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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천국이 될 지, 바다부동산이 될 지...
"바다천국이 될 지, 바다부동산이 될 지..." 내용보기
“우리나라는 크고 작은 3350여 개의 섬, 2393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넓은 갯벌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국토 면적의 4.5배가 넘는 443제곱킬로미터의 영해(領海)를 가진 해양 국가이다.” (p.110)   한국에 3350여 개의 섬이 있는 지 몰랐다. 2393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넓은 갯벌이 있는 지도 몰랐다. 그리고 국토 면적의 4.5배가 넘는 영해를 가진 해양 국가인 것은 더더욱 몰랐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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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크고 작은 3350여 개의 섬, 2393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넓은 갯벌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국토 면적의 4.5배가 넘는 443제곱킬로미터의 영해(領海)를 가진 해양 국가이다.” (p.110)

 

한국에 3350여 개의 섬이 있는 지 몰랐다. 2393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넓은 갯벌이 있는 지도 몰랐다. 그리고 국토 면적의 4.5배가 넘는 영해를 가진 해양 국가인 것은 더더욱 몰랐다. 어릴 때 삼면이 바다라는 것은 많이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 수치를 확인하니 놀라웠다.

몽골 여행을 했을 때 현지인과 함께 호수에 간 적이 있었다. 내륙국가인 몽골인 들에게 호수는 바다였다. 굉장히 큰 호수여서 기상에 따라 파도도 치고는 하는 호수였다. 재작년 그 몽골인들이 한국에 와서 함께 동해안에 여행을 갔다. 진짜!! 바다를 보고 좋아하던 그들의 눈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이 책 「바다 위 인공섬, 시토피아」는 얇지만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재로 가득 찬 책이다. 바다와 유토피아의 합성어인 시토피아는 ‘해양개발’에 대한 함의를 담은 개념이다.

 

내가 태어난 곳도 바다에 위치한 지역이고 군 생활도 해안소초장을 해서인지 바다는 내게 낯설지 않다. 아니, 오히려 지겨울 때가 많다. 초등학교 교실 창문으로 보이는 것이 바다였고 중·고등학교 통학버스를 타고 매일 보는 것이 바다였다. 해안소초 순찰을 밤새 다니며 매일 달라지는 밤바다의 색깔과 냄새를 보고 맡았다.

그래서 바다보다는 계곡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번 여름에도 바다로 가자는 친구들의 요구를 한방에 뿌리치고 계곡으로 갔다.

 

하지만 내가 지겨워하는 바다가 미래 인류의 무한한 가치창출의 보고(寶庫)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저자들은 토모공학을 전공한 후 지금은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 책에 따르면 미래에 바다는 공항·항만·산업 폐기물 매립지·발전소·자원개발·해양도시 등으로 쓰일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미 공항·항만·매립지·자원개발 분야는 일본이 선점한 분야이다. 인천공항도 바다위에 지어진 국제공항이다.

 

아직 해양도시 분야는 미개척지로 남아 있다고 한다.

 

물론, 중동의 일부 부국(富國)에서는 이미 해양도시를 건설했고 일부는 전 세계를 휩쓴 불황의 여파로 건설이 중단되어 있는 상태라고 한다.

 

                                                               두바이에서 건설 중인 해양 도시 '팜 주메이라')

 

“2003년에 가장 먼저 공개된 팜 주메이라 섬은, 세계 부동산 시장에 공개된 지 3주 만에 분양이 완료되는 기록을 세웠다.” (p.71)

 

더 이상 육지에 국한된 사고는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중동의 해양도시에 입주하는 사람들은 그 값어치를 지불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을 가지고 있는 부자들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눈을 바다로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육지에서 처리하기 힘든 쓰레기나 폐기물을 바다에 매립하기 위해 인공섬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은 리사이클링 아일랜드(Recycling Island)라고 한다.” (p.87)

 

 

 

 

 

 

 

쓰레기나 폐기물 매립장의 경우 더 이상 육지에서는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포화 생태라고 한다. 쓰레기 매립장은 ‘님비현상’을 일으키는 가장 분명한 시설이다. 이제 더 이상 무분별하게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책에서는 바다를 매립해 쓰레기와 폐기물 매립장을 만든 일본·덴마크·싱가포르의 예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중국이나 미국 등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육지를 가진 나라들은 먼 얘기겠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도 하지만 국토의 70%가 산이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일본은 이미 1960년대부터 해양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해오고 있다고 한다. 조금 늦은 듯 하지만 더 늦기 전에 한국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실제로 건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두 가지 해양도시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에너지, 글로벌, 리사이클링 기능을 가진 무궁화 모양의 그린 아일랜드와

 

 

글로벌, 에코, 에너지, 네트워크 기능을 가진 태극기 모양의 그린 아일랜드 두 가지 형태이다.

