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찝찝한 은유와 성의 정치....
"찝찝한 은유와 성의 정치...." 내용보기
대학 입학 후 얼마되지 않았을 때라고 기억되는데 문학회의 한 선배는 자신이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장 슬픈 것이었다며 미키 루크와 킴 베신저 주연의 를 언급한 적이 있었다. 이제 막 합법적으로 성인영화를 보게 되었던 시점의 나는(물론 그렇다고 해서 성인영화를 뛰어넘는 포르노들을 섭렵한 다음이니 합법과 불법, 사회적 허용들이 무슨 소용이었겠는가마는) 자랑스레 이 영화를
"찝찝한 은유와 성의 정치...." 내용보기
대학 입학 후 얼마되지 않았을 때라고 기억되는데 문학회의 한 선배는 자신이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장 슬픈 것이었다며 미키 루크와 킴 베신저 주연의 <나인 하프 위크>를 언급한 적이 있었다. 이제 막 합법적으로 성인영화를 보게 되었던 시점의 나는(물론 그렇다고 해서 성인영화를 뛰어넘는 포르노들을 섭렵한 다음이니 합법과 불법, 사회적 허용들이 무슨 소용이었겠는가마는) 자랑스레 이 영화를 보았는데,영화를 보는 내내 도대체 어디쯤이 그 선배를 그렇게 슬프게 만들었던 것일까,곰곰히 따지느라 제대로 발기조차 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 선배가 83학번이었으니 도대체 어디가 슬픈 것이냐고 따져 물을 형편도 아니어서, 그 답답함은 정말이지 오지기도 했다. 책에는 조르주 바타이유의 소설 두 편이 실려 있다.에로티즘이라는 제목의 이쁘장한 표지 디자인과 편집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던 일종의 성담론서를 눈여겨 본 것으로 기억되는데, 바로 그 조르주 바타이유다. 한편은 책의 제목이기도 한 「눈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의 푸른 빛」이다. 「눈이야기」는 작가에 의해 1928년 집필된 사드식의 첨예하고 절대적인 성적 쾌락에 대한 보고서이다. 열 여섯의 등장 인물들은 워터 스포츠(물에서 하는 스포츠 따위는 아니고, 서구의 포르노 카테고리 중 하나로 남녀가 또는 녀녀가 - 아직 남남끼리의 워터 스포츠는 발견하지 못한 관계로 여기까지만 - 서로에게 오줌을 뿌리거나 서로의 오줌을 받아 먹는 행위를 중심에 두는 쾌락 추구 기술의 일종) 를 비롯해서 미아리에서나 가능할법한 계란 밀어넣기로 자신들의 성적 추구의 반경을 넓혀 나가다가 결국 투우사와 신부의 눈알 밀어넣기에 까지 도달한다는 것이 소설의 줄거리. 소설을 읽고 얼른 드는 생각은 이에 비하면 장정일의 소설에서 나오는 섹스신은 얼마나 평범하고 정상적인 것이냐 하는 것. 세이클럽에서 만났던 한 사람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책인데, 약간은 어처구니가 없다.대단히 진지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그는 내게 얼마전 이 책을 읽었는데 상당한 감화를 받았다라는 투로 말을 했는데, 선배가 나인 하프 위크에서 슬픈 감정을 느낀 것이 어디쯤이었을까 의아해 했던 것과 마찬가지의 어리둥절함을 고스란히 느껴야했다. 여하튼 절대선에 근저당잡힌 사회속의 비루한 인간을 향하는 통렬하다못해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기까지하는 작가의 자극적인 반감만큼은 실감나게 전달된다. 「하늘의 푸른빛」은 성적으로 타락한 한 남자(하지만 이 타락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없으니 기대하지 말자,그저 타락한 남자라는 설명이 있을 뿐이다)와 이 남자를 둘러싼 세 명의 여자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뭐 이 세 명과 차례차례 섹스를 하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반사회적인 일탈을 두려워하고 미심쩍어하고 참지못하는 한 남자가 어색하게 자신의 주변을 들여다본다는 이야기. 파리 꼼뮨 시기인가 싶게 공산주의, 사회주의 등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정치적 미숙의 소치로 자세한 것은 알 수가 없다. 1935년의 작품이다.읽기가 지루하여 속독으로 독파하였더니 자세한 내용은 차곡차곡 정리되지 않는다. 두 편의 작품을 늘어놓으니까 성과 정치,라는 나름의 은유가 성립되기는 하는데 약간은 졸렬한 합성만 같아서 찝찝하다. 실은 선배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은지 십여년 가까이가 흐른 후에 나인 하프 위크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는데 그 때 나는 어렴풋하게 선배가 느낀 슬픔의 흔적을 엿본 것도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 십여년이 흐른 다음 다시금 이 책을 보았을 때 내게 이 책을 권한 그가 당했을 법한 진지한 감화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도래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대 속에 책을 덮는다.

[인상깊은구절]
부분적으로 상상에 의해 꾸며진 이 이야기를 구성하는 동안 나는 몇 가지 일치에 깜짝 놀랐으며, 그 일치라는 것이 꼭 내가 썼던 것의 의미를 간접적으로 드러내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걸 꼭 묘사하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1.03.1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