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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우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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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이기호의 소설이 좋아졌다. 가족의 이야기를 소설화 시킨후부터 였을까. 아니다. 모 일간지에 짧은 소설이 연재되었을때부터다. 이 주에 한 번 정도 연재되는 짧은 소설을 읽기 위해 바쁜 아침 시간을 할애해 글을 읽었고, 읽지 못하는 날이면 신문의 한 페이지를 오려서 출근후 사무실에 읽을 정도로 좋아했다.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써낸 글에 마치 우리 이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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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이기호의 소설이 좋아졌다. 가족의 이야기를 소설화 시킨후부터 였을까. 아니다. 모 일간지에 짧은 소설이 연재되었을때부터다. 이 주에 한 번 정도 연재되는 짧은 소설을 읽기 위해 바쁜 아침 시간을 할애해 글을 읽었고, 읽지 못하는 날이면 신문의 한 페이지를 오려서 출근후 사무실에 읽을 정도로 좋아했다.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써낸 글에 마치 우리 이웃을 보는 듯 작가의 가족들이 친근하게 여겨졌다. 그후로 작가의 소설을 찾아 읽었다. 작가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구매하게 되는. 이른바 좋아하는 작가의 대열에 서게 되었다.

 

지난 번에 읽었던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인 「한정희와 나」를 비롯해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에서 사람의 이름이 가진 특성을 알게 하더니 이 소설집의 전반적인 제목들은 사람의 이름을 가져왔다는 특색이 있다. 무명의 이름으로 존재할 주인공들에게 하나의 특별함을 주었달까. 소설 속에서 A씨 등 이름이 나오지 않은 것에 비해 이름이 주어진 주인공들은 각자에게 특별함을 부여해준 것 같았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친근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우리 주변의 사람을 주인공으로 나타냈다는 점도 있지만 소설 속 화자가 주로 작가라는 점이다. 그것도 이기호라는 자신의 실명을 내세워 주변의 인물들을 탐색하는 소설이랄까. 소설 속 인물들의 작가의 주변 인물들 같았고, 화자가 이끄는 대로 화자의 삶을 엿보는 것 같았다.

 

우리는 저마다 각기 다른 여러 개의 선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하나의 선으로만 보려는 것은 그 사람 자체를 보려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을 보고 있는 자기 스스로를 보려는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의심을 하게 될 때가 더 많아졌다. (132 페이지,  「나를 혐오하게 될 박창수에게」 중에서)

 

 

 

 

그래도 내가 가장 많이 쓰고자 했던 것은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걸 쓰지 않는다면 작가가 또 무엇을 쓴단 말인가? 나는 그렇게 배웠고, 그런 소설들을 되풀이해서 읽었으며, 주변에 널려 있는 제각각의 고통에 대해서, 그 무게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하고자 노력했다. 그걸 쓰는 과정은 단 한 번도 즐겁지 않았다. 고통에 대해서 쓰는 시간들이었으니까..... 어느 땐 나도 모르는 감각이 나도 모르게 찾아와, 쓰고 있던 문장 앞에서 쩔쩔맸던 적도 있었다. (265페이지,  「한정희와 나」 중에서)

 

작가의 소설에서 용산 참사를 느끼게 하는 소설이 있는데  「나정만 씨의 살짝 아래로 굽은 붐」 이라는 제목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때 소설 속 인물은 주로 그 사건에 있었던 사람을 이야기한다. 반면 이기호는 다른 측면에서 그 장면을 접근하는 식이다. 용산 참사가 있었던 사건의 한 복판에 있었던 사람이 아닌 그 사건을 빗겨간 사람의 육성을 듣는 식이다. 회사에서 차출되어 경찰특공대를 실어날라야 했지만 아주 사소한 이유로 인해 그 현장에 가지 못했던 사연들. 어떤 큰 마음을 품고 있었을 거라는 우리의 예감을 단숨에 물리치고 만다. 어쩔 수 없었던 사유였던 것으로 귀결되는 소설에 우리는 그만 맥이 풀리고 만다.