 

그림만 보면 참 멋있고 글로벌 랜드마크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하지만 책의 닫는 글에서 조심스럽지만 분명하게 직시하고 있는 것은

 

“일부러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바다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국가의 발전을 위해 바다를 훼손시킬 것인가? 아니면 바다 환경을 지키기 위하여 해양 개발을 멈추어야 하는 것인가?” (p.125)

 

하는 것이다.

 

바다를 개발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적시하지 않았지만 그 때가 도래한다면 너도나도 해양개발에 뛰어들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부동산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한국 사람들 아닌가. 통일이 되면 이산가족보다 더 빨리 북쪽으로 달려갈 사람이 부동산 업자들이라고 하지 않나. 바다 입장에서는 참 피곤한 일이 될 것 같다. 장기적은 플랜을 가지고 토목공학자의 얘기만 듣는 것이 아니라 환경학자들, 환경단체들의 얘기도 충분히 듣고 합의하고 절충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만들어질 해양도시는 후손에게 물려주어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삽질하고 보자.’라는 정신은 아무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다와 유토피아의 합성어인 ‘시토피아’가 인류와 후손에게 진정한 유토피아가 될지 부동산 업자들의 노른자위가 될지 아직은 모를 일이다.



l****h 2012.08.08. 신고 공감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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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바다는 언제나 한몸 (바다 위 인공섬 시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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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삶읽기 178숲과 바다는 언제나 한몸― 바다 위 인공섬 시토피아 권오순·안희도 글 지성사 펴냄, 2012.1.4.  숲과 바다는 언제나 한몸입니다. 숲이 망가지면 바다가 망가집니다. 바다가 망가지면 숲도 되살아나지 못합니다. 왜 그러할까요? 숲에 우거진 풀과 나무는 흙을 새로 짓고, 이 흙은 냇물을 타고 흘러서 갯흙이 되며, 물결이 치면서 바다로 갯흙이 살살 퍼집니다. 이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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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삶읽기 178



숲과 바다는 언제나 한몸

― 바다 위 인공섬 시토피아

 권오순·안희도 글

 지성사 펴냄, 2012.1.4.



  숲과 바다는 언제나 한몸입니다. 숲이 망가지면 바다가 망가집니다. 바다가 망가지면 숲도 되살아나지 못합니다. 왜 그러할까요? 숲에 우거진 풀과 나무는 흙을 새로 짓고, 이 흙은 냇물을 타고 흘러서 갯흙이 되며, 물결이 치면서 바다로 갯흙이 살살 퍼집니다. 이리하여 바닷속 수많은 목숨은 숲을 먹으면서 살아요. 그리고, 너른 바다에서 자라는 목숨은 숲을 살리는 숨결로 거듭납니다. 숲과 바다는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개발과 관광과 문화라는 이름을 내걸면서 숲을 망가뜨렸고, 바닷가를 따라 시멘트를 채웁니다. 숲흙이 깨끗하지 못하도록 망가뜨릴 뿐 아니라, 숲흙이 바다로 못 가도록 막습니다. 이러면서 물결은 늘 치는데, 물결은 바닷가 시멘트벽이나 찻길로 들이치니, 다시금 시멘트둑을 쌓고, 아스팔트 찻길을 늘리기만 합니다. 바닷가 모래는 차츰 사라질밖에 없고, 이러면서 바다도 뭍도 서로 일그러지지요.



.. 세계의 인구는 나날이 늘어 가는 데 비해 환경오염으로 사막의 면적이 점점 넓어지는 등 황폐해지는 땅이 늘어나면서 사람이 생활할 수 있는 육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 이런 토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은 바다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 우리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인공섬들은, 주로 지배층이 인공섬이 있는 넓고 아름다운 정원을 꾸며 자신의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목적이 적절하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까이에 두고자 했던 마음만은 과학 기술과 관광 산업의 발달과 연결되어 오늘날 새롭게 평가를 받고 있다 ..  (22, 35∼36쪽)



  지구별에서 뭍은 모자랄까요. 지구별에서 바다는 ‘쓸데없이 있는 곳’일까요. 지구별 나라마다 왜 자꾸 도시를 늘리려 할까요. 도시를 끝없이 늘리고 다시 늘리면 무엇이 좋을까요. 모든 사람이 ‘땅에서 난 것’을 먹는데, ‘땅에서 자랄 틈’을 주지 않고 도시를 늘리기만 하는 오늘날 토목산업은 무슨 짓을 하는 셈일까요.


