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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은 건가요? - [봉하일기] 편집자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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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일기] 편집자 노트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은 건가요?     [봉하일기] 얘기를 하자니 우선 일정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다른 책에 비해 일정이 빡빡해서 평일 야근 주말 특근까지 하며 ‘달려라 달려’ 했거든요.   걱정도 많았습니다. 사진이 잘 나올지, 표지의 이 오묘한 색이 잘 구현될지, 혹시라도 내가 보지 못한 오탈자가 있는 건 아닌지…. 오죽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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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일기] 편집자 노트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은 건가요? 

  

[봉하일기] 얘기를 하자니 우선 일정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다른 책에 비해 일정이 빡빡해서 평일 야근 주말 특근까지 하며 ‘달려라 달려’ 했거든요.

 

걱정도 많았습니다.

사진이 잘 나올지,

표지의 이 오묘한 색이 잘 구현될지,

혹시라도 내가 보지 못한 오탈자가 있는 건 아닌지…. 오죽하면 자다가 벌떡 일어났겠습니까!

 

막상 책이 나오고 보니 오자도 아직까지는(!) 없고,

사진도 표지도 걱정했던 것보다 잘 나와서 안심했습니다.

주변에서도 깔끔하고 예쁘다고 말씀해 주시고.

무엇보다 판매가 잘되니 한시름 놓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책을 만들고 나니

“너, 노빠구나.” 하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용어 써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노여워하지 말아주세요. 날 것 그대로 전했으니까요)

 

굳이 그 말에 답하자면 저는 중립적인 편입니다.

노 대통령의 어떤 정책은 높이 평가하지만 결코 찬성할 수 없었던 정책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찬성과 반대, 호불호를 떠나서,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그분에게 부채감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표지 디자인을 한 오필민 디자이너의 말처럼 ‘짠’해지는 거죠. 슬픔과 동시에, 지켜 주지 못했다는 부채감이 그 원인이 아닐까요.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책을 읽다 보면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봉하일기]는 다릅니다.

이 책은 애통함이 아니라 희망을, 따뜻함을 이야기하거든요.

자연인 노무현이 이루고자 했던 일들, 그 일을 이루어 가는 사람들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고를 만지고 책을 만들며 참 좋았습니다.

 

 

그분의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떠드는 아이들에게 “이놈들아, 할아버지 말 좀 하자.”고 혼(?)내는 모습,

비서들은 오리쌀 팔라고 하는데, 정작 당신은 사 가지 말라고 말하면서

“여러분은 마, 알아서 하십시오.” 하고 웃는 모습,

봉하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한 번 오면 됐지 뭘 두 번씩이나” 농담하던 모습,

“오리 야근했는가?”

“아입니더. 잔업했심더.” 

오리 농법과 관련해서 마치 개그처럼 만담처럼 동네 후배와 주고받는 이야기,

머리에 안전모를 쓰고 너무나 귀엽게(!) 웃으며 자전거를 타는 모습….

 

디자이너 표류나와 함께

눈이 새빨개질 때까지 사진을 찾으면서도 그런 모습에 즐거웠습니다.

책을 보는 독자님들도 그분의 밝은 모습을 보면 힘이 나시지 않을까요.

 

아는 분이 그러더군요.

네가 이렇게 책을 열심히 만들었고 잘 나왔으니

그분에 대한 부채감을 조금이나마 던 것이 아니냐고요.

아, 그렇군요. 그렇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보니 마음이 조금 가볍습니다.

그걸로 이 책을 만든 보람은 충분하다 싶네요.

 

앞으로 그분을 이야기할 땐 슬며시 미소도 지어 보렵니다.

개구쟁이 같은 그분의 웃음을 떠올리면서요.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 1월 13일 부키 기획편집부 오렌지마멀레이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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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의 한 마디.

[편집자 노트]를 소개할 땐 앞에 편집자 소개도 겸해서 블로그 편집자 주를 글 앞에 붙이곤 합니다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바로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오렌지마멀레이드는 이 책을 만들면서 슬프지 않은 원고라서 일하기 좋다고도 했습니다. 오렌지마멀레이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다른 책을 '울컥'해서 읽지 못하고 있다고 했거든요. 저도 그 점이 좋았습니다.

