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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갑자기 폭발한다는 것만 때면 지금까지 읽은 것 중 가장 현실적인 SF 아포칼립스 물인 '세븐 이브스'의 2권이 드디어 나왔다. 1권을 읽을 때만 해도 2권으로 끝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3권이 또 있었던 것이다. 원래는 가벼운 읽을 거리로 생각했던 소설이었는데 무려 3권 분량의 장대한 서사였다. 하기사 인류의 멸망과 재건을 다루는데 2권 정도의 분량만으론 곤란하겠지. 어쨌든 3권이라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기 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2권의 이야기 역시 1권만큼이나 흥미진진하고 재밌었기에 좀 더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터라서 말이다. 사담은 여기까지 하고 2권의 줄거리를 본격적으로 소개해 본다면, 드디어 예언했던 대로 '화이트 스카이'가 진행된다. 다시 말해 부서진 달의 파편들이 지구로 쏟아지는 것이다. 그로 인해 지구는 불바다가 되고, 인류의 거의 대부분은 목숨을 잃는다. 소수의 사람들은 광산을 이용해 지하로 숨거나 잠수함을 타고 바다 깊숙이 내려가 생존을 도모한다. 그러나 생존 가능성은 희망적이지 않다. 인류 재건의 사명을 띤 우주 위의 사람들은 '클라우드 아크' 체제를 만든다. 여러 우주선 선체를 클라우드처럼 연결지어 생존의 지속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특히 유성 충돌 같은 유사시의 위험에 대비하여 부분의 개체 별로 이동이 가능하게끔 되어 있는 체제이다. 이 클라우드 아크(방주를 뜻하는 '아크'다. 쉽게 말해 클라우드로 된 노아의 방주라는 뜻이다.)의 책임자 마커스는 화이트 스카이가 일어나 지구가 멸망으로 치닫자 클라우드 아크 헌법을 천명한다. 지구의 모든 국가와 지도자들이 사라졌으며 거기에 따라 지금 클라우드 아크에 잇는 사람들 역시 과거의 소속이 어디든 이제 소용없게 되었고 오직 클라우드 아크 체제의 일원일 뿐이는 선언이다. 그 헌법 체제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아크의 사람들은 인류 재건 계획을 하나하나 수행해 나간다.
그러나 그 과정이 쉽지 않다. 아무 것도 없는, 우주라는 망망대해에서 유한한 자원만을 가지고 생존해야 하니 어려운 게 한 두가지가 아닌 것이다. 가장 힘든 것은 예측 불가능성이다.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모였지만 특히나 언제 어느 때 날아들지 모르는 유성들과 지구 궤도 위의 버려진 위성 같은 수많은 우주 쓰레기를 비롯하여 예측 불가능한 게 너무나 많아 클라우드 체제를 안전하게 운영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 그러다 또 하나의 인물이 느닷없이 클라우드 아크로 찾아온다. 바로 이 아크를 보호하기 위해 핵폭탄까지 서슴없이 발사시켰던 미국 대통령 줄리아이다. 지구가 멸망 당하기 직전,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국민들의 죽음을 뒤로 하고 '보잉기 X-37'을 타고 대기권을 뚫고 클라우드 아크로 날아온 것이다. 이에 앞서 마커는 지구의 그 어떤 지도자도 우주선에 받아들이지 않겠다 말했지만 무리한 도킹 시도로 X-37은 물론 클라우드 아크까지 커다란 위험에 빠뜨리는 바람에 타고 온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지 못했던 '클라우드 아크'로서는 이미 승선한 대통령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지구 위에서는 최고의 권력을 가졌으나 클라우드 아크에서는 오히려 부담스럼 짐짝 같은 존재가 되고 만 줄리아는 미약해진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서인지 자신이 가진 가장 최고의 특기인 정치력을 발휘하여 클라우드 아크를 더욱 혼돈으로 몰아간다. 자신이 거주하는 아크의 거주민들을 설득하여 클라우드 아크를 버리고 화성에 가서 자신들이 살 곳을 개척하자고 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인류 재건을 위해 보관해 둔 인류의 유전자가 예측할 수 없었던 사태로 인해 거의 훼손되는 등 잦은 위기 상황으로 클라우드 아크 내에서의 생존이 불안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줄리아의 달변에 넘어가 줄리아의 세력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커진다.