  한국 정부가 밀어붙인 4대강사업만 무시무시하지 않습니다. 한국 정부가 꾀하는 핵발전소와 송전탑만 무섭지 않습니다. 여느 도시를 넓히는 일도 무시무시합니다. 여느 도시에 아파트를 올리고 고속도로와 새 찻길을 늘리는 일도 무섭습니다. 이 모든 토목개발은 뭍과 바다와 숲과 지구별을 아름답게 살찌우는 길하고는 사뭇 동떨어지니까요.


  권오순·안희도 두 분이 쓴 《바다 위 인공섬 시토피아》(지성사,2012)를 읽습니다. 두 분은 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배웠고, 꾸준히 토목공학을 학문과 이론과 정책으로 갈고닦는다 합니다. 이제 ‘뭍에서 할 만한’ 토목건설이 끝으로 치닫는다고 여겨 ‘바다에서 새로 할 만한’ 토목건설을 헤아린다고 합니다.



.. 최근에는 바다의 친환경적 가치를 생각하면서 무분별한 해안 매립은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면에서도 결코 이익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바다 인접 지역의 매립 공사가 급격히 줄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토지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므로 토지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 인공섬의 전체 면적은 400만 제곱미터이며, 아라비아와 지중해, 유럽 문화의 조화를 주제로 해서 1만 50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고급 빌라와 아파트, 호텔, 각종 상점과 음식점, 공연장 들을 건설할 예정이다 ..  (40, 78쪽)



  땅이 모자랄 일은 없습니다. 토건마피아가 춤을 추니 땅이 모자란 듯 보일 뿐입니다. 축구장이나 야구장을 왜 새로 지어야 할까요? 골프장이나 호텔이나 관광단지는 왜 지어야 할까요? ‘인공섬’에 호텔과 ‘고급 빌라와 아파트’ 따위를 짓는다는데, 이런 시설은 누가 쓸까요? 이런 시설이 있어야 지구별이 아름다울까요?



.. 육지에서 처리하기 힘든 쓰레기나 폐기물을 바다에 매립하기 위해 인공섬을 만들기도 한다 … 한 가지 목적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해양 도시를 건설하게 되면 새로 건설해야 하는 도시 수가 줄어 그만큼 탄소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서 친환경적 개발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려면 일자리도 만들어 내게 되어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  (87, 112쪽)



  토건마피아는 바다에까지 손길을 뻗습니다. 토건마피아는 바다에서까지 ‘일자리 만들기’를 하겠다면서 ‘좋은 마음(선심)’을 쓰는 듯이 내세웁니다.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돈 몇 푼을 벌어들이려고 숲과 바다를 망가뜨리는 짓이 “국가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인가요?


  일자리를 만들거나 돈을 벌어야 사람이 살 만하지 않습니다. 깨끗한 밥을 먹고, 깨끗한 바람을 마시며, 깨끗한 보금자리를 누릴 때에 사람이 살 만합니다. 손수 흙을 가꾸어 밥과 옷과 집을 짓는다면, 경제개발을 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뭣 하러 인공섬을 지을까요? 한국에 많은 섬을 알뜰히 아끼고 돌보면 됩니다. 기껏해야 백 해조차 못 가는 시멘트와 쇠붙이와 아스팔트를 써서 뚝딱뚝딱 뭔가를 지은들 어디에 쓸까요? 백 해가 지나면, 아니 쉰 해밖에 안 되어도 모두 ‘건축폐기물’이 될 텐데, 이 건축폐기물을 버릴 땅이 모자라서 바다에 묻고 인공섬을 만들자는 소리인가요? 그러면, 앞으로 쉰 해나 백 해 뒤에 ‘인공섬 재개발’을 해야 하면, 그 ‘인공섬 건축폐기물’은 어디에 버려야 할까요?


  시멘트나 아스팔트나 쇠붙이가 천 해 만 해 가는 줄 알고 토목건설로 ‘돈벌이’와 ‘일자리’를 외치는 토건마피아는 제발 사라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구별을 똑바로 바라보고, 삶을 똑바로 사랑하며, 숲과 바다를 똑바로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48.1.3.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5)



이달의 사락 h*******e 2015.01.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