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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벽에 가까운 결혼』은, 이상적인 결혼이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결혼도 하나의 규약이니, 이를 관장하는 기관을 통해 보상과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각자 자유로운 생활을 보장받는 것이 옳은가? 나는 당연히 후자에 손을 들겠다. 왜?! 모든 결혼에는 각자의 정해진 룰이 있는 법이고, 비록 외부기관의 간섭이 없다손 치더라도 배우자와의 서로 다른 복잡한 규칙에 의해 작동하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이혼이 실패는 될 수 없다. 어떤 부부에게 있어, 이혼이 가장 나은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관념적인 얘기로 시작했지만, 이 책이 주는 반전은 흥미로운 여정이었다. 주인공 제이크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넌 여기 오면 안 됐어. ... 널 구해주지 못했어. 이젠 너무 늦었어. 정말 미안해.
'협정'에 익명 회원이 앨리스를 밀고했다. 파티에서 앨리스는 '하루 온종일 일을 하느라 너무 바쁘다'고 회원들에게 말했기 때문이다. 그 벌로 결혼 생활에 얼마나 잘 집중하는지, 감시용으로 쓰이는 팔찌를 2주 동안 손목에 차고 다녔다. 그러나 처벌을 받는 앨리스는 오히려 흥미를 보였다. 초기 '협정'은, 미친 짓 같았지만 딱히 두려워할 만한 대상으로 보이진 않았다. '협정'은 본래 목적에 충실하게 기능했고 덕분에 그들은 더욱 가까워졌다. 스크린 속 행복한 커플을 탄생시킬 정도로 행복한 커플 연기가 따로 없다. 앨리스는 팔찌 외에도, 벌금과 4주 동안의 면담도 있었다. 하지만 재판으로 인해 마지막 면담에 지각한 앨리스를 두고, 조언자는 '협정'은 아무도 살아서 떠난 적 없었다는 공포심을 조장한 며칠 뒤 '협정'의 감옥 '펀리'로 앨리스를 소환한다. 이틀 뒤 출소한 앨리스는 '집중 매커니즘'을 위한 '커다란 초커'를 불편을 감수하며 한 달 동안 둘러야 했다. 심지어 체중 측정 규정이 있어, 몸무게가 초과된 앨리스에게 트레이너까지 붙여 체중 감량까지 제공한다. '협정'을 벗어나고 싶다.
'협정'은, 회원들을 경제적으로 착취하지도 않고, 오히려 그 반대로 멋진 파티를 주최하고 개인 트레이너도 붙여주고 주말의 휴가지도 제공해 주었지만 그것을 누리기 위해서는, 협정에 대해 결코 외부인과 이야기를 나눠서는 안 되고, 일단 가입하면 '쉽게' 나갈 수 없다. '협정'은, 본래의 목적을 범죄에 가깝게 구현했고 비도덕적인 목적이 존재했다. '협정'은, 일을 제일 흉악한 적으로 간주하며, 그 어떤 프로젝트도 내 배우자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혼 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협정'은 오히려 앨리스와 제이크에게는 두려움의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들은, 과연 '협정'을 탈출해 자유를 구가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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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최고로 애정하는 작가이신 '스티븐 킹', 그의 단편소설중 '금연주식회사'란 작품이 있습니다. 어릴적 이 단편을 만나고 충격을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금연'을 시키기 위해, 그가 담배를 피면 사랑하는 아내를 납치하여 그가 보는앞에서 '전기고문'을 가하는.ㅠㅠ 한국에서 단막극으로도 방송되었던 기억이 나는데 말입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결혼'을 읽다보니 '금연주식회사'가 떠오르던데 말입니다. 심리상담사인 '제이크'는 밴드로 활동했었지만 사고로 가족들을 잃고 홀로되어 알콜중독에 걸린 '앨리스'를 상담하다가 그녀와 사랑에 빠집니다. 3년이란 연애 끝에 두 사람은 결혼하기로 하는데요.. '로펌'회사의 하급변호사인 '앨리스'는 기업가인 '피니건'의 승소를 도와주고.. 그녀의 변론에 감복한 그는 두 사람의 결혼식에 참여하는데요. 그리고 두 사람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영원할거 같냐고?' 세상에 어느 커플이 헤어질것을 염두하고 만나겠습니까? 제가 예전에 알던 동기는 오랜 연애끝에 결혼식 준비하다가, 장소가지고 싸우다가 헤어졌는데 말입니다. 그러니까 누구도 앞날은 모르지만.. 결혼할 당시에는 모두 '영원할꺼 같습니다'... 그래서 '제이크'와 '앨리스'는 '피니건'에게 '예스'라는 대답을 하는데요.. 얼마후 '피니건'의 소개로 방문한 '비비안'이라는 여인.. 두 사람에게 '협정'가입을 시키고, 매뉴얼이 들어있는 책을 두사람에게 나눠 주고 갑니다. 부부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목록인데요.. 