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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리뷰  “(헌책방을 운영하는)일 자체가 즐거워야 … (하지만) … 돈을 벌어야 그 일을 지속할 수 있다.” 그렇다. 저자는 돈을 벌어야 일과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현실 감각을 한시도 놓질 않는다. 저자의 헌책방 운영 과정은 이렇듯 이론과 현실, 세속과 탈세속의 범주 안에서 한쪽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 균형 감각을 바탕에 두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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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리뷰

 

 

“(헌책방을 운영하는)일 자체가 즐거워야 (하지만) 돈을 벌어야 그 일을 지속할 수 있다.” 그렇다. 저자는 돈을 벌어야 일과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현실 감각을 한시도 놓질 않는다. 저자의 헌책방 운영 과정은 이렇듯 이론과 현실, 세속과 탈세속의 범주 안에서 한쪽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 균형 감각을 바탕에 두고 있다. 따라서 혹여 헌책방이라는 아날로그적 이미지로 인해 빚어질 수 있는 어설픈 낭만주의와는 처음부터 명확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저자도 아니면서 주제넘게)먼저 밝혀야겠다. 저자의 표현처럼 이것은 하나의 실험이자 검증이지만 대단히 현실적인 실험이자 검증이다.

 

자기가 가진 고유한 속도에 맞춰 정성을 들여 일한다. 자기가 가진 고유한 속도를 넘어서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그것은 생계를 위한 삶이 아니라 소비를 위한 삶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그 속도를 넘어서지 않도록 생활 자립성을 조금씩 늘려나간다. 과부화가 걸리는 수준으로 기계를 가동하지 않듯이, 인간 역시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일의 속도와 양을 찾아 그 한계를 지켜나가야 한다.

 

자칫 이상주의나 낭만주의처럼 여겨질 수도 있는 일리치의 사상을 오히려 자기 생활 속에 정확하게구현해 나가는 노력을 통해 저자가 보여주려는 것은 이렇듯 삶의 균형이다. 이 균형을 잃지 않음으로써 서울이라는 대도시 한복판에서 십여 년 간 굶어죽지 않고 헌책방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검증해왔으며, 이 균형을 되찾기만 한다면 뭔가 다른 식으로 사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저자는 보여주려는 것이다. 고로 이 책은 이반 일리치 사상을 기반으로 현대 문명을 정면 돌파해온 실험일지 같은 컨셉을 표방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은 매우 철학적이다.

 

대체 일리치 사상이 어떤 내용이기에. 하지만 이 책은 일리치의 사상이 헌책방 운영이라는 실제 삶 속에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단락이나 챕터 속에서 일리치 사상을 상세히 설명하지는 않음으로써 독자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생활 방식과 헌책방 운영방침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왜 현대 문명에 대한 일리치의 진단과 문제의식을 받아들이게 됐는지 그 배경을 충실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일리치 사상에 문외한 사람일지라도 맥락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아울러 현학적인 멋을 부리지 않는 간결하고도 겸손한 서술 방식과 태도 덕분에 시간(속도), 공간, 노동, 자립 등의 본질적인 화두에 대해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저자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저자의 헌책방 생활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경건함마저 느껴진다. 돈을 버는 행위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는 탈세속적인 성향 때문만은 아니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실험에 묵묵히 투신하는 행위 속에서 아주 작은 평화의 씨앗이되고자 하는 선한 의지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공동체 안에 우리가 정주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는 헌책방과 평화’, ‘헌책방과 자립파트는 저자 고유의 철학과 사상이 좀 더 많이 묻어나고 있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ps. 본 리뷰를 토대로 만든 영상 리뷰입니다. (https://youtu.be/55Y9exHdQYM)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d********z 2018.07.20. 신고 공감 18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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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 생활의 균형을 일깨워주는 책..
"노동과 생활의 균형을 일깨워주는 책.." 내용보기
우리는 왜 노동을 하는 것일까? 물론 인간은 처음 출현하면서부터 생존을 위해서 노동을 해왔다. 그러니 노동에 대해서 왜 하느냐고 묻는 것 자체가 잘못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노동은 단지 생존만을 위한 노동은 아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혹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노동하고 있지만,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노동의 노예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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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왜 노동을 하는 것일까? 물론 인간은 처음 출현하면서부터 생존을 위해서 노동을 해왔다. 그러니 노동에 대해서 왜 하느냐고 묻는 것 자체가 잘못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노동은 단지 생존만을 위한 노동은 아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혹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노동하고 있지만,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노동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사상가이자 신학자인 이반 일리치가 말한 근원적 독점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닌지 모르겠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라는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고서 두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하나는 기억 속에 있는 책방에 대한 향수였고, 다른 하나는 책방과 일리치가 무슨 관계에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먼저 책방은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소재이다. 어렸을 때는 나중에 커서 책방 주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뭘 몰라서 그랬겠지만 하루 종일 책을 읽으면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다. 비록 이루지 못한 꿈으로 끝났지만 말이다. 조금 더 커서는 청계천 헌책방을 순례했던 기억이 있다. 일반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던 책들을 찾기 위해서였다. 사방이 책으로 둘러 쌓인 좁은 공간에서 혹 다른 사람이 있으면 주인에게 물어보지도 못하고 눈으로만 필요한 책을 찾았다. 지금이야 금서라는 것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하기에 그럴 일은 없지만 당시에는 헌책방에서 책을 찾으면서도 항상 가슴 졸여야 했다. 이제는 마음속에 아련한 향수로 남아있는 그런 기억들이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지 싶다.

