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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말, ~~ 말, 시리즈가 유행인가 싶을 정도로 이런 제목의 책이 눈에 많이 띈다. 그래서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이 책 제목이 빨간모자가 하는 말이었나 헷갈린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샀던 이유는 부제 때문이었다. <꽃 같은 말만 하라는 세상에 던지는 뱀 같은 말> 이 부제가 너무 강렬해서 책의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 그림들이 마음에 들어 소장용으로 괜찮겠다 싶었다.
그런데 <글을 쓰고 싶다면>을 읽은 직후라서 좋은 글에 대해 내 나름의 기준이 있던 차라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 '압...브렌다 유렌드(글을 쓴고 싶다면 저자)가 이 프롤로그를 읽었으면 한 소리하셨겠는데' 싶었다.
얼마나 더 못나고 어리석어져서 많이 찔릴 것인지, 세상에 속살을 내보여 결국 받을 모든 상처를 또 셈해서 천냥 빚 중 반은 오로지 스스로 못난 구석에 대해서조차 진실했다는 그 진심하나로 감해 달라고 또 뻔뻔하게 글을 내밀어 본다. -프롤로그 중-
이 구절을 세 번 째 지금 읽는데...여전히 무슨 말인가 한참 되짚어 본다... 이렇게까지 글에 힘을 주면 앞으로의 이야기는 어찌 이끌어가려고 그러나.. 다행히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나면 글이 편안해진다. 중고로 팔까 고민했던 시작과 달리 주위에 결혼과 연애로 고민하는 지인들에게 선물도 했을 정도로 '어머 이 책은 꼭 읽어야 해'라는 말이 나온다. 중고로 팔 게 아니라 우리 딸이 크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픈 책이다.
첫 이야기 <푸른 수염>에서부터 한 방 맞은 기분이었다. 굉장한 부자지만 푸른 수염을 가지고 있어 무서워 보이는데다, 그 전 아내들이 어찌 되었는지 모른다는 소문이 자자해 여자들은 그를 피했다. 그런데 예쁜 딸을 가진 이웃에게 그들 중 하나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다고 했고, 그들을 초대해 환대를 베풀자, 작은 딸이 그와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결혼 후 아내에게 열쇠를 한 뭉치 주며 자신 없는 동안 마음 껏 즐기되 1층 복도 끝 작은 방만 열지말라고 한다. 그러나 너무 궁금해 그 문을 연 여자는 그 속에서 이전 아내들의 시체를 발견한다. 자신을 죽이려는 푸른 수염에게서 오빠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오고 그를 죽인 후 성과 재산을 물려 받아 다른 남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산다.
이 동화를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p.19
유독 눈에 띄는 푸른 수염의 남자처럼 현실의 남자는 무언가 걸리는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랑에 빠지기로 작정한 여자는 이 거슬리는 구석이 내가 사랑하는 남자의 열 가지 부분 중 한 가지일 뿐이라고 애써 치부하고 만다. 좋은 부분이 아홉가지이니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고 넘어가자고 작정해버리는 것이다. 이런 것을 '확증 편향'이라고 한다. 믿기로 작정하면 믿는 트랙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쭉 달려가는 게 인간의 빈약한 이성인 걸 어쩌겠나.
p.20
열 가지 중에 아홉이 좋고 하나가 거슬리지만, 그 하나를 애써 무시하던 사랑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하나가 견딜 수 없어지고 결국 남은 아홉 가지를 다 팽개치고 싶은 패착으로 돌아온다. 그것은 수많은 열쇠 중 금기시되었던 단 하나의 열쇠가 된다. '열지마, 절대 열면 안돼.' 사랑이 변해가면서 거슬리던 하나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다가 결국, 현실에 눈을 뜨게 된다.
p.21
푸른 수염이 절대 열지 말라던 작은 방의 문을 열었더니 죽은 아내들의 피투성이 시신들이 쌓여있었다. 여자들은 그렇게 오랜 세월 살육당한 자신의 상처를 대면하게 된다. 자신이 상처 입었음을 비로소 인지하는 것이다. 여자는 비로소 무수한 상처들이 치유받지 못한 채 내면 한구석에 유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p.23 말을 타고 구하러 오는 오빠들은 관계에서 드디어 벗어날 수 있는 결단과 용기를 말한다. 이처럼 위기의 순간에는 필요한 모든 힘을 소환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가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속 이면에 숨겨진 의미들을 알려주면서 단순히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이야기였음을 깨닫게 해 준다. 요즘도 남녀차별이 없어졌다 할 수 없을지언데, 이 옛날 이야기들 속에는 얼마나 많은 차별적 요소,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자가 갖는 위치는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거기에서 오는 상처들을 마주해 보고 위로함으로써 성장하고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져주려고 하고 있다.
