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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독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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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 보면 남편이 참 좋아할 것 같은 책이다. 남편은 내가 집안일과 육아를 다 하고 책을 읽어도 책읽는 것을 싫어한다. 이유는 .. 아마도 책읽기에 몰입하다보면 가끔 실수아닌 실수를 하기 때문인데 , 화장실에 핸드폰 빠뜨리는 것은 예사고 어떤 날은 변기 속에 책을 빠뜨리고 오질 않나 , 약간 멍하게 꿈꾸는 듯이  넋이 나갈 때가 종종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오랜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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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 보면 남편이 참 좋아할 것 같은 책이다. 남편은 내가 집안일과 육아를 다 하고 책을 읽어도 책읽는 것을 싫어한다. 이유는 .. 아마도 책읽기에 몰입하다보면 가끔 실수아닌 실수를 하기 때문인데 , 화장실에 핸드폰 빠뜨리는 것은 예사고 어떤 날은 변기 속에 책을 빠뜨리고 오질 않나 , 약간 멍하게 꿈꾸는 듯이  넋이 나갈 때가 종종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오랜 세월 책을 읽어보니 , 이제는 넋은 나가지 않고 책이 주는 즐거움만 누리려고 노력하는데 , 물론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진짜 위험한 책읽기는 전에 하던 일을 하지 않게 되는 것, 전에 하지 않았던 일을 하게 되는 것을 다 포함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책을 읽으면서 전에 자신이었던 사람과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아마도 책이 삶 전반에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고 있다면  당신의 책읽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위험한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는 위험한 세상과 싸우는 무기가 바로 위험한 독서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뭔가 배우려 한다면 현실의 삶이 어떻더라도 맘속에 어떤 신념, 어떤 의지 같은 것이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것이 결국 우릴 이 위험한 세상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게 지켜줄 것이라고. 위험한 세상과 싸우는 무기가 바로 위험한 독서라고. 결국 책읽는 여자는 자신의 독서가 그저 고상한 취향이 아니라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상에 대해 취하는 하나의 행동이라는 것을 책장을 느끼며 깨닫게 될 것이다. p13

 

 

고대에는 책을 소유한다는 것이 극소수에게만 허용된 아주 특별한 사치였다. 책을 만드는 것은 대단한 노고를 필요로 하는 수작업이었고, 그것을 감당할 만한 재화를 지닌 소수의 사람만이 책을 소유할 수 있었다. 중세에는 여자의 지적호기심은 비난받아 마땅한 것으로 인류의 원죄가 이브의 호기심에서 생겼다고 믿는 당시 사람들에게 여성이 종교의 권위를 의심하게 만들고 회의를 유발하는 지적 호기심과 지적 능력의 표상인 책은 허용될 수 없는 금기의 대상이었던 것이다.그러나 루이 14세가 죽고 난 다음에 프랑스 궁정에서는 자유분방함과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이 강조되는 궁정 문화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림속에 나타나는 그림속의 여성들은  순수한 독서의 이미지가 아닌 주문자의 의도를 드러내는 정치적 수단으로서 책이라는 수단을 그림속에 그리게 된다. 이 시대에 그려진 그림들 속의 여성은 책이란 그저 보여주는 의미 일 뿐이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궁정 문화의 위선을 비판한 시민 계급의 등장은

새로운 세계관을 형성하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자 하였다. 국민의 대다수가 읽고 쓸 줄 몰랐으며, 글을 아는 사람도 대부분 실용적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이나 도덕적인 교훈을 주는 글만을 읽는 것에 벗어나 18세기 부터 책은 손 위에 가볍게 놓이게 되었고 , 시나 소설을 읽는 것이 사적 생활의 새로운 소일거리 중 하나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대다수의 사람이 문맹인 상황에서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특권의식을 가졌던 여성들의 자의식은 독서가 지적 능력을 지닌 특정한 남자의 영역이라는 생각에 경고를 울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여자에게 책은 잠재된 위험으로서 가장의 제한이 따르게 된다. 이 시대에서  유일하게 여성에게 허용된 독서는 성경으로 제한되었다 .

 

 

 

그러나 금지된 독서는 금단의 열매처럼 더 달콤하고 유혹적인 법, 19세기 미술계는 몰래 독서하는 여성들의 얼굴에서 우아하고 순진한 얼굴을 그리기 시작한다.그래서인지 19세기가 남겨놓은 여자의 모습은 감정을 전파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아마도 이때부터 여성들이 독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동일시 하는 꿈을 꾸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19세기의 그림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독서에 깊이 빠져 있으며 이전 시대의 여성의 얼굴에서 보여지던 무표정은 사라지고 모두 독서에 빠져 꿈을 꾸는 듯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에서의 독서의 그림은 이제 책은 언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상품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독서와 결부된 개인적 애착의 밀도도 엷어지기 시작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책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방향을 상실할 수도 있는 위험에 노출되었다. 책은 삶이라는 험난한 항로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 속에서 나침반의 기능을 수행하는 대신에 오히려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 속으로 사람들을 이끌어간다. 이제 넘쳐나는 책 속에서 올바른 책을 선택하는 것은 좋은 책을 읽기 위해서 거쳐야만 하는 필수 과정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는 것은 자아를 찾아가는 어려운 탐사 여행과 같은 것이 되었다.  이제 여자는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20세기 이후 독서하는 여자의 그림은 이제 책을 보며 꿈을 꾸는 것 이상으로 커다란 열정속의 도피라는 또 다른 여성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책과 나 사이에는 당신이 들어올 자리는 없다라는 남성을 배척하는 성향을 은밀히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의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한 것이다.

