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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람만큼(또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걸으면 꼬리에 닿는다>의 저자 우노 타마고가 그렇다. 저자는 사물을 분별하던 무렵부터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동물도감만 봤다.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는 건 잘 못했지만 동물 친구(& 동물을 좋아하는 아저씨, 아줌마 친구)는 잘 사귀었다. 이 책은 그런 저자가 그동안 만난 동물과의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담은 자전 만화다. 저자의 하굣길은 언제나 혼자였다. 함께 귀가할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하굣길에는 저자만 아는 즐거움이 있었다. 유난히 개 키우는 집이 많은 길을 걸으며 집집마다 들러서 개한테 인사하는 것이 저자의 유년 시절 일과 중 하나였다. 그중 한 마리가 유난히 불친절하고 잘 짖었는데, 저자는 왠지 이 개가 마음에 들어서 날마다 그 개한테 그날 일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오늘도 친구를 못 만들었어. 인간관계는 어려워." 등등. 맑은 날도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개를 상대로 고민을 털어놓는 초등학생이라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나마 개라도 있어서 다행이었지 싶다. 어린 시절 저자는 검은 고양이는 말을 할 수 있다는 미신을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어느 날 동네에서 검은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한 저자는 "사실은 말할 수 있는 거지?", "말하면 좋겠다~!"라며 고양이를 재촉했다. 그러자 고양이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강아지 풀 좋아.", "좋아하는 음식은 도루묵." 알고 보니 검은 고양이의 주인인 할아버지가 저자를 위해 고양이 연기를 한 것인데, 저자는 그것도 모르고 검은 고양이가 인간처럼 말을 한다며 팔짝팔짝 ㅎㅎㅎ 지금도 저자는 검은 고양이를 보거나 만지면 그 시절의 풍경이나 기분이 떠올라 그리워진다고 한다. 저자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답게 개, 고양이, 새, 물고기 할 것 없이 수많은 동물과 생활해본 경험이 있다. 저자가 생애 최초로 함께 생활한 반려동물은 강아지 '푸타'다. 아홉 살 때 처음으로 정원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부모님을 졸라 수컷 강아지를 입양한 저자는 밤낮 가리지 않고 정성으로 푸타를 돌봤다. 비록 푸타와 함께 한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그 시절의 추억은 저자의 마음속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저자가 이 만화를 그린 건 13년 동안 함께 생활한 반려견 포쿠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쭉 동물을 사랑했고 동물과 함께 했고, 앞으로도 동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하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이 아름답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맞아, 맞아'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동물 사랑이 넘치는 만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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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48 《내가 걸으면 꼬리에 닿는다》 우노 타마고 오경화 올김 대원씨아이 2018.6.30. 어릴 적부터 오늘에 이르는 나날을 돌아보면 꽤 재미있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할머니 할아버지는 “너희 나이가 부럽다. 걱정 안 하고 노는 너희가 부럽다.” 하고, 열대여섯 살 푸름이일 무렵 나이든 아저씨 아줌마는 “아이고, 우리도 그런 나이가 있었지.” 하며 한숨을 쉬었는데, 저랑 비슷한 아저씨 아줌마는 요즘 으레 “나이를 너무 먹어서 춤도 못 추고 놀지도 못해.” 같은 말을 합니다. 참 알쏭하지요. 어리면 어린 대로 좋고, 푸르면 푸른 대로 좋습니다. 서른에는 서른이라 좋고 마흔에는 마흔이라 좋으며, 쉰이나 일흔은 바로 쉰이나 일흔이기에 좋아요. 우리는 언제가 그 몸하고 나이를 새로운 마음하고 눈빛으로 누리면 될 뿐입니다. 저는 이렇게 대꾸하지요. “할머니도 우리(어린이)처럼 놀아요.”, “아줌마 나이는 슬기로운 살림꾼 아닌가요?”, “나이 마흔에 깡동치마 입고 춤추고 놀아도 돼요.”, “할아버지 살림슬기가 얼마나 사랑스러운데요.” 《내가 걸으면 꼬리에 닿는다》는 우리 곁 작은 짐승들이 어떤 마음인가를 그저 마음으로 읽고서 나누려고 하는 만화가 한 사람이 걸어온 길을, 상냥히, 웃음꽃으로 들려줍니다. 그래, 좋지요. ㅅㄴㄹ “왜요? 왜 그러는 건데요?” “글쎄, 그건 때까치에게 물어봐야 알겠지.” (19쪽) “처음에는 너무 더러운 길고양이구만 그랬어. 하지만 쿠키라도 기쁘게 먹어주고, 이렇게 추운 겨울을 같이 뛰어넘었더니 고양이도 인간도 상관없이 생명은 자상하고 아름다운 거더라고.” (51∼52쪽) “사람의 사정에 맞추지 않고 이 아이들의 개성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같이 살아 주셨으면 해요.”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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