 

 「나를 혐오하게 될 박창수에게」와  「오래전 김숙희는」이라는 소설은 연작이라고 봐야 옳다. 과거의 이야기, 남편의 살해를 했던 이야기를 하는 김숙희라는 화자가 전 편의 이야기고, 전편에서 김숙희와 바람이 피웠던 남자 정재민의 이야기가 후편이다. 화자에 따라 같은 사건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것처럼, 어쩐지 떳떳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간절히 바라는 것도 아닌, 그저 한 사람을 업신여기는 이들의 부끄러움이랄까. 그 가운데 낀 한 남자의 말없음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저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아내가 말을 그만 하고 잠을 잤으면 하는 마음에 했던 행동들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자네, 윤리를 책으로, 소설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책으로, 소설로, 함께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내가 보기엔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네.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 그것이 우리가 소설이나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진실이라네. (313페이지, 작가의 말 중에서)

 

표지처럼 가시가 박힌 선인장 아이스크림처럼 우리 삶은 달콤하고도 선인장 가시처럼 날카로운 것들과 함께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친절함 때문에 했던 행동들에 부끄러운 감정을 갖게 되는 것도 우리의 현실을  마주하는 것과도 같다.

 

소설을 읽으며 어쩐지 불편해지는 감정을 느꼈는데, 그게 부끄러움이었나 보다. 내가 어쩌지 못한다는 자괴감.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결국 타인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점.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점 때문이었다. 주말에 갔었던 붉게 녹슨 세월호 앞에서 결국 울음을 삼켰던가. 때로는 많은 것을 보지 않고 살아가려 하지만 이처럼 책 속에서 어느 한 장면을 읽고 그 시간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자괴감 또한 다른 표현의 부끄러움이 아닐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8.06.11. 신고 공감 1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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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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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이 나오면 습관적으로 사게 되는 작가가 있다. 이기호 작가도 그중 한 명이다. 개인적으로 단편 소설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자주 소설을 읽는다. 난해하고 어려운 단편소설들이지만 그 안에 다양한 상상력이 나를 자극한다. 기왕이면 무엇을 얘기하는지 단박이 알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나름 생각해 본다. 이 단편에서 작가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 것인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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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이 나오면 습관적으로 사게 되는 작가가 있다. 이기호 작가도 그중 한 명이다. 개인적으로 단편 소설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자주 소설을 읽는다. 난해하고 어려운 단편소설들이지만 그 안에 다양한 상상력이 나를 자극한다. 기왕이면 무엇을 얘기하는지 단박이 알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나름 생각해 본다. 이 단편에서 작가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 것인지, 몰라도 좋다. 혹 나중에 다시 읽을 때 알게 되니까. 부담감을 갖지 않고 단편 소설을 읽기 시작하니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번에 만난 이기호 작가의 소설집은 모두 7개 단편이 실려 있다.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 ‘한정희와 나’는 다른 작품집에서 읽었고, 거기에 약간의 줄거리를 넣었기에 이번 리뷰에서는 생략하려고 한다.

 

‘최미진은 어디로’는 작가 이기호가 중고나라에 자신의 장편 소설이 염가로 판매되자 여기에 모욕을 느껴 판매자를 만나는 이기호의 이야기를 그린다. ‘나정만씨의 살짝 아래로 굽은 붐’은 용산 참사에 대해 취재중인 소설가가 현장에 있던 크레인 기사가 아닌 출동하지 못한 기사를 만나 인터뷰하는 모습을 담았고, ‘나를 혐오하는 박창수에게’와 ‘오래전 김숙희’는 남편을 살해한 김숙희가 화자인 것과 오래전 김숙희를 알았던 정재민의 이야기가 소설의 중심이 된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는 윤희라는 여자에게 과거 친절했던 남자 강민호의 이야기다. 그 친절은 한 여자를 히잡을 쓰게 한다.

