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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자기의 삶을 반영하고 드러내놓는 글을 쓰는 게이소설가가 등장했다. 이름은 약간은 촌스러운 김봉곤이건만(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본명이 김봉남인 앙드레 김 선생이 생각났다) 그의 소설은 정말 쿨하고 솔직하고 거침 없다. 가히 한국 소설가의 재발견이라고 이름붙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심심찮게 블친님들의 글에서 그를 발견했었지만 큰 관심을 두지 않다가 예스24 문학학교 당첨으로 결국은 그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Auto 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는데 이 책은 Auto와 그 후 발표한 중.단편을 묶어놓은 소설집이다. 문학학교에 가기 위해 부랴부랴 '여름, 스피드'만 읽었다. 유일하게 읽은 '여름, 스피드'의 느낌 때문인 지, 직접 들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때문인 지, 속지에 적어준 구구절절한 글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는 다정을 타고난 사람처럼 보였다. 실제로 그를 만나니 상상했던 매력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조용한 목소리임에도 귀를 기울이게 하는 매력, 그의 몸집에서 느껴지는 포근함, 골방에 틀어박혀 퀴퀴하게 글만 써대는 소설가의 모습은 없다. 밝고 경쾌하고 유쾌한 바로 바로 요즘 소설가의 등장이다.
그의 소설은 게이의 삶, 자신의 정체성에 기반하고 있다. 실린 소설 모두가 게이의 사랑이야기이다. 사랑하다가 헤어지고 사랑을 추억하다가 다시 만나서 또 사랑에 빠질 것을 예감하는 이야기, 사랑을 얻기 위해, 사랑에 빠졌을 때, 관계를 예전으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들, 사랑에 관한 그것들을 지치지도 않고 이야기한다.
'컬리지 포크'는 교환학생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그 곳의 교수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여름 스피드'는 조금 사귀다가 헤어져서 연인이라고 부르기에는 애매한 과거의 그가 연락을 해오고 다시 만나자 마자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을 예감하는 이야기, '디스코 멜랑콜리아'는 나이가 많은 남자를 처음 만나 나의 고향을 방문했다가 돌아온 이야기, '라스트 러브송'은 죽어버린 전 애인을 추억하는 이야기, 'Auto'는 사랑이 식어버린 연인과의 과거를 그리워하다가 결국은 붙잡지 못하는 이야기다.
가장 재밌게 읽었던 소설은 여름, 스피드다. 표제작으로 선택한 이유가 충분할만 큼 매력적이다. 쿨하고 사뿐한 문장때문에 마음이 살랑거린다. 독립영화 감독이고 이제 막 투자를 받아 영화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나에게 6년전에 만났다가(사귐이라고는 할 수 없는) 좋지 않게 헤어진 영우가 페이스북 친구신청을 해온다. 좋아하는 감정이 남아있는 나는 영우를 다시 만나고 과거의 여러 곳을 떠돌다가 한강으로 향한다. 이기적이고 영리한 영우는 나에게 친구가 되어 달라는 말을 한다.
"내가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 왜 나하고 친구가 되고 싶은지 말해줄 수 있어? 왜 지난 남자들이 나한테 친구가 되어달라는지 너는 말해줄 수 있어? 헤어지자고 돌려 말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친구가 되어달라는 말이었고 나는 모조리 거절했어. 그래서 나는 그 이유를 단 한번도 들은 적이 없거든."
그에게 다시는 휘둘리지 않겠다는 나의 결심은 풍경이 모두 제색을 찾는 환해지는 아침, 한강을 유영하는 영우를 보면서 스스로 배반해버린다.
- 너한테 다시는 휘둘리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하얀 빛이 쏟아지는 출구를 통과하는 즉시 나는 그럴거라고 반드시 그럴거라고 다짐했다.....해는 더 이상 밝아지지 못할 정도로 환해졌다...실루엣으로만 보이던 풍경이 모두 제 색을 되찾았다....영우는 숨이 가쁜 지 저멀리에서 가만히 멈추었다. 나는 그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다 무릎에 얼굴을 파묻었다....조금 더 가까워진 거리에서 그애가 보였다. 강물의 흐름을 따라, 어쩌면 유속으로 또 어쩌면 여름의 속도로 영우가 내 앞에서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절절한 마음을 가볍게 표현하는 톤이, 내가 더 사랑할 것을 알면서도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이 마음에 든다. 이 소설은 이터널 선샤인을 생각나게 한다. 아무리 잊으려고 노력해도 사랑했던 기억을 삭제해도 내가 변하지 않는 한 똑같은 사람에게 끌리고 또 사랑에 빠진다. 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 웃통을 벗은 뒷 모습의 남자 그림(Henry Scott Tuke, Beach Study)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볼 수록 청량한 "여름, 스피드"와 너무 잘 어울린다.
