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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내를 믿지 말라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초기에 책 표지만을 보고, 전 구성원이 탐정인 한 가족의 이야기이며, 그 중 엄마가 무슨 의심스러운 행동을 해서 나머지 가족들이 그것을 밝혀내는 스토리라고 생각을 했었고, 추리소설이라 생각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추리소설도 아니고, 한 가족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전 가족이 탐정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은 맞지만, 가족을 서로 의심하고 추적하는 내용도 아니다. 가족 구성원은 아빠, 엄마, 큰 아들, 딸 두명 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큰 딸(둘째이다.)을 중심으로 하여 발생되는 사건들을 다룬 가족소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탐정인 만큼, 일반적인 따뜻함 보다는, 직업병적인 의심, 조사 습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마찰과 대립, 갈등의 해소, 그들 가족만의 사랑법 등이 유머러스하게 표현되고 있다. 주인공인 이자벨(큰 딸)이 어니라는 한 남자로부터 아내의 행동이 의심스럽다는 수사의뢰를 받으면서 소설이 시작된다. (물론, 그 이전에 주인공이 상담치료를 하는 내용이 있긴 하나, 재미를 위해 추가된 내용이므로 주된 테마는 아니다.) 이자벨이 사건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 신문지나 잡지의 글자를 오려 붙여서 만든 협박장이 배달되며, 메인 사건과 동시에, 또 하나의 줄기가 되어 스토리가 진행된다. 이자벨은 전작에서 발생된(이 책에는 나오지 않는) 사건으로 인해, 근신을 하며 바텐더로 임시로 일을 하고 있다. (글 내용으로만 봐서는 매우 문제가 많은 딸이다.) 구속처리 되는 대신에,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치료를 하도록 판결을 받은 상태이다. 스스로의 재능과 역량이 탐정이라는 직업을 수행함에 있어 충분한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으나, 가족들은 그녀가 가족의 사업을 물려 받기를 바라고 있다. 배경 설명에 이어서, 각자 가족 구성원들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는데, 아빠, 엄마, 오빠, 동생 할 것 없이 정상적인 사람은 한명도 없다. ^^ 또한, 이 소설에는 수 많은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사건이 시작될 때부터 종결될 때까지 때론 방해자로, 때론 협력자로 웃음을 유발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책은 1인칭 시점에서 주인공이 서술하는 형태로 진행이 되며, 배경 설명이 필요하거나, 추가적으로 말하고 싶은 내용들은 각주의 형태로 책 하단에 표시되는데, 이 부분도 재미를 위해 의도적으로 추가한 부분이다.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내용과 구성이다. ![]() < 독특한 각주이다. 소설에 각주가!! > 나는 유머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한국식 유머하고 미국식 유머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물론, 그 차이는 언어적인 차이에서 기인하겠지만, 미국식 유머는 말 장난이나 언어유희가 대부분이다. 이 책에 대한 느낌을 말하자면, 미국식 유머 코드로 점칠되어 있는 소설이다. 주인공 말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등장 인물 전체가 그런 말투를 맞 받아쳐주면서 주거니 받거니, 유머러스한 대화를 진행한다. 내 기준에서는 초기에 추리소설이라고 프레임을 구성해 둔 상태에서 보다 보니, 도대체 언제쯤 사건이 진행 되는 것일까..? 언제까지 말 장난만 하고 있는 것일까..? 에 대한 의문을 책의 중반부까지도 가지고 읽게 되었는데, 추리 소설이 아니므로 책 내용 자체를 즐기면 되겠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많은 등장 인물과 함께, 메인 주제와 별개로 진행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존재하다 보니, 누가 누구였더라 하면서 머리가 복잡해 지는 상황이 발생을 하더라는 점인데, 이는 아마도 외국 이름들에 익숙하지 않은 나의 이해도 부족에서 기인한 점이 아닐까 싶다. (일본 소설을 읽을 때에는 더 심한 것을 보니..) 책의 뒷 표지를 보면, 요절복통 아수라장, 서스펜스, 아이러니, 위트가 뒤섞인 코믹휴먼스토리라고 되어 있다. 뒷 표지를 진작 봤어야 하는데..... 어쨌든 요절복통만 빼면 ^^, 적절한 설명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들은 요절복통을 느낄 수도 있다.) ![]() < 이 표지를 먼저 봐야 한다. 추리소설이 아니다 >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문화나 언어의 특성을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재미있게 봤지만 어떤 부분은 공감이 안되고 거슬리는 경우도 발생하였고(특히나, 가족간의 대화는 막말 투성이다.), 웃음 코드가 100% 공감되지는 않았다. 말 장난이 가득한 대화형 유머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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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저 러츠의 글을 처음 읽는다. 대놓고 전편을 참고하라는 말 조차도 전혀 이상하지도 거부감이 생기지도 않는다. 굉장히 정신없이 얼키고 설킨 가운데에서도 시간이 갈수록 독자를 몰입하게 하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또한, 어쩌면 결론은 독자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겠지만 그 결과가 식상하거나 허무하지 않고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비록 행동 양식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 더 가까이는 우리 가족의 다른 모습이라는 느낌이 들어서이지 않을까.