 

다른 듯 같은 부끄러움에 대한 이야기. 나는 어떤 순간에 부끄러움을 느끼는지 생각했다. 모욕을 느꼈을 때? 아님 자존심 상하는 일을 당했을 때? 그것도 아님 부끄러운 상황이 되었을 때? 애써 무시하고 신경 쓰고 싶지 않겠지만 어쩜 우린 크고 작은 부끄러운 순간들이 있었을지 모른다. 그 상황을 바탕으로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노력했을지도. 자신의 작품을 염가 판매하는 것에 모욕을 느껴 판매자를 만나기로 한 작가의 이야기를 보며 만약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나 또한 어떻게 행동했을지 상상해 본다. 그 자체를 무시했을 수도 있지만 호기심에 이 책의 작가처럼 판매자를 만나는 수고를 했을지도. ^^ 용산 참사의 인터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용산 참사의 현장에 있지 못했던 크레인 기사를 인터뷰하면서 그들은 서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러면서 중간 중간 언성을 높이기도 하고, 자신의 상황을 정당화시키기도 한다. 아니라고는 하지만 내심 그 현장에 있지 않았음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겠지. 친절하고 다정한 남편을 죽인 김숙희는 그런 남편이 부끄러웠을까? 자신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고 고백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하는 남편. 그런 남편을 보고 김숙희 또한 부끄럽다 느낀 것일까? 친절한 오빠 강민호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것은, 때론 누군가를 상처 입힌다는 사실.

 

일상에서 부끄러움을 느끼며 살지 않고 싶다. 하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닐 터. 그럼에도 오늘 하루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8.06.18. 신고 공감 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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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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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정말로 이기호 작가님 스러운 이름이 아닐수가 없다.. 이전에 황순원 문학상에 수록된 한정히와 나로 화려하게 표제작을 장식하며 상금을 타가신 작가님의 연달은 후속작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과연 이책에는 이기호 만의 어떠한 방식의 유머가 담겨있을지가 굉장히 기대가 되는 바입니다.. 꽤나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이어나가는 한국작가님이라 늘 즐겨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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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정말로 이기호 작가님 스러운 이름이 아닐수가 없다.. 이전에 황순원 문학상에 수록된 한정히와 나로 화려하게 표제작을 장식하며 상금을 타가신 작가님의 연달은 후속작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과연 이책에는 이기호 만의 어떠한 방식의 유머가 담겨있을지가 굉장히 기대가 되는 바입니다.. 꽤나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이어나가는 한국작가님이라 늘 즐겨찾기해서 그의 동향이 궁금해집니다..!

r********s 2018.06.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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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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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소설가의 소설은 처음읽어보는데 무척 신선했다. 첫번째이야기..본인책이 싸게 중고나라에 올라와서 괘씸한 마음에 판매자와 접촉을 시도하는게 꼭 블랙코메디같아 웃겼다. 그 와중에 결말의 그 씁쓸함이란..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를 읽으며 ?? 그래서 결말이 어떻게됐다는거야? 강민호가 윤희한테 무슨짓을 했기에 윤희가 이슬람교도로 개종할정도로 힘들어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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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소설가의 소설은 처음읽어보는데 무척 신선했다. 첫번째이야기..본인책이 싸게 중고나라에 올라와서 괘씸한 마음에 판매자와 접촉을 시도하는게 꼭 블랙코메디같아 웃겼다. 그 와중에 결말의 그 씁쓸함이란..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를 읽으며 ?? 그래서 결말이 어떻게됐다는거야? 강민호가 윤희한테 무슨짓을 했기에 윤희가 이슬람교도로 개종할정도로 힘들어한거야?? 하며 한번 더 읽었는데 그 원인 제공이 사실 중요한 소설이 아니였던거 같다. 우리는 누구나 나도 모르게 남에게 크나큰 실수를 하며 상처를 준다 라는 사실을 소설을 통해 유쾌하게 전달하는 이기호작가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a*****8 2020.08.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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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절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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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추천해줘서 읽게 된 책입니다. 원래 이기호 작가 좋아해서 신작이 나오면 바로바로 챙겨봤는데 이번엔 어찌된 일인지 이번엔 좀 늦게 읽게됐습니다. 이기호 작가의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진중해지는 작가의 연배에 따라서 글도 진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 소설들은 ‘역시 이기호 작가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웬만해선 아무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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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추천해줘서 읽게 된 책입니다. 원래 이기호 작가 좋아해서 신작이 나오면 바로바로 챙겨봤는데 이번엔 어찌된 일인지 이번엔 좀 늦게 읽게됐습니다. 이기호 작가의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진중해지는 작가의 연배에 따라서 글도 진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 소설들은 ‘역시 이기호 작가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나 이번 소설인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같은 경우엔 어쩐지 무겁게 느껴지는 점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소설이 즐거운 이야기일 수는 없으니까요. 이런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이야기들도 정말 좋습니다.
s*****1 2019.07.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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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기호 말이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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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기호 말이 필요가 없다내가 의도한 것이 아닌데 모두에게 친절한 바람에 모두에게 상처를 주고도 그걸 전혀 모르는 교회오빠 강민호도 있고 의미없이 써준 좋은 인연이라는 글이 남긴 큰 파장을 알지 못한 작가도 있다. 나의 친절함이 타인에게도 그대로 전달될거라는 순진한 믿음 내가 하는 선한 행동은 어디에서도선하다는가치를지닐거라는단순한 무대뽀가결국 권순찬을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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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기호 말이 필요가 없다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닌데 모두에게 친절한 바람에 모두에게 상처를 주고도 그걸 전혀 모르는 교회오빠 강민호도 있고

