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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부활할 수 있다면
사별(死別). 사랑하는 이를 죽음으로 떠나 보낸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잃어버린 소중한 이가 ‘부활’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부활’이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무언가 대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나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이, 혹은 존경하는 이를 떠나 보낸 사람에게 있어서 부활의 대가가 무엇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말 부활할 수 있는 것인가’와 그 ‘대가를 치를 수 있는가’이다.
판타지 소설에서는 이런 경우 흑마법사가 등장한다. 그런데 <오버 더 초이스>에서는 놀랍게도 흑마법사가 아닌 식물이 등장한다.
소중한 딸 아이 서니 포인도트를 잃은 테나 포인도트(이하 ‘포인도트 부인’)가 독미나리를 먹고 자살을 기도한다. 다행히 그녀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깨어난 후 “서니도 살아 돌아오고 지데 양도 살아 돌아올 거예요. 약속을 받았어요. 지상과 지하의 주인에게 칼을 찾아주기만 하면 돼요. 그러면 주인은 지하에 있는 그들을 지상으로 데려올 거예요!” [p. 102]라며 떠들고 다닌 것이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지상과 지하의 왕에게 단지 칼 한 자루만 바치면 사실상 영생할 수 있다는 이 얘기에 눈에 뒤집혀지지 않는다면 그게 사람일까? 혹시 성인급의 달관한 사람이라면 평온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우리와 같은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에게는 바라기 힘든 일이다.
부활한 나는 본래의 ‘나’인가
문제는 부활할 수 있는가 여부가 아니다. 부활하기 전의 사람과 죽었다가 부활한 후의 사람이 동일한가가 핵심이다. ‘나’로서의 동일성, 정체성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결국 다른 사람이다. 어쩌면 그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클론(=복제인간)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아니 죽음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피닉스=불사조(不死鳥)에 더 가까울 것이다. 그렇다면 부활한 나는 본래의 나와 아무 상관없는 남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이 경우 부활은 작가의 첫 작품인 <드래곤 라자>에 나오는 ‘영원의 숲에서 기억을 지워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나’를 부정하는 행위인 셈이다. 이미 알고 있듯이 ‘영원의 숲’에서 분신(分身)이 죽어버리면, 자기 자신만 해당 기억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도 분신에 해당하는 그 사람의 존재를 마찬가지로 잊게 된다고 한다. 여기서 작가는 후치의 입을 빌려서 “나라는 것은, 나라는 것은 이 몸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구요.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모든 것들에 다 내가 있어요. 그것이라구요! 그 모든 것을 모았을 때 내가 있는 거라구요. 우리는 그렇게 살아요. 그것이 인간이에요!1)”라고 절규한다. 왜냐하면 나라는 존재가 아무리 남아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잊어버리게 되면 그 사람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부활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마차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덴워드 이카드가 보안관 조수인 티르 스트라이크에게 한 말에 드러나 있다. “부활은 말입니다. 그 행위의 대상을 죽어도 별 상관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 같군요.” [p. 186]
죽어도 되살아나는 세상이라면, 이미 그곳은 인간의 세상이 아닐 것이다. 불사(不死)의 망령들이 사는 세상일뿐. 어쩌면 지옥이란 그런 곳일지도 모른다. 죽음이라는 안식(安息)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니까.
죽음과 삶, 그리고 영생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다.
