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도 우리 주변에는 수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고 문을 열고 있다. 한때 자신만의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벌였던 사투는 먼지처럼 사라지고 아픈 기억만 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문을 닫은 가게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아주 쉽게 사라질 것이다. 노력한 것이 물거품이 되지 않기 위해 미친듯 고군분투해도 살아남기 힘든 요리의 세계. 버티는 것이 너무 괴로워 차라리 사라지는 쪽을 선택하는 이들의 어깨를 토닥여 주고 싶을 만큼, 살벌하고 무자비한 곳이다.
※ 22서더맘 - 엄현정 셰프
===============================
이전에는 이러한 말이나 글이 맘에 와 닿지가 않았다. 위험성은 물론 존재하겠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열정만 있다면 성공하지는 못해도 실패하지는 않을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장사를 시작 했다. (지난 2013년 2월 25일 인수인도받아서 2014년 10월 23일 가게를 양도해주었다)
모든걸 정리하고 일주일이 막 지난 지금 위 도서를 읽었다. 그리고 일련의 시간들을 돌이켜보았다.
어설픈 순간순간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실패했다.
변명하고 싶은 것들(내 의사와는 상관없는 계약, 사람관리, 각종변수들...)은 참으로 많지만, 변명이다.
나만 힘든게 아니고, 나만 어려운게 아닌걸 알지만, 자주 맞닿드리게 되는 답답한 그 순간에는 철저히 혼자인 순간을 접하다보면, 절망 속에 갇히게 된다. 외면하고 싶었지만, 시작할때와는 달리 흐리멍텅한 눈과 무심한 표정. 그리고 파도쳐럼 계속 덮쳐오는 '무력감'도 담담히 받아들여야 했던, 그런 내 모습이 견딜 수 없어 나는 가게를 정리했다.
잃어버린 돈과 시간..그리고 한사람의 인연을 생각하면 너무나 후회스럽지만, 아직 내게 남은 삶과 시간이 있기에, 나를 다독여 보려 한다.
식상한 감상평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어느 페이지를 펴보아서 읽어보아도 너무나 공감되는 글이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 인상깊은 글귀를 일일히 다 적지 못했다.) 인터뷰 형식의 글이라 편하게 읽을 수 있었고, 따라하기는 힘들겠지만 각 셰프만의 대표 레시피를 소개해주어 읽는 중간중간 지루하지 않아 좋았다.
===============================
요리에 대한 열정, 자영업의 고단함, 삶에 대한 고민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출판사 편집부와 나는 가급적 '젋은'오너 셰프들을 찾아다녔다. 오랜 세월 연륜이 쌓였다면 고난을 헤쳐나가야 햇던 시절이 너무 아득할 것이고, 이제 갓 요리나 자영업에 입문한 셰프들은 들려 줄 이야기가 부족할 것 같았다. 그래서 '젊다'는 이 책의 기준은 요리에 입문, 현업에 종사한 지 최소 5년 이상, 많아도 10년 내외의 경력으로 좁혔다. 어느정도 외식을 즐기는 이들에게서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도 꼼꼼히 검색했고, 문 앞에 줄을 설 만큼은 아니어도 단골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조금은 작은 규모의 레스토랑을 찾았다.
※ Prologue 셰프는 어떻게 오너셰프가 되었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