한 편 1권에서 소행성 지대로 떠났던 숀 크로프트의 탐사는 성공하여 자신이 타고 간 우주선 이미를 그레그 혜성에 실어 핵 엔진을 사용해 지구 궤도로 날려보내는 데 성공한다. 그와 대원들은 방사능 때문에 살아남지 못했지만서도. 그 사실을 모르스 부호로 알게 된 마커스와 다이나는 급히 우주선을 건조, 이미르를 가지고 올 계획을 세운다. 핵심 인사들이 클라우드 나인을 비운 사이, 줄리아는 뛰어난 정치력으로 그 곳을 장악하고 결국 화성 이주를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그러나 화성 탐사 로켓을 제대로 된 검증 절차 없이 무리하게 쏘아올린 결과 엄청난 사고가 발생한다. 그로인해 클라우드 아크는 크게 줄리아를 따르는 화성파와 아이다가 리더인 반대파로 나눠지게 되는데, 3년에 걸친 갈등을 겪는 동안 원래 1,551명의 생존자는 결국 겨우 8명만 살아남게 된다. 2권은 어떻게 보면 어쩌다 그토록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8명만 살아남는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허무맹랑한 것은 조금도 나오지 않으며 어떤 에피소드든 현실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이토록 설득력있게 만들어내다니, 역시 하드 SF의 거장이라는 명칭을 괜히 얻은 것은 아니다. 소수의 인물만이 살아남기에 세븐 이브스 2권의 이야기는 1권보다 더 긴장감 넘치고 흥미진진한다. 재난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지만 이 모든 것을 과학적 설정이 든든히 뒷받침 하고 있기에 역시 SF 소설의 쾌감이 강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인류 재건을 위한 다음 세대 형성 단계에 이르렀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8명 중에 폐경기라 임신이 불가능한 루이자만 빼고 7명의 여성이 다음 세대를 임신하는 것이다. 이 뒷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전개될 지 너무나 궁금하다. 3권이 모두 나오면 그 때 가서 내용에 대한 의미 분석을 시도하기로 하고 지금은 2권의 줄거리를 소개하는 것으로 그칠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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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표면의 70% 이상이 물로 채워진 푸른 행성이었는데, 지금은 온통 오렌지 빛깔뿐이다. 지구가 불타고 있는 것이다. 시작은 2년 전 일어난 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달이 붕괴.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달이 일곱 조각으로 붕괴된 것이다. 그로부터 얼마되지 않아 붕괴된 조각들의 충돌로 여덟조각으로 늘어난다. 이때까지만 해도 지구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려한 천체의 쇼 정도로 여겼을거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의 쇼로만 그치지 않고 충돌이 다음 충돌로 이어지는 연쇄반응으로 인해, 수 없이 많은 조각들로 쪼개져 하늘이 온통 하얀 포말로 덮히는 상황에 이르게 되고 이를 '화이트스카이'라 칭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2년 여가 지난 후 이 달의 조각들이 대기권 안으로 진입하게 되면서 '하드레인'이라 부르는 불의 폭우가 시작된 것이다. 무려 5천 년에서 1만 년 사이 어느 시점까지 지속된다는 것인데, 이 말은 지구의 종말을 뜻하는게 아닐까. 하지만 달이 붕괴되고 얼마되지 않아 인류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시작되는데... 지구로부터의 대탈출이 이어진다. 우주를 떠도는 소행성 아말테아에 우주정거장을 연결하고 지구로부터 탈출한 우조선으로부터 아클렛을 연결한 방식으로 거대한 의 클라우드아크가 만들어지는데, 하지만 이 과정 또한 순탄치 만은 않다. 지구를 탈출하는 방법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기에 아비규환이 될 수 밖에 없는건 당연하다. 남는자와 떠는 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때론 핵폭탄이 터지고,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안락사를 선택하기도 하는데, 결국 하드레인이 지구에 닥친 후, 클라우드아크에 남은 생존자는 겨우 천오백여명뿐이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 많았던 걸까요. 한정된 자원으로 생존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기에 남은 이들에게 사고와 대립 그리고 분열이라는 시련의 도전을 받게됩니다. 이 시련을 거치면서 인류는 생물학적으로 생존하기에 유리하다는 이유 때문인지 여덟명이 여성만 생존하게 됩니다. 여성만의 생존이기에 어찌보면 인류의 멸종을 의미할텐데 과학의 발달덕분인지 7명의 가임기 여성의 존재로 이들은 새로운 인류를 여는 일곱명의 이브들이 탄생되는데, 이들은 자기 후손들에게만 주어질 특이한 성향들을 스스스로 결정하게 되는데, 이 의미가 무엇을 뜻할지... 지금까지는 SF소설로만 비춰졌는데, 마지막에 남은 일곱 이브스들의 대화를 보면서 앞으로 나올 3편에서 어떤 방향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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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무런 전조도, 이렇다 할 원인도 없이 달이 폭발했다. 달의 붕괴는 그 어떤 평범한 천문학적 현상으로도 초래될 수 없는 현상이었다.
