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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니 삼국지를 다시 읽고 싶어졌습니다. 그 때의 감동과 미쳐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름 냉정하거나 떼론 감정적으로 느껴지는 양선희 저자의 평가와 해석을 통해 삼국지연의 속의 인물들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때론 인물들 의 상황과 대처를 읽는데 빠져 시간의 흐름과 부족을 감안하지 못하고 이야기를 읽어대는데 급급했 다는 느낌도 들었답니다.
우엣든 군주와 신하 중에서 신하에 집중해서 묘사한 위오촉삼국시대의 신하들의 이야기 속으로 양선희 저자의 시각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대상 : 군주나 주군과 맞상대가 가능한 큰 신하(고위직급)
큰 신하가 해야할 일이나 행동 특징 1. 실로 신하로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전략은 자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주군을 제대로 만나는 것이다. 유비와의 만남은 제갈량이 위대한 신하로 가는 첫걸음을 제대로 떼게 한 사건이었다. 21쪽 2. 복종과 충성의 경쟁력도 궁극의 경지였다. 제갈량은 한순간도 유비를 비판하거나 우격다짐하지 않았다. 25쪽 그런 방통이 서천에서 전사한 것을 예감하였을 때, 그는 슬퍼 울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주군께서 오른팔을 잃으셨구나!" 그에게 방통은 자신의 친구이기 이전에 주군의 오른팔로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27쪽 3. 제갈량은 단순한 예스맨은 아니었다. 그는 조직 내에서 자기 자리를 만들 줄 알았다. 29쪽 4. 어리석은 황제를 보필하면서도 내려놓지 않았던 한실 부흥에 대한 헌신은 제갈량을 신하나 책 사의 자리를 넘어서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한 의인으로 만들었다. ... 그가 죽을 때까지 보여준 고군분투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35쪽 5. 제갈량의 최고 경쟁력은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 38쪽 6. 조직에서 가장 탁월한 인물은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감도 잡히지 않고 표정은 온화하며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이다. ...... 자신은 인화가 돋보이는 인물로 자리매김한다. 조직에서 맑고 투명한 성정은 미덕이 아니다, 겉은 온화하나 속은 어두워서 결코 들키지 않는 것. 이종오 선생이 말한 후흑학에서 흑심의 최고경지에 이른 이 상태가 최고의 생존경쟁력이다. 51쪽 7. 무엇보다 곽가는 사람에 대한 판단이 정확했다. "손책은 용맹하고 성정이 불같아 금세 활활 타오르나 행동이 경솔하고, 강동을 평정하며 원한을 많이 샀으면서도 방비를 잘 못하고, 천성은 급한데 꾀는 적고, 한낱 필부의 그릇이어서 무도하고 용맹하나 위엄이 없어 반드시 소인배들의 손에 죽을 것이다." 89쪽 8. 곽가는 무서우리만치 정확하게 정세를 판단했고, 그에 대응하는 계책 또한 독창적이고도 정확했다. 90쪽 9. 조조가 ....용병의 귀재로 거듭난 다. 그리고 그 용병의 이면에서 채택된 계책을 가장 많이 내놓 았던 것은 바로 곽가였다. 93쪽 10. 주군이 그를 신뢰했다. 신하의 가장 큰 경쟁력은 주군에게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능력, 즉 주군의 신뢰를 받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곽가는 탁월했다. 95쪽 11. 노숙의 경쟁력은 냉정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주군인 손권보다 더 큰 꿈을 꾸었던 통 큰 참모였 다는 점. 105쪽 12. 방통은 목표를 정해놓고 주군까지도 밀어붙여 선택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었다. 124쪽 13. 주인을 움직여서 자기 자리를 만들 줄 알았고 아니다 싶으면 지체 없이 떠나는 이적의 달인 가후 178쪽 14. 탁월한 실력. 신하에게 실력은 언제 어디서나 통하는 궁극의 경쟁력이다. 181쪽 15. 삼가고 조심하며 낮은 자세를 지키는 전략으로 천수를 누릴 수 있었다. 가후 183쪽