1) 이영도, <드래곤라자> 10, (황금가지, 1998), pp. 247~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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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 장편소설. 정말 오랜 만에 이영도 작가의 책이 출간되었다. "새" 시리즈가 아닌 것이 조금 안타까웠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영도 작가의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움이 더 앞섰다. 그래서 2018년 6월 출간하자마자 구매했지만 1년이 지난 시점에 읽는다. 전작인 <오버 더 호라이즌>(http://blog.yes24.com/document/11299864)을 읽은 후 봐야겠다는 마음에 계속 늦추면서, 다른 책들을 먼저 읽느라 우선 순위가 점점 낮아졌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보니 전작인 <오버 더 호라이즌>을 다시 한번 읽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오버 더 호라이즌>과 이야기가 이어져 있기에, 아무래도 전작을 읽었던 것이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고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물론 전작을 읽지 않고 그냥 읽어도 큰 문제는 없긴하다. 친절히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뭔가 어색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전작과 비교해서 문체가 조금 달라진 느낌이다. 건조해졌다고 할까? 처음에는 좀 거슬렸는데, 책을 덮고 나서는 "설마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언가 이유가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해야할까. 이번 이야기는 조금 어렵다. 하루키 소설로 이야기하자면 <해변의 카프카> 정도가 되려나. 갑자기 이데아가 튀어 나오고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를 해서 이전과 완전히 다른 종류의 소설로 인식되는, 또는 작가의 역량이 한단계 뛰어오른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느낌의 책이다. 너무 과장해서 이야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재미로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철학적인 담론을 담고 있다. 과학과 철학, 논리가 들어 있다. 생태계의 반란이라고 해야할까? 아니 그보다는 식물의 반란 정도가 낫겠다. 상상속에서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철학을 담아서. 그래서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다. 재미로만 따지면 전작인 <오버 더 호라이즌>이 더 재미있다. 그렇다고 이 책 <오버 더 초이스>가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재미와 철학과 사상을 모두 잡으려 하는 책이다.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기도 하고. 다만 그래서 인지 <오버 더 호라이즌>에서 100여쪽 되던 이야기가 이 책에서는 530쪽 정도까지 늘어났다. 읽으면서 약간 지루하기도. 이 책은 작가의 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린 느낌이다. 한번 읽어보시라. |
| 드래곤라자로 이영도 작가님을 처음 만나고 이후로도 종종 작가님의 작품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비교적 권수가 적은 오버더 시리즈를 골랐는데 역시 믿고 보는 작가님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상으로 오버 더 초이스 리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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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초이스 리뷰입니다. 드래곤라자를 쓴 이영도 작가님이 쓰신 글로 오버더 호라이즌과 인물 배경이 공유됩니다. 여섯살 난 아이가 폐광에 빠지게 됐는데, 결국 보름만에 시신으로 마주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소설은 상당히 흡인력 있고 재밌었어요 |
| 오버 더 초이스의 리뷰입니다. 읽을만한 소설들을 둘러보다가 제목이 눈에 띄어서 구입했었습니다. 처음 읽어보는 작가님이지만 유명한 작가님이시기도 하고 책소개를 읽어보고 재미있어 보여서 기대하고 읽은것도 있었는데 기대만큼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
| 드래곤라자,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 이후로 판타지 소설을 안읽었었는데 오랜만에 둘러보니 이영도 작가님의 새 책이 있어서 냉큼 빌려봤습니다. 역시 몇 년이 흘러도 작가님의 글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어요. |
| 이 글은 이영도 작가님의 오버 더 초이스를 읽고 쓰는 주관적인 글이므로 개인적인 감상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제가 중학교 때 부터 작가님의 작품을 접해서 꾸준히 읽고 있지만 역시 무너가 여운있게 툭 던져주는 스타일이 맘에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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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님 책을 보고나면 저도 모르게 말투가 시니컬해지고 수다쟁이가 되는 기분이 듭니다. 요건 바이올린 대사건이었던 오버 더 호라이즌의 다음 편이구요(안보셨으면 먼저 보고 오시면 더 좋습니다. 물론 이걸 먼저 보셔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요번에는 탄광 대 모험이라고 해야하나... 대충 그런 내용입니다. 어쨌든 재밌으니까 사주세용♡ 힘을 숨긴 티르 스트라이크가 여전히 주인공이구요. 왜, 명작은 작품 첫문장부터 다르다고 하잖아요? 이번 작품이 딱 그렇습니다. 작품 전체의 분위기랑 이영도 아조씨 특유의 그 위트있는 작풍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데, 딱 보자마자 우왕 엄청 재밌겠다 ㅅㅂ하고 소름이 쫙 돋았었어요. 아. 추가적인 D/R 단편은 없었습니다. 아쉬웠어요... |
| 이영도 작가님 오버 더 호라이즌 단편이 특히 좋네요 이영도 작가님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 될 작품입니다. 추천합니다 |
| 황금가지에서 출간되고 이영도 작가님이 쓰신 [오버 더 초이스] 직접 읽고 구매해 남기는 리뷰입니다. 이영도 작가님의 책? 말해 뭐합니까. 너무 재밌고 독특합니다. 오버 더 초이스와 오버 더 호라이즌 두 책 다 추천하고 싶습니다. 판타지 소설계의 거장이신 만큼 보장된 재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