슬픔도 힘이 됩니다만, 내일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짧아서 아쉽지만, 그렇기에 더욱 소중하고 정겨운, 시민 노무현과 이웃들의 이야기,  [봉하일기]를 통해 여러분도 함께 미소를 지어보시길. 

YES마니아 : 플래티넘 b******b 2012.01.13. 신고 공감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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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일기 그곳에 가면 노무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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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지나간 자리엔 흔적과 향기,여운이 남게 된다.아무리 미운 사람이라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지냈던 시절을 떠올리며 떠나간 사람이 잘못한 점보다는 '내가 그 사람에게(또는 그녀에게) 잘할걸'하고 후회 섞인 자성을 해보기도 한다.그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저 밑바닥에 흐르는 양심과 착함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분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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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지나간 자리엔 흔적과 향기,여운이 남게 된다.아무리 미운 사람이라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지냈던 시절을 떠올리며 떠나간 사람이 잘못한 점보다는 '내가 그 사람에게(또는 그녀에게) 잘할걸'하고 후회 섞인 자성을 해보기도 한다.그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저 밑바닥에 흐르는 양심과 착함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분이 자신을 희생하고 나서야 그 진가가 제대로 살아난다면 그것은 아이러니일 수도 있고 생전 그 분의 정치철학을 진실로 헤아리지 못한 탓도 있을테다.생전 대통령 재직시엔 반대 세력들에 이리저리 휘둘리고 소신을 제대로 펴보지 못했지만 자연인의 모습에 수수하고 담백하고 진실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구현해 보고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랐던 봉하 마을에서의 귀향 일기는 사진첩과 함께 생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그가 민주주의 2.0에 올린 국민들 또는 노사모 회원들간의 진솔한 토론과 소통 그리고 가장 반갑고 그리운 봉하마을 사전 앞에 노대통령을 만나려 찾아 온 수많은 손님들과의 싫지 않고 이야기와 사람간의 부딪힘이 내내 행복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그 어느 대통령보다도 가장 수수하고 인간다우며 사람답게 살고자 했던 그 분의 의지와 철학이 도토리 가루가 묵이 되기 위해 체에 걸러져 침전된 탱탱하고 튼실하고 묵직하게 전해져 온다.

 

 2008년 2월25일 대통령 퇴임식과 더불어 곧장 봉하 마을로 안착하여 당년 3월부터 12월5일 국민들과의 소통의 이별을 마칠 때까지의 과정이 가식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재직시 그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어찌하였든 그를 보러 거리를 따지지 않고 매일 봉하마을을 찾아간 손님들은 늘 문전성시를 이루고 그는 만나는 시간대를 정하여 싫은 내색 없이 손님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농담과 유머도 잃지 않은 모습을 견지하고 있다.손님들이 딸랑 그를 보러온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봉하 마을에 볼거리를 모색하기도 했다.

 

 그가 봉하 마을에 자연인으로 귀향하여 가장 마음에 담고 역점을 둔 것은 파괴된 자연생태계의 복원과 친환경 농법(오리농법 벼농사)과 수익성 높은 차 재배에 심혈을 기울이고 스스로 팔을 걷어 부치고 직접 나섰던 것이다.그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효과보다는 국토의 균형 발전과 오염된 생태계 복원을 실현하고자 했던 것이다.봉하 마을을 끼고 휘감아 도는 화포천의 오.폐수의 문제 해결과 오리를 이용한 벼재배,농가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 인도에서 들여온 장군차 재배 등을 지역유지들과 의논하고 합심하며 실천에 옮긴다.

 

 그가 유명을 달리하고 세상에 없지만 그의 부재는 크기에 그의 유지 및 철학은 뜻있는 사람들이 연대하여 반드시 실현했으면 한다.그는 개방,참여,공유를 모태로 우공이산이 아닌 노공이산의 국민이 주인이고 주권을 갖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부산 부림사건 변호사 시절부터 머리 속으로 그려왔으리라.한 나라의 수장(대통령)이 국민 위에 군림하고 독재하며 소수만이 잘 먹고 잘 사는 나라가 아닌 대다수의 국민들이 주체이고 결정권을 갖은 국민이 살맛나는 세상을 바보스럽게도 꿈을 꾸었던가 보다.지금은 바보같은 정치가보다는 꼼수,비틀기,짜고 치기 등 음행,보복,감시,처벌 등이 그 어느때보다도 심하다.