 

  또 하나의 궁금증인 이반 일리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어느 책에선가 일리치의 근원적 독점에 대한 설명을 읽은 적이 있다. 새로운 물건이 생기면 처음에는 단지 있으면 좋은 것이었다가 점차 없으면 곤란한 것으로 변해가는데, 이처럼 어떤 물건 없이는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그것을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일리치가 말하는 근원적 독점이다. 아마 핸드폰이 가장 알기 쉬운 예가 아닐까 싶다. 물론 근원적 독점이라는 한 단어만 가지고 그 사람의 사상 전체를 논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왠지 헌 책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책을 다 읽은 지금은 그 궁금증이 사라졌지만 말이다.

 

  잘나가는 IT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미련없이 회사를 나와 지금은 동네 헌책방을 11년째 운영하고 있다는 저자. 그는 회사에 다니면서 많이 지치고 건강마저 무너졌다고 한다. 소로우와 일리치의 책을 읽으면서 자신도 삶의 균형과 몸의 리듬을 찾아 맞추기로 생각하고, 그래서 헌책방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렇게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일과 생활 두가지 모두 적절하게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이자,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개인의 자립에 대한 실험보고서라 할 수 있다. 그는 자립을 위해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그 자신이 벌였던 실험들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고 삶의 일부분이다. 만족하기 위해서는 다른 누구의 기준대로 노동할 것이 아니라 중심을 나에게 맞춰야 한다는 걸 알았다. 단순한 논리다. 일하는 사람이 나니까 나에게 맞추는 것이다. 누구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니까.’ (55)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몸으로 부딪쳐 일하다 보니 일하는 속도가 느려졌지만 비로소 조급증과 느려지는 것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일의 주인이 되는 방법이다. 경쟁과 남의 시선과 한계를 넘어선 속도를 계속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니 비로소 내가 보이고, 내 일이 보이고, 또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자립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책을 쓰고 잡지에 글을 기고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심야 책방을 열고, 책방에서 공연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독서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하고 책방 안에 제본 공방을 만들어 책을 수선하는 일도 한다. 물론 자립을 위한 이러한 실험들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전제아래에서만 의미가 있다.

 

  책에는 또 일본 헌책방 거리 탐방기와 헌책방 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어렸을 때 동네 곳곳에 헌책방이 많았었고, 한 헌책방에 들어가 본 이후로 헌책방 주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저자는, 점점 사라져가는 헌책방이 자립을 위한 방법들을 일본 헌책방들의 사례에서 찾고있다. 정부나 공익기관의 후원을 받는다면 결코 자유와 자립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저자의 생각은, 그가 일과 생활에서 찾으려는 균형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용기가 부러웠다. 지나간 일이지만 나 역시 마음은 늘 사표를 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정작 용기를 내지 못했기에 몇 십년을 회사에 다녔다. 그렇다고 후회가 남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주인이 과연 나였는가 하는 의문은 남아있다. 그래서 지금이나마 내 삶을 살겠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자립이라는 의문부호를 가지고서 말이다. 생각난 김에 이반 일리치의 책들을 찾아서 읽어 보아야겠다. 읽는다, 읽는다 하면서도 지금껏 마음 속에 담아두기만 했던 그의 책들을 읽으면서 나 또한 변화의 자극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1 2018.07.09. 신고 공감 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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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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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서평단 신청글을 올려 예스이십사 리뷰어클럽에서 신간을 받아보았다."이반 일리치 하면 “학교 없는 사회”가 먼저 떠올라요. 공교육 시스템에 몸 담고 있는 현직 교사라 문제를 몸소 느끼고 있기에 그의 탈학교론에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곤 했어요. 학교 문제 외에도 일찌감치 탈자본주의하는 대안적인 삶의 필요성을 설파한 저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요. 헌책방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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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서평단 신청글을 올려 예스이십사 리뷰어클럽에서 신간을 받아보았다.

