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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때문에 개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1편의 주인공은 오히려 아주먼드 공주라고 불리는 고양이라고 해야겠다. 이 고양이가 시간 여행을 하는 사람을 따라 시간을 넘나드는 바람에 이를 바로잡으려다가 일어나는 소동을 소설의 주요 내용으로 볼 수 있으니까. 그것 참, 신통한 상상력이다. 앞서 나온 <둠즈데이북>보다 훨씬 유쾌하게 읽힌다. 이런 분위기 좋다.
새삼 빅토리아 시대(Victorian era)를 정리해 본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던 때로 1837년부터 1901년까지의 기간을 이른다. 영국의 역사에서 산업 혁명으로 경제 발전이 성숙기에 이르고 대영 제국의 영향력이 널리 퍼졌던 시기다. 이 소설에서 주요 배경으로 삼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잘 살았던 시절, 많은 이들이 풍요로웠다고 기억하는 시절, 덩달아 문학도 예술도 풍속도 풍성했던 시절, 영국인들이 이 시절을 꽤나 많이 그리워한다고 하더니 알 것도 같다. 생각해 보니 내가 좋아하는 브론트 자매의 소설이나 오스틴의 소설(다소 앞서기는 하지만)도 이 때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그때의 묘한 분위기에 나는 좀 반해 있다시피 하다. 21세기 중반이 되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사람들은 19세기 후반의 영국으로 여행을 하고 싶어진다는 설정, 이유가 무엇이든 목적이 무엇이든 이 시기를 좋아하는 독자인 나로서는 마음에 드는 설정이다.
시간 여행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여겨질 만큼에 최근 영화나 책을 많이 봤다. 원리도 어렴풋하나마 알겠다. 남들에게 설명을 해 줄 수는 없어도 내가 나를 납득시킬 만큼은 이해하게 되었으니. 이 소설에서도 이런 원리를 충실하게 적용한다. 과거의 역사를 바꿀 어떤 여지도 남겨 두지 않아야만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설정을 유지하고 있으니까. 그럼에도 사건은 일어나고, 역사를 바꾸지 않도록 임무를 수행해야 할 사람들이 과거로 들어가고 그 때문에 다시 일은 꼬이고, 그 상황에서도 만날 사람은 만나고 사랑을 하고......
상상력이 허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해도 어떤 허구는 현재를 살맛나게 해 준다. 위로든 격려든 잠시의 망각이든. 고양이 아주먼드공주와 개 시릴이 2편에서는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펼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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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귀한 개여, 너는 바로 우리 자신의 더 성숙된 모습을 비춰 주는 털 달린 거울이며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전쟁이나 야욕에 물들지 않고…." 그렇지만 내가 개의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을 미처 끝내기도 전에, 누군가가 나를 옥스퍼드에 있는 병원으로 낚아채 갔다. - 본문 중에서 -
이 책에 대한 대략적인 줄거리가 알고 싶으신 분은 다른 분들의 리뷰를 정독하시길! 이 책을 반쯤은 읽은 것 같은데, 내용이 뭔지 파악이 잘 안 된다. ㅎㅎ. 뭐,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 이쯤되면 내 머리를 탓해야 하지 않을까! 아아 동의하시는 분 뭐야뭐야뭐야....! 어찌되었든, 개는 말할 것도 없고, 성숙하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려면, 개의 감정을 존중해줘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사람이 만물을 지배하라고 하나님이 지으셨다지만, 그 만물을 지배하라는 것은 모든 것을 사랑하라는 의미이지, 학대하거나 맘대로 가지고 놀라는 의미는 아니니까. 더더군다나 누군가를 속이라는 의미는 더더욱 아니다. 만물을 욕보이지 않으며 사랑으로 다스리라는 의미다. 그러므로, 지금 개를 비롯한 동물을 학대하고 있거나 누군가를 속이면서 누군가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대가 있다면! 언젠가 그 화살의 끝이 그대에게로 돌아갈지도 모르니 조심! 그대는 세상을 지혜롭게 다스리고 싶은가, 그대가 학대하거나 속이고 있는 상대에게 복수받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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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니 윌리스의 책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시간여행 시리즈를 드디어 소장했어요. 다시 읽어도 재밌고 정신없군요. 잦은 시간여행 후유증으로 휴식이 필요한 헨리가 슈프라넬 여사를 피해서 빅토리아시대로 요양을 가며 겸사겸사 특별한 임무를 맡는데 얼렁뚱땅 보트여행을 하게되고 베리티를 만나서 임무도 기억해내고 이래도 되나싶은 흐름으로 따라가다보면 시간여행이 하고싶어지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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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네드가 계속되는 시간 여행으로 인해 시차 증후군에 걸린 상태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가 보고 듣고 말하는 모든 것이 정확하지 않고 애매모호하다 보니 처음에는 도대체 무슨 얘긴가 싶을 정도로 몰입이 안 됐다. 하지만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서서히 주인공의 상태와 시대 배경, 사건의 전개 과정이 밝혀지면서 네드와 함께 나 자신도 시차 증후군에서 서서히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슈라프넬 여사의 코번트리 성당 복원 사업에 고용된 네드는 주교의 새 그루터기를 찾아내기 위해 무리한 시간 여행을 감행하다가 시차 증후군에 걸리게 된다. 한편 캔들(베리티)는 시간여행 도중 아주먼드 공주(고양이)를 구하다가 실수로 아주먼드 공주를 현재로 데리고 돌아오게 된다. 슈라프넬 여사의 추적을 피해 요양 겸 아주먼드 공주도 제자리로 돌려놓는 임무를 가지고 1888년의 옥스퍼드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네드는 시차 증후군으로 자신의 임무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떠났다는 것이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이 된다. 한 고양이의 운명이 사람 사이의 관계와 만남 심지어 역사적 사실까지 바꿔놓을 수 있을지, 역사적 모순을 막기 위한 베리티와 네드의 고군분투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시릴과 아주먼드 공주의 귀여움도 이 소설의 포인트 중 하나다. 과연 네드와 친구들은 이 고난과 역경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2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