천문학자들을 비롯해 전문가들 역시 이 상황에 대해 딱히 설명할 방도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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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문자는 당신이 지금 저와 같은 방에 있었으면 한다기보다, 당신의 머릿속이 저 아래가 아닌 이곳 우주, 클라우드아크에 집중해주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가족은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집니다, 닥터
해리스."
"죽었죠. 하지만
여전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달은 일곱 개의 큰 덩어리와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조각들로 붕괴되었고, 달의
파편들은 무한정 충돌을 계속하면서 점점 더 작은 조각들로 나뉜다. 문제는 증가하는 유성충돌이 '화이트 스카이'사태로 이어지고, 며칠
뒤 '하드레인' 현상이 시작될 거라는 거였다. 암석들이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지게 되면, 전체 지표면이 황폐화되고, 빙하는 부글부글 끓는 상태가 된다. 유일한 생존방법은 대기권을 벗어나는
것. 땅속으로 들어가든지, 우주로 나가는 방법 밖에 없다. 화이트스카이까지 남은 시간은 2년,
그리고 하드 레인이 시작되면 향후 5천 년에서 1만
년 사이의 어느 지점까지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을 비롯해 과학자들은 2년 안에 최대한 많은 인원과 장비를 궤도로 쏘아 올려야 했고, 노아의
방주와 같은 우주선에 인류를 대변할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을 태워 우주로 보낼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그렇게
달의 폭발 이후 1년까지의 이야기가 1권의 내용이었다. 2권에서는 달이 붕괴하고 예상대로 2년 후 하드레인이 시작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갑작스런 굉음과 함께 시작된 하드레인은 화염과 폭발로 순식간에 도시들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들어 버린다. 바윗덩어리에 이어 보다 작은 유성들이 세계 전역을 뒤덮으며 쏟아지기 시작하고, 우주에서 바라볼 때 대양의 푸른빛에 구름과 빙하의 흰빛이 어우러진 구체였던 지구가 이제는 온통 오렌지 빛깔로 보인다. 지구가 불타고 있는 것이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체뿐만 아니라 인간의 문명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클라우드아크의 지휘를 맡고 있는 마쿠스는 지구상의 모든 국가와 그 법률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므로, 이제부터 클라우드아크 헌법이 발효되었다고 선언한다. 아직 지구에 살아 있을지 모르는 사람을 셈에 넣지 않는다면, 이제 전세계 인류의 수는 오직 클라우드아크에 있는 천오백 여명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들 또한 우주에서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작은 유성 충돌로 죽고, 분산되어 있는 아클렛이 희생되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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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람들이 널리 공유하고 있지만 입 밖에 내어 말하지 않는 합의가
있었다. 남자는 희귀 자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자들, 꼭 집어 말하면 건강하고 기능이 멀쩡한 자궁들은 귀한 자원이었다. 그런
믿음에 따라 행동하는 남자들, 아니면 더 사회적으로 생산적인 자살 방식을 선택한 남자들은 계속 위험한
업무에 자원하면서 본능적으로 여자들을 우주선 안의 안전한 공간으로 이동시켰다.