큰 신하가 될 자가 하면 안되는 행동이나 특징들 1. 순욱과 빈 합의 고사. 승상께서 의병을 일으키시어 한나라 황실을 받들어 모신 것은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니 겸양하고 물러서는 금도를 지키셔야 합니다. 군자는 덕으로써 백성을 사랑하는 법이니 그런 특권은 누리지 마소서. 순욱이 조조에게 한말. 이 말 때문에 순욱을 괘씸하게 여기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긴다. 73쪽 2. 자신의 주군을 잘못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치명적인 잘못이다. 그는 조조가 의군을 일으킨 것이 난세를 바로잡고 조정을 지키려는 충정에서 비롯됐다고 여겼거나 최소한 그렇게 믿고 싶어한 것 같다. 74쪽 3. 인간에 대한 이해 부족. 75쪽 군주의 가장 큰 특징은 의심과 변덕이다. 77쪽 4. 오래 살지 못했다는 것. 일찍 죽었다는 점이다. 신하로서 오래 살아남는 것은 절대적 경쟁력 중 하나다. 99쪽 5. 조직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권력자의 자아이지 부하의 자아가 아니다. 권력자는 부하가 스스로 자기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조직이나 주군에게 대드는 꼴을 보지 않는다. 133쪽 6. 나의 도덕적 가치를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처럼 조직생활을 위태롭게 하는 행동은 없다. 진궁의 사례. 152쪽 7. 결국 신하는 주군과 함께 힘을 합쳐 같은 조직 목표를 추구할 뿐이다. 주군이 조직 목표에 충실하지 않을 때 ...... 아니면 그의 곁을 떠나야 한다. 155쪽 8. 주군을 성공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전형적으로 실패한 신하. 166쪽 9. 옳은 말을 싸가지 없이 한 신하들은 거의 다 죽임을 당했다. 171쪽 10. 원래 진실을 얘기하는 데는 엄청난 용기와 기술이 필요한 법이다. 200쪽 11. 공융은 남의 일에 너무 많이 나섰다. 207쪽 12. 사람을 천거할 때는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 주군이 사활을 걸고 하는 일에 늘 반대하면서도 그 이유는 고리타분하고 창의성이 없었다. 주군의 도덕적인 부분을 직선적으로 공격했다. 209쪽 13. 주군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출세로 연결시키는 것은 탁월한 처세술이다. 처세를 할 줄 모른다면 그 능력을 밖으로 드러내선 안 된다. 양수 217쪽 14. 주군의 가족사에 끼어드는 일만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220쪽 15.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능력보다 처신이다. 223쪽 16. 탐욕과 교만 229쪽 17. 청렴한 상관과는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243쪽 18. 실무능력과 리더십은 다르다. ...... 조직 전체를 총괄하고 조정을 이끌어 나가는 일에 쓰임새 가 없다면 자중하라. 250쪽 19. 조직 내에서 은원 관계를 드러내놓고 갈등을 빚는 사람은 높이 올라가기 힘들다. 251쪽 20. 수고에 대해 보상받아야 한다는 기대감은 잘못이다. 평판을 좋게 유지해야 한다. 253쪽 21. 갑질하면 안된다. 갑질하면 부하가 배신 또는 응징을 한다. 269쪽 22. 남의 조직에서 지나치게 큰 공을 세웠으면 재빨리 떠나는 것이 제명대로 사는 길인지도 모른다. 주유의 사례 279쪽 창업파트너는 군주에게 경계 대상이다. 23. 신하는 어떻게 살았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했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 288쪽 관우의 예. 24. 관우에게 배울 만한 처세의 기술이 없다. 관우는 관우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살았다. 관우였기에 그와 같은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함부로 따라할 생각을 말자.) 291쪽
저는 이 책을 통해 곽가를 재발견 했으며 노숙이 킹메이커가 되고자한 통이 큰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또 신하는 쫓겨나거나 죽는 것은 모두 실패라는 것도 큰 교훈 이었습니다(173쪽). 조직에서는 처신이 굉장히 중요하며 특히 큰 신하가 되고자 한다면 낮은 곳에 위치하는 것에 전심전력해야할 것입니다(223쪽).