"이반 일리치 하면 “학교 없는 사회”가 먼저 떠올라요. 공교육 시스템에 몸 담고 있는 현직 교사라 문제를 몸소 느끼고 있기에 그의 탈학교론에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곤 했어요. 학교 문제 외에도 일찌감치 탈자본주의하는 대안적인 삶의 필요성을 설파한 저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요. 헌책방 “이상한나라의헌책방” 책방지기가 그를 흠모하는 이유를 짐작할 만합니다. 분주함에 치이는 삶에 제동을 걸고 다르게 살 수 있지 않을지 공부하고 싶어 무급 연수휴직 생활 중입니다. 근 몇 년간 작은 책방 유행을 주시하며 오프라인 책방에 직접 방문하거나 책방 관련 서적을 닥치는 대로 찾아 읽고 있어요. 작년 서울국제도서전 동네서점 특집에서 접한 바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리즈를 수집하시고 예쁜 부스를 만들어두고 양장본 헌책을 소개하시던 “이상한나라의헌책방” http://blog.yes24.com/document/9699736 책방지기가 쓴 책이라니 반가운 마음으로 신청합니다."

 

근래 읽은 책방 관련 서적 중 가장 좋았다. 일단 요즘 내 관심사와 맞닿아 있어 조만간 찾아 읽고 싶었던 이반 일리치(인가요, 이반 일리히인가요?), "누가 나를 쓸모 없게 만드는가: 시장 상품 인간을 거부하고 쓸모 있는 실업을 할 권리" 등 그의 사상과 책 자체에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그러한 이반 일리치 사상을 직접 실험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작은 책방 열풍 이전에 일찌감치 퇴사 후 헌책방을 열어 10년 넘게 꾸준히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그의 헌책방 운영론에서 깊이가 느껴졌다. 책 전반부 이반 일리치 사상을 저자 자신의 삶 이야기와 헌책방에 적용해 풀어내는 부분에서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그 부분 전체를 여기에 옮겨 적고 싶은 심정이다. 특히 노동, 에너지, 자유와 자립, 자본주의 사회에서 전문가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현상, 필요를 만들어내 주입시키는 자본주의(광고 등), 한 마디로 현대는 인간을 생존을 위해 거의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로 만든다. 그저 자기가 속한 세부적으로 쪼개진 지엽적인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믿으며, 기업이 주는 월급에 의존하고 소비하는 삶을 산다. 근현대는 개인이라는 인간을 만들어내어 자서전처럼 그의 이력을 기록하고 평가하면서 분류, 배치하는 사회라고 강조하는 푸코의 "감시와 처벌"을 정독하고 있어서 위와 같은 맥락이 눈에 잘 들어왔다. 감옥과 규율을 둘러싸고 과학적 심리학으로 인간종의 특성을 분류하는 작업에서 권력-지식적 전문가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오늘날 개인이 필요에 대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무력감과 연관돼 있습니다. 상품이 지배하는 환경 속에서, 가게와 시장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필요가 충족되지 않는 것입니다. 상품으로 결정되는 인간이 경험하는 만족 속에는 자립의 좌절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이반 일리치, 권루시안 옮김,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느린걸음, 2013, 175쪽, 재인용.

 

"예로부터 상인은 창고에 쌓아둔 물건을 파는 사람이다. 길드의 직인은 물건의 품질을 보증하는 사람이었다. 장인은 고객의 치수뿐 아니라 취향에 맞게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 시대의 전문가는 내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사람이다. 그들은 사람을 처방할 권리를 요구한다. 그들은 무엇이 좋다고 광고할 뿐 아니라 무엇이 옳은지를 선포한다."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60쪽, 재인용.

 

내가 신청한 희망도서와 대출해간 책 목록을 보실 수 있는 동네 도서관 사서님이라면 '저 사람은 퇴사 후 조만간 작은 책방을 운영할 모양이군'이라고 믿으실 듯하다. 평일 오후에 백수마냥 도서관에 방문해 위와 같은 책을 잔뜩 빌려오기 때문이다. (이후북스 책방일기 책 서평에도 썼지만) 지난 겨울부터 책방에 관한 책을 닥치는 대로 모아 읽고 있다. 정말 교직을 그만두고 당장 책방을 할 생각은 아니고,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이 '다른 삶'의 최전선을 살고 있는 분들 중 하나라고 믿기 때문이다. 더불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특유 깊은 생각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 위기를 예민하게 포착해내는 통찰력을 믿기 때문이다. 왜 그분들은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가 권하는 삶과 가장 반대편에 있는 듯한 분야에 종사하기를 선택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작은 책방지기들이 쓴 책을 몰아 읽다보면 그들에게 공통으로 관통하는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드러난다. 

 

이 책을 읽으며 공감했고 즐거웠던 이유는 위와 같은 맥락에서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궁금증에 대해 직접 삶으로 살고 답을 찾아나가고 있는 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상한나라의헌책방'은 유독 외부 기관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고 지속 가능하게 자립할 방법을 계속 찾아나가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다. 너무나 일찌감치 마을공동체 운동을 해오고 있었다. 은평씨앗학교와의 관계, 서점 주변 지도 만들기, 인디 예술가와의 공연과 심야책방 실험 등 요즘 작은 책방에서 운영하고 있는 많은 프로그램을 이미 이상한나라의헌책방이 해오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박원순 시장의 집무실을 디자인했던 이야기가 인상 깊었고 멋있었다. 작년 도서전에서 왜 양장본 제본책이 있었나 했더니 책방 이사 후 제본을 하는 분과 공간을 나누어 협업 중이라고 한다. 헌책방과 제본가의 콜라보 정말 적절해보인다.