인듀어런스 호가 클레프트에 도달하기까지 3년 동안 인구의 대다수는
여러 가지 원인, 즉 우주 방사선, 자살, 암 등으로 사망하게 된다. 파벌로 나뉘어 싸우기도 하고, 식량이 없어지자 식인 풍습에 빠지기도 하는 등.. 여러 요인으로
인구는 점점 더 줄어 들게 된다. 그렇게 그들이 ‘클레프트’라고 하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소에 도달할 무렵 우주에는 단 여덟
명의 생존자만이 남게 된다. 이들은 모두 여성이었다. 이미
폐경기에 접어든 사회학자 루이사를 제외하면 가임기의 인구는 일곱 명, 세븐이브스로 일컬어지는 이들은
유전학 실험실을 이용하여 인류의 재건에 필요한 자원을 보유하고자 한다. 2권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이다. 곧 출간될 3권에서는 일곱 명의 여자들이 남자 없이 스스로 임신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자손을 이을 수 있는 실험을 하게 되고, 수백 년 후 이들의 프로젝트가 어떻게
새로운 종족을 만들어 내는지 그로부터 5,000년 후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 작품은 과학적 사실이나 법칙에 무게를 두고, 탄탄한 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쓴 '하드 SF' 장르에 속한다. 하드SF 작가들은 적어도 관련 과학지식에 관한 한 자신만만한 무장을
하고 창작에 착수한다는 점에서 여타의 작가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이 때문에 국내외 과학소설 열혈 애호가들은
하드SF야말로 ‘진정한 과학소설’이라 치켜세우기도 한다. 반면 과학과 테크놀로지가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어, 일반 독자들이 접근하기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 역시 엔터테인먼트 대중문학이지 과학 에세이나 논문이 아니라는 것.
그러니 그리 어렵게만 느낄 필요는 없다. 특히나 닐 스티븐슨은 눈부신 상상력과 천재성으로
인류사를 다시 쓰는 장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 들게 만든다. 1권보다 2권이 더 긴장감 넘치고 흥미진진했으니, 아마도 마지막 이야기인 3권은 더한 재미를 주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어서 빨리 이 매혹적인
스토리의 마지막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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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 자랑스러운 공주님’ 이것이 마지막 통신이었다. 부모님과의 마지막 통신. 알 수 없는 이유로 달은 산산조각이 났고, 과학자들이 예측했듯이 그로부터 2년 후, 하드레인이 시작되었다. 지구 위의 모든 생명체뿐 아니라 지구의 존재 자체가 사라질 지경에 놓이고, 역시 멸종 위기의 상태에 봉착한 인류. 인류 보존을 위해 우주에 자리 잡은 클라우트아크로 계속 쏘아 올려지는 ‘선택받은 사람들’. 지구는 모두가 예상했던 바대로 하드레인 이후 자취를 감추고 생명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지만, 하드레인이 끝나갈 무렵, 클라우드아크에 살아남은 사람은 단 여덟 명의 여성들뿐이었다. 과연 이들은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가임기가 지난 한 명을 제외하고 남은 일곱 명을 지칭하는 단어 ‘세븐이브스’. 예상치 못했던 방사능의 후유증과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우주 속에서 살아남은 ‘세븐이브스’는 정자 없이 유전적인 실험을 통해 그들의 세계를 다시 만들어내려 한다. 아직 안전하지 않은 우주, 그리고 계속 흘러가는 시간. ‘세븐이브스’는 과연 인류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실 <세븐이브스 1: 달 하나의 시대>를 읽은 다음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에 두 번째 책 <세븐이브스 2: 화이트스카이>를 읽기까지 참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지구의 끝과 멸망, 우주에서의 사투를 매우 자세하게, 꼭 실제로 일어난 일인 것처럼 묘사했다는 것 자체가 상상력을 자극해 ‘사서 걱정하는’ 성격인 나를 깊은 걱정 구덩이 속으로 안내한 것. SF 소설에 절대 빠질 수 없는-장르 자체가 Science Fiction이니까- ‘과학’과 관련된 설명은 ‘과연 이게 가능할까?’ 하는 질문을 꺼내기도 전에 턱, 막아버렸고.
