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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7] 죽음과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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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부활할 수 있다면 사별(死別). 사랑하는 이를 죽음으로 떠나 보낸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잃어버린 소중한 이가 ‘부활’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부활’이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무언가 대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나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이, 혹은 존경하는 이를 떠나 보낸 사람에게 있어서 부활의 대가가 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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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부활할 수 있다면

 

사별(死別). 사랑하는 이를 죽음으로 떠나 보낸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잃어버린 소중한 이가 부활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부활이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무언가 대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나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이, 혹은 존경하는 이를 떠나 보낸 사람에게 있어서 부활의 대가가 무엇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말 부활할 수 있는 것인가와 그 대가를 치를 수 있는가이다.

 

판타지 소설에서는 이런 경우 흑마법사가 등장한다. 그런데오버 더 초이스에서는 놀랍게도 흑마법사가 아닌 식물이 등장한다.

 

소중한 딸 아이 서니 포인도트를 잃은 테나 포인도트(이하 포인도트 부인’)가 독미나리를 먹고 자살을 기도한다. 다행히 그녀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깨어난 후 서니도 살아 돌아오고 지데 양도 살아 돌아올 거예요. 약속을 받았어요. 지상과 지하의 주인에게 칼을 찾아주기만 하면 돼요. 그러면 주인은 지하에 있는 그들을 지상으로 데려올 거예요!” [p. 102]라며 떠들고 다닌 것이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지상과 지하의 왕에게 단지 칼 한 자루만 바치면 사실상 영생할 수 있다는 이 얘기에 눈에 뒤집혀지지 않는다면 그게 사람일까? 혹시 성인급의 달관한 사람이라면 평온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우리와 같은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에게는 바라기 힘든 일이다.

 

 

부활한 나는 본래의 인가 

 

문제는 부활할 수 있는가 여부가 아니다. 부활하기 전의 사람과 죽었다가 부활한 후의 사람이 동일한가가 핵심이다. ‘로서의 동일성, 정체성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결국 다른 사람이다. 어쩌면 그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클론(=복제인간)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아니 죽음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피닉스=불사조(不死鳥)에 더 가까울 것이다. 그렇다면 부활한 나는 본래의 나와 아무 상관없는 남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이 경우 부활은 작가의 첫 작품인드래곤 라자에 나오는 영원의 숲에서 기억을 지워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나를 부정하는 행위인 셈이다.

이미 알고 있듯이 영원의 숲에서 분신(分身)이 죽어버리면, 자기 자신만 해당 기억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도 분신에 해당하는 그 사람의 존재를 마찬가지로 잊게 된다고 한다.

여기서 작가는 후치의 입을 빌려서 나라는 것은, 나라는 것은 이 몸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구요.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모든 것들에 다 내가 있어요. 그것이라구요! 그 모든 것을 모았을 때 내가 있는 거라구요. 우리는 그렇게 살아요. 그것이 인간이에요!1)라고 절규한다. 왜냐하면 나라는 존재가 아무리 남아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잊어버리게 되면 그 사람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부활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마차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덴워드 이카드가 보안관 조수인 티르 스트라이크에게 한 말에 드러나 있다. “부활은 말입니다. 그 행위의 대상을 죽어도 별 상관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 같군요.” [p. 186]

 

죽어도 되살아나는 세상이라면, 이미 그곳은 인간의 세상이 아닐 것이다. 불사(不死)의 망령들이 사는 세상일뿐. 어쩌면 지옥이란 그런 곳일지도 모른다. 죽음이라는 안식(安息)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니까.

 

죽음과 삶, 그리고 영생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다.