공주가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는 어쩌면 전형적이고 단순한 이야기를 공주가 시련을 극복하고 자아를 발견하여 성장한다는 성장 소설로 풀어내고 있다.
<다이아몬드와 두꺼비들> 이야기에서는 이 사회에서 여자 아이는 예쁜 말만 할 것을 강요하고 이것이 아이에겐 폭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다. 말을 할 때마다 꽃과 보석을 쏟아내는 여자 아이, 말을 할 때 마다 뱀과 두꺼비를 쏟아 내는 여자 아이. 결국 꽃과 보석을 쏟아 내는 아이는 왕자를 따라 궁전에 가게 되고, 뱀과 두꺼비를 쏟아 내는 아이는 숲속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p. 36
내 본성이 꽃이어서 꽃 같은 말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뱀 같은 말도 할 줄 아는 이가 비로소 꽃 같은 말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게 진실이다. 불의를 보고 분노로 뱀같은 말을 할 줄 아는 이가 분노와 고통과 슬픔의 길을 걸으며, 얼음은 녹이고, 가시는 떨어뜨리고, 슬픔은 증발시킨다. 그리고 비로소 꽃이 피는 땅에 이르러 꽃 같은 말도 할 수 있게 되는 게, 사람이 살아가며 성장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동화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퀴즈를 풀어가는 기분이 들게 했다. 이 장면은 어떻게 해석이 될까 무슨 의미일까? 맞춰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를 마흔을 앞두고 읽으니 그 이야기를 읽던 어린 내가 떠올랐다. 그 때 부모님들과 같이 책의 이야기를 함께 나눴더라면 또 다르게 이야기들을 기억할텐데, 아이와 책을 같이 읽고 토론하던 것을 모르던 세대이니 부모님을 탓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술술 잘 읽히는 책이지만, 많은 생각들이 들어 진도가 나가지 않았던 책. 서평에도 너무 많은 것을 쓰고 싶어 정리되지 않아 지금도 헤매며 글을 쓰게 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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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을 것 같아서, 뭔가 남을 것 같아서, 호기심에 구입하게 되는 책이 있다. 리뷰를 무시하고 구입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리뷰를 정독해서 구입하기도 한다. 리뷰를 읽고 구매했다면 후회가 덜했을까? 책을 구입하고 몇 번을 읽고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두껍지 않은 책이고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를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구나 싶어 읽었지만 이렇게 진도가 안 나가는 책은 처음인 것 같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생각하지만 나는 도통 모르겠다. 동화 속에는 동화를 동화로 해석하지 않는 어른들의 불온한 코드가 숨어 있다고 그래서 그 통념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말하는 건지 여성과 남성 편 가르기를 하자는 것인지, 이 책을 쓴 의도가 무엇인지 이렇게 모호하다니.
푸른 수염, 백조 왕자, 빨간 모자,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 어린 시절 우리가 읽었던 책에 대한 어른의 시선도 있지만 처음 알게 된 동화도 제법 된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다보면 상당히 거북한 느낌이 든다. 분명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나야 하고, 그걸 깨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같은 동화를 여러 형태로 재해석하고,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다른 내가 되라고 하는 건 버겁다. 완급 조절을 못했다고나 할까?
구매한지 1년이 넘었고, 구입해 놓고 읽는데 너무 오래 걸린 책이기도 하다. 또한 읽고 나서도 이렇게 버거운 책은 실로 오랜만이다. “꽃 같은 말만 하라는 세상에 던지는 뱀 같은 말”이라는 책이지만 글쎄. 뱀 같은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 또한 작가 혼자만의 생각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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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고 자기밖에 몰라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던 어린공주가 이야기 속에 쓴 맛을 볼 때에 내 어리석음과 이기심의 껍질이 무너졌고, 사랑이라는 환상에 갇혀 삶을 망치는 공주들 이야기에 내가 가진 환상의 겹들이 벗겨 졌고 여자들이 금은보화 같은 보물을 얻어 빛날 때에 정작 빛나야 하는 것은 금과 같이 귀한 성품과 은과 같이 소중한 태도임을 배웠다. 비유와 상징으로 반짝이는 것들을 이야기 속에서 캐내면서, 벼리어지지 않고 빛 나는 것들은 없다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었다. 고난과 시련을 통해 부서지고 깨진 내 조각들이 빛을 방아 빛나기도 한다 고 또 기고만장하게 내 고통을 미화할 줄도 안다고 말하는 게 알량하게도 나란 인간이다. 얼마나 더 못나고 어리석어져서 많이 찔릴 것인지, 세상 에 속살을 내보여 결국 받을 모든 상처를 또 셈해서 천냥 빚 중 반은 오로 지 스스로 못난 구석에 대해서 조차 진실했다. 초라한 자존감을 극복하는 데는 두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일을 통해 자 기 가치를 얻어 자신에 대한 확신을 구축하는것, 또하나는 자신이 아름다 워질거라고 미래의 모습을 기대하고 꿈꾸어서 그런 모습이 되어가는 믿음 의 힘이다. 그러니 황금 같은 자기 가치를 찾은후 미래 자신의 모습을 열 심히 머릿속에 그려보라. 아름다움은 그렇게 온다. 불운이라는 이름은 그렇게 행운으로 역전되고 나를 쫒아냈던 가족과도 화해하게 된다.