먼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우리의 주인공 이자벨,
사실 집안에 이런 사람은 꼭 있다. 뭘 해도 안되고, 뭘 해도 미덥지 않고,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가족에게 짐은 되기 싫어하는 사람. 그런데 정말 그녀는 뭘 해도 안되고 미덥지 않은 자존심만 센 사람인가? 책 속의 이자벨은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괴상한 백수 같아 보이지만 자기만의 철학과 세계가 있는 사람이며, 그것은 남에게 해롭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책임지려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랑스러운 가족의 가장 핵심이 바로 이자벨이 아닐까 싶다.
사실 심리상담을 받는 과정에서조차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기를 거부하는 단단한 마음의 벽은 그녀가 아니라 그녀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다. 오랜 시간 짝사랑한 헨리에게 고백하기 보다는 마음을 접는 편을 택하고, 오빠에게 대놓고 방좀 달라고 조르기 보다는 불면을 부르는 불안을 품은 채 오빠의 집에 숨어사는 편을 택한다. 마음이 아팠다. 내가 쌓아둔 벽을 마주한 느낌이랄까. 그녀가 마지막으로 코너에게 고개를 끄덕인 그 순간, 어찌나 사랑스럽고 다행이던지. 내 마음의 벽도 무너뜨려볼까?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다음 우리의 사고뭉치 똑똑한 무대포 레이,
난 이런 캐릭터는 별로다. 레이 때문에 가장 곤란을 겪는 건 이자벨이니까. 레이는 매우 똑똑하고 본인이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무기로 무대포로 모든 일을 밀어붙인다. 덕분에 주변 사람은 난처해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언제나 이자벨의 몫이다. 헨리 곁에서 떼어놓는 것도, 매기와의 불화를 해결해야 하는 것도, 엄마 대신 레이를 붙잡아 오는 것도 이자벨의 몫이다. 그런 것을 보면 이 집안에서 이자벨 없이는 레이를 통제할 수 없는 건 아닌가? 그래도 레이는 이자벨보다 돈도 많고 머리도 좋고 인정도 많이 받는다. 얄밉다.
그리고 너무 늦게 철들어 버린 데이비드
지금이라도 철이 든 데이비드는 반갑다. 이혼과 오지탐험을 통해 bmw를 처분하고 직장을 그만 두는 획기적인 사건을 저지른 그이지만 그의 행동을 그렇게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 이 책에 나오는 가족들의 분위기이다. 물론 아쉽기는 하겠지만. 그는 어쩌면 쳇바퀴돌듯 직장에 다니고 돈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마음 한 켠 품고 있는 사표봉투같다. 그가 이자벨의 입주를 묵인한 것, 그리고 매기라는 불편한 상대를 사랑하게 되었노라고 자백한 점에서 그의 편안해진 심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인생, 까탈스럽게 살 필요가 없는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마지막 그저 평범한 우리의 엄마, 아빠
뭘해도 미덥지 않은 이자벨이 어찌 걱정이 되지 않겠는가. 사실 사립수사관으로서의 자질은 자식 셋 중 가장 자신들을 닮았으니 어쩌면 가장 애착이 가는 자식이 아니겠는가. 그런 이자벨이 방황하는 것만 같아 겉으로는 타박을 하지만 "점심 같이 먹자."라는 말로 애정을 표현하는 아빠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아버지상이라 익숙하기도 하고 여전히 아쉽기도 하다. 더 다정하게 다가갈 수도 있잖아요? 엄마도 마찬가지다. 사실 불편한 일은 다 이자벨을 시키면서, 다시 말해 이자벨 없이는 불편한 일이 많으면서도 이자벨은 불신으로 데이비드는 맹신으로, 그리고 레이는 기대감으로 대하는 엄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엄마의 모습이라 역시 익숙하지만 속상하다.