의미없이 써준 좋은 인연이라는 글이 남긴 큰 파장을 알지 못한 작가도 있다.

나의 친절함이 타인에게도 그대로 전달될거라는 순진한 믿음 내가 하는 선한 행동은 어디에서도선하다는가치를지닐거라는단순한 무대뽀가결국 권순찬을 이상하게 만들고 마을에서 지워낸다.

타인의 말을 행동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 식으로 거쳐서 해석하고 수용한다.

저건 돈을 더 타내려는 수법일 것이고

내가 받을 모욕을 미리 짐작하고 내가 먼저 선수쳐서 모욕해버린다

별 것 아닌 일에 미리 제 발이 저려 고백하고 변명하며 차마 상대에게 화를 내지 못하고 스스로 자책하고 쪼그라드는 일들

 

일곱편의 단편과 단편보다 더 강력한 작가 후기의 에피소드는 그런 나만 아는 수치심 부끄러움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각각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고유명사를 가진다.

그래서 소설이 그저 소설쓰고 있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일어났던 일. 내가 겪었던 일  혹은 내가 들었던 일로 다가온다.

강민호나 한정희나 최미진 권순찬 박창호가 그냥 내가 알던 그 누군가 처럼 말이다.

그리고 고유명사를 가진 이기호도 아직 어느 구석에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자꾸자꾸 파헤쳐보면서 혼자 질질짜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b*******2 2019.06.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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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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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이번엔 강민호다. 이기호 작가는 늘 그렇듯 평범한 이름 석자를 좋아한다. 단편들중 하나의 제목을 선택한 것이지만, 다른 단편들도 제각기 평범한 이름 석자가 등장한다. 이러다 어느날 나의 이름이 떡하니 등장할 수도 있겠다싶다. 평범한 이름 그래서 더 쉽게 접근하게 만드는 작가의 전략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내게는 그 전략이 통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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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이번엔 강민호다. 이기호 작가는 늘 그렇듯 평범한 이름 석자를 좋아한다. 단편들중 하나의 제목을 선택한 것이지만, 다른 단편들도 제각기 평범한 이름 석자가 등장한다. 이러다 어느날 나의 이름이 떡하니 등장할 수도 있겠다싶다. 평범한 이름 그래서 더 쉽게 접근하게 만드는 작가의 전략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내게는 그 전략이 통한 듯 하다. 이 분의 책도 거의 다 사게 만드니 말이다.

i******e 2019.01.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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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두었던 부끄러움을 꺼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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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한국 소설을 잘 보지 않게 되었다.소위 말하는 "빅 스타작가"가 없어인지도 모르겠고,읽어도 너무 어렵기만한 트렌드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그러다 요즘 또 슬슬 읽기 시작했다.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추천 때문에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던 <쇼코의 미소>를 읽고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나보다.   온라인 서점에 들어갔다가 제목이 특이한 이 책을 발견했다.여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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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한국 소설을 잘 보지 않게 되었다.