 

 봄날과 같이 평화롭고 따뜻한 귀향의 여정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참여정부 시절의 기록물을 놓고 현정부와 원본이냐 사본이냐를 놓고 설전이 오가고 노대통령 측근들의 금권비리가 그의 목을 옥죄며 검찰의 서슬퍼런 각본에 투항할 수 없었던 자존심과 지조가 강했던 그는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생각을 되뇌이며 자신의 육체적 죽음으로 그의 결백을 진실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어록과 주민,손님들과의 대화 내용이 육성 그대로 서술되어 있기에 때묻지 않은 경상도 촌부의 목소리를 그대로 엿듣는거 같다.잘난 체하고 격식을 차리며 권위 의식을 갖은 분이었다면 누구 그 먼 길을 마다않고 발품을 팔아 그를 보러 갔을까? 진심은 낭중치추(囊中之錐)와 같아 언젠가는 밖으로 나오고 세상을 향해 빛줄기를 발하리라 생각한다.그러기에 그가 갖고 품고 세상의 빛을 발하지 못한 개방,참여,공유의 정치철학은 바로 '살맛 나는 세상'이기에 그를 더욱 그리워하고 존경하며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시민민주주의 구현'은 이제 시민이 주권을 쥐고 주인이 되는 진보의 세를 연대하고 확대하여 그가 못이룬 꿈을 후세들이 반드시 이룩해 나가야 한다고 당위성마저 두 손 불끈 쥐게 된다.사진 한 장 한 장 모두가 그리워지고 정겨우며 아깝고 정직하고 겸손한 일꾼을 보냈다는 마음에 내 마음마저 처연해진다.



j******6 2012.01.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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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봉하마을 속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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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서 대선후보를 선발하고 있을 때 노사모라고 하는 단체가 있었다. 노무현이라는 후보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던 그들은 후보 경선에서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내더니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을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재탄생시켰다. 열광적인 후원단체와 함께 등장한 대통령은 고졸 학력에 인권 변호사라는 가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그 후 그가 청문회의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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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서 대선후보를 선발하고 있을 때 노사모라고 하는 단체가 있었다. 노무현이라는 후보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던 그들은 후보 경선에서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내더니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을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재탄생시켰다. 열광적인 후원단체와 함께 등장한 대통령은 고졸 학력에 인권 변호사라는 가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그 후 그가 청문회의 스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솔직히 열광적인 노사모 회원들이 열변을 토하듯 말하는 그의 장점과 그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사실을 역설할 때 슬그머니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의 정책이 마음에 들었기에 그가 대통령이 되는 길에 한 표 힘을 실어주었었고 그가 대통령이 된 후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사건들에 때로는 안타까움을 때로는 눈살을 찌푸리게 되었었다.

 

 그런 그가 퇴임 후 고향으로 내려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책으로 묶여서 나왔다. 대통령으로서의 행보보다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행보가 더 보기 좋았던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책의 구성은 어찌보면 단순했다. 퇴임 후 노무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 머물며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들과 봉하마을에서 방문객들에게 했던 말들을 엮어 '노짱의 편지'라는 제목을 붙이고 노짱의 편지 한 편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봉하마을에서 일기, 즉 '봉하일기'라는 이름을 가진 비서진들의 기록이 붙어 있었다.

 

 책 속의 노무현 대통령은 초반부 고향인 봉하마을에 귀향을 한 후 행복한 모습이었다. 고향을 살린 방법을 모색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인터넷에 만들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대통령으로서는 권위없는 모습이라 지탄 받던 모습이었을지 몰라도 전 대통령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은 노사모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봉하마을을 찾아가고 싶어지게 만들곤 했다. 끊임없이 자신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인사하고 마을을 살리기 위해 자원봉사자들과 비서진들과 함께 마을과 하천을 정비하고 버려진 채 방치되어 있는 땅에 장군차를 싶어 특산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 친환경 농사인 오리농법을 시작하는 모습까지. 이야기 속의 노무현 대통령은 끊임없이 사람과 만나고 일하면서도 항상 웃고 행복해하는 그런 넉넉한 인심을 가진 열정가였다.