책을 모두 읽은 '앨리스'와 달리 바빠서 읽지 못한 '제이크' '제이크'는 '협정'을 일종의 사교모임, 그리고 매뉴얼을 단순히 부부가 지켰으면 좋겠다는 조언으로 착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그러나 매뉴얼을 읽어보니 이상합니다.... '한달동안 선물을 주지 않았을 경우 3급 경범죄' '두달동안 선물을 주지 않았을 경우 2급 경범죄' '한해 또는 석달이내에 선물을 주지 않았을 경우 5급 중범죄에 해당한다' 그외에도 '여행','전화'등등 부부간의 지켜야 할 규율과 그것을 행하지 않았을 경우 형벌이 적혀 있었는데요 '협정'에서 열리는 첫 파티에 참여하는 '제이크'와 '앨리스' '제이크'는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납니다. 그가 상담사가 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친구인 '조앤'이였는데요. 그녀가 반가워 인사를 하는데. '조앤'은 뜻밖의 이야기를 합니다.. '넌 여기 와서 안되었다고, 구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협정'이란 단체.. 목에 상처를 입고 극히 두려워하는 '조앤'의 모습과 '데이브'라는 남자에게 협박당하는 '앨리스'의 모습에.. '제이크'는 '협정'을 탈퇴하기로 하는데요.. 그러나 '비비안'은 누구도 '협정'을 떠날수 없으며 그들 부부를 포기할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끌려가는 '앨리스' '집중부족','1급 경범죄'.. 결혼생활에 집중하지 못하는거 같다며, '네바다'에 있는 '협정'의 감옥에 감금되는데요. 결혼생활이 길어질수록 점점 위기에 처해지는 '제이크'와 '앨리스' 이들의 결혼생활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마구 읽었는데 말입니다... 사람이 '하고 싶어하는 것'과 '해야되서 하는 것'은 천지차인데 말입니다. '결혼'은 '사랑'에 기초되어야 되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모든게 이뤄져야 할텐데... '협정'이란 계약으로 '완벽한 결혼'을 만들려는 모습은 섬뜩하던데 말입니다.. 정말 '협정'이 현실화되면, 감옥에 얼마나 많은 죄수들이 갇힐지 말이지요.. 거기다가 범죄의 정도에 따라 '고문'과 '폭행'도 자행되는 ㅠㅠ (물론 여기서 말하는 범죄는 바로 결혼생활의 규칙입니다..) 차라리 결혼 안하는게 속편할지 모르겟습니다. 이 작품은 현재 폭스사에서 영화화 제작중이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영화로 잘만 만들어지면 정말 잼나는 블랙코미디가 만들어질거 같아요.. 가독성도 좋고, 몰입도도 좋아서 금방 읽었던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결혼'이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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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완벽에가까운결혼 (2018년 초판) 저자 - 미셸 리치먼드 역자 - 김예진 출판사 - 시공사 정가 - 15800원 페이지 - 607p 완벽한 결혼을 원하십니까?... 결혼이란 무어냐...이제 10년째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불타는 연애시기가 끝나고 비로소 남남이던 남자와 여자가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거쳐 한 가정으로 합쳐지고 나면....그다음 기다리는건....피터지는 싸움이란걸 직접 경험을 통해 알게되었다. -_- 남들은 모르겠는게 내 경우는 연애기간이 길어서 인지 달달한 신혼 보다는 매일 매일 박터지게 싸우기만 했더랬다...여러 이혼의 위기를 거쳐내며 1년을 버티니 그나마 안정기가 찾아왔는데...건들기만 해도 폭발할 정도로 긴장감이 팽배해 있던 그 시절...누군가 다가와 결혼생활을 안전하게, 완벽에 가깝게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면...계약서에 싸인을 하겠는가?.... 여기 계약서를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결혼유지계약인 '협정'에 다분히 감정적으로 싸인을 했다가 말그대로 뒈질뻔한 신혼부부 앨리스와 제이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뮤지션이었다가 결혼과 함께 안정적 생활을 위해 음악을 포기하고 변호사로 활동중인 매력적이고 정력적인 앨리스와 차분한성격의 심리상담가 제이크는 서로의 사랑의 결실로 결혼식을 올리려한다. 우연히 앨리스 로펌의 고객으로 만났던 유명뮤지션 피니건은 앨리스의 결혼식에 참석할 의사를 전하고 부부는 흔쾌히 승낙한다. 그리고 며칠뒤...피니건으로 부터 결혼선물이 택배로 도착하고...안에는 고급스러운 선물과 함께 의문의 상자가 동봉되있다. 그리고 피니건에게 이메일이 온다. "당신은 결혼 생활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랍니까?" "행복할 때나 슬플 때나, 밝을 때나 어두울 때나 항상 변함없이 긴 결혼 생활을 지속시킬 수 있으리라 믿습니까?" "두 사람은 결혼 생활을 영원히 이끌어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의향이 있습니까?" "두 사람은 쉽게 포기하는 성격입니까?" "두 사람은 새로운 일에 열려있는 성격입니까? 두 사람 모두 당신들의 성공과 행복을 기원하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들일 의향이 있습니까?" 