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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학년 때였던가? 학교 앞에 서점이 있었다. 다양한 책을 갖추고 있지는 않았지만 공부하다 필요한 책이 있을 때엔 달려 나가 언제든 책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입학하고 얼마 안 있어 서점은 문을 닫았다. 이익이 나지 않아서. 그 당시에도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게 벌써 20년도 더 된 일이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 모양이다. 동네 서점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을 보면. 그나마 요즈음은 테마를 가진 동네 서점들이 하나 둘 생겨난다고 하는데... 그 서점들이 이윤을 창출하는지는 모르겠다. ^^
동네에 하나 밖에 없는 서점 베넷. 이곳은 영업 실적 저조와 도시 재개발 계획에 맞물려 폐점 통보를 받게 된다.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열여섯 살 소녀 페이지 터너. 폐점까지 4주밖에 남지 않는 상황에서 페이지는 친구 홀리와 함께 베넷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어린 시절을 함께 하고, 자신이 대학에 가고 싶은 꿈을 실현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해준 베넷을 어떻게 지켜 낼 것인가?
나는 서점에 얽힌 추억보다는 헌 책방에 대한 추억이 많다. 어린 시절 서점은 새 책이 가득해서 함부로 꺼내 읽을 수 없었다. 그에 반해 헌 책방은 누군가의 손을 거쳐 왔기에 덜 조심해도 괜찮았으니까. 시장 어귀에 헌 책방은 나의 놀이터였지만 지금은 헌 책방 찾는 게 쉽지 않다. ‘책은 우리가 꽤 괜찮은 사람이란 걸 드러내는 수단, 그 이상이야. 책은 해방구이면서 안식처야, 우리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 우리가 오로지 자기만의 감정일 거라고 여겼던 걸 글로 옮겨 놓은 사람과 우리를 이어 줘. 책은 우리가 이곳보다 좀 더 넓은 세상을 원할 때 그곳으로 가는 길을 열어 줘. 책은 바깥세상으로 통하는 터널. 그 너머 밝은 빛이 비치는 터널이야. (207)’사춘기 때 나도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일들을 경험할 수 없기에 간접적으로 느끼고 싶었던 것들. 책 안에는 다양한 인생이, 생각이, 그리고 세상이 있었다.
동네 서점을 살린다고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은. 페이지의 결심 그리고 용기가 베넷을 살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서점 하나쯤 우리 동네에 있다면 더 즐거울 텐데. 안타깝게 나에게는 그런 서점은 없다. 그래도 책은 그 자체로 참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