사랑을 하면 쓰고 헤어지면 또 쓰고 다시 만나기 위해 또 쓴다. 그는 사랑이 아주 많은 사람이다. 그러니 사랑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은 분들은 애시당초 이 소설들을 읽을 맘을 먹지 말아야 한다. 김봉곤을 포기해야 한다. 남성간의 사랑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도 등장하니 거북한 분들도 읽지 말아야 한다 - 그런데 고작 그 이유로 김봉곤을 포기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정말이다. 게이소설가의 탄생, 오로지 사랑 밖에 모르는, 환하고 지긋지긋한 사랑을 쓰기 위해 사는 그의 이름은 김봉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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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의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과 사랑의 형태에 공감하기 어려웠고, 이게 찐 퀴어서사의 소설이라면 나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이 소설을 찐 퀴어서사라고 정의하는 게 옳은지부터 의문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순문학' 느낌을 내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은 느껴지지만, 문체와 서술기법이 나에게는 다소 정신없고 산만하게 느껴져서 이야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이런 평을 쓰면 호모포비아 아니냐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그랬다면 애초에 이 책을 사거나 읽지도 않았을 것이다. 데이트앱에서 잘 사람을 찾고, 그 사람의 내면보다는 육체와 성적인 면모에 끌린다는 것부터 나의 가치관과는 많이 달라서 읽기 괴로웠다. 그들은 다 육체적인 사랑만 추구하나요? 하고 묻고 싶은 기분이다. 내가 아주 보수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은 묘사나 표현이 너무 노골적이라서 거부 반응부터 느껴졌다. 어떤 표현이 있었다고 예를 들기도 민망할 정도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사랑타령을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사랑'과는 많이 다르고, 왜 이렇게 맹목적으로 사랑에만 목매고 사나 싶었다.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는 하지만, 이 세상의 사랑에 대한 아픔과 슬픔은 자신이 모두 짊어지고 사는 사람처럼 구는 것도 보기 싫었다. 사랑을 하면 사람이 찌질하고 구질구질해질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나도 정이 가지 않아서 내가 이렇게까지 나와 다른 사람을 싫어했었나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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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화제가 된 이유는 작가가 커밍아웃하고 쓴 게이소설이라서다. 최초였나 그래서 화제가 됐다. 심지어 문학동네라는 메이저 출판사에서 게이 소설을 출판해서 더 띄워주고 신인작가임에도 판매량이 상당했다. 그런데 그게 전부다. 작가가 게이고, 게이 연애 이야기를 쓴 게 전부다. 심지어 못 썼다. 어찌나 자기애가 넘치고 흘러넘치는지 못 봐줄 정도다. 3분의 1지점만 지나도 크림 파스타를 물 없이 먹은 것처럼 느끼하고 더부룩하다. 책의 대부분은 묘사다. 게이인 내가 얼마나 힙하며, 디테일에 신경 쓰는지를 과시하느라 문장 안에 형용사 부사가 넘쳐나고, 길 하나를 묘사해도 무슨 네이버 지도 켜놓고 하는지 상호 하나하나를 짚는다. 하루키 흉내를 내는 듯한데, 합정 메세나폴리스를 무슨 긴자거리처럼 묘사하는 건 심하지 않나. 작가는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어떤 걸 묘사하고 있는지를 모르는 듯하다. 뚱뚱한 게이를 좋아하는 이야기가 단편으로 채워져 있는데, 주인공들은 맥락 없이 행동하고 그걸 '난 뚱뚱한 남자를 좋아하니 어쩔 수 없어'라는 식으로 마무리 짓는데, 뚱뚱한 남자를 좋아해서 하는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을 단편으로 써서 출판한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작가가 게이가 아니고, 그래서 게이 소설이 아니었다면 평단에서 쳐다도 안 봤을 거다. 문학동네도 어지간히 살기 힘든 건지 아니면 게이 문학이 돈이 된다 싶어서 띄워준 건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알맹이 없이 버터만 처발라서는 소위 '팔리는 게이 소설' 장르도, 문단에서 좋아하는 '핵심 없이 분위기만 줄창 잡는 한국 문학'도 안된다. 작가는 이 책으로 충분히 자신의 감수성과 성적 취향을 널리 알렸으니 다음번 책엔 정신 차리고 자기애를 90% 들어내길 바란다. 