 

책 중반부와 후반부에는 이상한나라의헌책방을 운영하면서 겪은 소소한 이야기들과, 헌책방 운영에 관해 좀 더 깊이 배우고 싶어 일본에 방문하고 헌책방 관련 전문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수록했다. 이미 "아주 오래된 서점": http://blog.yes24.com/document/10328895 처럼 일본 헌책방 거리를 다루고 있는 책을 읽은 후라 겹치는 내용들이 있어 생소하지 않았다. 같은 내용이라도 한국에서 10년 넘게 헌책방을 운영해온 책방지기의 입으로 듣는 일본 헌책방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라 의미 있게 읽었다. 요즘 유행하는 인터넷서점-중고서점처럼 일본에서도 이미 1991년 '북오프'가 나와 일본 헌책방 업계가 휘청했다고 한다. 일본 같은 경우 오프라인 헌책방의 강점과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축제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책덕후로서 독자가 책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루트가 건강하게 공존했으면 좋겠다.

 

책방에 관한 책을 몰아 읽고 있는 바, 독자가 오프라인 (헌, 작은) 책방에 직접 방문해 베스트셀러 아닌 책을 우연히 만나는 기쁨이 그들이 앞으로도 존재해야하는 이유라고 믿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작은 책방에 기존 인터넷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 상위 랭크된 책들로만 가득한 모습을 보면 다소 실망스럽다. 굳이 오프라인 작은 책방까지 찾아갈 때에는 책을 좋아하는 책방지기가 자신의 기준으로 큐레이션했기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독립출판물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대형출판사와 대형 서점이 손잡고 마케팅 폭격을 퍼부을 때, 작은 책방은 작은 출판사와 독립출판물을 더 많은 독자가 만날 수 있도록 소개해주는 장이기를 기대하기 때문일 테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책과 헌책방을 좋아했다. IT기업에서의 생활이 몸과 마음 건강을 망가뜨렸다. 출판사와 헌책방에서 경험을 쌓은 후 그가 선택한 다른 삶 방식은 헌책방을 운영하는 일이었다. 어렸을 때 생각과 달리 책방 운영은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 편한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반 일리치 사상을 바탕으로 자립 자족하는 실천을 쌓아가며 저자가 어떤 기쁨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 헌책방을 그만두지 않고 운영을 지속하고 있는 것일 테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8.07.09.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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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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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는 모르지만 책을 좋아한다. ^^더욱이 타인이 책 관련하여 하는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한다.나만의 스타일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어떤식으로 책을 읽으며, 책을 다루는지가 무척 궁금하기 때문이다.그러던 중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우선 작가는 '이상한나라의헌책방'이라는 헌책방을 11년째 운영하고 있다.헌책방을 운영하면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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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는 모르지만 책을 좋아한다. ^^

더욱이 타인이 책 관련하여 하는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한다.

나만의 스타일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어떤식으로 책을 읽으며, 책을 다루는지가 무척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우선 작가는 '이상한나라의헌책방'이라는 헌책방을 11년째 운영하고 있다.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책도 여러권 집필하였다.

주 4회 업무를 하며,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무리없이 영업을 한다.

수익은 예전에 다녔던 IT 기업에 비해 적은편이지만, 그만큼 시간의 활용이 가능하기에 만족하고 있다.

이후 대형 헌책방에서 2년정도 근무를 한 후 자신만의 헌책방을 열게 되는데.

그 헌책방이 '이상한나라의헌책방'이다.

헌책방을 오픈하는 날, 공간의 일부를 문화공간으로써 활용한다.

지금은 동네책방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는 문화공간을 작가는 헌책방에서 11년 전부터 진행을 해 왔다.

 

 

2010년 겨울.

헌책방의 단골손님인 시로군의 협력으로 '막독' 프로그램이 오픈준비를 하게 되었다.

'막독'은 '막막한 독서모임'의 줄임말로, 독서모임이다.

2주에 1권의 책을가지고 모임을 갖는데,

1기 주제는 '오늘날 독서란 무엇인가?' 라는 타이틀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등을 함께 읽을 책으로 소개했다.

2기의 주제는 연애, 3기의 주제는 모험. 식으로 각 주제별에 맞는 몇권의 추천도서들을 공지하는 식이다.

 

지금 막독은 2018년 초를 기준으로 22기까지 모임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은 100권이 넘는 정도라고 하니..

이 독서모임만 꾸준히 나가더라도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달에 한권만 읽는 '한권책읽기'모이믄 현재 70~80명까지 모이게 되어, 클래스를 나누어 10명씩 반을 만들어 진행한다고 한다.