이 외에도 수많은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인다. 이야기를 의뢰한 어니와 그의 아네 린다 그리고 샤론, 바텐더의 밀로와 후계자 코너, 헨리와 매기, 모티와 루시 그리고 게이브, 페트라 등등 수많은 인물들이 이 가족과 얼키고 설키며 그들 또한 이야기에 큰 흥을 불러 일으킨다. 마치, 16부작 미니시리즈를 하루 동안 몰아서 다 본 느낌, 각각의 인물들에 끊임없이 말을 거는 느낌, 신나고 재미있다.
책 뒤표지에 나온 것처럼 아슬아슬한 첩보작전은 사실 느껴지지 않지만, 희한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그들의 표현방식은 두 말 할 것 없이 사랑스럽다. 이 가족, 정말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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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이 책을 읽자마자 괜시레 바빠지고 싶어졌다.(지금 난 굉장히 빠르게 타자를 치고 있는데 보이는가! ㅡㅡ;) 총천연색 표지부터 '이거 이거 정신없겠는데..'를 예상했지만 책을 펼친 순간부터 오지랖 넓은 주인공 이자벨의 행적들은 성과와 상관없이 무쟈게 바빴다. 마치 책상 위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커다란 버킨백에 싹~ 쓸어 넣고 황급히 뛰어나가는 모습이랄까! 엉망진창인 가방 속에서 원하는 물건을 꺼내기 위해 길바닥에 주저앉아 확~ 다 쏟아내는 모습이랄까! 여하튼 그녀의 동분서주하며 동가식서가숙하는 하루를 읽다보면 그 급함에 저절로 전이되어 하루만에 책을 뚝딱 해치워버리게 된다. 그리고 이어서 불안감에 잠 못드는 그 상황을 따라해 보고 싶어진다. 지금 이 시간은 새벽 2시 30분, 바쁘게 졸음이 밀려오지만 두눈을 두릅! 이~자~ 베~ 엘!
그래, 이자벨은 정규직을 가지고 있지 않아 사실적으로 말하자면 프리 상태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접근금지 명령을 어겨서 법원 명령으로 '의무 상담치료'를 받아야하고, 친구인 모티 할아버지의 변덕스런 요구에 맞춰 운전수 노릇을 하며 맛집에서 메뉴판을 15분씩이나 훑어보는 할아버지와 점심을 같이 먹어야 하고 그분의 손자 게이브와 할아버지의 상태에 대해 의논해야 한다. 여동생 레이와 남모르게 짝사랑하는 헨리와의 갈등을 해결해줘야 함과 동시에 헨리의 여자 친구인 매기의 고민과 미행 등 주변에 수상한 흔적들도 조사해줘야 한다. 친오빠의 심경 변화에 대한 추리도 해야 함과 동시에 사사건건 가족 사립 수사업에 복귀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터였다. 거기에 친구의 친구인 의뢰인 어니의 아내를 조사하는 일을 싼값으로 떠안고 조사중이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없어 몰래 친오빠의 지하실로 숨어들었는데, 밤마다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이고, 그것을 빌미로 유치찬란한 협박편지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휴~(숨 좀 돌리자! 아직 끝난 거 아니야~) 해결해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추리 소설이지만 여타의 추리물관 많이 다르다. 마치 요절복통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추리와 상관없는 일상들이 계속 지뢰처럼 터진다. 이쪽을 막으면 저쪽에서 저쪽을 막으면 이쪽에서. 그 정신없이 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한 가지 일은 갑자기 마무리되고, 게다가 그런 추리를 한 이유조차 자연스럽게 생략되도 신경쓰지 못할 만큼 바쁘다. 해결과 동시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어서 끊임없이 장소를 이동해야 하고, 그 장소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의 주인공은 각각 다르지만 결국엔 모든 등장인물들이 하나씩 하나씩 모였다가 흩어지며 미진하고 야릇하게 끝이 난다. 살인사건의 수사가 아니기 때문에 팽팽한 추적은 없지만 이자벨은 이 과정을 반복하며 매일 파김치가 되어 불안한 지하실로 돌아온다. 마치 일상과 수사와 이자벨이 한꺼번에 회오리 바람 속에 들어간 것처럼 말이다. 그 정신없는 스피드가 이리저리 휩쓸고 다니면서 난장판을 만들지만 낄낄거리며 묘하게 중독된다.