 

이 책은 그림 속에 나타난 책 읽는 여자들의 매혹적인 모습과 시대별로 변하는 책 읽는 여자들의 모습을 통해 독서의 변화와 역사속에서 책 읽는 여자의 그림 속의 모습을  섬세한 시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지루함없이 즐거움으로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로워 할 책과 관련된 명언들을 읽으며 나의 독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하며 가늠해볼 수 있어 유익했던 것 같다. " 여자가 읽는 것을 배웠을 때, 여자의 문제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라는  마리 폰 에브너 에셴바흐의 말처럼 독서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 인류사에서 얼마나 큰 것인지를 그림을 통해서 독서의 역사를 보여주기때문에 그림을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책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의 지적인 호기심까지 충족시켜주는 책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책 읽는 여자가 위험한 이유는  자신의 가사, 남편, 경우에 따라서는 애인조차 잊어버리기 때문에  남자들은 책 읽는 여자를 싫어한다는 저자의 말은 조금 쌩뚱맞게 들린다 .. 책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는 페미니스트적인데 이야기의 끝은 여자는 왠만하면 책 읽지 말라는 격한 충고로 들리기 때문이다 . ㅋㅋㅋ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2.02.14. 신고 공감 9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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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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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준 책선물!!이 책을 고른 이유는 책표지의 멋진 그림 때문이란다. 이 그림은 화가 ‘라몬 카사르 이 카르보’의 <무도회 이후>라는 이름을 지닌 작품으로 즐거운 무도회에서 생긴 긴장감 때문에 기운이 빠져 간이 침대에 누운 여인과 그의 손에 들린 작은 책이 돋보인다.위 표지의 그림같이 한 여성이 책을 보거나 편지를 읽거나 책을 지니고 있는 것과 같이 책과 여성을 모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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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준 책선물!!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책표지의 멋진 그림 때문이란다. 


이 그림은 화가 ‘라몬 카사르 이 카르보’의 <무도회 이후>라는 이름을 지닌 작품으로 즐거운 무도회에서 생긴 긴장감 때문에 기운이 빠져 간이 침대에 누운 여인과 그의 손에 들린 작은 책이 돋보인다.


위 표지의 그림같이 한 여성이 책을 보거나 편지를 읽거나 책을 지니고 있는 것과 같이 책과 여성을 모델로 한 그림 작품들이 한권의 책속에 가득하다. 언뜻 책을 훑어본다면 그림과 관련된 책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 책의 주제는 독서와 여성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리하여 책속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그렇다면 왜 책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는걸까? 제목부터가 뭔가 독자로하여금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진짜 위험한 책 읽기는 전에 하던 일을 하지 않게 되는 것, 전에 하지 않던 일을 하게 되는 것을 다 포함한다. 즉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면서 전에 자신이었던 사람과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을 재창조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라도 하나의 잣대, 하나의 무기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낼 수 있는것은 책이라고 말이다. 


 흥미롭게도 과거에는 책을 읽을때 커다랗게 소리 내어 읽는 것이 규범이었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처럼 소리 내지 않고 읽는 독서를 한다면 주변사람들이 엄청 놀랐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후 계몽주의와 소리내지 않는 독서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책은 절대적인 권위를 상실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중요한건 그당시 유일한 책은 성경이었다. 다시말해 책은 진리는 전해주는 도구가 아닌 남녀 독자의 자아 인식과 자아해석에 이용되기 시작했다는게 큰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책속에 수록되어 있는 그림을 살펴보면 과거의 실내공간 침실이나 주방에서 남편이나 주인혹은 남몰래 독서하는 모습에서 점차적으로 거실로 야외로 개방적으로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인간은 다시금 자신과 관계를 맺고, 육체가 휴식을 취하도록 놔두고, 자기 자신을 세상 사람이 도달할 수 없으며 볼 수 없는 존재로 만든다. 

독서는 유쾌한 고립 행위다.

과거시절 남자와는 다르게 독서를 통해서 얻은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공공의 영역이 없는 여자에게 독서란 즐거움과 상상력을 고양시키는 것과 같은 동의어였다고 말한다.  여성들에게 독서를 금지시켰던 과거엔  남몰래 독서를 하는 것만으로도 권위에 반항하는 심리적 쾌감을 부여했고 이 하찮아보일지 모르지만 참으로 중요한 실존적 행위였고 이는  자아를 찾는 고된 여정의 첫걸음이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과거 여성들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자유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독서라는 행위가 우리에게 부여되는 바에 대해 알수 있었다. 또한 여러 미술 작품과 저자의 친절한 감상평을 통해 책과 그림을 함께 감상할수 있어 지루할틈이 없는 알찬 시간이었다. 