신하 혹은 조직원으로 사는 것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삼국지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점과 제갈량, 사마의, 예형, 공융, 양수, 허유, 마속, 양의, 순욱, 고가가, 노숙, 방통, 진궁, 전풍과 저수, 가후, 여포, 주유, 관우를 다시 만나 너무 좋았고 그들에 대해 내가 모르고 있던 면을 양선의 저자의 시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삼국지를 다른 시선으로 보고 싶은 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이 리뷰는 예스24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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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 작가의 글은 때로 힘과 기백이 넘친다. 난 작가가 쓴 《적우》(敵友)와 《여류(余流) 삼국지》를 감명 깊게 읽었다. 《적우》는 진시황과 한비자의 만남을 다룬 역사소설이다. 진시황은 자신의 통치 철학과 가장 닮은 한비자의 사상을 흠모했고, 한비자를 만나기를 앙망했다. 그는 한비자가 자신을 만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함곡관으로 군사를 보내 정중히 맞도록 배려했다. 소설은 한비자가 남긴 저작을 중심으로 진시황과의 인연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되살려냈다.
"소설 《여류(余流) 삼국지》를 쓸 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신하들의 인생과 그들의 개성과 처세,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다루면서 무엇이 신하를 위대하게 하고, 또 파멸하게 만드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내가 소설을 쓰면서 고민하고 생각했던 내용들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었다. (중략) 그렇잖아도 《삼국지》는 리더십과 권모술수 연구의 보고이며, 땅을 차지하는 영웅들의 무용담뿐 아니라 그들을 둘러싸고 공명(功名)을 추구했던 책사와 장수들의 치열한 성공담과 실패담을 담고 있다." (7쪽)
양선희 작가
책 구성을 보면 다음과 같이 다섯 테마로 나눈 다음, 이에 적합한 군웅 18사례를 설명한다.
1. 막강한 2인자 : 제갈량, 사마의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책에 소개된 인물 중 오늘날 직장인이 꼭 기억해야 할 사람으로 양수(楊脩)와 마속(馬謖)을 꼽았다. 조조의 재사였던 양수는 ‘계륵(鷄肋)’ 고사의 주인공이다. 그는 군주의 마음을 지나치게 잘 읽은 나머지 오히려 참형을 당했다. 한편 마속은 가정(街亭) 전투에서 제갈량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읍참마속(泣斬馬謖)’의 희생양이 됐다.
"신하의 성패는 주군의 능력과 운에 편입돼 있다. 그러므로 신하된 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과 신념을 실현하는 것보다 ‘주군을 성공시키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전풍과 저수는 주군을 잘못 선택했다는 원죄와 함께 주군과 소통하지 못함으로써 ‘주군을 성공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전형적으로 실패한 신하였다." (166쪽)
작가는 두 사람이 『한비자』의 「세난(說難)」편을 숙지했더라면 삼국지의 역사는 달리 흘렀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난'은 설득의 어려움을 뜻한다. 한비자는 「세난」편에서 설득의 어려움을 설명하는 한편, 설득에 성공하는 기술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삼국지와 한비자가 절묘한 조합으로 등장하는 것은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백미 중 하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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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24 리뷰어를 신청하면서 관심있는 역사, 인문 분야 신청을 많이 했는데, 이 책은 내가 너무 좋아하지만 또 반대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삼국지 내용이라 사실 신청을 망설였다. 삼국지라면 이미 황석영, 이문열, 김홍신, 월탄까지 판본만해도 4~5개 삼국지를 읽었고, 진수의 정사 삼국지도 구매해서 읽은 (비록 100% 다 읽지는 못 했지만 집에 서가에 꽂혀 있는)아마츄어 중 준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 내 생각은 잘못 됐었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첫 챕터인 제갈량 부분을 채 다 읽기도 전에 잘못된 생각이었다.
삼국지에 관한 책은 사실 재미없을 수가 없다. 80%는 그 이야기 자체로 재미있고, 나머지 20%는 작가의 역량이다. 작가가 나머지 20%만 잘 써준다면 그 책은 100% 재미있을 수 있는데 이책은 작가가 나머지 80%를 더 채워주었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고, 생각할 내용도 많은 책이었다.
법학을 전공하였고, 전형적 문과생에 역사를 좋아하는 지금의 내가 전자부품회사에서 마케팅, 기획을 하고, 올해 중간간부인 과장이 되어 새로운 전기가 필요했던 나에게 너무 필요한 책이었다. ![]()
이 책은 책날개의 소개글에는 소설가라고 하지만 중앙일보 기자를 오래한 양선희 작가님? 기자님?의 책이다. 단순히 소설가였다면 절대 책속에 이런 내공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직장생활 20년 이상의 내공이 빛나는 해석, 사회생활, 조직의 이야기가 살아있다.