돈과 시간을 들여서까지 남의 허세를 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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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의 책 생생하게 빛난다 귀여워서 감탄하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고 사랑, 오직 그것만을 위해 달려나가는 씩씩함이 귀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 기대는 하지 않고, 그는 자동차를 찾으러 다시 남산으로 갈 것이라 말하며 모자를 고쳐 쓰는데 역시, 너무, 잘생겼다. 환승센터 정류장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그는 부드럽고 단호하게 괜찮다고 말한다. 정말 괜찮은 게 맞을까? 판단력은 흐려지고 그러는 사이 간다, 그는 모르는 사람처럼 계단을 걸어내려간다. 다시 올라온다. "왜요?" 라고 묻는 내게 다가와 그는 내 볼에 아주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다시 내려가는데 너무 좋아서 광대가 아플 지경인데 그렇게 한껏 좋아지는 기분 가운데 그의 뒷모습을 본다, 어 내 옷을 입은 당신이 저기 걸어 간다, 내 옷을 입은 남자를 보는 건 언제나 행복하게 야릇하고, 이 숨막히게 덥고 사람으로 가득찬 광장 속에서 오직 아는 사람이 너뿐이라는 사실이 어이없게 든든한데 그가 다시 돌아 손을 흔드는 모습을 나는 언젠가 보았던 것만 같고, 그건 반복되는 토포스거나 사실 나는 당신을 이미 마흔 번쯤은 사랑해본 적이 있는 것이고, 언제나 기대했던 기시감으로 넘쳐나는 지금 이 순간, 그런 기시감과 패턴만을 사랑해왔던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사랑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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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소설을 좋아해서 문학 카테고리는 자주 찾아보는데 처음 여름, 스피드를 봤을 때 제목과 표지가 취향이라 눈길이 가더라고요. 그런데 서치를 하다가 퀴어소설추천에 이 책이 있길래 찾아보는데 아래에 구절**이 너무 예뻐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책 표지만큼 내용도 예쁘고, 너무 좋았어요. 앞으로 나올 김봉곤 작가님 작품들도 기대가 됩니다! ** 내 옷을 입은 당신이 저기 걸어간다, 내 옷을 입은 남자를 보는 건 언제나 행복하게 야릇하고, 이 숨막히게 덥고 사람으로 가득찬 광장 속에서 오직 아는 사람이 너뿐이라는 사실이 어이없게 든든한데 그가 다시 돌아 손을 흔드는 모습을 나는 언젠가 보았던 것만 같고, 그건 반복되는 토포스거나 사실 나는 당신을 이미 마흔 번쯤은 사랑해본 적이 있는 것이고, 언제나 기대했던 기시감으로 넘쳐나는 지금 이 순간, 그런 기시감과 패턴만을 사랑해왔던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사랑해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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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날 읽고 리뷰를 잊고 있었다 땀 흘리는 계절과 어울리는 책이다 끈적하고 씩씩함이 있다 * 그렇다고 귀여워서 감탄까지 할 것 까진 없다고 생각했다 뭘 감탄까지 했어 그냥 좋았으면 충분하지 * 너무 좋아서 광대가 아플 지경인데 그렇게 한껏 좋아지는 기분 가운데 그의 뒷모습을 본다, 어 내 옷을 입은 당신이 저기 걸어 간다, 내 옷을 입은 남자를 보는 건 언제나 행복하게 야릇하고, 이 숨막히게 덥고 사람으로 가득찬 광장 속에서 오직 아는 사람이 너뿐이라는 사실이 어이없게 든든한데 그가 다시 돌아 손을 흔드는 모습을 나는 언젠가 보았던 것만 같고, 그건 반복되는 토포스거나 사실 나는 당신을 이미 마흔 번쯤은 사랑해본 적이 있는 것이고, 언제나 기대했던 기시감으로 넘쳐나는 지금 이 순간, 그런 기시감과 패턴만을 사랑해왔던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사랑해버린다. * 사랑해버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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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만난 '김봉곤'작가. 그 뒤로 저절로 구매로 이어져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네요. 6가지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정제되지 않는, 날것의 활자를 생생하게 마주보고 있는 기분이 내내 들었습니다. 퀴어장르는 올해들어서 처음 접해보는 장르인데, 어떤 것이든 선입견을 가지고 보면 손해라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엔 사람이 사랑을 담는 과정을 그려나가는 것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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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남자의 사랑. 철모르던 시절부터 팬픽이니 BL이니 하는 것들을 적잖이 섭렵하고, 커서는 본격적인 퀴어 소설, 퀴어 만화, 퀴어 영화, 퀴어 드라마 등을 꾸준히 봐왔던 나로서는 전혀 새로운 소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읽은 두 권의 퀴어 소설집, 김봉곤의 <여름, 스피드>와 박상영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그것은 이 두 권의 소설집이 한국 문학계에서는 보기 힘든 퀴어 소설인 데다가, 두 작품 모두 퀴어 소설로는 드물게 많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게 한남 문학과 결별하고 싶고 이성애 서사에 따분함을 느끼는 독자들의 취향이 반영되어 생긴 경향이라고 보는데 어떨까. 