앗, 그리고 각각의 미술작품마다 머릿말 위치하고 있는 독서와 관련된 명언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름다운 책을 읽는 것은, 책이 말을 걸어오고 우리의 영혼이 그것에 대답하는 끊임없는 대화다. 

-앙드레 모로아


YES마니아 : 로얄 t*****d 2024.09.08.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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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여자가 정말 위험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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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책을 읽게 된 것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아내가 위험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책의 제목이 묘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 책의 정체가 궁금해졌던 것입니다.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라는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 이 책은 화가의 눈을 통해 여성들이 독서하는 모습을 그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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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책을 읽게 된 것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아내가 위험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책의 제목이 묘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 책의 정체가 궁금해졌던 것입니다.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라는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 이 책은 화가의 눈을 통해 여성들이 독서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에 대한 설명과, 독서의 역사와 특히 여성들의 독서의 역사를 정리하였습니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사진예술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모두 65점의 그림과 사진을 소개하고 있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미술관에 숨어있는 작품은 물론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잘도 찾아냈구나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여기 소개된 작품들 가운데 직접 감상한 작품은 오스트리아의 벨베데레 박물과에 걸려있는 프란츠 아이블의 <독서하는 처녀>, 한 점뿐입니다.


저자는 “독서를 즐거움을 주며 우리를 다른 세계로 옮겨놓을 수 있다.(13쪽)”라면서 글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17세기 들어서야 만들어져 18세기에 굳어진 생각이라고 합니다. 그 이전에는 무절제한 독서로 인하여 도덕과 질서가 몰락하게 될 것이라는 보수적 시각이 주류를 이루었던 것입니다. 특히 소설의 유행에 따라 독서에 유혹된 여자는 방탕함에 휩쓸려갈 위험이 큰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독서의 확대는 책읽는 이들로 하여금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눈을 뜨게 만들었으므로 교회나 세속 당국의 지배를 위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그 무렵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자는 실제로 위험했다고 합니다. 적어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자는 자신만의 자유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책을 통하여 독립적인 자존감을 확립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읽기가 보편화되면서 어디에서나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집이 가장 좋은 책읽는 공간입니다. 18세기 중엽부터는 마차, 대로, 극장, 카페, 해수욕장, 가게, 심지어는 산책을 하면서도 책을 읽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책읽기가 보편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책읽기에 대한 인식은 크게 개선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엘케 하이덴라히히는 이 책에 대한 추천의 글을 ‘독서의 역사에서 여자는 종이에 적힌 단어의 그물 속으로 날아든 작은 파리에 불과했다. 그들은 구경꾼이었다’라는 두브라브카 우그레시차가 <독서금지>에 쓴 한 대목을 인용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책읽는 사람의 대부분은 여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자는 책읽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고, 생각하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아마도 여성의 입장에서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여자에게 때때로 책이 남자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남자에 대한 편견 같은 것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저자는 “‘책 읽는 여자’와 ‘화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라는 저자의 말에서 책읽기의 역사와 책읽는 여자를 화폭에 담은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총론적 관점을 꽤나 길게 늘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6개로 구분한 주제에 따라 책읽는 여인을 담은 그림들을 소개하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을 옮긴이들 역시 여성들의 책읽기에 대한 옮긴이들 나름대로의 생각을 세 차례에 걸쳐 아주 길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원저자인 슈테판 볼만과 우리말로 옮긴 조이한, 김정근님의 공저가 되는 셈입니다. 아마 원저의 부피가 아쉬웠다고 하더라도 옮긴이가 딱히 그럴 이유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원저에서 얻은 느낌이 컸기 때문에 일부러 별도의 글을 썼다고 한다면 이 책과는 별도의 책을 구성하는 것이 적절치 않았을까요?