미드 시트콤, '이 상황이 뭐지?'란 표정으로 화면을 천연덕스럽게 응시하는 주인공의 제스처와 동시에 '깔깔깔' 웃는 백그라운드사운드가 들리는 딱 그런 느낌의 소설이다. 시트콤을 책 속에 옮겨놓은 코믹휴먼스토리! 연작 시리즈 '네 가족을 믿지 말라', '네 남자를 믿지 말라'. '네 아내를 믿지 말라', 이렇게 3권이 나온 저력은 아무래도 웃길 때 웃기고, 진지할 때 진지하고, 모든 인간관계에 대한 소홀함 없이 대하는 오지랖 넓은 주인공의 인간미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나 역시 그녀가 뜬눈으로 보내야 했던 그 긴장감의 밤을 공연히 쫒아해보며 바쁨으로 날 몰어넣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니, 이자벨의 회오리의 힘이 대단한 듯도 하다. 흐음! 물론, 주체할 수 없이 쏟아지는 잠과의 사투 중에 언제쯤 내가 두 손을 들었는지 기억에 전혀 없는 것은 그녀처럼 격렬했기 때문이겠지. 믿거나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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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내를 믿지 말라 리저 러츠 지음 김영사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한 생각은, <네 아내를 믿지 말라>의 전작인 <네 가족을 믿지 말라>와 <네 남자를 믿지 말라>를 먼저 읽었어야 한다는 것이 우선이었고, 이 나라 사람들은, 서른이 넘으면 이미 고물로 취급하는 우리와는 달리, 사십대 오십대에도 사랑하고, 연애하고,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 다시 사랑하고, 연애하고 싶지는 않고, 인생을 그리 복잡하게 다시 엮어가고 싶지 않지만,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고, 끝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그들이 부럽기는 했다. 우선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이자벨(이지) 스펠만의 나이도 31살이고, 이지의 변호사인 모티 실링은 84세인데도 아직 살 날이 많다는 생각에 아내인 루스와 약속한 마이애미로의 이주를 어떻게든 미루려고 버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자벨의 경우에만 국한되는 이야기일 지는 모르지만, 또래 친구는 별로 없고, 45세인 헨리 스톤 경위를 맘에 두고 있다는 점이나, 아저씨 뻘 되는 사람들과 연애를 하는 것은 좀 아이러니하게 여겨졌다. 동거하던 상대와 결별하고 나면 정리도 쉽게 하는 것, 파트너를 서로 바꾸는 것, 미련을 두지 않는 것은 때로는 부럽고, 때로는 기이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오픈된 마음인 것은 좋아 보였고, 좀 심하다는 생각도 들기는 했지만, 깔끔하다는 느낌을 배제할 수는 없었다. 가족과의 대화하는 순간조차도 긴장을 늦출 수 없고 쉴틈없이 의심하고 견제해야만 하는 이자벨의 현실이 조금은 불쌍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사립수사관으로 활동하는 생활은 무척 흥미로워 보인다. 물론 생활이 안정적이지는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헨리보다는 커비와의 로맨스가 결실을 맺기를 간절히 바란다. 헨리의 말대로, 헨리와는 나이차이가 너무 나니, 비교적 또래로 보이는 커비와 연결되었으면 좋겠다. 역시, 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인 것 같다. 사립수사관 생활이 흥미롭기는 하겠지만, 되고 싶은 욕심은 안생기니까, 아무래도 생활은 해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이 가상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가능성 있는 연애를 했으면 하고 바라고 있으니 말이다. 온 가족이 사립수사관으로 활동하면서, 주변인물을 뒷조사하고, 도청하고, 미행하고, 그러면서 벌어지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는 유쾌하다. 표지의 그림처럼 만화스러우면서, 로맨스는 가득하고, 계속해서 추리하고, 유추하고, 예측해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불량가족이라고 하기에는 유쾌하고 흥미로운 사람들이기에 읽는 내내 즐겁기는 했다. 따라서 '개성 강한 콩가루 집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탐정수사극'이라고 소개한 엉뚱한 불량가족 이야기인 <네 가족을 믿지 말라>를 찾아서 읽을 결심을 했다. 또한 그 후편이라고 할 '흥미로운' 남자가 '수상한' 남자로 변하는 순간... 이라고 소개한 <네 남자를 믿지 말라>도 찾아봐야 겠다. 2012.2.17.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기쁨을 찾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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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가족은 서로 질문하지 않는다. 조사한다. "
일찍이 이런 불량 가족은 본 적이 없었다. 순간순간 터지는지 유머 와 웃음. 유쾌 발랄 블랙코미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주인공의 캐릭터와 특징이 너무 많아 해설없이는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가 있는 주변인물들. 그냥 수다떨면서 친구한테 있었던 일을 보고 받는 듯한 느낌의 글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화장실에 가고싶어서 엉덩이가 들썩들썩해도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었던 책. 시리즈 격인 '네 가족을 믿지 말라' 와 '네 남자를 믿지 말라'를 아직 못 읽은 것이 너무나 한스러웠던 책.