1) 이영도, <드래곤라자> 10, (황금가지, 1998), pp. 247~248

w******f 2018.09.10. 신고 공감 1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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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담론을 담은 환타지 소설
"철학적 담론을 담은 환타지 소설" 내용보기
이영도 장편소설.정말 오랜 만에 이영도 작가의 책이 출간되었다. "새" 시리즈가 아닌 것이 조금 안타까웠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영도 작가의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움이 더 앞섰다. 그래서 2018년 6월 출간하자마자 구매했지만 1년이 지난 시점에 읽는다. 전작인 <오버 더 호라이즌>(http://blog.yes24.com/document/11299864)을 읽은 후 봐야겠다는 마음에 계속 늦추면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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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 장편소설.
정말 오랜 만에 이영도 작가의 책이 출간되었다. "새" 시리즈가 아닌 것이 조금 안타까웠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영도 작가의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움이 더 앞섰다. 그래서 2018년 6월 출간하자마자 구매했지만 1년이 지난 시점에 읽는다. 전작인 <오버 더 호라이즌>(http://blog.yes24.com/document/11299864)을 읽은 후 봐야겠다는 마음에 계속 늦추면서, 다른 책들을 먼저 읽느라 우선 순위가 점점 낮아졌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보니 전작인 <오버 더 호라이즌>을 다시 한번 읽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오버 더 호라이즌>과 이야기가 이어져 있기에, 아무래도 전작을 읽었던 것이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고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물론 전작을 읽지 않고 그냥 읽어도 큰 문제는 없긴하다. 친절히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뭔가 어색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전작과 비교해서 문체가 조금 달라진 느낌이다. 건조해졌다고 할까? 처음에는 좀 거슬렸는데, 책을 덮고 나서는 "설마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언가 이유가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해야할까.

이번 이야기는 조금 어렵다. 하루키 소설로 이야기하자면 <해변의 카프카> 정도가 되려나. 갑자기 이데아가 튀어 나오고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를 해서 이전과 완전히 다른 종류의 소설로 인식되는, 또는 작가의 역량이 한단계 뛰어오른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느낌의 책이다. 너무 과장해서 이야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재미로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철학적인 담론을 담고 있다. 과학과 철학, 논리가 들어 있다. 생태계의 반란이라고 해야할까? 아니 그보다는 식물의 반란 정도가 낫겠다. 상상속에서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철학을 담아서. 그래서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다.

재미로만 따지면 전작인 <오버 더 호라이즌>이 더 재미있다. 그렇다고 이 책 <오버 더 초이스>가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재미와 철학과 사상을 모두 잡으려 하는 책이다.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기도 하고. 다만 그래서 인지 <오버 더 호라이즌>에서 100여쪽 되던 이야기가 이 책에서는 530쪽 정도까지 늘어났다. 읽으면서 약간 지루하기도. 이 책은 작가의 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린 느낌이다. 한번 읽어보시라.


YES마니아 : 플래티넘 h******i 2019.05.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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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더 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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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출판 이영도 작가님의 오버더 시리즈에서 최장편인 오버더 초이스 리뷰입니다. 원래 출간하자마자 구매했는데 이사하다가 장맛비에 적셔버리고 새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ㅠ 이영도 작가님 작품은 이북이랑 소장용 모두 가지고 있어야하는 강박때문에.. ㅋㅋ 이전 오버더 시리즈가 유쾌하지 않은 주제를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라면 이번에는 각잡고 진지해졌네요 그럴 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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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출판 이영도 작가님의 오버더 시리즈에서 최장편인 오버더 초이스 리뷰입니다. 원래 출간하자마자 구매했는데 이사하다가 장맛비에 적셔버리고 새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ㅠ 이영도 작가님 작품은 이북이랑 소장용 모두 가지고 있어야하는 강박때문에.. ㅋㅋ 이전 오버더 시리즈가 유쾌하지 않은 주제를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라면 이번에는 각잡고 진지해졌네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여전히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작품이었습니다