 

 하지만 2008년 당시 정부는 자신의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지탄 속에서 이런 전 대통령의 행보가 어떤 위협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점차 인기가 높아지고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전 대통령은 잠재적 위험 요소로 인식되었던 것이 아닌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당시의 상황들. 사실과 다르게 언론에 보도되던 비난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시작하면서 이런 행복은 깨지게 된다. 기억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를 아방궁이라 비난하던 언론을, 노무현 대통령의 형이 집 근처에 골프장을 조성하고 골프 연습을 하고 있다던 비난을. 대통령 서거 이후에야 진실 보도가 나갔을 만큼 터무니 없었던 그런 비난과 함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었던 것을.

 

 이에 봉하일기의 뒷편은 이런 현실이 반영되어 현실에 대한 답답함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일기마저 10월 24일자로 멈춘다. 그해 3월에 시작되어 몇 년이고 이어갈 생각이었던 편지가 그렇게 멈춘 후 그 다음 해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충격적인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있었다. 이 책에는 일기 이후에 있었던 사실에 대한 거론은 빠져 있다. 단지 '끝나지 않은 노무현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그 후 봉하 마을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꿈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간단히 소개되어 있을 뿐이다.

 

 꾸밈없이 쓰여진 글을 통해 귀향 후 희망에 부풀어 있던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비서진들의 모습을 보게 되어서 일까? 책을 읽으며 다시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안타까워진다. 그가 지금 살아 있다면 우리는 어떤 희망을 보고 있을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w******6 2012.02.13. 신고 공감 1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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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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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난 용은 개천을 부끄러워할까?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지 못하듯이, 올챙이를 멸시하며 개구리가 된 것을 과시하려 들까? 그런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개천에서 난 용이 개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개천을 보다 살기 좋은 곳, 더 많은 용이 나올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남은 노무현의 이미지가 바로 그렇다. 개천을 부끄러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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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난 용은 개천을 부끄러워할까?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지 못하듯이, 올챙이를 멸시하며 개구리가 된 것을 과시하려 들까? 그런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개천에서 난 용이 개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개천을 보다 살기 좋은 곳, 더 많은 용이 나올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남은 노무현의 이미지가 바로 그렇다. 개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할 일은 다한 뒤에는 개천으로 돌아가 소탈하게 살고자 했던 용.

 

<봉하일기>는 그런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봉하마을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노무현의 삶을 그려내고자 한다. 과연 얼마나 진솔하고 친숙한 이야기를 들려줄까?