이 책은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조조같은 군주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우리는 모든 역사와 소설, 이야기에서 군주에 익숙한데 이책은 그런 군주 또는 보스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삼국지를 장식하는 멋진 장수들의 이야기도 아니다. 이 책의 중간중간에 나오기는 하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장판파의 조자룡같은 맹장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아는 삼국지의 주인공격인 무장 중에서는 관우와 여포 정도가 군주의 2인자 격으로 마지막 챕터에 겨우 나온다.
이 책은 군주의 참모, 모사, 당시의 정치인(문관)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첫번째 너무 재미있다. 이 책은 실로 나를 위한 책이었다. 회사의 구성원 중 90%가 공대 출신이고, 공대 이야기가 왔다갔다 하는 전자부품회사에서 나머지 10%의 문과 출신 즉 회사의 주류가 아닌 지원, 마케팅 직군들이 평소 생각해 봄 직한 이야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삼국지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무장, 장군이 주를 이루는 곳애서 예형이나 공융, 양수의 인물평과 상황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는 많지 않고, 어찌보면 주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책의 첫장부터 마음에 들었다. 모름지기 오너(Owner)로 태어나지 않은 우리는 모두 팔로워(Follower)인데 세상의 많은 책들은 리더십만 이야기한다. 이 책은 군주의 남자들을 통해 팔로워십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와 가치가 있다.
첫 장은 막강한 2인자 2명의 이야기가 나온다. 삼국지에서 유비, 조조 다음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아니 오히려 후반부의 가장 큰 주인공인 제갈량이 나온다. ![]() 제갈량은 삼국지에서 그리는 바로는 거의 신(神)에 가까운 인물이다. 모사(문관)으로는 제갈량, 무장으로는 자룡 조운 정도가 작가 나관중의 무한한 사랑으로 거의 완전무결한 인간으로 그려지며, 그의 아들인 제갈첨과 조자룡의 두 아들까지 삼국지에서 뛰어난 충신으로 그려줄 만큼 100% 만점 캐릭터다. 공명에 의해 죽음을 당한 진식의 아들로 알려진 진수 또한 제갈량의 재상, 정치가, 행정 능력은 중국 최고로 평가하고 있다.
내가 제갈량 부분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제갈량의 성공비결 첫번째 자기의 기량을 충분히 펼 수 있는 주인을 선택했다는 작가의 분석이다. 나는 2009년 금융위기 직후 정말 어렵게 뽑아주기만 하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고 하겠다는 '乙'의 위치에서 어렵게 취업을 했다. 물론 요즘 우리 대부분의 후배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적성과 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업이나 회사보다는 '무조건 취업' '묻지마 취업'이었다는 것이다. 또 제갈량은 슈퍼 S급 인재에 요즘으로 치면 금수저의 명문가였음에도 대기업이 아닌 정말 착해빠진 사회공헌에 열중한 CEO때문에 명성만 큰 소기업에 취업해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다는 것이다. 작가도 말했지만 조조의 진중에 갔다면 제갈량은 평범한 고관대작, 행정가는 됐을 지 몰라도 지금처럼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처럼, 2009년의 나는 제갈량의 길이 아닌 조조 밑의 수많은 인재들 중 하나처럼 대기업 취업으로 머리를 돌렸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길었습니다만, 읽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30~40대 직장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책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중달 사마의가 나온다. 조조 밑에서 오랜 세월을 인고와 '후흑' 하나로 견딘 제갈량의 유일한 맞수 중달의 이야기가 나온다. 중달을 보며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 밑에서 세월과 때를 기다리다 결국 마지막에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오버랩 됐다. 사실 유비,관우,장비가 다 죽고나서 삼국지 후반부 (10권 짜리 삼국지 기준 9,10권)는 별로 재미가 없다. 제갈량과 사마의는 기존 삼국지 영웅처럼 호쾌하지 않은 말그대로 대기업 vs. 대기업의 전투처럼 되기 때문이다. 그런 사마의는 70살까지 버티고버텨 자신은 군주밑의 가장 강력한 2인자가되고, 자신의 아들은 왕으로 만들고, 자신의 손자가 천하통일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또 다른 저서인 여류 삼국지를 읽고 싶어졌다. 삼국지 인물들의 내면 묘사를 탁월하게 했을 것 같다.