모두 "예"라고 대답한 부부에게 며칠뒤 비비언이라는 여성이 찾아와 '협정'계약서를 내민다. 호기심반 장난반의 마음으로 계약서를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싸인해버린다. 그리고...앨리스와 제이크에게 서서히 다가오는 협정의 압박은 불쾌함을 넘어 공포로 다가오기 시작하는데...... 사랑이 불타오르는 신혼초기(난 아니었지만..) 상대방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저런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될것이며 완벽한 결혼을 위해 도와주겠다는 '협정'에 가입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_-;; 하다못해 중요한 계약에도 계약서를 꼼꼼이 읽지 않고 싸인해 버리는데, 이런 장난같은 계약서의 세부사항을 누가 상세히 읽겠는가...그렇게 휘갈긴 이름 때문에 이렇게 감시당하고, 억압받고, 고통받으며, 괴로워하게 될줄은 누가 알았겠가....... -_-;;;;그저 망할 피니건이 쳐놓은 함정에 빠져버린 재수없는 운명을 탓해야 할뿐.... 책한권 뚜께의 '협정'메뉴얼은 한달에 한번 선물하기, 기념일은 별도로 선물하기, 배우자의 전화는 무조건 받기, 한달에 한번은 함께 여행가기 등등 정말로 관계 개선을 위한 간단히 지킬 수 있는 조약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이를 위반할시엔.....벌건 대낮에 총을 휴대한 건장한 남성이 검은 SUV를 타고 집안으로 들어와 발목에 사슬을 채우고 구속복에 고무재갈을 물려 차에 실고, 저 멀리 네바다주 폐쇄된 교도소로 끌고 들어가 전기고문을 가할지도 모른다.... -_-;;;;; 사랑이라는 감정에 따라 결혼을 하고...이후 감정이 식거나 불화가 생기면 이혼을 하는...자연스러운 개개인의 삶의 선택을 타인의 강요로 인해 억지로 지속하게 된다면...그걸 완벽한 결혼생활이라 말할 수 있을까?...초반만 해도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협정의 메뉴얼을 따르던 부부에게 점차 가해지는 강한 압박과 가학적 벌칙들은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이를 지켜보는 나까지 강한 심리적 프레셔를 가해온다. 출간당시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플롯을 봤을때부터 떠올랐던 작품이 있는데, '스티븐 킹'의 걸작 단편인 [금연 주식회사]이다. 금연을 하기위해 자신의 의사로 금연 주식회사에 가입하고 계약을 어겼을때 자신이 아닌 사랑하는 아내에게 가해지는 육체적 제제....-_- 가학적 공포라는 심리적 압박을 통해 인간의 욕구를 차단하는 공포스러운 설정은 목적은 다르지만 이 작품과 상당히 닮아있다... 말도 안되는 메뉴얼, 기상천외한 제재들, 우연히 협정 모임에서 만난 제이크의 과거 대학동창 조앤의 처참한 몰골과 그녀의 믿기지 않는 증언들,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말살하는 인격말살의 학대들...협정에서 탈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먹혀 들지 않고 공포에 떨어야만 하는 앨리스와 제이크...그리고 서서히 금가는 부부의 관계...읽는 내내 이어지는 충격적인 사건들에 숨통이 막힌다. ㅠ_ㅠ 억지로 이어가는 결혼생활도 끔찍하지만 타인에 의해 지속되는 완벽한 결혼생활은 더욱 끔찍했다. 가독성도 좋았고, 서서히 옥죄는 심리적 압박에 따른 감정묘사도 좋았는데, 결말부 부부가 선택에 이르게 되는 과정의 설득력이 좀 부족했던것 같다. 제이크에게 제시한 협정 대표자의 제안은 '뜬금없이 왜?' 라는 물음표를 남기게 한다. '기승전'까진 좋았는데 '결'이 아쉬웠다는...어쨌던...하찮은 건이라도 내 이름을 남기는 계약을 할때는 꼭 세부사항을 꼼꼼이 정독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기는 작품이었다.....는 뻥이고...결혼과 이혼, 부부간 사랑과 믿음, 불신에 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작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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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결혼 협정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어느 부부,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결혼>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혼인은 법적인 효력을 가지고 있으며, 다시 그 시스템 안에서 깰 수도 있다. 인류가 태어난 이래, 결혼이라는 방식은 사회의 결속을 다지고 후손 번식으로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제도이다. 그런데 이미 이런 법적인 행위를 더욱더 강력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 시스템의 진위를 깨닫기도 전에 이미 자신들의 발을 들이민 부부가 있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진다. 미국 앨라배마 출신의 미셸 리치먼드 작가의 국내 첫 소개 작품인 이 소설의 원제는 ‘THE MARRIAGE PACT’이다. 