z******e 2014.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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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봉하일기, 그 곳에 가면 노무현이 있다
"[서평] 봉하일기, 그 곳에 가면 노무현이 있다" 내용보기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대통령. 내가 꿈꾸던 가장 이상적인 대통령. 꿈속에서만 있어줄 법한 대통령. 그러한 대통령이 어느 날 불쑥 현실 속에 나타났다. 노무현. 그가 퇴임 후 자신의 고향인 봉하로 내려와 보여주었던 ‘봉화에서의 삶’은 정말이지 전직 대통령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말이지 헛웃음도 나고 걱정도 될 정도로 소박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오로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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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대통령. 내가 꿈꾸던 가장 이상적인 대통령. 꿈속에서만 있어줄 법한 대통령. 그러한 대통령이 어느 날 불쑥 현실 속에 나타났다. 노무현. 그가 퇴임 후 자신의 고향인 봉하로 내려와 보여주었던 ‘봉화에서의 삶’은 정말이지 전직 대통령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말이지 헛웃음도 나고 걱정도 될 정도로 소박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오로지 전직 대통령을 보겠다는 목적으로 봉하를 찾았던 국민들이 그렇게나 많았음은 아마 전무후무한 진풍경으로 기록될 것이다. 남녀노소 불문, 지역불문하고 매일 매일 봉하로 찾아드는 수천 명의 사람들,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를 외치며 해맑게 웃는 사람들, 그리고 해맑게 웃으며 그들을 맞아 이야기를 들려주던 노무현. 그가 이렇게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퇴임 후, 아내와 고향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었던 대통령은 끊임없이 밀려드는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방문에 ‘월화수목금금금’, 대통령시절보다 더 바쁜 일정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시골이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재임 시절부터 갖고 있었던 대통령은 봉하로 내려온 후, 비서진들과 함께 지역발전을 위한 계획을 구상했고 또 실천해나갔다. 조용히, 그렇게 농촌발전을 위한 계획을 시행하면서 살아가려했던 그가 끊임없이 몰려드는 국민들의 방문에 기존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되겠다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을 얼굴이 상상된다. 반듯한 정장차림으로 청와대를 드나들다가 이제는 완전히 농부가 다 되어버린 대통령과 비서진들, 그리고 봉하를 찾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봉하시민들이 함께 그려가던 농촌발전의 꿈과 실천과정이 <봉하일기, 그 곳에 가면 노무현이 있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총 16편의 봉하일기와 16편의 노짱의 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피식 피식 웃음이 나고, 괜스레 짠해지고, 그리고 고개가 숙여지는 경외감이 느껴질 때가 많다. 전직 대통령이 밀짚모자를 쓰고 장화를 신고 논두렁에서 모를 심는다. 전직 대통령이 풀썰매를 타고 내려가다가 벌러덩 옆으로 넘어진다. 전직 대통령이 시민들과 함께 직접 허리를 굽혀가며 쓰레기를 줍는다. 전직 대통령이 시민들을 향해 허리를 굽히고 인사를 한다. 다가가기 힘든 존재, 한없이 올려다봐야 할 것 같은 권위 있는, 그리고 두려운 존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그냥 옆집에서 문 열고 나올 것 같은 아저씨와 같은 그의 모습, 힘들고 지겨울 법도 한데 시민들의 요구에 하루에도 몇 번을 인사를 하러 나오고,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수많은 국민들이 그를 보기 위해 봉하를 찾았었던, 그리고 그가 이 세상에 없는 지금도 봉하를 찾아가 그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그 이유를. 모두가 마음 속에서만, 상상 속에서만 품고 있었던 이상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그가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강자가 아닌 약자의 편에 서는 모습, 국민들과 같은 위치에서, 국민들과 시선을 맞추고, 국민들에게 자세를 낮추며 대화를 하는 지도자의 모습, 호화로운 삶이 아닌 소박한 삶을 택한 그의 모습, '저도 여러분과 다르지 않습니다.'라는 것을 행동으로 직접 보여준 그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그에 대한 존경심보다도 情을 키워나갔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그렇게나 많은 국민들이 봉하를 찾아 통곡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뭇 사람들은 혀를 차기도 하고 비난도 하면서 그러한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기 가족도 아닌데 왜 저렇게 주저 앉아 통곡을 하느냐며. 그들은 모르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그와 情을 나누었는지를. 한 나라의 지도자와 정을 나눈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대통령과는 악수 한 번 하기도 어렵고 먼발치서 보는 것조차도 무지하게 드문 일이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대화를 하면서 농담도 주고받고, 사진도 찍고, 함께 농사도 짓고, 함께 거닐며 쓰레기도 줍고 가끔 산책길에서 만나면 반갑게 악수도 하고 안부도 묻고, 동네 작은 슈퍼에서도 마주치는 그런 친근한 사람. 그렇다. '사람'이었다. 그는 시민들의 위에 군림하는 지도자라기 보다는 시민들의 눈을 바라보고 소통하기를 즐기는 '사람'이었다. 내가 이렇게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극찬하는 것은 평소에 그를 좋아해서가 아닌, 일명 '노빠'라서가 아니다. <봉하일기, 그 곳에 가면 노무현이 있다>라는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그에 대한 감상이다. 아니 감상이라기 보다는 그 자체를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일 뿐이다. 어쩌면 이 책을 읽고 '노빠'가 될 지도 모르겠다. 뭇 사람들은 그를 대통령 답지 못하다고 하지만, 대통령다운 것은 그럼 무엇인가. 시민들이 두려워하고 우러러 봐야하는 그런 권위적인 모습의 대통령이 대통령다운 대통령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내가 생각했던 아름다운, 그리고 이상적인 대통령은 이 책에서 보여지는 노무현의 하루하루가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참, 그리운 사람인 것 같다. 생각하면 슬프고 눈물이 나는 그런 사람. 그가 아직도 살아있었더라면, 더욱 깨끗해진 화포천과 마을, 더욱 발전해가는 오리농법과 장군차재배를 지켜볼 수 있었을 것이고, 또 더욱 북돋아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종국에는 우리나라의 농촌발전에 새 역사가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없다고 해서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아직도 여전히 그의 뜻을 이어나가는 노무현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육체는 없지만 그의 정신은 살아남아 여기로 저기로 전파될 것이라 믿는다. 대통령으로서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그가 보여주었던 소박하고 따뜻한 인간적인 모습은 대통령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좋은 본보기, 가르침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농촌의 발전으로 지역격차와 소득격차를 해소하고자 했던 그의 꿈, 진정한 진보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 꿈도 반드시 실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의 꿈, 그가 추구하는 가치는 물론이거니와 그의 소탈한 모습, 시민들과 나눈 대화까지도 만나보고 싶다면 <봉하일기, 그 곳에 가면 노무현이 있다>를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왕과 귀족이 누리던 권리를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는 사회로 가는 것,

인간의 권리가 확대되어 나가는게 역사의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와 평등이 꽃 피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게 진보입니다.