지금은 헌책방의 대표 모임들로 자리 잡았다.

또한 독서모임의 권한은 처음부터 힘을 실어주고 끌어준 시로군에게 넘겼으며,

참가비 역시 헌책방과 일정 부분 나누지 않고 모두 주고 있다고 한다.

 

독서모임관련 글을 읽고는, 와.. 멋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 나왔던 심야책방의 경우, 이 곳에서 발단이 된 것 같았지만 지금은 심야책방은 운영되지 않는다고 한다.

심야책방은 금요일 밤 10시 ~ 토요일 벽 6시까지 운영을 하며, 자정무렵엔 음악을 하는 분들의 무대를 갖는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몇년이 흐른 후 심야책방이란 이름이 방송을 비롯하여 여러곳에 쓰이게 되었고,

작가도 흥미를 잃게 되어 심야책방은 운영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만 자정에 들려오던 음악소리는 저녁 8시의 시간으로 옮겨 아직 진행되고 있단다.

 

그리고 일본의 고서점들을 둘러보고,

책고수를 만나 인터뷰도 했다.

어떻게 컨택을 했고 만났고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등 인터뷰식으로 남겨두었는데 재미있었다.

일본의 헌책방에서 오래 머무는것과 사진을 찍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행동이란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나처럼 이런 부분은 무지한 사람들이 많을텐데..

머무는건 그곳에 뭐가 있을지 모르니 이것저것 보는 것이고,

사진은, 요즘은 sns의 발달로 사람들이 무조건 찍고 올리는게 습관이 되어 있다보니..;;

 

이외에도 작가가 헌책방을 운영하며 여러 다양한 이벤트라고 표현해야 하나?

이벤트를 열어서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의 대부분이 다른 가게들에서 시행하기 전에 먼저 행한 것 들이라,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얼마나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지,

헌책방 운영에 집중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또 한 무엇보다 재미난 것들을 시행함으로써 본인도 즐겁고 방문객도 즐겁게 만들어 주시는 것 같다.

 

책자을 덮고 나서는 서울에 살면 나도 여길 한 번 방문 해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궁금하다. ^^

 

 

p.73

우리들은 기계에게 성능을 능가하는 일을 시키지는 않는다.

인간에게는 그와 반대로 언제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요구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태만하고 무능력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p.147-148

아이스킬로스의 '아가멤논'에 나오는 "파테이 마토스(pathei mathos, 겪어보는 것으로 지혜를 얻는다)"라는 말처럼 실패라고 하더라도 겪어보지 않는 이상 우리들은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p.234

사르트르의 '구토'중 한 문장이 있다.

"오후 3시, 이 3시라는 시간은 무엇을 하려고 마음먹어도 늘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시간이다.

오후의 어정쩡한 시간"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a***4 2018.07.1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문책시렁 148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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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인문책시렁 148《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윤성근 산지니 2018.6.20.그 책들을 통해서 나는 삶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앞서는 생활의 중요함을 알았다. (10쪽)출근이라는 전쟁을 겪고 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 나를 포함해서 많은 직장인들이 출근을 하는 즉시 에너지의 대부분을 소비해 버리게 된다. (73쪽)월급은 내 노동력을 회사에 제공하고 받는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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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책시렁 148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윤성근

 산지니

 2018.6.20.



그 책들을 통해서 나는 삶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앞서는 생활의 중요함을 알았다. (10쪽)


출근이라는 전쟁을 겪고 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 나를 포함해서 많은 직장인들이 출근을 하는 즉시 에너지의 대부분을 소비해 버리게 된다. (73쪽)


월급은 내 노동력을 회사에 제공하고 받는 정당한 대가이기보다는 한 달 동안 이어진 노예 생활을 참고 견딘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102쪽)


책으로 쌓은 100년 역사는 곧 그 나라 문화의 힘을 말한다. (213쪽)


진정한 자립이란 무얼까?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버텨낸다는 것이 갖는 의미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254쪽)



  몇 해 앞서 미국에서 ‘트럼프’란 사람이 꼭두자리에 설 무렵, 온나라 붓판에서는 ‘돈만 아는 저 사나운 놈팡이 때문에 이 푸른별은 싸움불구덩이가 된다’고 호들갑이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꼭두자리에 선 동안 싸움불구덩이는 커녕 총칼이 춤추는 싸움을 일으킨 적이 없어요.


  2020년에 미국에서 꼭두자리를 새로 뽑는 일을 꾀하면서 여러모로 드러납니다만, 총칼질을 앞세운 쪽은 따로 있고, 총칼장사로 떼돈을 거두어들이던 쪽도 따로 있습니다. 이들은 푸른별에서 트럼프 미국이 싸움판을 벌이지 않는 바람에(?) 떼돈을 벌던 길이 크게 막힙니다.


