술대회에서 또다른 용의 책을 소장하고 있는 영국 학자 휴 제임스도 알게 되고, 헬렌의 어머니에게서 로시교수가 흘린 편지(로시가 헤지스에게 쓴) 뭉치와 로시에게서 받은 작은 문장을 새긴 은반지를 받는다. 로시가 쓴 편지에는 1930년에 왜 바솔로뮤 로시가 이스탄불을 경유해 루마니아를 찾아갔는 지, 그리고 그 곳에서 벨리오르 게오르게스쿠를 만나고 말뚝왕 드라큘라 무덤을 찾아다니게 되었는 지, 파밀리아를 어떻게 만나서 사랑하고, 그리스로 떠나게 되었는 지 등 로시의 사연을 알게된다. 그리고 뒤늦게 로시가 파밀리아와 푸마니아를 외면한 것은 그리스 탐사 중에 기억상실증 때문이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다시 불가리아로 학자인 안톤 스토이체프를 만나러 여행길에 오른다. 헝가리에서는 게자 요세프가 그리고 불가리아에서는 라노프가 이들을 감시하며 스베티 페트코 교회에서 그토록 찾아 헤메던 성골함에 갇힌 로시를 찾지만, 로시는 드라큘라에 의해 서재의 도서 목록을 만들기 위해 끌려온 것을 알게 된다.

 보스턴에 돌아와 결혼한 폴과 헬렌은 학위를 마치고 뉴욕에 정착하여 파밀리아를 낳고 드라큘라를 없애기 위해 폴과 사랑하는 딸을 떠난 것이다.

1972년, 열여섯 살이 된 파밀리아는 제임스 학장의 제자 스티븐 발리와 사라진 아버지 폴을 찾아 나선다. 프랑스 성 마태 수도원에서 헬렌을 찾아나선 폴, 그리고 폴을 찾아온 파밀리아와 발리는 목숨을 내건 제임스 학장의 도움으로 드라큘라를 제거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9년이 흐른 후에 헬렌은 소모성 질환으로 사망하고, 이어 폴도 사라진다.

방대한 자료와 끝없이 공부하는 학자들의 수준을 따라가려니, 숨이 찰 지경이다. 책을 읽다가 지금 여기가 어디지?하고 계속 앞 뒤를 들춰봐야하고, 계속 새롭게 등장하는 지명에, 각 나라에서 튀어나오는 학자들을 상대하는라 일 주일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1476년의 블라드 드라큘라, 1930년의 바솔로뮤 로시, 1954년의 폴과 헬렌을 비롯한 각국의 드라큘라를 쫓는 학자들. 그리고 1972년의 3세대에 이르는 파밀리아와 발리까지 4차에 걸친 이야기를 추적하는 일주일이 흥미진진하고, 유럽 전역의 역사를 훑어내린 것 같아서 뿌듯하기는 하다~

2012.1.18.  드라큘라의 이야기에 빠져있던 두뽀사리~

i***2 2012.01.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입안의 가시] 라뷰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입안의 가시] 라뷰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내용보기
인생의 모든 순간 인연이란 참 중요하고 묘하고 알 수 없는것이다. 친구랑 제주 올레길에서 만난 분에게 추천 받은 책이다. 이런.. 세권이라는 말은 없었잖아요 언니.. T^T   드라큘라의 이야기라는 대강의 이야기만 듣고 그날 yes24에서 주문해버렸다. 제주에서 집으로 돌아가면 바로 읽으려고 ㅋ   처음 제목만 들었을땐 단순히 이야기꾼? 이라는 단어 그대로의 1차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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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순간 인연이란 참 중요하고 묘하고 알 수 없는것이다.

친구랑 제주 올레길에서 만난 분에게 추천 받은 책이다.

이런.. 세권이라는 말은 없었잖아요 언니.. T^T

 

드라큘라의 이야기라는 대강의 이야기만 듣고 그날 yes24에서 주문해버렸다.

제주에서 집으로 돌아가면 바로 읽으려고 ㅋ

 

처음 제목만 들었을땐 단순히 이야기꾼? 이라는 단어 그대로의 1차적인 해석만 했는데

읽으면서 알아보니까 Historion은 역사가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흐음..

 

히스토리언은 '엘리자베스 코스토바'라는 미모의 여 작가의 처녀작인데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한 경매장에서 20억원에 낙찰되고, 전세계 28개국에 번역되어져 팔리고있으며

큰 액수에 영화 판권도 팔렸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그녀의 소개글만 읽었을땐 단순히 대단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글을 읽으면서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을 내기 까지 자그마치 10년의 자료조사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오랫동안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져서 그런가 그녀의 책은 참으로 대단하다.