이 가족 이력이 특이하다. 엄마는 자녀의 삶에 끼어들기 위해서라면 범법행위도 불사하며, 아빠는 전직 경찰관으로 키가 190센티미터이며 티비를 보며 극중인물들과 끊임없이 대화한다고 함. 여동생 레이는 여차하면 도망칠 수 있도록 늘 운동화를 신고다니며 이자벨만 몰랐던 우월한 존재, 오빠인 데이비드는 가족중 유일하게 사립탐정과 관련이 없으며 변호사이다. 마지막까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자벨과 가족들. 이런 결말이 나올지는 전혀, 전혀 생각하지 못했네요. 큭큭거리며 보는데다가 제목마저도 범상차않아 실제로 회사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앗! 이런건 내가 봐야하는거잖아!! 자네는 왜 이런걸 보나..'라며....후훗-
" 이건 제 인생이에요. 엄마는 제 인생극장을 관람하는 관객일 뿐이고요. " - 93p
가족들의 참견에 특히 엄마의 주변사람 매수작전에 치를 떠는.. 주인공인 이자벨은 궁금한것은 참지못하고 주위를 편집증적인 방식으로 보는 경향이 있으며, 의심스러운건 캐내야하는 천상 수사관. 까칠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매력적인가봅니다. 모두들 밉상이나 미워하지 못하는것을 보면..
네 비밀을 알고 있다
들통 나기 싫으면 내 지시를 따라라 지시는 다음 편지에 적겠다 -225p 과연 협박편지의 주인공은 누구일지.. 또 어떤 이유에 이런 너무 평범해 황당한 미션을 주는 것인지, 마지막에 마지막이 되어서야 알려주니.. 궁금해서 못참겠더라도 진득하니 이자벨의 행동을 주시 해 보자구요!!
마무리마저도 훈훈하니...... 기분 좋은 결말 아니겠어요?!!
긴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한 권에 온갖 사건과 감정이 마구 쓰여있어 엄청난 분량이라 느껴지던 책, 하지만 그저 한 권일 뿐.. 다 읽고나니 마냥 아쉬운 책. 순전히 우연으로 알게 된 책이지만 앞으로도 시리즈가 계속된다면 네 가족, 네 남자, 네 여자 다음은 뭘지... 네 아이를 믿지 말라쯤은 아닐런지.. 조금 기대해봅니다. 일단 네 가족을 믿지말라, 네 남자를 믿지 말라부터 읽어봐야겠네요. 너무너무 궁금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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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비밀을 알고 있다! 들통 나기 싫으면 내 지시에 따라라!" 모든 사건은 엉뚱한 익명의 편지 한 통에서 시작되었다.
책의 뒷표지에 실린 글이다. 여기까지보면 얼핏 떠오르는 책이 한권있는데 바로 비채에서 나온 [658,우연히]라는 책이다. 그책의 뒷면에도 이글과 비슷한 글이 실려있는데 ~1부터 1000사이 숫자를 하나 생각해. 그 숫자를 말해봐. 이제 봉투를 열어. 봤지? 난 네 비밀을 모두 알아. 과거의 죄와 지금의 벌, 곧 다가올 죽음까지도!~ 협박편지라는 공통의 매개체가 두작품에 모두 등장하지만 [658,우연히]와 [네 아내를 묻지말라]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전혀 다르게 전개된다. 전작이 죽음이라는 소재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면 후자의 경우에는 미행, 잠복등 사립탐정의 행동지침들과 사립탐정들로 이뤄진 가족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네 가족을 믿지 말라]가 처음 나왔을때 그책을 잡고 읽으면서 느꼈던 유쾌함과 상상외의 결말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가족에 이어 네 남자를 믿지말라, 그리고 이번에 나온 네 아내를 믿지말라까지, 존재하는 모두를 믿지말라고 하면 도대체 누구를 믿으라는것이냐구!! 쓸데없는 혼자말을 되뇌이면서 들통나기 싫은 비밀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볼 생각에 빠진다. 사실은 세권을 순서대로 읽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텐데 처음부터 두권을 다시 읽기에는 읽어야 할 책들이 밀려있는 관계로 오래전에 읽어서 가물가물한기억을 떠올리며 읽어보려 애를 썼는데 다행히 부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신상정보를 기재해놓아 어려움없이 접근할 수 있었다. 이책의 주인공은 사립탐정부모를 둔 전직사립탐정 이자벨이다. 주인공이 이자벨인 까닭에 아무래도 이자벨의 시각에서 다른 인물들을 바라보게된다.