y*****2 2017.09.22.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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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위험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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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책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입니다. 이 책 안에는 책을 읽거나 책을 가까이 두고 있는 여자들의 그림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저의 취미가 미술과 책읽기라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저의 취향에 딱 맞는 책이다 싶었습니다. 저의 눈과 머리와 마음 모두를 만족시켜줄 것을 기대하면서, 그리고 책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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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책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입니다. 이 책 안에는 책을 읽거나 책을 가까이 두고 있는 여자들의 그림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저의 취미가 미술과 책읽기라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저의 취향에 딱 맞는 책이다 싶었습니다. 저의 눈과 머리와 마음 모두를 만족시켜줄 것을 기대하면서, 그리고 책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그림들을 재빠르게 넘겨보았습니다. 그림 안의 책 읽는 여인들이 매우 아름답고 친근하게만 느껴지는데, 왜 책 제목을 이렇게 강렬하게 달았을까요? <책 읽는 여자는 아름답다>다 더 근사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저자의 말’(pp.14~50)과 세 번에 걸친 ‘조이한 ․ 김정근의 책 읽기와 여자’ 글(pp. 82이하, 110이하, 174이하)을 읽으면서 제목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13세기 이후 21세기까지의 독서의 역사, 특히 ‘여자의 독서가 의미하는 바’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금 모두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전에는 하나의 특권이었습니다. 계몽주의 이후 ‘그 책’(The Bible)의 절대적 권위가 상실되고, 책은 절대적 진리를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자아 인식과 자아 해석을 위해 도구가 되었습니다. 확실히 책을 읽는 사람은 깊이 생각하고, 독자적인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여자들이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핵심을 꿰뚫는 능력이 있기를 원치 않는 남자는 여자의 독서를 위험한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추천의 말’을 쓴 엘케 하이덴라이히는 “여자는 책을 읽는 남자를 사랑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남자는 책 읽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p. 254)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책을 읽으면 자신감, 자기 생각에 대한 용기가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분명, 책 속에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하! 그래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고 한 것입니다. 이 책의 제목을 정확히 말하자면, ‘한 때, 남자들에게 책 읽는 여자는 위험했다’가 아닐까요?

  

 

   저는 여전히 이 책의 제목이 <책 읽는 여자는 아름답다>면 좋겠다 싶습니다. 이 책의 그림에 나오는 책 읽는 여자들이 저에게는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책 읽는 여인>을 보십시오. 저자가 잘 설명했듯, “화가는 독서의 순간에 보이는 두 개의 시선, 즉 주의 깊게 책의 행간에 고정된 시선과, 독서 때문에 생겨난 감정과 꿈속에서 자신을 잊은 채 자유롭게 떠다니는 시선을 포착하는 데 성공”(p. 100)했습니다. 그림속의 여인은 화가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독서의 세계에 깊게 빠져 있습니다. 그녀는 지금 완전히 다른 세상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위험한가요? 저에게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녀만의 세상에 머물러 있기에 쉽게 다가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깊은 사랑에 빠질 것 같습니다. 구스타프 아돌프 헤니히의 <독서하는 소녀>에는 독서하는 여인의 아름다움을 더 현대적으로 극명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모든 것은 내면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방금 세상에서 벗어난 것 같은 그녀의 분위기와 내면성은 독특한 매력을 발산”(p. 125) 합니다. 그림 속의 이 여인들이 무슨 책을 읽고 읽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들이 독서를 통해 전혀 다른 세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만이 중요합니다.

   많은 작품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웬 존의 <회복기의 환자>, 앙드레 케르테츠의 사진작품, <본 지방의 병원>, 책 표지그림으로 쓰인 라몬 카사스 이 카르보의 <무도회 이후>, 알베르 마르케의 <서 있는 여인의 나체화>, 에드워드 호퍼의 <호텔방>, 그리고 이브 아널드의 사진 작품인 <메릴린 먼로가 ‘율리시스’를 읽다> 등. 이 작품들을 보면서, 책 읽는 여인을 향한 화가의 시선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위험한 여자들과 대화하게 싶어졌습니다. 어느새 저는 그림에 나오는 책 읽는 여인들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아! 책 읽는 여자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l******y 2012.02.1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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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책읽는 여자를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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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그녀들은 좀더 영리해지는 것만이 아니다. 또 단지 이기적 즐거움을 누리게 되는 것만이 아니다. 그녀들은 혼자서도 아주 잘 지낼 수 있게 될 것이다. 혼자 있는 것, 자신의 환상과 작가의 환상만이 만나게 되는 것이 독서가 주는 커다란 기쁨 중의 하나다. 가사, 남편, 경우에 따라서는 애인조차 잊어버린다. 오직 책만을 중요한 것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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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여자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그녀들은 좀더 영리해지는 것만이 아니다. 또 단지 이기적 즐거움을 누리게 되는 것만이 아니다. 그녀들은 혼자서도 아주 잘 지낼 수 있게 될 것이다. 혼자 있는 것, 자신의 환상과 작가의 환상만이 만나게 되는 것이 독서가 주는 커다란 기쁨 중의 하나다. 가사, 남편, 경우에 따라서는 애인조차 잊어버린다. 오직 책만을 중요한 것으로 여긴다."

 

   가장은 가정에서 절대권을 가지고 여성은 가사를 전담해야했던 시절, 건실한 시민 계층인 가장들은 실용성이 없는 독서란 모두 시간 낭비이고 게으름뱅이나 하는 나쁜 습관으로 보았다. 그러나 장 폴 사르트르의 말처럼 '독서는 자유로운 꿈'이며,  여성들은 책을 읽으면서 차츰 사회의 통제를 벗어나게 되었다. 과거 책을 소유하거나 읽는 것이 특권층에게만 허락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맹일 때 문자를 해독하고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여성들은 자부심과 자의식이 넘치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남자들은 이런 여성과 책을 두려워했고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종교재판으로 마녀들을 화형에 처하고 진시황이 책을 불태웠던 역사가 이를 말해주지 않는가.