모든 종교적 역사적 분쟁이며 그것들을 한 가족의 가정사로서 엮어내며 풀어 우리에게 알려주는 솜씨는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3권 끝으로갈수록 집중도가 떨어지며 앞에서의 장황했던 것들은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허무함만 덩그러니 남지만..

그렇데도 거기까지 이끌어온 그녀의 솜씨엔 박수를 쳐줄거다 난.. 알라뷰 아줌마

 

1권은 십대의 소녀가 역사가였다가 외교관으로 이직한 아버지의 서재에서 발견한 책한권과 편지들이든 봉투를 발견하고 그 중 한통의 편지를 읽게 되면서 아버지에게 그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버지가 그 책과 편지들에 관한 이야기를 딸에게 전해주는 것으로 전개되는 1권을 보면서 얼마나 조바심 내 했었는지..

아버지가 해주는 드라큘라를 추적하던 그의 지도 교수의 이야기와 사라진 지도교수를 찾는 아버지의 행적들의 이야기를 읽을때면

딸의 입장이 되어, 어서 아버지가 이야기를 꺼내어 주기를 애 태우며 읽어 나갔는데 궁금하고 애가 닳을 수록 아버지는 왜 그렇게 이야기를자르며 해주기를 꺼려하고 힘들어하셨는지..

 

"난 수학 숙제를 봐달라고 하기 위해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아버지의 방으로 갔었다. 아버지는 글을 쓰고 있었다. 종종 하루의 일과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그날 밤은 평소와 달리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입구에서 보면 자료를 훑어버는 중인지, 꾸벅꾸벅 조는 건지 알 도리가 없었다. 아버지의 형상이 호텔 방 벽에 커다란 그림자를 던져, 더 새까만 또 다른 책상 위에 둔하게 상체를 구부린 또 다른 형체가 보였다. 아버지가 피곤하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서류 위로 어깨를 구부린 아버지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면, 난 아마도 아버지가 죽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본문 중-

 

2권으로 넘어가면서 아버지는 딸에게 엄마를 찾으러 간다는 편지 한통을 남겨둔체 떠나버린다.

남겨진 딸은 아버지를 걱정하며 여태 아버지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아버지 몰래 혼자서 추적한 결과물을 토대로 아버지가 갔을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아버지를 따라가는 기차안에서 그의 편지를 읽는 것으로 진행되는데

1권에선 보통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는 드라큘라의 선조에 대해 추적하는 모습이 나왔다면 2권으로 넘어가면서 실제그가 살아 있으며 아직도 영향력을 보이고 있음을 이야기 해 준다. 여기서 "흔히"라는게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요즘 사랑받는 트와일 라잇의 미화된 드라큘라가 아닌 실제 왈라키아의 군주인 전쟁광이며 항문에서 부터 입으로 혹은 목구멍으로 말뚝에 꾀어 정원에 세워두고 차를 마시며 유유히 그 관경을 즐겼다고 전해지는 말뚝왕이라 불리운 블라드 체페슈의 추적 이며, 이 책은 그가 살아 있다는 전재로 쓰여진 소설이다.

얼마나 리얼하게 쓰셨는지 읽는 중반 나는 책읽기전 보았던 작가의 말과 소설을 혼돈하여 이게 진짜라고 믿게 되기까지 했다.

2권은 읽는 내내 얼마나 무섭고 긴장했는지, 읽다가 한 숨 돌리고 다시 읽고, 멈추고를 반복해가며 읽었다.

 

그렇게 3권으로 넘어가면서 3분의 1쯤 읽었을까?  책이 더디 읽혔다. 궁금하지도 않고 읽고 싶지도 않고, 왜.. 였을까?

지친걸까?

저자도 지쳤던걸까?

그렇게 팽팽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오던 그녀가 갑자기 줄을 놓아 버렸다.

미화되지 않은 순수한 공포감의 드라큘라여도 좋았다. 방대한 지식과 긴 시간 정성들여 조사한 자료들을 솜씨 좋은 거미가 거미줄 치듯 그렇게 대단히 세밀하면서도 진부하거나 필요없다고 느껴지지 않게 촘촘히 엮어내던 그녀의 묘사들이 늘어져 공허하게 너울거린다.

 

자신을 역사 자체로 남기고 싶어하던 드라큘라.

그에게는 무의미한 시간과 함께 걸으며, 지금은 역사라고 부르는 순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기록되어진 책들을 모으는 역사 자체가 되고 싶어했던 드라큘라.