챕터 2에서는 장자방의 후예들에서는 조조의 오랜 참모 순욱의 이야기가 나온다. 삼국지를 잘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 이야기이므로 이 뒤부터는 짧게짧게 소개한다. 순욱의 이야기 뒤에 그의 7촌 조카이며 조조의 뛰어난 참모인 순유의 이야기가 나온다. 조조는 이 두 신하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결국 마지막은 같이 하지 못한다. 조조가 가장 아낀 참모라는 봉효 곽가가 다음으로 나온다. 봉효는 38세의 젊은 나이에 원소의 잔당을 치러 북쪽 사막까지 갔다가 안타깝게 요절한다. 조조는 후에 적벽대전에서 참패하고 "봉효야, 너가 있었다면 오늘 내가 이렇게 낭패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을 정도였다. 이 책을 쓴 작가처럼 말해보자면... 이는 조조가 실패한 다른 참모들에게 100마디의 말보다 각성을 하라고 한 뜻으로 한 것 같다. 곽가는 품행이 경박하고 진군이라는 참모로부터 탄핵도 여러번 당할 만큼 행동거지는 옳지 않았으나 워낙 S급의 인재라 조조도 그를 특별히 아낀 것 같다. 하지만 오래 살지 못했고, 그의 재능을 펼쳐보이지 못한 까닭애 평가절하된 캐릭터이다. 유홍준 교수님이 역사 강의 중 나온 말로 기억하는데 조선시대에 정승을 하려면 가장 큰 조건이 무엇이냐면 바로 오래 사는 것이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급제하여 큰 공적이나 나라의 전란이 없다면 대개 50후반 ~ 60초반에 정승의 반열에 오르는데 우선 이때까지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약용, 김정희 같은 인물이 오늘날 남아있는 이유도 당시로는 드문 70세 이상 살면서 많은 저작도 남기고 세월의 풍파를 이겨 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는 것이다. 저자 또한 제갈량과 사마의가 오래 버텼기 때문이라는 말을 한다. 이게 현실이다. 다음으로 손권이 뛰어난 모사이며 주유 이후 대독이었던 노숙과 와룡 제갈공명과 당대 명성으로 중원을 덮었지만 못 생긴 외모로 일화를 남긴 봉추 방통이 나온다. 방통 또한 곽봉효와 마찬가지로 오래 살지 못한 36세의 나이로 요절하여 명성보다 후세에 조금은 모자란 듯 전한다.
3부는 주군을 잘못 만난 뛰어난 신하들이다. 처음 동탁 암살에 실패하고 쫓기는 조조를 살려주는 진궁이다. 진궁은 유명한 일화였던 조조가 자신의 아버지 친구를 의심해 죽이고 '내가 세상을 저버릴지언정, 세상이 나를 저버리게 할 수 없다' 라는 유명한 고사를 남긴 그 일화에 조조를 버리고, 여포같은 암군을 만나 일생을 그르친다. 자신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주군을 잘 보는 안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소의 신하였다가 비참한 최후를 만나는 전풍과 저수가 나오며, 그 뒤는 동탁, 이각과 곽사, 장수같은 잘못된 또는 모자란 주인을 섬기다 조조를 만나 그 재능을 적당히(?) 펼치다 3공의 하나인 태위를 지내고 숙환으로 생을 마친 가후가 나온다. 단언컨대 가후가 처음부터 유비나 손권을 섬겼다면 그의 명성은 오늘 또 다르게 전하리라. 4부는 재능은 있으나 소위 요즘말로 나대다가 일찍 죽거나 역사에서 사라진 예형, 공자의 후손인 공융, 조조에게 먹자니 힘들고 버리기엔 아까운 '계륵'의 일화를 남긴 유명한 양수, 자신의 재주를 믿고 군령을 어겼다가 아버지같은 공명이 군율을 세우기 위해 참한 '읍참마속'의 고사른 남긴 마속과 공명밑의 장수인 양의가 나온다. 5부는 주군보다 뛰어난 유아독존의 명장들인 주유와 여포, 관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을 읽으면서 감명 깊은 구절을 끝으로 부족하지만 긴 리뷰를 마친다. 다른 자기계발서나 이런 평전과 너무나 다른 현실을 잘아는 대기자가 할 수 있는 조언이라 와 닿은 표현이었다.