경향이라는 단어로 함축하기에는 두 작품이 그 자체로 좋기도 하지만. ? <여름, 스피드>는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보다 세 달 먼저 퀴어 문학임을 표방하고 나온, 김봉곤의 첫 소설집이다. 이 책에는 '컬리지 포크', '여름, 스피드', '디스코 멜랑콜리아', '라스트 러브 송', '밝은 방', 'Auto' 등 여섯 편의 소설이 실려 있고, 여섯 편 모두 성소수자 남성의 사랑과 이별을 절절하게 그린다. 여섯 편 중에 나는 '컬리지 포크'가 압도적으로 좋았다.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도 이 년 넘게 같이 살다가 그에게 새 애인이 생기자 쫓겨나듯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온 '나'는 일본 생활에 잘 적응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하루하루가 외롭고 지겹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소설 창작 수업을 맡고 있는 '에하라 교수'의 성적 취향을 알게 되고,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적극적으로 에하라 교수에게 다가간다. 두 사람은 그동안 입에 올렸던 작가들과 작품들이 서로를 향한 구애의 메시지였음을 인정하는 듯이 급속히 가까워진다. '컬리지 포크' 다음으로는 '여름, 스피드'와 'Auto'가 비슷하게 좋았다. '여름, 스피드'는 '나'가 오래전 대시했던 후배 '영우'로부터 페이스북 친구 신청 메시지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나'는 당황한 마음을 숨기고 짐짓 괜찮은 체하며 만나자는 요청을 받아들이는데, 이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영우'는 친구로 남자고 했다가, 조금만 더 같이 있자고 했다가 하면서 '나'의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Auto'는 강렬했던 사랑이 일방적으로 끝난 후 남겨진 사람의 심정을 일종의 오토 픽션의 형식으로 쓴 소설이다. 단번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지만, 앞의 다섯 작품을 다 읽고 나서 읽으니 다섯 작품의 화자가 한 사람으로 수렴되고, 소설집 전체가 한 사람의 이야기로 다시 읽히는 듯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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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일진 모르겠지만, 최근에 읽은 세권의 책이 모두 퀴어소설이다. 첫번째는 '아름다움의 선' 두번째는 '캐롤' 세번째가 '여름, 스피드'다. 셋중에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은 소설을 꼽으라면 여름, 스피드다. 김봉곤 작가의 찰진 표현에 감탄을 하면서 봤다. 자전적 소설같기도 하면서 아닌것 같기도 한. 하지만 어쩐지 책속의 주인공이 모두 김봉곤 작가 같아서 (외모조차..) 더 흥미롭게 읽었다. 책은 옴니버스식 구성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라스트 러브송이다. 이유는 주인공인 '나'가 상대방으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하지만...그래서 더 애틋하고 안타까웠다.
'타인의 삶을 천천히 음미할 수 없을 것이란 불안과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누군가를 한입 가득 집어넣고 게걸스럽게 해치우는 짓은 그만하고 싶었다. 그것이 쓰든 달든 아주아주 천천히, 이번에는 꼭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142p-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다. 정말 표현이 좋지 않은가?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눈물겹고 애틋하다. 그래서 더욱 김봉곤 작가의 다음 소설이 기다려진다. 한번 더 읽어야겠다. 이 겨울에 더운 계절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보는맛도 꽤 그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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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책은 선택하게 된건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장르문학인 bl소설에 빠져있던 전 약간의 환상을 가지고 선택했던거 같습니다. 날것의 이야기에 좀 버겁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일반인 시선엔 많은 사람들이 저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합니다. 그런에도 별점이 후한건 내용, 표현면에서 좋았습니다. 재탕은 안할거 같지만 적어도 돈이 아깝단 생각은 안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