  이반 일리치 님은 ‘총칼질·싸움불구덩이’가 벼락꾼(억만장자)이 더 벼락꾼이 되도록 가는 길이라고 밝힌 적 있습니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윤성근, 산지니, 2018)를 읽으며 그 대목이 떠오르고, 요즈막 미국에서 왜 ‘뒷짓(부정선거)’이 말썽이 되는가도 찬찬히 알아차릴 만하구나 싶어요.


  새는 틀림없이 두 날개로 납니다. 왼날개나 오른날개 하나만으로는 못 날아요. 게다가 한쪽 날개만으로는 걷기도 벅찹니다. 우리는 어느 한켠으로 기울 수 있지만, 어느 한켠으로 기울든 말든 대수롭지 않아요. 이웃이나 동무가 왼날개이건 오른날개이건 무슨 대수이겠습니까. 이웃이나 동무가 ‘착하냐 참하냐’를 볼 노릇일 뿐이요, ‘슬기롭고 아름다운 길을 사랑이란 살림으로 다스리느냐’를 볼 뿐입니다.


  왼날개가 옳지도 오른날개가 틀리지도 않습니다. 그저 날개일 뿐입니다. 왼날개가 아니면 안 된다면서 사납게 구는 이들이 꽤 많습니다만, 오늘날 숱한 왼날개를 보면 돈·이름·힘을 거머쥔 이들(기득권)이기 일쑤입니다. 책 좀 읽고 글 좀 쓴다면서 왼날개 자리를 자랑하는 이들이 대단히 많아요. 그런데 그들 삶은 어떤 모습인가요? 수수하게 숲을 사랑하는 살림길인 왼날개는 얼마나 있는가요? 불나방처럼 서울이란 단물을 빨아들이려고 서울바라기로 흐르는 왼날개 글꾼 붓쟁이 몸짓이지 않을까요?


  서울 한켠에서 헌책집을 꾸리는 윤성근 님은 그 책집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으며 ‘달삯쟁이(회사원)를 그만둔 일’이 아름다운 길이었다고 되새깁니다. 달삯쟁이가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나라는 사람들을 달삯쟁이로만 내몰면서 스스로 삶을 짓고 살림을 사랑하는 길을 꽁꽁 감추거나 짓밟는다는 뜻입니다. 달삯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스스로 아이들하고 어깨동무하며 노래하는 살림길을 못 볼 만큼 바빠맞도록 내몬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왼날개도 오른날개도 아닌 ‘그저 날개’를 달면서 날면 됩니다. 이쪽으로 가야 하지 않습니다. 저쪽으로 가야 맞지 않습니다. 그저 ‘삶길·살림길·사랑길’을 봐야지요. 우리는 왼길이나 오른길로 가려고 태어나지 않았어요. 우리는 ‘우리 길’을 가려고 태어났습니다. ㅅㄴㄹ




이달의 사락 h*******e 2020.11.1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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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저자인 윤성근이다. 의도치 않게 그가 쓴 모든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소개였다. 지금은 형식이 변경되었지만 초창기에 독서모임을 했을 때 오신 분들이 각자 자신이 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때 소개받은 책이 <심야책방>이었다. 소개를 맛깔스럽게 해서 궁금해 읽었다. 무엇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궁금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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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저자인 윤성근이다. 의도치 않게 그가 쓴 모든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소개였다. 지금은 형식이 변경되었지만 초창기에 독서모임을 했을 때 오신 분들이 각자 자신이 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때 소개받은 책이 <심야책방>이었다. 소개를 맛깔스럽게 해서 궁금해 읽었다. 무엇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 책이 헌책방 주인인지 전혀 몰랐다.


더구나 그 헌 책방 이름이 '이상한 날의 헌책방'인지는 더더욱 몰랐다. 내 입장에서는 당시에 그런 책은 처음이었다. 이런 저런 책을 읽었지만 책을 소개하는 책은 처음이었다. 특히나 에세이 형식으로 된 책도 처음이었다. 그렇다보니 나름 신세계였다. 그 후에 저자가 운영하는 헌책방을 가고 싶었다. 몇 번을 가려고 노력했으나 - 솔직히 노력이란 표현은 좀 과하다만 - 결국에는 지금까지 가지 못했다. 최근에는 아예 까먹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저자 책이 베스트셀러도 아니고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도 난 읽게 되었다. 죄송하게도 서점에서 발견한 적은 없다. 거의 대부분 도서관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신간이 나왔다며 읽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최애하는 책이 아닌가 한다. 도서관에서는 대부분 책에 관한 책을 좀 사랑한다. 도서관이라 그런 듯하다. 그렇다해도 신기하게 난 거의 발견하는지도. 이번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장소를 옮겼다는 걸.