"조직에서 성공하고자 한다면 실력을 기르는 것보다 참는 기술, 감정을 얼굴애 싣지 않고 언제 누구에게나 웃는 얼굴로 거절하지 않는, 그래서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무능과 사심을 '인화'라는 위선으로 덮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최선이라 할 것이다"
현대사회는 정글이다.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삼국지의 처세술을 오늘날에 나만의 것으로 잘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고, 삼국지에 관환 다양한 책은 언제 읽어도 너무 재미있다. 이 책으로 8월 불볕 무더위에 북캉스를 제대로 할 수 있었다.
이 책에 대해 사람들은 '에이 뻔한 삼국지 내용에 살을 붙인거네...'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들으면 아~~하는 내용을 글로 책으로 엮어 내는 것은 정말 어렵다.
사소한 부분이기는 한데 16p 오타가 있다. 제갈량 소개에서 제갈량은 184~234가 나오는데 제갈량은 181년생으로 유비보다 20세 아래고, 오장원에서 죽었을때가 우리나이로 54세였다고 한다. 또 책의 판본이나 페이지에 비해 18,000원의 가격은 조금 센 것 같다. 학생이나 평범한 직장인이 사서 보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 일 수도 있어서 내용은 너무 좋지만 조금은 가격을 낮추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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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많이 들어봤는데 팔로워십은 처음 듣는다. <삼국지>에는 수많은 리더가 등장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신하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간과했었는데, 팔로워십이란 단어를 보는 순간 그 수많은 신하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신하들의 처세'라고 글쓴이는 풀이하였지만, 나는 왠지 '목숨줄'로 읽혔다. 아무래도 숱하게 읽은 <삼국지> 소설 속 인물 개개인의 사실보다는 헬조선을 살고 있는 요즘 직장인들이 이 책 속 신하들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삼국지>의 인물들에 빗대어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헌데, 글쓴이는 신하가 취해야 할 바람직한(?) 처세에 더 큰 관심을 둔 모양이다. 제갈량을 제외하고서는 죄다 바람직하지 못한 처세로 때론 제 목숨을 앞당기고, 때론 출세길을 망치고, 신세를 망치는 신하들 이야기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특히 자기 신념과 다른 주군을 섬긴 순욱과 진궁을 많이 아쉬워했다. 한왕실에 충신이고자 했던 둘은 조조를 한왕실을 되살리려는 만고의 충신으로 여기며 섬기다가 결국 죽임을 당했다. 또, 방통은 제 능력을 다 발휘하기도 전에 눈먼 화살에 맞아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맞이했다. 허나 그 죽음을 맞이하게 된 계기는 친구였던 제갈량을 질투하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다분하다.
난세에 영웅이 나는 법이라지만 유비, 조조, 손권 또래의 책사들에 비해 제갈량과 같은 또래 책사들은 출세길이 꽉 막힌 편이다. 요즘도 젊은이들이 원하는 대기업이 있어도 취업과 승진에서 번번히 밀리는 까닭과 마찬가지다. 제갈량과 방통 또래의 젊은 책사들은 잘나가는 조조나 손권 세력 속에서는 명함조차 제대로 내밀기 힘든 시기였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제갈량은 변변치 못한 유비를 따라 나서서 '2인자'의 자리까지 오르는 출세를 하였다. 다른 어떤 젊은 책사들보다 부러워했던 인물이 제갈량의 친구였던 방통이었을 것이다. 그런 방통이었기 때문에 큰 공을 서두르다 안타깝게 생을 달리했다는 해석 말이다.
허나, 그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글쓴이는 다시 '신하의 처세'에 집중한다. 조직에서 살아남으려면 '주군의 역린'을 건드려서는 안 된단다. 아무리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할 수 없는 짓을 주군이 하려고 하더라도 바른말을 앞세워서 주군에게 함부로 충고해서는 안 된단다. 설령 주군이 늦게나마 자기 잘못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주군에게 미운털이 박힌 뒤이기 때문이란다. 그래 갖고는 출세하기 힘들다.