 

    고대 그리스에서는 읽고 쓰는 일은 노예가 담당하고 귀족들은 신체단련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성경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독교가 박해 받은 이유 중의 하나가 건강한 로마청년의 활동력을 좀먹게 한다는 것이었듯이 책을 읽을 때 생기는 가장 큰 부작용은 신체 활동 부족으로 인한 근육의 위축과 비만, 변비이다. 그렇다면 거꾸로 신체활동을 하기 어려울 만큼 노쇠해졌을때도 독서는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준다.

 

<앙드레 케르케츠의 사진, 본 지방의 병원, 1929>

 

   독서하기에 좋은 장소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이용되고, 사람이 태어나 죽는 곳이고, 병들었을 때 누워있는 곳,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마지막 숨을 내쉬는 곳이기도 한 침대, 밤마다 찾아오는 잠이 깃든 침대" 보다 더 좋은 곳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낭독으로서의 독서에서 소리 내지 않고 읽는 독서 행위가 생긴 이후 책과 독자 사이의 비밀스러운 관계는 침대에서 더 내밀한 집중과 만족을 준다. 침대 이불속에 금지된 책을  숨겨서 읽는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의무교육으로 국민 대다수가 문자를 해독할 수 있고 공공 도서관의 확충으로 책이 흔해진 요즘 오히려 독서가 예전만큼의 몰입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독서의 해악을 나타내는 책으로 꼽혔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마담 보봐리> 등의 책을 읽고 현실과 소설속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없다. 여성들이 책 읽는 것 조차 금기시했던 시대에서 이제는 여성들이 책을 쓰는 시대가 되었지만 책속에서 열락을 느끼는 밀도있는 독서를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책에 빠져들어간 여성, 책을 읽고나서 생각에 잠긴 여성, 잠시 책을 접고 세상을 당당하게 응시하는 여성들을 그린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하는 기쁨도 아울러 누리게 해주는 책이다.




y***d 2012.06.01.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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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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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조용한 독서는 독자는 자신이 읽는 것을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부터 감출 수 있고  그 결과물을 자신만의 소유물로 만들 수 있다'  -본문중-   한 여인이 거의 눕다시피 있고 한 손안에는 작은 책을 가지고 있다.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 책은 여성과 책을 주로 다루고 있다. 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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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조용한 독서는 독자는 자신이 읽는 것을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부터 감출 수 있고

 그 결과물을 자신만의 소유물로 만들 수 있다'  -본문중-

 

한 여인이 거의 눕다시피 있고 한 손안에는 작은 책을 가지고 있다.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 책은 여성과 책을 주로 다루고 있다. 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일까. 다양한 신분을 가진 여성들의 독서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볼 수가 있다. 이어, 같이 첨부된 소개글을 읽으면서 책이 남성만의 소유물에서 벗어나기 시작함과 동시에 다른 시각으로 책을 접하는 여성을 보는 이면이 생겨났다.

 

16~17세기에는 지금처럼 다양한 책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성경을 주로 읽었으며, 이를 통해 글을 깨우치며 건강 담당 관청에서 나누어준 소책자로 인해 위생과 자녀 양육에 관한 지식을 넓혀갔다. 그럼으로 영유아 사망률이 점점 줄어들었다. 이처럼 유익한 모습이 있는 반면, 왜 당시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자는 실제로 위험했다고 할까. 그 이유는 이러하다. 자신만의 공간이 획득이 되며 독립적인 자존심을 얻게된다. 또한, 가부장적 구조에서 여성이 비록 해방은 아니더라도 세상에 대한 자기 나름의 세상을 만들었다.

 

죽음을 기다리는 노부인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녀가 읽을 책은 무엇인지 말이다. 어느 사진 작가의 작품을 보면 병원의 침대에 앉아 책을 읽는 노인이 있다. 기도도 아니며 선언을 하는것도 아니며 반항하는것도 아닌 그저 책을 읽고 있다. 노인의 모습속에는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책을 읽는 그 자체로 진리를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을 때는 그 책을 쓴 작가의 마음이 되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읽어야 한다.'

-헨리 조로-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

-르네 데카프트-

 

책의 존재가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로써 한때는 위험의 존재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여성에게는 얼마나 특히 더 위험한 존재였을까. 사실, 여성에게 위험한 것이 아닌 책을 통해 변하는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모습을 맞아야한 했다. 화려한 문화를 내세우는 로마 역시 책의 가치는 소수만이 접할 수가 있었다. 책을 한권 내기에는 그 만큼 노동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쉽게 책을 접하는 시기이다.

 

책은 더 이상 인물의 특성을 드러내는 역할이 아닌 독자와 내면적이 관계를 만들어낸다. 또한, 자아를 돌아보는 성찰의 도구로 사용되어진다. '나는 삶을 변화시키는 아이디어를 항상 책에서 얻었다.-벨 훅스-의 말은 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을 말해준다.

 

그러나, 생각을 하지 않고 두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면, 책을 통해 자신의 취미를 계발하지 않는다면 독서를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마밤 보바리>의 여주인공은 연애소설을 읽으면서 현실의 고통에서 느낄정도로 간절했던 것을 성취할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지 못하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저자가 말하기를 '그녀가 한번만이라도 볼테르를 읽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면 아쉬움을 적는다.

