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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책) 나무가 말하였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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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말하였네> 1 를 읽고 난 후 <나무가 말하였네>2를 구입했다. '나무'가 주인공인 시를 읽는 시간은, 숲 속을 거닐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오로지 '나무'에 집중한 시도 있고, 나무를 통해 또 다른 무언가를 그려내는 시도 좋고... 서오릉에서 보았던 은행나무가 다시 생각났다. 벌거벗은 나무를 보며,숭고함과 웅장함이 느껴질 수 있다는 건..나무가 품고 있는 아우
"(마음산책) 나무가 말하였네2" 내용보기

<나무가 말하였네> 1 를 읽고 난 후 <나무가 말하였네>2를 구입했다. '나무'가 주인공인 시를 읽는 시간은, 숲 속을 거닐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오로지 '나무'에 집중한 시도 있고, 나무를 통해 또 다른 무언가를 그려내는 시도 좋고... 서오릉에서 보았던 은행나무가 다시 생각났다. 벌거벗은 나무를 보며,숭고함과 웅장함이 느껴질 수 있다는 건..나무가 품고 있는 아우라가 아니였을까..알면 알수록 알고 싶어지는 것이 많은 나무의 세계..그 세계를 시인들이 노래했고..나는 숲을 거닐듯 그렇게 나무들을 만났다.

 

먼나무

바로 코앞에 있는데 먼나무/뭔 나무야 물으면 먼나무/

쓰다듬어봐도 먼나무/끼리끼리 연리지를 이루면 더 먼나무/

먼나무가 있는 뜰은 먼뜰/그 뜰을 흐르는 먼내/

울울창창/무리지어서 먼나무/

창에 흐르는 빗물을 따라/ 내 속을 흘러만 가는/

끝끝내 먼나무/

 

말장난처름 느껴질수도 있는 나무의 이름이라 생각했다.어느 지방 사투리가 연상되어서 웃음도 살짝..그러다 나무 이름 갖고 놀린 마음이 들어 미안해졌다.정작 어떻게 생긴 나무인지도 모르면서 여러 상상을 했다.남쪽지방과 제주도에 가면 볼 수 있다던데..혹 식물원에 가면 볼 수 있을까..이름이라도 기억해 놓아야겠다 다짐했다.

 

 

낙엽

생각을 비우는 일/눈물까지 다 퍼내어 가벼워지는 일/

바람의 손잡고 한 계절을/그대 심장처럼 붉은 그리움 환하게/꿈꾸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

가을날 저물 무렵/단 한 번의 눈부신 이별을 위해/가슴에 날개를 다는 일/

다시 시작이다/

 

안경라시인의 이름은 낯설다.단풍을 노래한 시는 많아도,낙엽을 노래한 시를 만나기는..쉽지 않다 생각해서 반갑기도 했지만,서오릉을 거닐며,유난히 애잔했던 이의 능을 지나는 길에 보여진 낙엽이라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꾸덕꾸덕 쌓인 시간의 세월처럼..남편과 함께 묻히지 못한 여인의 한이 느껴졌던 것도 같고..그러나 시인은 가벼워지는 일이라고 했다..다시 시작하기 위해 통과해야 할 시간...죽음으로 삶을 다시 키우는 변증으 생명..이라 는 고규홍님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시월

-이문재

 

투명해지려면 노랗게 타올라야 한다

은행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은행잎을 떨어뜨린다

중력이,툭,툭,은행잎들을 따간다

노오랗게 물든 채 멈춘 바람이

가볍고 느린 추락에게 길을 내준다

아직도 푸른 것들은 그 속이 시린 시월

내 몸 안에서 무성했던 상처도 저렇게

노랗게 말랐으리,뿌리의 반대켠으로

타올라,타오름의 정점에서

중력에 졌으리라,서슴없이 가벼워졌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시월

노란 은행잎들이 색과 빛을 벗어던진다

자욱하다,보이지 않는 중력

 

이문재 시인의'시월'을 만나기 위해 서오릉에서 은행나무가 유난히 특별(?)하게 느껴졌던 걸까.보이지 않는 중력이 내게까지 영향을 미쳤던 걸까..은행나무를 보며 느낀 감동과,시 하나에서 반가운 무언가를 찾고 나니..시에 대한 히스토리가 또 이렇게 하나 오독의 퍼즐을 만들어 놓았다.<나무가 말하였네> 1편에서는 나무 자체가 주인공인 시들에 더 강한 인상을 받았다면, <나무가 말하였네> 2 편에서는 나무가 시라는 열매를 통해 이야기하는 노래를 많이 만난것 같은 기분이들었다.늦가을이 주는 기운 때문일수도 있겠고....^^

 

w*******i 2020.11.06.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