스펠만가족들은 누구하나 예측불가능한 인물들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종잡을수 없는 인물이 바로 이자벨인데 이자벨은 지금 전편의 이야기로 인해 상담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자벨은 자신의 진심을 의사에게 털어놓을 생각따위는 눈꼽만큼도 없다. 어쨌든 그일의 영향으로 이자벨은 지금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 바텐더일을 하고 있는데 그런 이자벨에게 자신의 아내가 수상하니 아내에게 있는 비밀을 파헤쳐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처음에 든 생각은 아주 단순한 생각이었다.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거나 범죄에 연관되어있을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은 의뢰인의 아내를 미행하면서 점점 큰 의혹으로 다가오고 그런 이자벨을 힘들게 하는 존재인 동생 레이때문에 이자벨의 생활은 엉망진창이 된다. 게다가 지금 이자벨은 주인인 오빠의 허락도 없이 오빠집의 별채에 몰래 숨어들어서 생활하고 있는중이라 어려움은 더 배가되고 있는데..
의뢰인인 어니의 아내 린다를 뒤쫓으면서 이자벨은 린다가 만나는 친구 샤론과의 관계에 무엇인지 커다란 비밀이 숨겨있다는 사실까지는 파악하지만 그 비밀이 가진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혹까지 해결하는데는 이르지못했다. 그런데 린다를 쫓는 이자벨을 미행하는 차량이 따라붙는가하면 이자벨에게 협박편지가 날아들기 시작하는데. 이상야릇한 가족들 틈바구니에서 자란 이자벨에게 협박편지를 보낼 인물은 의외로 많다. 아빠의 차를 세차하라는것을 보면 아빠일수도 있고 아빠에게 혐의를 씌우고 싶은 엄마일수도 몰래 숨어살고 있는것을 알아차린 오빠이거나 통제불능인 동생 레이일수도 있다. 이렇게 하나하나 용의자를 줄여나가자 마지막으로 남은 인물은 예상외의 인물.
하나를 숨기고 살면 하나를 온전히 숨기기위해 두개를 숨겨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렇게 하나위에 하나가 또 하나가 덧입혀지면 결국엔 사실은 어디론가 깊숙하게 숨어버리고 거짓이 전부가 되어버리는 위기를 맞게된다. 진실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 라는 말이 공연한 말이 아닌것이다. 이자벨은 의뢰받은 사건을 멋있게 해결하고 본인의 업무인 스펠만사로 복귀를 하게된다. 이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가 우리정서와는 맞지않는 부분이 상당수 존재하기는 하지만 소설을 소설로 즐기다보면 그정도는 쿨하게 넘길수 있을것이다. 요즘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막장설정보다는 훨씬 덜 자극적이다. 어떻게하면 서로를 골탕먹일까 궁리를 하던 스펠만가족들이지만 사실은 그들 가족모두 가족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따뜻한 사실과 함께 다음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은 후에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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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인 전작중에서 3번째 작품이지만 앞의 두권을 안 읽었다고 하여서 책의 내용을 이해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주인공인 여성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생각을 하고 일을 하였던 사립수사관 일명 탐정일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새로운 직업을 찾아서 독립을 하려고 하지만 같이 일을 하였던 가족들의 방해 공작과 재미로 밑은 사건의 복잡성이 그녀를 압박을 하고 그 압박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서는 최선을 다하여서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 어떠한 면에서는 제정신을 유지를 못하고 있는 주인공의 복잡한 일상사를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을 둘러싸고 있는 일상적인 일들 전작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하여서 법원의 명령으로 심리치료를 받고 있지만 자신의 마음속의 비밀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많은 경험들이 주인공이 제대로 치료를 받을수가 있는 환경을 조성을 하지를 못하고 시간만을 보내는 장소로 만들고 있는 사실을 보여준다.
