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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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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를 추모하는 기사를 읽다가 하명희 소설가를 알게 되었다. 분향소에 모인 작가들이 시와 소설을 낭독했다. 그중에 그녀는 자신이 쓴 소설 「불편한 온도」의 일부분을 읽었다. 소설을 쓰기 위해 소설가는 타워 크레인 현장과 여성 조종사를 인터뷰했다. 도서관 가는 길에는 아파트가 공사중이다. 그 옆에는 하늘 높이 타워 크레인이 솟아 있다. 바람이 부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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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를 추모하는 기사를 읽다가 하명희 소설가를 알게 되었다. 분향소에 모인 작가들이 시와 소설을 낭독했다. 그중에 그녀는 자신이 쓴 소설 「불편한 온도」의 일부분을 읽었다. 소설을 쓰기 위해 소설가는 타워 크레인 현장과 여성 조종사를 인터뷰했다. 도서관 가는 길에는 아파트가 공사중이다. 그 옆에는 하늘 높이 타워 크레인이 솟아 있다. 바람이 부는 밤에 본 그것은 위험해 보였다. 아슬아슬한 높이에서 흔들리는 타워 크레인은 불안해 보이기도 했다. 


  도시에서 가장 비싸다는 아파트를 짓는 공사장이었다. 비행기가 날아가는지 하늘 위가 잠시 반짝였다. 그 하늘 옆으로 타워 크레인의 불빛도 흔들렸다. 임금 체불과 부당 해고를 철회하기 위해 타워 크레인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평범한 삶을 보장받지 못한 그들의 최후의 선택은 하늘 위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이곳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외침이 들렸지만 지상은 침묵했다. 


  소설 「불편한 온도」는 타워 크레인 여성 조종사의 일상을 그린다. 눈이 오면 타워 크레인에 올라갈 수 없다. 눈이 내리는 그 하루 '나'는 동네 밥집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한 건물에서 살던 남자와 마주친다. 그는 동물원에서 교대 근무를 한다. 합석해서 밥을 먹다가 동물원 근처에 떨어진 타워 크레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세상에 뿌리내리며 살기 위해 동물들은 불편한 자세를 유지한다. 경골어류는 산소량을 조절하기 위해 부레가 필요하다. 부레 안에 산소량을 조절하는 조종관이 있는데 우리말로는 괴망이라고 한다. 남자의 이야기를 들은 '나'는 크레인을 설치하고 해체할 때 압력을 조절하는 유압장치를 떠올린다. 


  크레인 노조를 만들기 위해 애쓰던 '나'의 동료 정혜 언니는 사고를 당한다. 정혜 언니의 사고 소식을 들어도 '나'는 작업 중인 크레인에서 내려오지 못한다.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애도하고 숙연해질 시간도 없이 작업장으로 내몰린다. 새들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불편한 자세로 서 있다. 우리도 살아가기 위해 불편한 자세와 온도를 유지한 채 버텨야 한다.


당신은 날개를 다친 새들은 생명이 붙어 있지만, 다리를 다친 새들은 하룻밤 새에 얼어 죽는다고 했지요. 몸속의 온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그렇게 되는 거라고요. 새에게 중요한 건 날개가 아니라 체온을 유지하게 해주는 괴망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몸속에도 살기 위해서 온도를 조절하는 그 불편한 온도계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외롭고 괴로운 것들, 그리운 것들이 그런 온도를 조절하는 거였을까요. 외롭고 괴로운 것들, 그리운 것들이 그런 온도를 조절하는 거였을까요.

(「불편한 온도」中에서, 하명희)


  표제작 「불편한 온도」이외에 실린 7편의 소설들도 한국 사회에서 간신히 버티고 살아가는 소수자들을 그린다. 배달 기사, 다문화 가정, 시장 상인, 알코올 중독자, 알바 노동자, 가난한 가정의 어린이의 시선에서 그리는 소설의 풍경은 어둡고 비참하다. 오늘이라는 현실에 저당 잡힌 내일의 꿈들은 무너지고 좌절된다.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책임을 짐'이라는 뜻의 연대라는 말을 좋아한다. 


  『불편한 온도』속에 실린 소설 속 인물에게 연대라는 악수를 내민다. 현실의 삶이 그대로 반영된 소설 속 세계의 인물들의 꿈을 지켜줄 의무가 우리에겐 있기 때문이다. 


s*****m 2018.10.07. 신고 공감 4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