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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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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은 원래 사지 않지만 시 하나가 맘에 들어서 산 책이었다. 그러나 한 편 한 편 읽을때마다 느껴지는 여운과 감동이 대단해서 한 편 읽고 곱씹고를 반복하다보니 시집 한 권 읽는 데에는 다른 책들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나 '하관'이라는 시는 시 중에서도 짧은데 그 여운이 참으로 길어서 그 뒤의 시로 넘어가기까지 시간이 정말 오래걸렸던 작품이었다.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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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은 원래 사지 않지만 시 하나가 맘에 들어서 산 책이었다. 그러나 한 편 한 편 읽을때마다 느껴지는 여운과 감동이 대단해서 한 편 읽고 곱씹고를 반복하다보니 시집 한 권 읽는 데에는 다른 책들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나 '하관'이라는 시는 시 중에서도 짧은데 그 여운이 참으로 길어서 그 뒤의 시로 넘어가기까지 시간이 정말 오래걸렸던 작품이었다. 짧은 그 문장에 어찌 그리 많은 것들을 담아내셨는지. 작가의 마음도 생각해보고 나의 삶도 돌아보고 나의 어머니도 생각해보게 했다. 

l*****7 2020.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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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에도 소리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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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수 시인의 시집을 찾아와 뒤적였다. 장미란   장미란 뭉툭한 찰나다.다시 불러 모을 수 없는 힘, 이마가 부었다.하늘은 이때 징이다. 이 파장을 나는 향기라 부른다. 장미란,가장 깊은 땅심을 악물고,악물고 빨아들인 질긴, 긴 소리다. 소리의 꼭대기에다 울컥, 토한한 뭉텅이 겹겹 파안이다. 그목구멍 넘어가는 궁륭,궁륭 아래 깜깜한 바닥이다.   장미란!   어마어마하게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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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수 시인의 시집을 찾아와 뒤적였다.

 

장미란

 

장미란 뭉툭한 찰나다.

다시 불러 모을 수 없는 힘, 이마가 부었다.

하늘은 이때 징이다. 이 파장을 나는 향기라 부른다. 장미란,

가장 깊은 땅심을 악물고,

악물고 빨아들인 질긴, 긴 소리다. 소리의 꼭대기에다 울컥, 토한

한 뭉텅이 겹겹 파안이다.

목구멍 넘어가는 궁륭,

궁륭 아래 깜깜한 바닥이다.

 

장미란!

 

어마어마하게 웅크린 아름다운 뿌리가,

움트는 몸이 만발,

밀어올린 직후가 붉다.

 

시인의 장미란을 감상하며 지난봄에 봤던 장미를 떠올려 보았다. 자세한 관찰로 장미가 피어오른 것을 한 찰나로 표현하면서 땅 속에서부터 끌어올린 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한 이를 악물고 빨아들인 생명력을 가늠하게 된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고도 묘하게 겹쳐지는 장면은 역도 선수 장미란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던 장면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장미와 장미란 선수가 묘하게 겹쳐지면서 시 감상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그러고 보니 두 이미지가 무척이나 닮았다. 둘 다 다시는 불러 모을 수 없는 힘을 어마어마하게 웅크리고 있다가 찰나에 확 밀어 올리면서 이를 악물고 일어난다.

역도 선수 장미란과 장미의 유사성은 문인수 시인이 아니면 찾아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시인의 기발하고 독특한 발상으로 땅에서 솟아난 장미와 역도선수 장미란의 억세고 질긴 힘과 악 소리를 내고 찰나에 힘을 집중하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시인은 사상을 장미의 향기처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엘리엇의 말처럼 한 순간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것, 겨울 같은 고난을 웅크리는 것이 시인 문인수의 사상이 아닌가 싶다. 밀어올린 직후가 붉은 장미와 장미란 선수의 파안에는 승리의 미소가 머금어져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j*****r 2018.11.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