심리적인 불안정 상태를 조장을 하고 있는 일들은 자신의 부모님이 경영을 하고 있고 주인공이 일을 하였던 회사로 복귀를 하라는 압력을 하고 있는 부모님들과 그러한 복귀의 문제에 관하여서 자신이 진정으로 일들을 해결을 할 수가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만을 만들어주는 사건의 연속이 시작이 된다.
자신의 오빠에게 속이고 무단으로 그곳에 있는 별채에서 기거를 하면서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인한 불면증을 호소를 하고 있고 자신의 그러한 비밀을 가지고 협박을 하는 편지가 도착을 하는데 협박의 내용들은 불이익을 줄수가 있는 문제들은 없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고 그러한 문제로 자신을 억압을 한다는 사실은 많은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가 있고 자신의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주인공에게는 더욱 안좋은 작용을 한다.
믿을수가 있는 가족이 아닌 일명 가족의 비밀은 나의 즐거움이라는 신조로 살아가는 가족에게서 벗어나려고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주변의 좁은 인간관계로 인하여서 벗어날수가 없는 상황속으로 들어가고 그러한 현실속에서 무언가의 변화를 모색을 하고는 있지만 변화를 바라는 마음에 대한 응답으로 더욱 좁아지는 인간관계만이 형성이 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단히 복잡한 일상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
※ 본 도서는 이벤트에 당첨이 된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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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 재미난 소설이 세 번째 시리즈가 나올 때까지 내가 몰랐다뉘~!!! 나름 블로그 활동도 열심히 하고, 신간과 베스트셀러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했었는데... 히잉~ 완전 참패다~!!ㅡ,ㅠ;;;ㅋ
31살의 이자벨이라는 사립수사관이 주인공인 나름 추리 소설(~?!!)이나 추리보다는 유머가 더 크게 와닿는다. 꼭, 히가시가와 도쿠야 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고, 작가=이자벨의 말장난하는 듯한 말투는 나로 하여금 푹~ 완전 푹~ 빠져 들게 만들었다. 나 이런 말투~ 너무 좋아~^;;;ㅋ
또, 주인공이 나와 또래여서 그런가~ 이자벨의 심리 상태가.. 묘~하게 나와 잘 맞았고, 어른이고 싶지 않아 하는 그 거부 반응이 심히~ 이해가 잘 되었다. 꼭 어른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ㅋ
앞서 말했듯 이 책은 [네 가족을 믿지 말라]와 [네 남자를 믿지 말라]를 이어 세 번째로 나온 작품인데.. 이 책 하나로도 독립된 한 권이 될 수 있지만, 작가의 책 속 적극 홍보에 힘입어~!! 나는 앞에 나온 두 작품을 마저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실은.. 이 작가의 말투가 재밌어서 다른 것도 더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일셍~^ㅋㅋ
p.63 "왜 게이브 씨한테 잘해주시는 거예요? 할아버지 자동차를 훔쳤잖아요." "가족이니까. 가족은 원래 실망시키는 법이야."
p.337 "똑딱" "뭐라고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 이지. 언젠가는 너도 우리처럼 어른이 되어야 해."
p.385 확실히 해두건대, 내가 이렇게 틀어박힌 게 단지 미궁에 빠진 수사 탓만은 아니었다.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레이에게 졌다는 패배감도, 친구들을 떠나보낸 쓸쓸함도,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나누었던 달콤한 키스 때문만도 아니었다.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뭐라고 할까, 나 자신이 어떤 어른이 되었는지 갑자기 스냅샷처럼 보인 것 같았다고 할까. 독신에, 실업자에, 무단거주 중이고, 법원 의무 상담치료까지 받고 있는 나. 그 어떤 소녀도 나 같은 어른이 되기를 꿈꾸지는 않을 것이다.