방대한 지식과 호기심을 갖춘, 그리고 그 호기심을 충족시킬 무모함과 용기 지구력을 갖춘 역사학자를 찾으면 그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책 한권을 던져놓고 자신을 추적하도록하고는 찾아내는 동안 어느 지점에 도달하는 과정과정마다 그 역사학자가 아닌 주변인에게 해를 가하여도 끝없는 탐구욕으로 자신에게 도달할 역사가를 찾던 드라큘라.

 

참.. 3권은 할 말이 없다. 존재 자체 만으로 두려움이고 여러 역사에 알게모르게 흔적을 남기며, 지처에 자신의 종복들을 만들어두고

오랜세월 모습을 감추며 자신을 역사 자체로서 지켜가던이가 ......

 

 

아.. 이 허무함과 배신감라니..

 

 

 

책을 읽고난 소감은..

 

가분수.

 

 

드라쿨라의 실체와 사투랄 것도 없는 초라하기 짝이없는 그의 죽음이

삼권까지 끌고 오던 팽팽한 긴장감에 눌려버린.

 

 

그간의 긴장감 / 초라하기 그지없는 그의 죽음 = 허무

 

 

 

그래도 삼권까지 넘어가는 동안 그 긴장감을끌고 가던 당신은 정말 대단해요.

탐나는 글쟁이.

 

알라뷰.

n*****g 2012.09.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히스토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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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오래되어 보이는 [카마수트라]의 번역본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책 안에는 낡은 편지들이 있다.   이 편지를 읽을 불행한 이에게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호기심이 들게 만드는 기이한 편지이다.   너무나 궁금함을 가지게 만드는 이 편지에 대해 그녀는 아버지에게 물어보고싶다.   평화와 민주주의 센터를 건립해서 외교사절 여행을 여기저기 다니고 있는
"히스토리언" 내용보기

  그녀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오래되어 보이는 [카마수트라]의 번역본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책 안에는 낡은 편지들이 있다.   이 편지를 읽을 불행한 이에게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호기심이 들게 만드는 기이한 편지이다.   너무나 궁금함을 가지게 만드는 이 편지에 대해 그녀는 아버지에게 물어보고싶다.   평화와 민주주의 센터를 건립해서 외교사절 여행을 여기저기 다니고 있는 아버지에게 말이다.  

 

  그녀의 아빠가 대학시절, 도서관 열람실에서 교재 사이에 끼어 있던 이상한 책을 발견하게 된다.   색 바랜 가죽 책등에 작고 섬세한 녹색 용이 그려져 있는 책이었다.   그 책은 두 페이지 가득 꼬리를 길게 말아 올리고 날개를 활짝 펼친 용이 그려져 있는 목판화가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단 하나의 단어만이 쓰여 있었다.   드라쿨리아.....

 

  드라쿨리아는 라틴어로 용이나 악마를 뜻하는 것으로 왈라키아의 폭군이었던 카르파티아 산맥의 영주 말뚝왕 블라드 체페슈를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고 한다.   그는 그래서 드라큘라에 관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한다.   1890년대의 [드라쿨라]라는 영역한 소책자의 원본은 1470-1480년대 사이에 뉘른베르크에서 인쇄되었던 것으로 그 일부는 블라드가 죽기 이전인 것이다.   점점 깊어지는 호기심으로 그는 로시 교수를 찾아가게 된다.   그의 지도 교수이기도 한 로시 박사는 유럽사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가 들고 온 책을 본 로시 박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오래된 벨벳 표지의 작은 책을 꺼내 보인다.   이 책 역시 그 중간에 두 페이지 가득 용의 그림이 채워져 있다.  

 

  로시 박사가 사라졌다.   로시를 만나고 그에게 서류 뭉치를 건네 받았던 그 밤, 로시 교수가 사라졌다.   그는 로시가 남긴 편지를 읽으면서 그가 흡혈귀에 대한 조사를 하던 과거의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사라진 로시와 남아 있는 그, 그가 도서관에서 흡혈귀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던 중 한 여인을 만나게 되었다.   헬렌이라는 이름의 그 여인은 로시 교수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성 마태 수도원....

 

  흡혈귀가 있다고 믿었던 로시 교수, 그가 사라졌다.    아빠의 서재에서 기이한 책을 발견하면서 흡혈귀에 대한 조사를 하던 과거의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아빠의 그 과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엄마에 대한 이야기도 듣게 되는 주인공이다.   이 책은 흡혈귀에 대한 오랜 역사들을 쫓는 역사가들의 이야기가 채워져 있다.   이 책은 700여장의 두꺼운 책이지만 그 두께에 한숨을 내어 쉴 필요는 없다.   드라큘라의 역사를 쫓아간 그들을 따라간 이 시간은 책장을 쉬이 넘겨되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m******i 2012.01.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