진보의 철학은 연대입니다.

가난한 사람끼리 의지하고, 힘 있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이 의지하고

서울 사람과 지방 사람이 의지하는, 그래서 모든 사람이 의지하고 협력하는 사회가

진보의 가치입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지 30년, 정치인으로 20년,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5년. 

그리고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대통령의 결론은 다시 '시민'이었습니다.

영향력 있는 원로 정치인이 되는 쪽보다는 다시 시민으로 돌아가길 원했습니다.

 

"권력에서 물러나지만 다시 가장 큰 권력, '시민'속으로 돌아간다."

 

고 표현했습니다.

 

"역사 발전이라는 것이 대통령 한두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의 대통령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가치와 이념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흐름을 만드는 것입니다."

d********4 2012.1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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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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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서 그럴까... 나에게 전직대통령은 교통통제와 동일한 단어였다. 뭐 하러 가실때마다 여지없이 길을 다 막고 유유히 달려나가던 까만차... 까만썬팅안에 누가 타고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고 그저 빨리 당신 갈 길 가셔서 나도 내 갈 길을 가고 싶은 마음 뿐이였다. 그런 나에게 봉하일기속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혀 다른 느낌이였다. 시민들이 사진찍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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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서 그럴까... 나에게 전직대통령은 교통통제와 동일한 단어였다. 뭐 하러 가실때마다 여지없이 길을 다 막고 유유히 달려나가던 까만차... 까만썬팅안에 누가 타고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고 그저 빨리 당신 갈 길 가셔서 나도 내 갈 길을 가고 싶은 마음 뿐이였다. 그런 나에게 봉하일기속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혀 다른 느낌이였다. 시민들이 사진찍을때 역광이면 안 좋다고 태양을 보며 시민들과 대화를 하시고.. 가끔은 힘들다며 투정도 부리곤 하시지만 또 시민과의 대화에 늘 성의있게 임하셨고... '여보 도라지꽃의 꽃말이 '영원한 사랑'이에요' 라며 로맨틱한 모습도 보이시고..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보다 봉하에 살고 계시던 그 모습이 더 가깝게 느껴지고 또 그분다운 모습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응급실로 들어갈때 들고 간 가방속에 이 책이 있었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러웠던지.. 무조건 쉬어야 한다며 책도 못 읽게 하는 상황속에서 이 책을 여러번 읽게 되었는데.. 읽을 때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원했던 삶과 구상했던 미래.. 노무현 전대통령의 글과 그의 측근들이 쓴 글들을 읽으며.. 난 왠지 앞으로 있을 식량전쟁에서 승리할수 있는 길을 개척하시고자 했고.. 그리고 전직대통령이나.. 혹은 일반인 노무현이 아닌 시민 노무현으로 살고 싶으셨던게 아닐까.. 생태마을, 생태농장, 생태습지, 생태숲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봉하에서 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 것이다. 2014년 쌀의 완전개방에 대처하기 위해 식량자주권을 사수하기 위해... 사람들이 함께 와서 어울리는 생태환경을 만들고 쌀고객이 지역고객이 되고 체험하고 농사도 함께 짓고 또 그 쌀을 사가고 자연생태계와 경제생태계를 결합한 사업을 하고자 하셨고 그 토대를 어느정도 만들어놓으신게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대통령시절 농업정책에 미흡함을 느끼시고 그 것을 보충하고자 스스로 구상하고 실천하신 사업이 떠나신 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봉하일기가 계속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든다. 새로운 새마을 운동을 해야겠다던... 잘살아보세가 아닌 함께살아보세라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새마을 운동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 세상의 99퍼센트는 '가장'이 아닌 사람들이라고 한다. 가장 좋은 것. 가장 갖고 싶은 것, 가장 비싼것, 가장 가치있는 것... 이런 것들만 추구하는 세상에서 '가장'이라는 말을 그만쓰고 싶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직도 살아계셨다면 어땠을까?