또, 조직 내에서 홀로 정의로운 척해서는 안 된단다. 마찬가지로 저만 잘난 체해서도 안 된단다. 조직이라는 생리상 '같은 목적'을 위해서 모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같은 목적'으로 모였다고 해서 도덕적 가치와 양심의 잣대까지 같지는 않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곽가나 주유처럼 주군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는데도 똘똘한 척하는 건 다른 동료들을 적으로 돌리는 어리석은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런 어리석은 대표적인 인물로 예형을 들고 있지만, 공융과 양수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모두 주군보다 더 도덕적이고 더 똑똑하다고 잰 체 하다가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조직에 몸을 담은 이상 빠르게 출세하고 오래도록 살아남는 것이 최고의 목적이라고 할 때, 예형이나 공융, 양수는 차라리 조직에 몸을 담지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좀 씁쓸하다. 조직에 몸 담는 신하를 오늘날에 빗대어 '취직'으로 묘사하면 할수록 그 신하들의 신세가 참으로 처량해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조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는 '직장인'고 묘하게 오버랩이 되는 면이 없지 않지만...'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몸부림 치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살아남은 직장인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시대가 달라진만큼 행복의 기준도 달라졌기 때문에 <삼국지> 속 인물들의 모습을 오늘날에 그대로 투영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니 이 책을 너무 심취해서 읽으면 지나칠 수 있다. 그런 점만 요주의하면 재미난 책이다. 딴에는 이 책의 인물들 이야기가 '부장님의 농담'처럼 읽히는 건 나뿐이려나.
[오탈자] 253쪽 원문: 조직에서 월급 받으며 한 지나간 고생을 조직에 대해 빚을 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자신은 인생으로부터 배신당할 것이다. 수정: 조직에서 월급을 받는데도 지나간 고생을 조직에 대해 빚을 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자신은 인생으로부터 배신당할 것이다.
원문: 이때 조정에서 이 문제를 두고 의론하는 과정에서 장완은... 수정: 이때 조정에서 이 문제를 두고 의논하는 과정에서 장완은...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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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삼국지와 연관된 소설을 쓰면서 탐구했던 인물들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곁들여 조직에서의 리더십이 아닌 팔로워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우선 조직에서 어느 정도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능력과 충성심을 동시에 갖추어야 하는데, 능력과 충성심이 빼어나도 처세술까지 갖추는 일은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사심 없이 능력이 출중한 자들 중에 태도가 뻣뻣하고 제멋대로인 사람이 많다면서 신하로서 지존 자리에까지 오르려면 능력과 충성심보다 태도와 처세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장 먼저 삼국지 인물 중 제갈량을 언급하고 있다. 그에게는 누가 주군이 되느냐가 중요했다면서 신하의 제일원칙은 자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주인을 만나는 것이라 말한다. 또한 신하가 된 후 제갈량은 철저하게 군주의 눈높이에 자신을 맞추고 군주를 거역하지 않으면서도 오직 반보 앞에서 끌고 갔다고 한다. 그리고 제갈량은 주군에게 이익이 되는 일에 대해선 도덕적인 갈등조차 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제갈량에게 생각과 판단의 원천, 모든 질서의 중심은 오직 주군의 이익이었기 때문에, 때로 개인의 관계와 체면, 도덕 같은 것은 애당초 없는 물건 취급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주군이 사랑하는 부하들의 경우, 제갈량은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정도의 악행은 눈감아 주고 조용히 통제함으로써 주군이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언급하고 있는 인물은 사마의인데, 그는 자신이 세운 공마저 낮은 자세로 군주에게 돌리면서 본심을 숨기고 결정적 한 방을 노리며 질기게 참고 기다릴 줄 알았던 포커페이스와 버티기의 달인이었다고 평한다. 대개 능력 있는 인물은 말 많고, 불만 많고, 태도가 시건방져서 호감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히려 조직에서 가장 탁월한 인물은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감도 잡히지 않고 표정은 온화하며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이라 말한다. 이들은 태도도 좋아서 동료들에게 적개심을 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모든 동료들에게 편을 드는 척하여 안심시킨다는 것이다. 조직에서 성공하고자 한다면 실력을 기르는 것보다 참는 기술이 중요하다면서, 감정을 얼굴에 싣지 않고 언제 누구에게나 웃는 얼굴로 거절하지 않는, 그래서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는, 무능과 사심을 인화라는 위선으로 덮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최선이라 설명한다. 