소위 말하는 "빅 스타작가"가 없어인지도 모르겠고,

읽어도 너무 어렵기만한 트렌드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요즘 또 슬슬 읽기 시작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추천 때문에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던

쇼코의 미소를 읽고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나보다.

 

온라인 서점에 들어갔다가 제목이 특이한 이 책을 발견했다.

여기 저기서 많이 봤던 작가인데도 불구하고 이기호 작가의 책을 한 번도 읽지 않았다.

어떤 소설을 쓰는 사람인가 궁금해서 미리보기 몇 페이지를 보다

그만 낚였다.

.. 이거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안 살 수가 없네!

 

이 책은 일곱 편의 장편을 모아 낸 소설집이다.

띠지에 적힌 말처럼 5년 만에 출판된 소설집이란다.

제목에 강민호라는 이름이 나온 것처럼

일곱편의 단편에는 사람이름이 하나씩 들어 있다.

최미진, 나정만, 권순찬, 박창수, 김숙희, 한정희...

어디서든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

또는 그 사람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내가 낚였던 소설은 첫번째 소설 "최미진은 어디로"이다.

작가인 ""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책을 다른 소설가의 책을 사면 끼워주겠다는 판매자를 발견한다.

최근 작품이 잘 써지지 않은 그는 딱히 어떤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궁금해서

그 판매자를 만나고 싶어서 거래를 성사시킨다.

직접 받겠다고 연락을 해서 만난 사람은 작가를 알아보자마자 도망친다.

다시 돌아온 그는 자신이 사귀던 "최미진"이 가지고 있던 책을 처분하는 과정이었음을 밝힌다.

그리고 그는 최미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왜 그런 사인을 해주었냐며 울먹인다.

 

용산 사건을 모티브로 한 "나정만씨의 살짝 아래로 굽은 붐"

많은 사람들의 선의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

읽으면서 살짝 살짝 이해가 되지 않았던 연작소설

"나를 혐오하게 될 박창수에게""오래전 김숙희는"

강민호가 주인공이라고 보기 어려웠던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그리고 한정희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한정희와 나"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기 시작했지만 이 소설을 재미로 읽기는 어렵다.

우선 작품마다 화자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부분 "작가"인 자신의 이야기같은

이야기가 많아서 이 작품이 소설인지 수필인지 헷갈릴 정도다.

용산사건, 불륜, 남의 집에서 크는 아이들, 양심없는 사람들,

뜬금없는 종교적 신념...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다룰 수 있는 주제가 없었다.

들여다보면 그냥 소시민에 불과한 사람들이다보니

선과 악이 뚜렷하지 않아서 더 혼란스러운 작품들이었다.

어느 부분에서는 이런 사람이 기억나고, 어떤 부분에서는 내 모습 같기도 한

평범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쩌면 그렇게 자기 얘기처럼 써놨는지.

 

책을 다 읽고 나의 기분을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라는 말로 표현해도 될런지.

오랜 시간 해결되지 않은 큰 사건들은 애써 외면하고,

말로는 포용과 이해를 말하면서 나와 조금이라도 다르면 뒤돌아 쑥덕거렸던 내 모습이

자꾸 생각나는 이야기들이었다.

고통받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해받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가 나름대로의 자기 기준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였지만

히잡을 쓴 그녀를 이해했던 것은 아니었다.