빨간모자는 남들 눈에 보기 좋은 모습으로 가아가는, 남들이 살라는 대로 살아가는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정말로 원하는 것 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어린 여성의 모습이다. 숲속 밖 의식의 세계에서는 어머니로 형상화 되는 초자아가 숲속 내면 세 계의 부름을 몸이 아프다는 신호로 깨닫는다. 그래서 스스로를 돌아볼 필 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의식을 드디어 숲속으로 들여 보낸다. 늑대는 가장 원초적인 생명의 힘이고, 할머니는 가장 원초적인 지혜를 상 징하는 존재이니 늑대의 굶주림은 충족되지 않은 내면의 굶주림은 결국 빨간 모자를 잡아 먹는다. 암흑의 시대는 그렇게 도래한다. 사냥꾼이 할머니와 빨간 모자를 잡아먹은 늑대를 발견하고 사냥감을 추적 하는 직관과 본능 기다리는 인내심과 자기 내부의 결핍을 인지하고 지켜 보며,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길러지는 힘이 다. 오랜 세월 추적하던 늑대를 쉽게 죽일수 있는 총을 쓰지 않고 칼로 배 를 갈라 잡아 먹힌 할머니와 짤간 모자를 구해내 엄청난 무게감을 묘사하 는 돌은 더 이상 무언가를 굶주려 찾을 필요가 없다는 자기 확신의 무게를 말한다. 숲을 거친 빨간 모자는 집으로 돌아간다. 이젠 누가 보든 자기 의지로 누가 보든 말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익히 알기에 안 하는 그런 존재로 거듭난 것이다. 여자로 살아가는 삶은 하지 말라는 금기도 참 많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알기도 힘들고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쫒아가기도 힘들 수 있다. 빨간 모자는 결국 스스로 원하는 것을 알고 자신의 이지로 살아가는 지혜에 대해 말하는 동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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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발제한 오늘 (7/1일) 가족토론회의 주제는 <우리가정과 사회에서의 ‘푸른수염’>이었다. 꽤나 재미있는 의견들이 나왔다. 아마 거의 모든 가정엔 ‘푸른수염의 작은방’이 한두개는 있을것이며 그것이 우리집에선 페미니즘이었다는. 그것이 오늘의 대화를 통하여 조금은 열려졌고 마음의 치유가 되었다는 두딸들. (나와 아내의 포지션이 그정도까지 보수적이었구나) 푸른수염과 아내의 관계는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권력자와 피권력자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며, 그것이 어차피 사회라면 적극적 권력자였으면 좋겠다는 아내. 만일 그러한 관계가 가정 혹은 남녀관계에서 요구되어 진다면 그 관계를 청산하겠다는 첫쨰. 남녀간에 금기란 존재해선 안되며 작은방은 당연히 열어야 하는 공간이다는 아내. 페미니즘은 목적이 될 수 없고 과정이겠지만 그 단어를 더이상 쓰지 않아도 되는 그날까지 남자들과 매스콤의 가스라이팅과 프레이밍을 적극 받아치겠다는 첫쨰. “왜 내가 화장을 해야만 하지? 하지만 어차피 내가 화장하는 것을 좋아하니, 화장은 하되,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화장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만 화장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는, 그래서 한동안 엄청 쎈 화장만 하고 다녔다는 둘째. <푸른수염의 딸로 자란다는 것>에서의 <푸른수염>은 <빨간모자가 하고싶은 말>에서 유일하게도 남녀관계에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동화다. 작은딸은 부와 금은보화 그리고 호기심에 끌려 결혼을 한다. 그리고 푸른수염을 죽이고 그 재산과 함꼐 다른남자와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것은 카트린느 브레이야의 영화 <푸른수염>에서는 마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른 유디트처럼 작은 딸 아내를 묘사한다. 즉, 이 이야기는 해석하기에 따라 푸른수염을 죽이고 스스로 푸른수염이 되는 적극적 여성의 이야기가 될수도 있는것이다. <두개의 구멍중 하나>를 인용하며 내가 실제 경험한 한 여인의 이야기를 해줬다. 누구보다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며 우리회사 최초의 여성임원이 될수있었던 여인. 하지만 지금은 거세당한채 칩거중인 상태. 아이들은 가슴을 친다. 