하지만 다행히 <세븐이브스 2: 화이트스카이>는 앞으로 펼쳐질 ‘세븐이브스’와 그들이 만들어낼 세계에 대한 희망찬 태도로 막을 내렸다. 여덟 명의 여성들이 새롭게 만들어낼 제 2의 지구는, 제 2의 사회는 어떠한 모습일지 기대하게 된다.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세 번째, 마지막 시리즈를 기다리게 만드는 <세븐이브스 2: 화이트스카이>. ‘세븐이브스’의 행보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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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스케일에 치밀한 구성, 인류 미래의 있을법한 빅히스토리를 서술한 대작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가독성에서 최악이다... 예스 24를 10년 넘게 이용하면서 이 책에 너무 화가 났기 떄문에 리뷰를 쓰는것도 처음이다. 1권부터 3권까지 읽으면서 엄청난 인내심을 가지고 오기로 완독을 했다. 다른 리뷰를 보니 칭찬이 많이 있고 가독성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은 있어 나만 그렇게 생각한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리뷰를 적어본다. 이 책의 내용은 너무나 훌륭한 것은 둘째치고~~ 독자를 위한 배려가 0점이라는데 중점을 두고 리뷰를 작성한다. 번역 ~~ 번역자가 정말 번역을 성의없이 했다. 이게 한국말인지 미국어인지 헛갈린다. 단어는 그대로 영어를 한국어로 표기하고 문자 조사 서술어만 번역한 문체에 읽는 내내 짜증이 밀려왔다. 물론 물리학 지식이 있고 하드 SF 팬이라면 이정도 쯤이야? 이해해야 하지 않겠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과학 소양을 가지고 있는 독자가 얼마나 될 것인가? SF를 읽으면서 있을법한 이야기에 즐거움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읽는 내내 짜증을 유발한다면 출판사의 잘못이 아닌가? 물론 책 페이지 하단부에 중요한 단어의 한국말 뜻은 주석으로 달아놓긴 했다. 정말 기억력이 좋고 과학적 지식과 영어에 대한 풍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이상 계속해서 앞의 주석 내지는 내용을 계속 찾아봐야 하면서 읽어야 한다. 조금만 출판사의 배려가 있었다면 책의 끝부분이던 앞부분이던 어려운 단어들과 내용, 주요 등장인물을 일목요연하게 "따로 정리만 해줬어도" 읽는데 불편함이 없었을 것이다. 이 리뷰를 2권에 쓰는 이유가 성의없는 번역의 절정이 2권이기 떄문이다. 1권에서 독자에게 흥미를 유발하며 2권의 방대한 내용과 성의없는 번역에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하고 그나마 3권에서 - 1, 2권과 3권이 다른 내용의 소설이라고 말할수도 있을 것이다. - 아 그래도 대단한 내용의 소설이구나 느끼며 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이 책의 출판사 내지는 번역자에게 부탁하고 싶다. 하드 SF 가 극소수의 마니아 취향임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이 읽고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싶다면 독자를 위한 배려의 번역과 책 편집 구성을 간곡히 부탁한다. 오늘 세븐이브스 전 3권을 모업체 중고서점에 던지고 오면서 중고 서가에 내가 판 책뿐만 아니라 같은 세븐이브스 시리즈가 많은것을 보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처럼 엄청나게 많이 팔리는 책도 아닌 하드 SF 소설이 중고 서가에 꽤 있는 것을 보면서 출판사는 다시 한번 번역과 책 구성을 생각해보길 바란다. 소망이 있다면 이 책이 독자들의 가독성을 편하게 해주는 새로운 번역이 나오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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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까지 나오게 될 이 책을 2편까지 읽으면서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이라는 가정을 한다. 정말 치밀하고 상세하게 일반 교양적인 수준의 과학지식을 웃도는 이 책을 끝까지 받아들이는데 투자한 긴 시간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탄탄하게 짜인 이 책을 놓쳤다면 이공계에 몸을 담고 있는 나로써는 정말 후회할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1편에서는 달이 쪼개지는 현상이 발견되며 모든 사건의 시작이 서술된다. A+0.0.0이라는 달의 폭발은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파편의 충돌로 일어나는 쪼개짐 현상이 연쇄적반응으로 인해 '하드레인'이라는 재앙을 가져다 준다는 점이 상세하고 논리적으로 납득할만한 이야기였다. 우연한 사고에서 발생하는 커다란 재앙은 '나비효과'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다. 2편에서는 1편에서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다. 1편에서는 주로 '우주로 쏘아보내기'였다면 2편은 '우주에서 살아남기'가 주된 내용이다. 