 

유머러스한 소설을 기대하고 읽었다가

잔뜩 부끄러움만 쥐고 나와야했던

이기호 작가와의 첫 만남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18.07.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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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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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식 웃음을 기대하면서 읽게 되기도 하지만,우리가 사회에서 마주한 슬픔을 기억하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각 단편의 제목에 들어간 평범한 이름들 때문에라도 더 공감하게 하는 분위기다.어딘가 조금 부족한, 각자가 가진 아픔 하나씩 있는,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한 에피소드에 우리는 집중하게 된다.그 누구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일 것이기에 말이다.세상에서 마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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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식 웃음을 기대하면서 읽게 되기도 하지만,

우리가 사회에서 마주한 슬픔을 기억하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각 단편의 제목에 들어간 평범한 이름들 때문에라도 더 공감하게 하는 분위기다.

어딘가 조금 부족한, 각자가 가진 아픔 하나씩 있는,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한 에피소드에 우리는 집중하게 된다.

그 누구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일 것이기에 말이다.

세상에서 마주한 그 어떤 일들 앞에서도 우리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때로는 웃고 때로는 비난하면서도 멀리할 수 없는 인물들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대입하기도 한다.

나? 너? 우리를 관통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장편이 아닌 단편들이어서 그런지,

그 짧은 이야기 속에서 보는 세상살이의 아픔들, 푸념들이 흥미롭다.

아프지만 한번쯤 정면으로 마주하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들이 아니었나 싶다.

 

누구나 다 이렇게 살아간다, 라고 말하기에는 억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다 이렇게 살아가지 않을까, 라고 말하면서 공감하고 싶은 이야기다.

 

n******i 2019.06.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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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의 방식으로 우리의 우회를 다그치다가... 이기호,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우회의 방식으로 우리의 우회를 다그치다가... 이기호,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내용보기
소설집에 실린 소설의 제목에 모두 이름이 들어가 있다. 작가가 인물을 다루는 생생한 방식 탓에 이 실명 제목에도 불구하고 이질감이 크지 않다. 하지만 이 실명의 인물들이 등장함에도 작가가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은 우회적이다. 실명의 주인공들은 오히려 제3자에 의해 설명되거나 제3자를 바라보는 일에 치중한다. 그리고 어쩌면 작가는 자신의 이러한 우회적인 방식을 잘 알
"우회의 방식으로 우리의 우회를 다그치다가... 이기호,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내용보기

  소설집에 실린 소설의 제목에 모두 이름이 들어가 있다. 작가가 인물을 다루는 생생한 방식 탓에 이 실명 제목에도 불구하고 이질감이 크지 않다. 하지만 이 실명의 인물들이 등장함에도 작가가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은 우회적이다. 실명의 주인공들은 오히려 제3자에 의해 설명되거나 제3자를 바라보는 일에 치중한다. 그리고 어쩌면 작가는 자신의 이러한 우회적인 방식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 이기호의 말, 에 실려 있는 이야기 안에서 이기호가 눈물을 쏟는 순간을 조금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가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그가 요리 피하고 조리 피하면서 다가간 이야기들이 어떤 실체가 되어 자기 자신에게 닥쳤을 때, 그는 이야기 안으로도 이야기 바깥으로도 나가지 못한 채 그 사이 어디쯤엔가 갇히고 말았으리라, 그가 다그친 우리의 우회와 함께...

 

  「최미진은 어디로」
  “49. 이기호 / 병맛 소설, 갈수록 더 한심해지는, 꼴에 저자 사인본 (4,000원 - 그룹 1, 2에서 다섯 권 구매 시 무료 증정)” (p.10) 이기호의 시니컬한 유머의 세상에서는 소설가인 자기 자신도 자유로울 수 없다. 중고 사이트에서 발견된 자신의 책에 대한 소개 문구는 그렇게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소설의 주인공인 소설가는 그 문구의 주인을 찾아나선다.