 

이 책은 여성이 독서를 함으로 인해 일어나는 변화 때론 이를 저지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애기속에서 책의 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 알게 된다. 지식을 전달하는 첫번째 단계이며 인쇄 기술이 발전하기 전까지 고가의 값어치로 매겨진 책이다. 이어, 인쇄가 발전하면서 신분과 무관하게 널리 퍼지게 되면서 쉽게 접했졌다. 하지만  그전에, 17세기 네덜란드 에서는 다른 나라의 여성들과 다르게 글을 읽을 수 있는 여성이 많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삽화와 그림안에 책을 손에 쥐며 독서하는 여성들의 모습. 지금이야 쉽게 접하는 책이지만 그 자체가 여성에게 위험했던 시기에도 함께 했던 이들의 모습이 놀랍고, 책과 함께 소개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어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g*****3 2012.02.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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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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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데 그 길을 걷는다고 하면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다. 오히려 가슴 속에 아로새겨지는 ‘나 자신의’ 길을 발견하는 것이 훨씬 멘토 같고 감동적이다. 사람이 책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책이 사람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이럴 때 책은 얼마든지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카프카는『변신』, 「저자의 말」 중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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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데 그 길을 걷는다고 하면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다. 오히려 가슴 속에 아로새겨지는 ‘나 자신의’ 길을 발견하는 것이 훨씬 멘토 같고 감동적이다. 사람이 책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책이 사람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이럴 때 책은 얼마든지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카프카는『변신』, 「저자의 말」 중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책은 도끼다.’라는 섬뜩한 멘토 덕분에 책이 위험(?)해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어쩌면 위험의 강도가 높을수록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진짜로 위험한 책이 있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의 추천사를 쓴 정혜윤은 무슨 책을 읽든지 그 내용과 전혀 아무 상관없는 책, 소일거리로 불과한 책, 새로운 자신을 만들 수 없는 책은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하였다. 한마디로 아무런 사건도 없다는 것은 전혀 위험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생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에서 문제는 여자다. 독서의 역사를 살펴보면 처음부터 위험한 책을 읽기 때문에 여자가 위험한 것은 아니었다. 그 보다는 여자가 책 읽는 그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백하자면 여자는 책을 읽어서는 안 되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남자는 성숙, 여자는 미성숙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즉, 독서란 지적 능력을 지닌 특정한 남자의 영역이며 여자는 계몽의 주체가 아니라 계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교육 문명은 자연스럽게 독서 태도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교양의 확대라는 결과라고 할까, 사르트가 말한 것처럼 ‘독서는 자유로운 꿈’이 되었다. 이제 책 읽는 여자는 구경꾼도 아니고 피해자도 아니다.

 

이러한 책 읽는 여자의 내밀한 욕망을 슈페판 볼만의『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에서 그림으로 엿볼 수 있다. 이 책에는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책 읽는 여자들이 주인공이다. 고전적인 의미에서 독서는 여자에게는 절망적이었다. 진리는 오직 남자에게만 가능했다. 그래서 인류의 원죄가 이브의 호기심에서 생겼듯 여자에게 지적 호기심은 금기의 대상이었다. 더구나 세속적인 내용의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여자의 천성을 거슬리는 것으로 여겨졌다. 가령, 앙투안 보두앵은 <책 읽는 여자>에서 여자에게 독서의 나쁜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 이면에는 보두앵이 도덕성을 장난삼았다고 하더라도 여자에게 독서는 그만큼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 고전적인 의미에서 독서는 ‘소리 내는 독서’였다. 아우구스티누스의『고백록』을 보면 그는 아주 조용한 독서에 충격을 받았다. 그때만 해도 소리 내는 독서는 일종의 사회적인 통제였다. 하지만 근대에 이르러 문맹 퇴치로 독서의 장기적 성과로 소리 내지 않는 독서가 가능해지면서 ‘개인적 친밀함’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행동 유형이 생겨났다. 특히 양육의 속박에서 벗어난 여자들에게 새로운 자유 영역이 보다 많이 주어졌다. 그래서 실제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자는 위험했다. 이전과는 다르게 책 읽는 여자는 자신만의 자유 공간에서 독립적인 자존심을 얻게 되었다. 가령, 피터 얀센스 엘링가는 <책 읽는 여인>에서 독서에 푹 빠진 하녀를 보여주고 있다. 하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라는 궁금증하나만으로도 이 그림은 전통적이지 않다. 그녀는 ‘전통적인 모습이나 남자의 세계상과 일치하는 자기 나름의 세계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고전적인 의미에서 독서는 책의 소유가 곧 소유자의 신분이나 지적 능력을 나타내는 가치 척도의 기능을 했다. 하지만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광범위하게 확대되면서 여자는 책을 더 많이 읽었으며 책에서 삶의 중요한 질문을 찾게 되었다. 그것은 비토리오 마테오 코르코스의 <꿈>에 나오는 ‘책 읽는 여자가 머리를 힘차게, 거의 반항적으로 치켜든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알베르토 망구엘의『독서의 역사』 표지 그림으로 유명한 구스타프 아돌프 헤니히의 <독서하는 소녀>의 이미지는 무뚝뚝할 만큼 간결하다. 하지만 소녀의 분위기는 감수성이 예민한 내면성을 독특하게 발산하고 있다.