또한 이론상의 추측들은 현실에서 많은 오차와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기존에 천단위로 예상했던 우주에 남을 생존인원은 2년이라는 짧은 준비기간과 이론과 현실의 차이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한다. 사실상 인류가 우주라는 미지의 영역을 연구하고 나서기까지의 수십년이 걸렸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우주에서의 생존이라는 거대한 문제를 2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이루기에는 무리다, 라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남은 인류의 경우에는 물질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우주에서 생존하는 극한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로 또 다른 생존의 문제을 말한다. 우주에서의 삶이 지구의 삶과는 보이는 것만 다르지 집단에서의 사회생활은 별반 다르지 않음을 2편에서는 확실하게 보여준다. . 대통령이었던 줄리아의 정치적 방식과 함께 갈등으로 인한 분단과 폭력이 사태를 악화시킨다. 뿐만아니라 생존한 사람들이 고립된 환경에서 선택할 수 있는 문제들, 부족한 식량으로 인한 인육섭취와 같은 잔혹함을 보여준다. 결국 남은 8명의 생존자, 그중에서도 가임이 가능한 7명의 세븐이브스는 오직 여성뿐이라 생물학적 문제에서 남성이 없을때의 유전학적 기술을 이용한 인류의 보존 방식은 3편에서 나올 5천년 후의 또다른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예고한다. 소설을 읽을 수록 정말 상세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하드레인에 대한 설명은 굉장히 자세하지만 고요해서 정말 멸망하고 난 지구의 황량함이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지구에서 남은 사람들과의 메세지들을 통해 예고된 머나먼 곳에서의 죽음의 먹먹함을 느끼게 해준다. 소설 속에서 붙여지는 여러 이름들도 재미있는데 인듀어런스 같은 경우에는 섀클턴 탐험대의 남극 탐험 당시의 배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 때의 고립과 생존이 우주에서의 고립과 생존과 비슷하다는 것이 재미있는 점이다. 또한 영어단어로 인내를 뜻하는 그 의미가 앞으로의 많은 일들을 예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세븐이브스는 '하드SF'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린다. 우주에 대한 깊은 지식과 함께 다른 물리학, 화학, 생물학이 함께 적용되어 역시 과학은 하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 정도로 유기적으로 묶여있다. 우주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하나도 없는 입장으로써 이 책을 어떻게 읽을 까 많은 고민을 했었다. 우주선의 구조와 각종 용어들이 생소했기 때문이다. 다행이 책에서 작가가 상세하게 설명했기 때문에 중요한 개념들은 다 이해하고 갈 수 있었다. 달이 폭발하는 A+0.0.0부터 그 이후의 5000년까지, 3편의 시리즈로 나오는 이 책은 이제 겨우 몇 년이 지나고 생존하기까지의 시발점에 불과하다. 탄탄했던 1편과 2편을 보았을 때, 3편에 나올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기대되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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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이브스 2 : 화이트스카이 (2018년 초판) 저자 - 닐 스티븐슨 역자 - 성귀수, 송경아 출판사 - 북레시피 정가 - 16000원 페이지 - 491p 드디어 시작된 하드레인...그리고 지구의 멸망.. '아바타'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사이버펑크의 어머니 (아빠는 '윌리엄 깁슨'일까?...) '닐 스티븐슨'의 하드SF 작품 [세븐이브스] 2편이 출간되었다. 와!!!! 생각보단 빨리 2편이 출간되었는데 2013년 출간을 시작으로 3년이 지나 2편이 출간되었고 3편은 올해 출간이 목표라는데, 언제 출간될지는 모르는...아직도 출간 ING중인 [삼체]처럼 [세븐이브스] 2편이 1편의 내용을 전부 잊어버리고 출간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생각했던것보다 더 빨리 출간되어 너무나 다행스럽다. ㅠ_ㅠ 이것이 진짜 하드SF라는듯이 지구의 멸망 앞에서 생존을 위한 인류의 모든 과학기술을 총동원하여 펼쳐지는 과학적 상상력의 총아였던 1편에 이어서 2편 역시 작가의 해박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동물 인간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헤쳐 보는 사고실험의 장이 마련된다. 