그동안 몇 권의 책이 나오긴 했지만 그 책은 에세이긴 해도 저자 이야기보다 책에 관한 이야기와 헌책방에 온 손님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러다보니 책방이 옮겼는지 몰랐다. 옮긴지 얼마 되지 않고 지하에서 2층으로 옮겼다는 것도 알았다. 지하에서 하던 여러 이벤트도 지금은 변경된 것도 있고 여전히 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시간이 흘러 여전히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이런 내 마음을 알았나보다.


저자 스스로 그런 대답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어렵다고 말한다. 심지어 대부분 자영업자와 달리 업무 시간도 3시부터 한다. 새벽까지 하기 위해 그런 것도 아니다. 자신에게 가장 알맞는 시간을 찾다보니 그 시간을 결정했다. 자신은 예열하는 시간이 길다고 한다. 여기서 드는 생각은 그래서 먹고 살 수 있을까. 답은 정해졌다. 자본주의 시스템에 함몰되지 않고 살면 된다. 굳이 더 벌기 위해 노력하지 말자. 먹고 살 수 있는 정도로 벌자.


거기에 솔직히 헌책방에서 수익을 내긴 힘들다고 한다. 아마도 순수하게 헌책방만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 듯하다. 현재 책을 펴낸 인세와 (솔직히 그다지 큰 도움은 안 될 듯한) 여러 잡지와 언론에서 오는 기고로 어느 정도 커버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이런 생활과 삶을 갖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정착되었다고 한다. 쉽지 않았겠지만 저자의 그런 결정과 실행에는 분명히 박수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저자는 미혼인 듯하다. 그러니 자신이 어느 정도 금액을 쓴다는 것이 결정되면 그 한도내에서 벌면 된다. 더 벌도록 노력하지 않아도 말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그게 좀 힘들다. 자녀들이 자라면서 들어가야 할 돈이 더 많아진다. 학원을 보내지 않아도 그것은 똑같다. 어쩔 수 없이 더 벌기 위해 노력을 해야만 한다. 이런 점은 미혼과 기혼의 차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저자가 하는 일상과 선택은 가능하리라 본다.


이 전 책에 비해 이번 책은 좀 더 저자의 헌책방 운영과 관련해서 디테일한 이야기가 많다. 거기에 좀 더 친근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전작들은 다소 딱딱하고 사무적이란 느낌이 컸는데 이번 책은 편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듯했다.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헌책방을 운영하며 어느정도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였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끊임없이 어떻게하면 헌채방을 더 잘 운영할 것인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걸 보니 대견하다고 할까.


책 말미에는 일본 헌책방에 대한 소개를 해 준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어마어마한 출판시장이 있다. 그만큼 헌책방 시장도 무궁무진하다. 축제도 많다고 한다. 거기에 헌책방 끼리 전부 네트워크가 마련되어 있어 각자 어느 헌책방을 가도 구입하고 싶은 책을 주문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하더라도 현장으로 가야 하는 듯했다. 일본도 이제는 과거와 달리 출판문화가 많이 줄었지만 헌책방은 여전히 계속해서 살아 남을 것이라 표현한다.


그렇게까지 거창하게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헌책방이 없다면 책 문화가 있을 수 있겠냐는 표현이 있다. 생각해보니 맞다. 100년 된 책도 여전히 거래된다. 신간도 중요하지만 과거부터 있었던 책이 남아 우리 곁에 함께 호흡을 하는 것이 그 자체로 문화가 아닌가한다. 다른 문화들도 다 그렇지 않다. 그처럼 책이 우리 곁에서 함께 할 때 문화는 죽지 않는다. 나는 비록 헌책방을 순례하진 않는다. 가끔 가서 보기는 해도 말이다. 그럼에도 헌책방들이 계속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뒤에 일본 이야기는 내용이 다소 적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헌책방이 계속 살아남기를.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169179381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추억을 되 살리다


https://blog.naver.com/ljb1202/169470686

심야 책방 - 책에 대한 다양한


https://blog.naver.com/ljb1202/194129329

침대 밑의 책 - 동질감


l*****2 2018.10.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헌책방 관심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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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를 읽고 싶었던 이유는 동네, 책방 이라는 두 글자때문이었다.책방 앞에 붙은 "헌"이라는 글자와 "이반 일리치"는 보이지 않았다고 하는게 솔직하다. 미리보기로 읽어봤던 몇 페이지에서 어릴적 나를 추억할 수 있었고 어느 부분은 나와 비슷한 생각과 경험들이 반가웠기 때문이었다.  책을 다 읽고난 후 나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이 책을 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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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를 읽고 싶었던 이유는 동네, 책방 이라는 두 글자때문이었다.책방 앞에 붙은 "헌"이라는 글자와 "이반 일리치"는 보이지 않았다고 하는게 솔직하다. 미리보기로 읽어봤던 몇 페이지에서 어릴적 나를 추억할 수 있었고 어느 부분은 나와 비슷한 생각과 경험들이 반가웠기 때문이었다.  