m*******g 2022.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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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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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렸던 이영도 작가님의 신작...그놈의 감농사가 얼마나 잘되길래 그놈의 감나무들을 다 뿌리뽑아야 한다고 광광거리며 애꿏은 눈마새 피마새만 닳도록 읽었는데 이영도 신작이 나온다 나온다 소문만 무성하더니 진짜로 나온 오버더 초이스! 지금 나오면 또 한 10년 뒤에나 뭐라도 마시는 새든 뭐든 나오겠지 싶어 아껴가며 읽었다. 오버더의 세계관이 이렇게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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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렸던 이영도 작가님의 신작...그놈의 감농사가 얼마나 잘되길래 그놈의 감나무들을 다 뿌리뽑아야 한다고 광광거리며 애꿏은 눈마새 피마새만 닳도록 읽었는데 이영도 신작이 나온다 나온다 소문만 무성하더니 진짜로 나온 오버더 초이스! 지금 나오면 또 한 10년 뒤에나 뭐라도 마시는 새든 뭐든 나오겠지 싶어 아껴가며 읽었다. 오버더의 세계관이 이렇게 장기 연재(?)가 될줄은 몰랐는데 이젠 트롤 보안관에게도 정이 들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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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이 문학적 작품성이 아니라 상업성과 말초적 재미만 좇을 거라는 편견을 정면으로 받아치는 작품입니다. 이런 소설에 대한 감상평을 이따위 작업 이외의 이야기로 변명하듯이 시작해야만 하는 현재 시장의 모양새와 세간의 인식이 통탄스럽습니다.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비교문화학이 다른 문화권을 거울삼아 비추어 하나의 문화권을 보다 정확히 분석해내듯이, 판타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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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이 문학적 작품성이 아니라 상업성과 말초적 재미만 좇을 거라는 편견을 정면으로 받아치는 작품입니다. 이런 소설에 대한 감상평을 이따위 작업 이외의 이야기로 변명하듯이 시작해야만 하는 현재 시장의 모양새와 세간의 인식이 통탄스럽습니다.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비교문화학이 다른 문화권을 거울삼아 비추어 하나의 문화권을 보다 정확히 분석해내듯이, 판타지란 하나의 다른 세계관을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의 거울로 삼기 위해 소환하여 현재 우리의 세계를 보다 정확하고 심도있게 짚어내는 기준으로 작용시킬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게 됩니다.

YES마니아 : 로얄 g*******5 2018.09.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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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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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에서 호러로 넘어가는 순간의 뭐라 설명하기 힘든 감각과 숙연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잘 묘사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오래 장편 출간이 없었던 터라 사실 감을 잃었으면 어쩌나 했는데 전작들과 비교해서 크게 필력이 떨어진 것 같지는 않았다. 오랫동안 기더리게 만든 작가가 실망스러운 작품을 내보이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 경우는 엄청난 감동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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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에서 호러로 넘어가는 순간의 뭐라 설명하기 힘든 감각과 숙연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잘 묘사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오래 장편 출간이 없었던 터라 사실 감을 잃었으면 어쩌나 했는데 전작들과 비교해서 크게 필력이 떨어진 것 같지는 않았다. 오랫동안 기더리게 만든 작가가 실망스러운 작품을 내보이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 경우는 엄청난 감동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어도 이미 구성된 세계관과 충분히 설명된 캐릭터들의 팬이 많은 작가인 만큼 팬들이 기다렸던 세계의 새로운 에피소드로서 나쁘지 않은 신작이었다고 생각한다.
a*****1 2021.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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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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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이 사고로 지하에 갇혔는데 구조되지 못하고 죽음으로 돌아와서 그의 엄마는 아이를 부활시키기위해서 기괴한 행동을 하는 것에서 소설이 시작된다.소설 초반에는 뒷 이야기가 궁금하고 흥미있었다.그런데 계속 읽어가면서 대체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가고 어려웠다. 분명이 한국 작가가 쓴 책인데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어렵고 식물왕, 야채 뱀파이어, 드레곤, 부활~~~읽는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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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이 사고로 지하에 갇혔는데 구조되지 못하고 죽음으로 돌아와서 그의 엄마는 아이를 부활시키기위해서 기괴한 행동을 하는 것에서 소설이 시작된다.소설 초반에는 뒷 이야기가 궁금하고 흥미있었다.
그런데 계속 읽어가면서 대체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가고 어려웠다. 분명이 한국 작가가 쓴 책인데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어렵고 식물왕, 야채 뱀파이어, 드레곤, 부활~~~읽는 내내 어려웠다.
이해가 안 가지만 500페이지가 넘는 책의 글자를 읽으면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게 만든 책이다.
다른 사람의 리뷰를 읽어봐야겠다.ㅠㅠ
YES마니아 : 골드 k*****3 2026.01.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