 

바야흐로 책 읽는 시대다. 어느 때보다 책의 황금기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하지만 독서의 양과 질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문제는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 가에 있다. 독서의 우둔함과 현명함은 오직 독자의 몫이다.『마담 보바리』에서 엠마가 책과 현실을 똑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순간부터 그녀는 불행해졌다. 즉 ‘그녀는 연애소설 때문에 자신이 실제 생활에서 고통을 느낄 정도로 간결하게 원했던 것이 성취될 수 있을 것으로 믿게 되었다.’(249쪽) 이러한 불행의 그림자는 에드워드 호퍼의 <호텔 방>에서 우울한 여자로 표현되고 있다. 그림 속의 여자는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 위협을 받는 존재다.

 

책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책 읽기는 즐거움이 아니라 치열해야만 한다. 그것은 정혜윤이 말한 것처럼 ‘하나의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녀가 말한 이미지는 ‘치마 한 자락을 살짝 들어 올리고 있는 아름다운 여신의 조각’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책을 읽는 밤마다 그 치마 속을 조금만 조금만 더 보고 싶어 한다고 했다. 왜 그럴까? 우리는 하나하나 책장을 넘기며 그녀의 다음과 같은 말을 깨닫게 될 것이다. ‘위험한 세상과 싸우는 무기가 바로 위험한 독서’이며,  ‘책 읽는 여자는 자신의 독서가 그저 고상한 취향이 아니라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대해 취하는 하나의 행동’(13쪽)이라는 것이다. 결국 책 읽는 여자는 '긍정적인 위험'이라는 커다란 자극을 주었다.



p******0 2012.01.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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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는 여자다.그것도 너무 많이 읽는 여자다.그런데 책을 읽는 여자가 위험하다고? 그럼,책을 읽는 남자는 위험하지 않단 말인가? 책을 읽는 여자는 왜 위험할까? 아마도 그것은 책을 읽는 여자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일 것이다.누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기에 여자가 위험한 대상이 되었을까? 이 책은 제목부터 숱한 의문이 들게 만든다.그래서 확 끌리는 책이 된다.표지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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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는 여자다.그것도 너무 많이 읽는 여자다.그런데 책을 읽는 여자가 위험하다고? 그럼,책을 읽는 남자는 위험하지 않단 말인가? 책을 읽는 여자는 왜 위험할까? 아마도 그것은 책을 읽는 여자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일 것이다.누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기에 여자가 위험한 대상이 되었을까? 이 책은 제목부터 숱한 의문이 들게 만든다.그래서 확 끌리는 책이 된다.표지의 그림 속 여자는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제목만큼 책의 구성 또한 도발적이다.이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책에 심취한 수많은 여자들을 만나게 된다.저자는 책을 읽고 있는 여자들의 그림과 사진을 따라가면 이야기를 한다.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읽어준다.그림 속의 여자들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우리는 그림을 보면서 그녀의 내면을 읽어낼 수 있다.책은 잠자고 있던 여성들의 내면을 깨우는 매개체였다.그림은 그녀들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시선이다.하지만 책 속에 몰입한 그녀들은 시선에 게으치 않는다.

 

 책은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으로 보는 독서의 역사다.책 속에는 남자들이 빠진 여자들이 만들어온 독서의 역사다.그림은 어떤 식으로든 그 시대를 말해준다.그림으로 드러나는 그녀들이 입고 있는 의상,그녀들의 손에 들려 있는 책의 종류.어떤 때는 편지가,어떤 그림에서는 신문이 들려 있다.그녀들의 손에 든 것이 꼭 책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어떤 식으로든 그녀들의 손에는 의식을 깨우는 활자가 쥐어져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읽는 다는 것,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여성의 지위를 만들어 냈음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

 

현실에 완전히 만족한 사람,자기 삶을 남이 보기에 괜찮은 것으로 흐뭇하게 바라보는 사람,자기 사회의 틀에 완전히 매여 있는 사람은 위험한 책 읽기를 할 수 없을 것이란 사실이다.전복의 가능성은 틈새,균열,불만족에서 오기 때문이다-p10

 

책 읽는 여자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그녀들은 좀더 영리해지는 것만이 아니다.또 단지 이기적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것만도 아니다.그녀들은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게 될 것이다.-p251

 

책을 읽고 있는 여자가 위험하다면,그녀의 손에 들려 있는 책도 위험하다.왜 그럴까? 책은 천재들이 남기고 간 세계다.우리는 책 속에서 지나온 세계를 만난다.책 속에서 우리는 나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난다.그래서 우리는 세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그것은 의식의 재탄생이다."여자가 읽는 것을 배웠을 때 그들의 문제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책은 상상력과,창의력,관찰력,사고력,문제해결력을 키워준다.그렇다,여자가 순한 양처럼 복종하길 바랬던 남자들에게 잠들어 있던 여성을 깨우는 책은 분명 위험한 것이었다.