약속, 조약, 협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PACT라는 단어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 소설 속 주인공 부부인 앨리스와 제이크는 우연한 계기로 인해서 ‘협정’이라는 선물을 받게 된다. 이제 막 결혼을 한 신혼부부답게 서로에게 충실하고 더욱 완벽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고 싶다는 욕심이 앞선 나머지 이들은 너무나도 쉽게 이 협정이라는 시스템에 들어가고 그 다음부터 그들이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일들이 발생하는 전개가 일어나고 있다. 사실 이 ‘협정’에서 가입한 부부들에게 요구하는 사항들은 그렇게 허무맹랑하거나 이상한 것들이 아니라는 점이 더욱 무서웠다. 우리가 말로는 결혼을 한 사람들이라면 자연스럽게 지켜야 하고 지켰으면 좋겠다는 부분들에 제재와 처벌이라는 방식이 개입되는 순간, 어느 쪽이 옳은 것인지 혼란이 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저 ‘협정’과 같은 억지스러운 방식으로 가정의 평화와 부부의 관계를 완벽하게 만들어줄 수 없다는 단순한 교훈을 선사해주는 스릴러라고 받아들였었다. 하지만 다시 읽고 보니 평범한 현대 가정의 부부들이 쉽게 간과하거나 무시하고 있었던 점들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풍자적인 면모 역시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상황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읽힐 수 있는 그런 섬세한 풍자 스릴러였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고, 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질 영화 역시 결과물이 매우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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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 생활을 위한 아주 특별한 모임 '협정'에 가입하시겠습니까?] 이제 막 결혼한 앨리스와 제이크는 피니건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선물을 받게 되는데 바로 '협정' 가입 신청서였다. 이 '협정'은 결혼생활을 행복하고 온전하게 유지하는 것을 바탕으로 둔 계약인데(예를 들어 파티에 부부동반으로 의무적으로 참석해야하며, 한달에 한번 서로에게 선물을 주어야하며, 여행 또한 주기적으로 가야하며, 상대방의 전화를 반드시 받아야하며 등등. 엄청난 두께의 보험약관같은 '협정' 메뉴얼 책자가 첨부되어있다) 앨리스와 제이크는 당연히 자신들의 결혼생활을 행복하고 완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는데 반대할 이유가 있었겠는가. 당근 유쾌하게 '협정'회원이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협정'은 그들의 생활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가정일에 소홀히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겠는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가?) '협정'의 규칙에 자신들의 생활 자체가 구속되는 것까지는 감수한다고 하더라도 만약 '협정'의 규칙을 지키지 못할 경우에 제재(벌)를 받기까지 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뒤늦게 앨리스와 제이크는 자신들이 이상한 곳에 발을 내딛뎠다는 것을 깨닫지만 '협정'은 마치 조폭의 세계처럼 한번 들어가기는 쉬워도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두려워하며 '협정'을 벗어나기 위해 고분군투하게 된다. 과연 앨리스와 제이크는 '협정'을 벗어날 수 있을까? 과연 '협정'은 진실로 완벽한 결혼 생활을 위한 가이드인가? 생각 외로 엄청난 책의 두께(총 607페이지)에 놀랬고, 의외로 빨리 읽혀서 더 놀랬다. ^^ 주인공 제이크는 친구들과 함께 상담사무실을 운영하는 상담사이다. 그래서 그런지 제이크는 시종일관 자신의 감정, 혹은 행동을 분석하고 정리한다. 또한 타인의 행동과 감정, 말도 분석하고 정리해서 이해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제이크 또한 완전하지 못한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그 또한 항상 모든 것을 이해하지 않는다. 특히 자신의 아내 앨리스에 관해서는 집착하고, 질투하는 평범한 남편에 불과하다. 그의 인간적인 모습은 책 곳곳에서 발견되는데 위선적인 인간이라기보다는 솔직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너무 사랑하는 아내 앨리스를 독차지 하고 싶다는 욕망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아내 앨리스가 자유롭게 살아기길 원하는 마음이 수시로 부딪친다. 