 

앞으로 이 사이트는 개방, 공유, 참여의  웹 2.0식의 협업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태려 합니다. '책임'입니다. 개방, 공유, 참여, 책임을 바탕으로 시민의 집단 지성이 꽃피도록 하자는 것이 이 사이트의 기본 정신입니다.

 

시민 노무현이 이야기하는 진보된시민의 모습의 핵심은 책임이다. SNS가 발달하고 그만큼 자신의 의사를 쉽게 표현하고 남들에게 보일수 있는 그런 세상속에서 '책임'이라는 단어는 어느새 저 멀리 사라져가고 있는 듯하다. 조금이라도 더 자극적이게 더 극단적이게 표현해 사람들의 시선을 쉽게 끌고 인기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인거 같다. '책임' '사람사는 세상' 이 두 가지 단어가 유난히 마음에 많이 남는다. 

a******e 2012.03.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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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에서 노 대통령의 모습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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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은 언제나 그 이름만 들어도 우리의 가슴이 뭉클해지는 면이 있습니다. 노 대통령이 퇴임 후에  가장 소박하고 온화한 표정과 복장을 하고서 트랙터를 모는 모습이 TV나 신문에 나오기도 했고, 가장 서민적이고 격식 없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인상을 남긴 그 배경이 되는 고장이었기 때문이죠.그런데 그 이유뿐일까요? 그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더 아픈, 더 참혹한 상처가 이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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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은 언제나 그 이름만 들어도 우리의 가슴이 뭉클해지는 면이 있습니다. 노 대통령이 퇴임 후에  가장 소박하고 온화한 표정과 복장을 하고서 트랙터를 모는 모습이 TV나 신문에 나오기도 했고, 가장 서민적이고 격식 없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인상을 남긴 그 배경이 되는 고장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이유뿐일까요? 그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더 아픈, 더 참혹한 상처가 이 봉하마을이라는 고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바로 그의 죽음입니다. 죽음은 이 우주보다 귀하다는 생명의 소멸입니다. 우주 전체의 붕괴 못지 않게, 한 생명의 죽음은 섭리와 존재의 근간을 흔드는 비극입니다. 그의 죽음으로부터 5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었는가, 누구에게 이 책임을 물어야 하며 어떻게 사건의 성격을 정리해야 하는지 참으로 혼란스럽고 막막합니다. 답은, 봉하와 생전의 노무현을 다룬, 한 장의 앨범에서 얻을 수도 있겠죠.

그래서 고른 책이 이것입니다.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이야기할 때, 정치인으로서의 그의 삶, 대통령으로서의 그의 정책, 청년 변호사 시절의 그의 행적 등을 빼 놓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사람을 평가하거나 분석함에 있어 가장 우선되는 요소는 그의 인간성입니다. 인간을 알아야 그의 업적, 자질, 역사적 위치 등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더도 덜도 아닌, 인간 노무현을 알 수 있는 귀한 자료이며, 그가 인생의 상당 기간을 보낸 자연 인문 환경인 봉하마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는 책입니다. 노무현을 알고, 마지막 그의 흔적이 남아 있는 그 고장을 알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이런 책에서 일정 정보와 느낌, 소재를 기대하는 독잗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만큼, 넉넉히 많은 사진들이 실려 있습니다. 이 사진에 나온 노 대통령의 모습은, 특히 임기 말년에 많은 고뇌와 스트레스의 흔적이 남아서인지, 다소 노화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노 대통령 하면, 청문회에서 거물 증인들을 불러 두고 호통을 치던 그 정력 넘치는 모습에서건, 아니면 대선 과정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던 그 털털한 장면에서건, 일단은 "젊음"이라는 심상과 강렬히 믹스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에 나온 모습은, 많이 지치고 늙어 보입니다. 소탈하고 가식 없어 보이는 그의 매력이야 여전하지만, 굳이 그의 마지막 참혹한 최후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벌써 이때 안쓰럽고 안타깝고... 뭔가 좋지 않는 예감의 징후가 같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전투를 잘 치러 냈지만, 그 과정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상처를 입은 노장의 모습이랄까요. 그는 이런 모습으로 고향의 품에 안겼었죠, 일단은..... 그리고 그 다음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입니다.