책을 다 읽고난 후 나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이 책을 마구 권하고 싶어졌다. 독서의 기능 중 하나는 읽은 책 한권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그것을 계기로 확장되어 더 많은 독서로 이어지는 것이 있다. 그렇게 볼때 나의 독서 편력을 조금이라도 벗어나 도서관 대출목록에 이반 일리치의 책들과 윤성근 작가의 책들을 포함시켰다면 그 기능을 충분히 하지 않았나 싶다. 이반 일리치를 몰랐지만 저자의 매끄러운 글로 자연스럽게 그의 사상을 접하게 되었고 책장을 넘기는데 전혀 어렵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문제집을 사러 갔던 허름한 청계천의 기억-저자에게는 매력적인 공간이었던-으로 헌책보다는 새책을 더 좋아했고 헌책방보다는 그냥 책방에 더 관심이 많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헌책방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헌책방은 책을 사고 파는 일을 하지만 한편으론 과거의 책을 꾸준히 수집하고 보관해야 한다는 의무도 있습니다. ....신간을 파는 서점만 있고 헌책방은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것은 곧 그 나라 문화의 역사의 두께가 얇아진다는 뜻입니다. (196쪽)

이 책 읽어보실래요?  저자가 잘 나가던 회사 그만두고 헌책방 차린 이야기예요.  처음엔 그냥 책방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 책 읽고 책방 차려도 될 것같이 굉장히 구체적이네요. 그리고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굳이 책방에 관심이 없어도 어릴적엔 막연했을지도 모를 자신의 꿈을 찾고 실현하는 저자를 보면서 자신이 정말 관심있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것에 다가가는 지를 느낄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책방에 관심이 있는 나는 여기 나오는 헌 책방 가보고 싶은데 같이 갈래요? 아! 그리고 얼마전에 읽는 책 이도우의『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http://blog.yes24.com/document/10544897도 꼭 같이 읽어보세요. 주인공이 책방을 운영한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오늘 하루만 말고 계속 이곳을 기억하고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주위에 있는 다른 분들에게도 이런 곳이 있다고 좀 알려주시고요, 여기서 책도 많이 보시고 차도 드시고 여유가 되시면 여러가지 방법으로 후원도 부탁드립니다.(45쪽)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u***2 2018.08.02. 신고 공감 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윤성근]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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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이 책을 골라 읽게 되었다.표지부터 흰색 바탕에 검정 일러스트이반 일리치 단어에 꽂혀 고르게 되었는데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이반 일리치는 종교가이며, 사상가였다.(아 나의 무식함이여)윤성근 작가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직접 운영하는 헌책방 주인으로 책도 여러 권 출간한 유명인이었다.어렸을 때 헌책방을 좋아했다, IT업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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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이 책을 골라 읽게 되었다.

표지부터 흰색 바탕에 검정 일러스트

이반 일리치 단어에 꽂혀 고르게 되었는데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이반 일리치는 종교가이며, 사상가였다.(아 나의 무식함이여)



윤성근 작가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직접 운영하는 헌책방 주인으로 책도 여러 권 출간한 유명인이었다.

어렸을 때 헌책방을 좋아했다, IT업계를 다니다 그만두고 직접 헌책방을 운영한지 십몇 년이 되었다.



윤성근 작가의 다른 책 <서점의 말들>에서

'서점이란 무언가를 '사러'가는 곳이라기보다 그 무언가를 '만나러'가는 곳'라고 적혀있다.

이 문장을 보니 나는 독서라는 게 어떻게 보면 저자를 만나고 알아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느 책에서 이 책이 좋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듣고 저자를 만날 수도 있고,

이 책처럼 그냥 느낌이 좋아서 저자를 만날 수도 있다.

누구 소개를 받지 않고 나의 느낌으로 좋은 책을 골랐을 때는 내 안목에 감탄하면서 더욱 뿌듯하기도 하다

(물론 책 표지와, 제목에 이끌린 적이 더 많지 많은 말이다)



책을 다 읽고, 윤성근 작가에 대해서도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분 상당히 고수다. 우리나라 헌책방 문화를 이끄는 분이라고 해야할까?

헌책방에서 10년 넘게 운영하는 것과, 책을 9권 가까이 출간하고, 강연도 나가시고

이 분야에서 대단하신 분이다.

심야 책방, 동네 책방에서 문화활동(연주, 독서모임, 북아트 등)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할 정도니

일본의 중고책에 대해 관심이 많아 도쿄도 여러 번 가고, 일본 중고책 칼럼니스트, 중고책 주인하고도 인터뷰도 하고

우리나라 중고책 분야에 대해 문화를 새로 만든 분이라고 칭하고 싶다.



중고책방 운영이 쉽지 많은 않을 거란 걸 누구나 잘 안다.

행복한 직업을 갖고 있는 윤성근 작가님에게 멀리서 응원을 보내고

나중에 서울 갈 일 있으면 한번 찾아가야겠다.

e*****2 2020.11.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