 

중세에 똑똑한 여자들이 마녀사냥이란 이름으로 화형대에 올랐던 것처럼,현대에도 남자들은 여전히 똑똑한 여자들을 두려워한다.그녀들은 남자들이 쥐고 있는 권력과 권위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그럼 현대에도 책을 읽는 여자는 분명 위험한 여자가 된다.그럼,나는 책을 읽기 전과 책을 많이 읽는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 답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말해준다.-<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참 아이러니하게도 책은 세상을 열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세상으로부터 도피하기에 가장 좋은 피난처이기도 하다. 

 

 

 

 

 

 

 

 

 

 

 

 

 

 

 

 

 

 

 

 

 

d********3 2012.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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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위험한 여자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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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1년, 교육이론가 카를 바우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책을 읽을 때 생기는 신체 활동 부족은 상상력과 감정이 억지로 뒤바뀌는 것과 결부되어서 근육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가래가 들끓고 가스가 차고 변비가 생기도록 만들 것이며, 잘 알려진 것처럼 특히 여자의 경우 생식기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200년이 흘러 앙베르토 망구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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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1년, 교육이론가 카를 바우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책을 읽을 때 생기는 신체 활동 부족은 상상력과 감정이 억지로 뒤바뀌는 것과 결부되어서 근육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가래가 들끓고 가스가 차고 변비가 생기도록 만들 것이며, 잘 알려진 것처럼 특히 여자의 경우 생식기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200년이 흘러 앙베르토 망구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다시금 자신과 관계를 맺고, 육체가 휴식을 취하도록 놔두고,

자기 자신을 세상 사람이 도달할 수 없으며 볼 수 없는 존재로 만든다."

 

과연 독서는 우리에게 해가되는 것일까요, 득이 되는 것일까요? 그중에서도 특히 여자가 책을 읽는 것은 위험한 일일까요?

 

여자가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닙니다. 불과 200여 년 전에 교육이론가라는 사람이 여자의 독서에 대한 해악론을 주장할 정도였으니깐요. 그리고 당시 책을 읽는 여자는 실제로 위험했습니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 여자는 어떤 사람도 들어올 수 없는 자신만의 자유 공간을 획득했을 뿐 아니라, 그것을 통해 독립적인 자존심을 얻게 되었으니깐요. 이는 당시 남자들로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죠. 책 읽는 여자는 정말 위험했습니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여자들이 있었습니다. 오래된 그림 속에 등장하는 책 읽는 여자들. 갖은 핍박 속에서도 책을 읽는 여자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어떤 책을 읽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런 그림들을 통해 책 읽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 바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입니다.

 

책도 너무 예쁘고, 그 안에 있는 그림도 마음에 들고, 이래저래 제가 좋아하는 것들만 담아낸 책입니다. 읽기위해 샀다기 보다는 보기 위해 샀다고나 할까요? 저는 이 세상에서 책 읽는 여자의 모습이(남자도^^;;) 가장 아름다워 보이거든요. 이 책 보면서 눈도 정화하고, 독서욕도 자극해 보렵니다. 참, 책에 엽서도 있더군요. 안그래도 그림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엽서가 생겨서 기쁩니다. 야호!

 

 





 

 

n******5 2012.0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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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험한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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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만 해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위험하기까지 하다니! 어떤 그림이 실려있는 것일까. 또 독서의 역사에 관해 어떤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게 될까. 표지에는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실려 있다. 그녀는 어떤 책을 통해서 어떤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책을 읽기 전, 수많은 궁금증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독서가 정혜윤의 추천사로 이 책은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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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만 해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위험하기까지 하다니!

어떤 그림이 실려있는 것일까. 또 독서의 역사에 관해 어떤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게 될까.

표지에는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실려 있다. 그녀는 어떤 책을 통해서 어떤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책을 읽기 전, 수많은 궁금증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독서가 정혜윤의 추천사로 이 책은 시작한다. 위험한 책읽기는 그녀와 잘 어울리는 행위인 것 같다. 그녀의 말대로 어쩌면 책읽기는 세상을 바꿀지도 모른다. 지금 읽는 책이 내 삶을 바꾸고, 나를 바꾸고, 삶을 바꿀지도 모른다.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책읽는 여성들의 모습, 하나같이 아름답다. 그녀들은 아름답다. 내가 봤던 그 어떤 여성의 모습보다 아름다웠다. 빠져들 것처럼 완벽한 모습으로 책을 읽어내려가는 그녀들을 보면서 나는 책읽기를 생각했다. 나의 책읽기, 내가 읽었던 수많은 책들을 떠올렸다. 

그 어떤 날 나의 모습도, 지금 책을 읽는 나의 모습도, 그림속 그녀들의 모습과 같겠지?

 

n****a 2012.01.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