아마도 인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언제나 감정은 동전의 양면같은 성질을 띄기 때문에. ^^;;;) 가끔 제이크는 너무 책이나 통계, 이론 따위를 늘어놓아 자신들의 결혼생활이나 자신에게 상담을 하는 부부들에게 대입하는데 그것은 어리석어 보였다. 통계라는 것이 '참'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마치 혈액형 성격처럼 말이다. 단 몇백명?만 조사해서 통계낸 성격이 무슨 모든 사람들을 구분해내는 부적처럼 쓰이는 것이 말이 되는가.) 사람의 지문이 다르듯이(일란성 쌍둥이도 DNA는 같아도 지문은 다르다고 하지 않는가?) 성격 또한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타인을 이해하는 것에 지독히도 인색하다.(반대로 타인은 자신을 이해하는 것에 이타적이기를 원하고) 부부 혹은 연인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20~30년 혹은 더 많은 시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의 헤어짐의 이유를 대라면 '성격차이'를 이야기한다. 아니 당연히 성격이 차이가 나지 똑같으면 그건 인간이 아니라 그저 인간을 흉내낸 자신의 입맛대로 만든 로봇과 다를바 없지 않을까. 결국 결혼이나 연인관계(개인적으로 가족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를 오래도록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성실함과 이해도에 따라서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협정' 또한 이러한 '선의'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 사람, 두 사람, 여러 사람들이 모이면서 '협정'의 규칙은 점점 늘어났을 것이고, 서로의 주장들이 마찰을 빚었을 것이다. (모임은 처음은 선의로 모이다가 어느 순간 덩치가 커지면 선의를 갖지 않은 사람들도 들어오게 되고 결국 엇나가게 되고 무너지게 만든다.) [나는 음악을 사랑하지만 어머니가 늘 말했듯이 음치였다.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내가 마치 동네 사람들의 사적인 이야기를 슬그머니 엿듣는 외국인이 된 듯 소외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고 싶었다. 앨리스가 이렇게까지 즐겁게 음악을 하고 있는데 그것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의 목소리는 너무나 잘 어울렸고 앨리스의 목소리는 남자의 목소리 주위를 자전하다가 정확한 순간 함께 어우러져 완벽한 화음을 이루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 이 자리, 계단에 앉아 노래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듣고 있으니 눈물이 고였다. 나는 이 순간 결혼에 대해 최근 몇달 동안 했던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이 생각했다. 도대체 결혼이라는 게 뭘까? 우리가 어렴풋이 생각하던 보편적인 결혼의 개념은 두 명이 모여서 함께 사는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사람 다 그동안 쌓았던 삶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자연스럽게 예전의 자기 자신을 버려야만 하는 걸까? 한때는 우리에게 몹시도 중요했던 무언가를 결혼의 신에게 제물로 바쳐야 하는 게 아닐까?] -p 311 중에서 발췌 철학 수업 중에 이런 이야기들을 나눈 적이 있었다. 나는 '어제의 나'가 아니라 '오늘의 나'이다. (선생님 중의 한 분이 교수실 전화기 음성대기에 이렇게 녹음하셨다. -안녕하세요. 저는 녹음된 OOO입니다. 삐~소리가 나시면....-) 논리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1초전의 우리가 아닌 것이다.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한 과거의 우리가 우리가 아닌 것도 아니고. ^^;;; 여튼 과거의 자신도 현재의 자신을 형성하긴 하지만 새로운 무언가?가 현재의 자신을 존재하게 만든다라는 이야기인데, 결국 결혼이나 동거는 우리를 서로 오랜 시간을 타인으로 살다가 같은 공간에 같은 시간을 공유하게 된 동반자로서의 '자신'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이 책에서도 그렇지만 제이크와 앨리스가 신중했든 신중하지 못했든 간에 '협정'을 선택한 것은 자신들의 의지였다. 그리고 마지막 선택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의지였듯이. 오랜만에 '완벽'과 '결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된 책이었다. 물론 재미있게 읽었고. (약간의 아쉬움은 너무나 뻔한? 결말에 반전은 없었다. 물론 끝부분에 드러난 반전은 조금 급하게 마무리진 듯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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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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