일반인들도 잘 아는, 김경수 비서관의 "전입신고" 글로 책은 시작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잘 모르는 사실이 있죠. 귀향을 하고 은퇴의 삶을 시작하면 그저 한가할 것만 같은데, 대통령이란 직분은 퇴임 후에도 퇴임 생활 자체가 직무입니다. 여기 나온 내용을 보십시오. 이지원 시스템 마무리 작업만 해도 이렇게나 손이 많이 갑니다. 퇴임 대통령이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이 정도로 분주한데, 하물며 노 대통령은 자원봉사다 마을 노인 위무다 해서 주로 몸으로 뛰는 스케줄을 쉬지 않고 잡은 사람입니다. 본인만 바쁜 게 아니라 주변 비서관들도 이렇게나 바쁩니다. p37에 보면 그의 지지자들과 격의 없이 찍은 사진이 한 컷 있는데, 대통령이나 그 지지자들이나 한결 같이 표정이 해맑습니다. 책에 나온 대로, 특히 "찍사"가 바쁠 수밖에 없어요.

p56에 실린 노 대통령의 코믹한 표정을 보고, 그 맞은 편 페이지의 "대통령은 이래서 국민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문장을 같이 새겨 보십시오. 많은 생각이 들 것입니다. p64에 보면, 중학생이나 초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아이들과 노 대통령이 뭔지 모를 정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아이들과도 이처럼 무람없이 어울릴 수 있는 위인인 사실은 일찌감치 알고 있었습니다만, 사진을 통해 다시금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 솔직히, 아이들이 좀 버릇없게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쪼록 저 사진에 나온 아이들이, 커서 자신들이 겪은 그 순간의 의의와 가르침이 무엇이었는지 분명히 아는 어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창섭 비서관의 글에서는, 주민들과, 그를 간혹 찾는 타지의 지지자들이 주고받은 대화와 분위기의 일부가 나옵니다. 그러고 보니 노 대통령은 재임 중 이미 할아버지 신분이 되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와 노무현이란 참 어울리지 않는 심상인데, 여튼 현실은 그의 경우라고 해서 예외로 비껴가지 않았고, 말년과 퇴임 후, 그리고 죽음 직전의 여러 정황이 얼마나 그를 괴롭혔는지와 맞물려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고나 하겠습니다.

김종민 비서관의 글은, 이 와중에서도 시민 운동의 혁신으로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는 정책적 고뇌와 해법을 적어 두고 있군요. 참, 이 책 <봉하일기>는 노 대통령이 직접 쓴 글이 아니라, 그의 비서관, 측근 인사들이 쓴 글들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전직 대통령의 회고록은, 아무리 당사자가 노 대통령이라고 해도 이런 다소 가벼운 포맷으로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또, 노 대통령 본인이 아닌 그의 복심이라 할 만한 젊은 비서관들의 글이고, 그들 역시 시민 운동으로 커리어를 다진 인사들이라서, 그 생각이나 느낌에서 많은 시사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p179 이하를 보시면, 생전 노 대통령의 회의 중 발언과 연계해서, 퇴임 후에도 지역 시민 사회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고인의 뜻과, 집필자의 심려가 묘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p262에서 보듯, "노짱의 편지" 형식으로 노 대통령이 생전에 직접 쓴 글이 여러 곳에서 인용되기도 합니다. 그는 우리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레이건 시대의 예라든가, 그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루스벨트 시대의 교훈을 열거합니다. 그는 "작은 정부, 말은 좋다. 그러나 우리 나라 공무원의 수가 결코 많은 것도 아니다. 공무원은 보다 많은 일이 주어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는 더 효율적이고 더 강해져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물론 그가 평소의 지론으로 삼았던 지방 분권의 맥락과 결부해서 의미를 새겨야 마땅하죠.


k*********6 2014.01.14.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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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음속에 계신 그분 언제고 한번 찾아야지 했는데 너무 늦어버린 시간 책으로나마 그분의 일상을 느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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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음속에 계신 그분

언제고 한번 찾아야지 했는데 너무 늦어버린 시간

책으로나마 그분의 일상을 느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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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음속에 계신 그분 언제고 한번 찾아야지 했는데 너무 늦어버린 시간 책으로나마 그분의 일상을 느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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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음속에 계신 그분

언제고 한번 찾아야지 했는데 너무 늦어버린 시간

책으로나마 그분의 일상을 느껴보고 싶네요.

 

m*********9 2014.05.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