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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본작품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쓰여진 점에 주목해본다. 아무래도 대상 연령이 성인이 아니다보니 "자폐증을 앓는 주인공"이란 소재를 "어쨌든 해피엔딩"으로 했어야 할 작가의 입장도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소설에서 소통의 문제, 받아들임의 문제, 타인의 존재에 대한 나의 실존의 문제 등을 접근하기는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좀 더 높은 연령을 대상으로 해서 쓰여진 작품에서 기대할 수준이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짚고 넘어가고 싶은 건, 주인공의 특수한 상황을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나름 참신한 면은 있기는 하지만, 주인공이 처한 상황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일들은 장애인이 세상을 살아가는데서 겪어야 할 여러가지 불편함, 고통 중 극히 일부라는 것이다. 작가는 그러한 고통스러운 상황을 근거로 주인공이 세상을 인식하는 과정을 부모의 별거와 개를 죽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결국에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의미를 진정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와의 소통도 진정으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주인공의 내면을 통해서 보면 세상을 자기 나름으로 인식해버리기 때문에 일련의 사건들이 확실하게 끝맺음을 갖는다는 느낌은 조금 약하다. 작가가 자폐증을 가진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려 한 건 자폐증을 통해 대표되는 소통을 막는 장애가 보여주는 답답한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더 들었다. (개를 죽인 자를 찾는 과정은 그저 부차적인 소재일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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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떻게 크리스토퍼와 같은 아이들을 대해야 할 것인가 혹은 어떻게 해야 그들이 성장을 이루며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들어 줬다. 크리스토퍼를 외롭게 만드는 것이 내가 만든 세상의 증거는 아닐까 반성하게 하는 지점이 있다. 나의 무지함과 무관심함 그리고 나와 당장 관계 없는 것들은 분리해서 생각해온 것은 아닌가... 크리스토퍼를 통해 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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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직선적으로 읽는 것보다는 여러번 살펴가며 읽어봐야 얼마나 잘 쓰여진 글인지 알 수 있다.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실제 일어난 사건 - 주인공 시점에서 바라본 사건과 생각의 순서로 책의 장이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책 내용은 우리와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좁은 의미를 넘어서, 개별의 인간은 각각 고유한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존재이며 서로 그것을 존중할 때 사랑하고 공존할 수 있다는 의미로까지 확장된다. 앞에서 언급했던 구성 방법이, 이 주제로 나아가는데에 상당히 효과적인데, 같은 사건을 두고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탁월하게 보여준다. 내용적으로도, 구성적으로도 잘 쓰여진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