p.398 페트라가 다른 남자와 사귀게 되었다지만 우리는 예전처럼 못된 장난이나 같이 치고 다니는 편한 친구관계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고 싶어도 둘 다 그럭저럭 어른이 되었고 서로 멀어진 것이다. 페트라가 오빠와 이혼한 뒤로는 늘 대하기가 껄끄러웠다. 가장 친한 친구가 우리 오빠를 배신해 바람을 피웠고 그 사건으로 오빠는 변해버렸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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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반적으로 탐정이 주인공이고 추리소설적인 요소가 많은 장르소설이다 하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나같은 사람들은 어려울수록 사건이 복잡해질수록 재미있어를 외칠테고 울 아버지 같은 사람들은 복잡하고 머리 아프고 심각해져서 싫다고 하실테다. 그런 추리소설의 틀을 깬것이 아마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일본작가인 히가시가와 도쿠야 같다. 그의 작품은 추리소설이긴 하다. 탐정도 주인공이다. 살인 사건도 일어난다. 그것도 추리소설의 가장 고전이라 할수 있는 밀실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수 있다. 유머적인 코드가 들어 있어서 읽으면서 마구 웃기기까지 하다. 번역하신 분의 역량이긴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코드와 안성맞춤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그런 번역들은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오들해 보이는 느낌으로 갈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읽는 느낌으로는 환상적이다. |
가족 모두가 사립탐정수사관으로 활동한다면, 그들 앞에서 나의 비밀을 감추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주된 화자는 스펠만 가족의 큰딸인 이자벨이다. 어릴 적부터 봐오던 부모님의 모습이 사립탐정으로서의 일이였고, 자신도 어린 나이에 이미 가족 사업에 뛰어들었기에 주변의 이상하다 싶은 상황이 벌어지면 사립탐정으로서의 촉이 발동하는 그녀다.
그런 지나친 직업정신으로 인해서 부모님 집 이웃을 감시하다 법이 허용한 범위를 넘어서게 되고, 그나마 전직 경찰이던 아버지와 모티 할아버지(거의 은퇴한 변화사)의 도움으로 상담치료를 받는 선에서 일은 일단락 된다.
사립탐정인 부모님, 변호사인 오빠 데이비드, 사립탐정이 되고자 하는 레이까지 서로가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도청한다. 어딘지 모르게 달라진 오빠를 감시하면서 오빠의 집 지하실에 숨어 살면서 그 비밀을 캐내고자 하는 이자벨이다. 바른 생활맨이던 오빠가 달라진 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시 사립탐정의 생활을 쉬고 있는 그녀가 임시직으로 일하는 바의 사장 밀로가 추천한 의뢰인 어니의 수사의뢰를 받아들이고 그의 부인 린다와 린다가 만나는 동창생이라는 샤론의 관계를 파헤쳐 나간다.
린다와 샤론의 관계를 파헤쳐가면 갈수록 이자벨은 자신이 오히려 미행을 당하게 되고, 사건은 점차 생각 이상으로 미스터리하고도 복잡하게 변해간다.
그리고 이자벨 자신도 제3의 인물로 부터 협박을 받는다. 이자벨은 가족들 중 한 사람을 용의선상에 올려 놓고 수사해가지만 범인이 아닌 증거만 나올 뿐이다.
심리 상담 치료를 받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사건들을 조사해 가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결정까지 내려야 하는 이자벨의 번뇌하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이야기의 핵심축은 이자벨이 현재 처한 상황과 그녀가 풀어나가는 사건들의 전개에 있지만 그녀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간의 속고 속이며, 감추고, 감시하고, 도청하고, 미행하는 범죄수사극에서나 나옴직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스펠만 가족들은 제대로된 대화를 하지 않는 것도 특징인 것 같다. 일단 대화를 할 때는 상대가 진짜 내게서 얻고자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해서 그것이 들통나지 않도록 대답해야 하고, 그뒤에 그 사람이 왜 내게 그렇게 행동하고 말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도청이나 감시, 다른 제3의 인물을 보내서 정보를 캐내는 것이다.
그리고 가족들 각자도 '네가 알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사립탐정수사관으로서의 너의 능력을 발휘해서 알아내 봐라'하는 식의 뉘앙스가 풍긴다. 확실히 보통의 가족들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큰딸의 미래가 궁금해서 탐정을 보내는 엄마, 자신의 퇴직을 숨기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의 취향을 몰래 조사하는 오빠, 사립탐정이 되기 위해 시험점수를 낮게 받는 막내딸(그래야 대학을 안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생을 혼내주기 위해서 현직경찰과 작당해서 동생을 신고하는 언니.
언뜻 보면 참 요상한 가족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대가 걱정되고, 그 사람이 제대로된 결정을 내리거나 생활면에서 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네 아내를 믿지 말라>는 제목은 이자벨이 어니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린다와 샤론의 관계를 파헤져 나가는 것에 대한 언급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