비록 목소리와 사랑 모두 갖지 못하더라도, 그러한 결말을 맞이하더라도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다면서... <숲으로 가야하는 이유>를 인용하면서는 동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모두 통합시켜 버리는 저자의 접근방식을 이야기해주었다. 이러한 방식은 <빨간모자>뿐만 아니라 모든 챕터에서 보여지는데, 이야기와 상황을 나누지 않고 합쳐서 보는 시선을 길러줄 수 있겠다. 대신 <빨간모자>를 비튼 <견량전설>에 기반을 둔 (잠시후면 김지운 감독의 실사버젼으로도 개봉되는) 오시이 마모루의 <인랑>을 비교해주며, 세상은 어쩌면 늑대들의 욕망으로 지배되고 경제적 관점에서 발전(?)되는 것일수도 있다고 말해줬다 (적어도 잔반적인 산업분야에서 만큼은) 통합된 인간에 더 가까이 갈 것인가, 아니면 짐승같은 세상의 주류에 가까이 갈 것인가의 선택. 아이들이 잠시 잠잠해졌다. 저녁식사 직후에 토론을 시작하였는데, 2시간이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4번에 걸친 가족토론회중에서 가장 길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눠 배고프다며 아이들은 나중에 라면을 또 끓여먹었다. 그리고 <빨간모자가 하고싶은 말>을 차례로 읽겠단다. 가족토론회의 흥행을 이끌어낸 책과 저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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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골랐던 이유는 '빨간머리 앤'과 '어린왕자'등의 동화를 통하여 삶에 대한 따뜻한 메세지를 전하는 책들이 좋았기에 이 책도 그런 책이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이었다. 때론 불편하기까지 했다. 21편의 동화에 나오는 여자들을 잔인하게 파헤치는 것이다. 그저 아름답게만 듣고 읽었던 동화를 페미니즘(?)같은 눈으로 보는 관점이 재미있기도 했다. 진실은 때론 아프기도 하니깐 말이다. 이 책은 억압된 사회속에서 지냈던 여성들과 그 속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고, 지금 현대의 시대에도 현재진행형인 여성들에게 전하는 말들이기도 하다.
P.21 푸른 수염이 절대 열지 말라던 작은 방의 문을 열었더니 죽은 아내들의 피투성이 시신들이 쌓여 있었다. 여자들은 그렇게 오랜 세월 살육당한 자신의 상처를 대면하게 된다. 자신이 상처 입었음을 비로소 인지하는 것이다. 여자는 비로소 무수한 상처들이 치유받지 못한 채 내면 한구석에 유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남자가 일방적인 가해자라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성인과 성인이 만나는 관계에서 일방이란 드물다. 다만, 가부장적 사회의 구조상 약자인 여성이 피해자가 되기 훨씬 쉽고, 관계가 변질될 때에 입는 내상도 훨씬 크다.
가만히 동화들을 들여다 보면 남성들의 사회 속에서 답답함을 느끼며 살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는 긴 세월동안 가부장적 사회에서 살아왔다.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것들이 이제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터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답답함이 조금은 해소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의 겉표지 그림처럼 가시돋친 말들이 많아 보이지만 세상에 던지는 질문들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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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이스 박 그림책 강연을 듣고 푹빠져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어떤분이지? 검색하다 이 책을 알게 되었죠. 수많은 버전으로 우리곁에 함께 하는 빨간모자 이야기에 이런 심오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흥분을 감출수 없었어요. 한번 읽어서는 이해가 안되서 여러번 읽게 되네요. 빨간모자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렸을때부터 많이 알고 읽는 동화속 주인공들과 배경들이 어떤 의미인지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더해져 이야기속으로 풍덩 빠져들게 됩니다. 페미니즘적인 새로운 내용도 알게 되어 더욱 옛이야기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