이어서 순욱의 경우 자신의 주군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다고 평하고 있으며, 방통의 경우 목표를 정해 놓고 주군까지도 밀어 붙여 선택하도록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또한 방통은 사람의 행실과 됨됨이를 평가하고 잘못된 점을 고쳐 주려는 강한 욕구가 있어서 윗사람이라고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태도는 윗사람을 불편하게 만들며, 특히 옳은 지적일 때는 더욱 불편하고 화가 나게 만든다고 말한다. 윗사람은 늘 자신이 도덕적으로도 우월하다고 믿고 싶어 하고, 그렇게 믿도록 주변에 강요할 수 있는 권력도 있다면서, 진실하고 옳지만 윗사람의 자만심에 흠집을 줄 수 있는 말을 할 때는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진궁의 경우 조조의 복잡다단한 심성을 단순 명료한 자신의 마음으로 잘못 판단한 게 큰 결점이었다고 지적한다. 주군 또는 상사에 대한 도덕적이고 감정적인 환멸과 혐오감 때문에 스스로를 파괴하는 길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도덕의 문제는 중요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는 것은 인생에서 아주 중대한 사항이지만 그런자들과 다시 상종하지도 꼬이지도 않도록 깨끗하게 인연을 끊고 서로 엮이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진궁이 목격한 조조의 도덕적 결함은 실제로 웬만한 비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참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지만, 진궁은 스스로 끝없이 조조와 엮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나갔던 게 문제라는 것이다. 리더가 능력 있다면 그와 자신의 성향이 맞지 않더라도 대략 잘 맞추어 가면서,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여 자신에게 이익이 되도록 만들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언급한다. 내가 주군을 미워할 뿐, 주군이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면 내게 승산이 있다면서 감정을 잘 숨기고 실리를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주군이 나를 미워해 역 시너지를 내면 그때는 눈에 안 띄는 게 좋다고 한다. 이 때 되도록 깔끔하게 헤어지는 것이 중요한데, 내가 미움 받았다는 사실을 안다고 들켜서도 안 되고, 내가 주군을 미워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능력있는 주군이나 상사에겐 그들이 힘이 빠져 죽는 순간까지 발톱을 보여선 안 된다면서, 헤어지되 충분한 감사 인사를 하고 나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국 조직 인간관계에선 너무 몰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감정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최상이란 말이다. 상대에게 감정을 갖게 되면, 그런 감정이 전이되며, 나의 감정이 복잡하게 얽히다 증오와 환멸의 단계에 이르면 분노하게 되고, 복수를 꿈꾸게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럴 경우 그 칼날은 바로 자신의 목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신하는 주군과 함께 힘을 합쳐 같은 조직 목표를 추구할 뿐, 주군이 조직 목표에 충실하지 않을 때,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서 조직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을 때는 죽기 살기로 바로 잡거나 아니면 그의 곁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조직의 목표를 바꾸기 위해 맞서 저항하고 자신의 힘을 바쳐 싸우는 사람이 아니며, 아니다 싶으면 떠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또한 신하의 성패는 이렇게 주군의 능력과 운에 편입되어 있기 때문에 신하 된 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과 신념을 실현하는 것보다 주군을 성공시키는 것이 우선 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가후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는데, 여기저기 주군을 몇 번씩 바꿨지만 몸을 낮추는 방법으로 살아남았음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마속과 제갈량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청렴 유능한 상관은 자신의 청렴성과 공평함을 증명하기 위해 가장 아끼는 부하를 잡아먹는 법이라 언급하고 있다. 또한 양의를 언급하면서 높은 자리가 공로에 대한 보상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지만 조직에서의 직위란 공로에 대한 보상으로서가 아니라 향후 그 조직을 이끌고 나갈 비전을 보여 주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라 설명한다. 조직인으로서의 삶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기에 관리해야 할 것은 자신의 인생이라 언급한다. 조직에서 월급 받으며 한 지나간 고생을 조직에 대해 빚을 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자신의 인생으로부터 배신당할 것이라 말한다. 조직의 보상과 자신의 고생에 쿨해질수록 인생은 훨씬 살 만해진다는 말이다. 또한 조직에서 신하로 일하는 사람들은 언제든 실패할 수 있고, 질 수 있고, 물러나야 할 때도 있다는 점을 새겨두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야 자기 인생이 지저분해지지 않는다면서 말이다. 결국 신하의 삶은 자기수양의 과정이며,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수고와 공로에 대한 평가에 비해 조직의 평가는 훨씬 박하다는 사실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유명한 삼국지 인물들을 평하며 그들의 말과 행동에서 오늘날 조직생활의 교훈을 끌어낸 책이라 꽤 인상적이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