  「나정만씨의 살짝 아래로 굽은 붐」
  “저기요....... 나, 근데 아까부터 진짜 궁금한 게 하나 있었어요...... 거 용산에서 일어난 그거 말이에요...... 지금 형씨가 그걸 쓰겠다고 이러는 거 아니에요...... 그거 때문에 우리가 그 난리를 쳤고....... 한데요...... 그걸 쓰려고 하는 사람이...... 하필 왜 나를 찾아왔어요? ... 그러니까, 난 그게 진짜 이상하다는 거예요...... 거기 이었던 사람들을 만났어야지, 거기에 갔던 크레인 기사를 만났어야지, 왜 나를 찾아왔냐...... 나는 그게 진짜 궁금한 거예요......” (p.66) 용산화재참사를 다루는 이기호의 방식이다. 화재 현장의 누군가가 아니라 그 화재 현장에 갔어야 하지만 가지 않았던 인물을 찾아가는 방식, 그러니까 우회의 방식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우회라는 방식 자체를 통하여 사건을 (진실을 본질을) 우회하려고 하는 우리의 태도를 쿡쿡 찌른다. 생각해보니 소설집에 실린 소설들이 전반적으로 다 그렇다.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
  “그리고 지금 여기에, 그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우리는 왜 애꿎은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지에 대해서.” (p.103) 이 문장은 소설의 도입 문장이라고 생각할 법하지만 실은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다. 사건의 본질을 고스란히 둔 채 돌고 돌며 서로가 서로를 향하여 애꿎은 화나 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우리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나를 혐오하게 될 박창수에게」
  오래전 자신이 살해한 전남편에 대한 나, 의 진술서인 소설이다. 크게 사랑받지 못하였으므로 또한 사랑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은, 그래도 어떻게든 사랑하며 살아가고자 하였던 한 여인, 그러나 그 여인은 바로 그 사랑에 발목이 잡혔으리라... “... 나는 지금 이 진술서를 쓰면서도 그것이 궁금하다... 왜 어떤 사람은 살인자가 되고, 또 어떤 사람은 정상이 되는 것인지... 왜 어떤 사람은 수치를 느끼고, 또 어떤 사람은 염치를 생각하는지... 나는 지금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p.241) 그런 여인의 진술서가 이야기꾼인 이기호의 손을 빌리게 되니 한 편의 블랙 유머와 같은 건조하고도 냉혹한 소설이 되었다.


  「오래전 김숙희는」
  <나를 혐오하게 될 박창수에게>의 또다른 버전이다. <나를 혐오하게 될 박창수에게>의 화자가 김숙희인데, <오래전 김숙희는>의 화자는 정재민이다. 김숙희가 잠시 만났던 남자이고, 미제 사건이 될 뻔한 사건을 실토한 김숙희와 내연 관계였던 남자이기도 하다. 물론 살인과는 전혀 무관하였던 옛날 일이고 이제 그는 일가를 이루어 살고 있는데... “그는 신호등에 따라 길을 건넜다. 여름휴가철 탓인지 도로에는 차가 많지 않았다. 그는 길을 건넌 후, 다시 한 번 경찰청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저기 저 건물 어딘가에 그녀가 있다. 남루하고 살찐, 그리고 모든 것을 자백한...... 그는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그 생각을 잊으려고, 그는 다가오는 택시를 향해 크게 손을 흔들었다.” (p.204)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P읍에서 함께 교회를 다녔던 고향 후배들인 윤희와 종수는 이제 선생님이 되었고 사귀는 사이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날 동남아로 연수를 다녀온 이후 윤희는 이슬람교를 믿기 시작했고 급기야 히잡을 쓰고 출근하기 시작한다. 종수는 자신과 윤희를 모두 아는 강민호에게, 그러니까 교회 오빠 강민호에게 윤희를 설득해줄 것을 부탁하는데...


  「한정희와 나」
  초등학교 시절의 아내를 키워준 마석 엄마와 마석 아빠, 아내가 그 집을 떠난 후 그들이 거둔 사내아이인 아내의 오빠, 그리고 그 오빠가 낳은 딸 아이가 한정희이다. 그리고 그 오빠의 부탁으로 나와 아내는 한정희와 함께 살게 되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선의의 연쇄를 기대했지만 소설은 그것을 거부한다. 어쩌면 그것이 현실이다.

 


이기호 /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 문학동네 / 314쪽 / 2018 (2018)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8.06.1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