영화던 소설이던 뭐니뭐니해도 3부작의 꽃은 본격적인 스토리가 펼쳐지는 2부가 아니던가...프리퀼을 거쳐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는 본편! 일곱 이브들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1편] 달이 폭발하고 무수한 달파편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연쇄작용을 일으켜 돌덩이들이 지구 주의를 가득 메우는 화이트 스카이를 거쳐 무려 5천년간 돌덩이들이 지구로 떨어져내리는 하드레인이 오기까지 지구에게 남은 시간은 단 2년....인류는 함께 협력하여 지구의 멸망에서 인류를 종속시키고자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여 지구 궤도위 우주정거장 '이지' 근처에 각 나라별 엄선한 생존자를 개인 우주선인 아클렛에 실어 쏘아올린다. [2편] 유성우의 우주선 충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고자 소행성 아말테아에 우주정거장 '이지' 연결을 완료하고, 삼백여개의 개인 생존 포드 아클렛들도 분주히 자신의 자리를 잡아 하드레인에서 생존할 준비를 마친다. 그리고 마침내 시작된 화이트스카이와 뒤이은 하드레인...'이지'의 승무원들은 각자 지구의 가족들과 마지막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무수히 많은 운석들로 불바다가 된 지구는 오렌지 빛으로 물든다. 그렇게 인류는 '이지'와 아클렛의 생존자 1,551명만을 남기고 전멸해버린다. 한편, 우주선의 무한 동력원이될 물을 구하기 위해 태양계 궤도의 라그랑쥬 포인트로 떠났던 우주선 '이미르'에게서 드디어 연락이 오고, 거대한 얼음 혜성을 성공적으로 접수하고 지구로 향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하지만...누구도 예상못한 지구의 마지막 생존자로 인해 우주의 마지막 생존자 1,551명은 거대한 위험에 휩쓸리게 되는데....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한때 지구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공룡들이 소행성의 충돌로 멸망하듯 하드레인으로 무수히 많은 운석의 충돌로 지구에 남겨진 가족들이 역대급 스케일의 재난으로 죽어가는...지구가 쑥대밭이 되버리는 장면은 대자연 앞에서 한낱 먼지만도 못한 인간의 무력함을 느끼게 하면서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무기력한 감정과 막연한 공포를 선사한다. 그와 더불어 이번 2편에서는 하드레인 이후 본격적으로 지구와 유리되어 자력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이지'와 '아클렛'의 무리인 '스웜'의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분명 지구의 엄선된 선발대로 인텔리의 총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우주공간에서 멸망을 향해 돌진하는 갈등상황은 다시 한번 인간이란 동물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것 같다. 1971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벌어진 역사상 최악의 실험 스탠포드 프리즌 엑스페리먼트 실험이 떠오른다. 적은 인원으로 서로 합의한 상황이라 해도 인위적인 권력 관계가 상정되면 갈등의 폭발과 폭력 상황은 막을 수 없음을 보여줬던 이 실험의 상황이 떠올랐다. 상황은 엑스페리먼트 실험과 다르지만 아무리 지적으로 높은 수준의 사람들이라 해도 천 오백명의 사람들이 모인 우주에서는 지구와는 또다른 사회가 형성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권력과 그로인한 차별과 갈등이 발생된다...거기에 지구에서 탈출한 마지막 생존자 X맨이 권력에 대한 그릇된 열망을 세치 혀로 풀어내 이지와 스웜인들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니...똘똘 뭉쳐 최대한 연대해도 오천년의 하드레인 기간을 살아낼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마당에 분열로 인해 자멸의 길로 돌진하는 최후의 생존자들을 보고 있자니 참담함 마저 느끼게 한다. 고립된 우주 공간에서 최후의 인류라는 절체절명의 하드SF적 배경에 인간 심리와 본성에 대한 어두운 이면을 고발하는, 작가가 인간을 바라보는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이 더해지니 극한의 긴장을 선사하는 사회적 실험실이 마련되는 것이다. 1편을 읽을 때만해도 오 천년간의 하드레인 기간동안 생존해 나가는 세대 우주선의 이야기가 그려지리라 예상했는데, 하드레인 이후 폭주 끝에 달랑 8명의 생존자만을 남기고 전멸해 버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를 보게 된다면....그 허탈감에 실소가 터져 나올것이다...당연하지만 이번 2편이 승무원간의 갈등 상황만을 그리는건 아니다. 1편 보다 더 많은 긴박한 EVA 상황과 유성우를 피하기 위해 긴밀하게 동작하는 '이지'와 '스웜'들, 우주선간의 랑데부 등등 스케일이 다른 우주활동의 장면들은 SF작품으로서 뛰어난 만족감을 준다. 배경은 사이언스 픽션이지만 무섭도록 현실적이고 아프도록 날카롭다. SF로나 스릴러로서나 모두를 만족시키는 치밀하고도 사실적인 이야기에 엄지를 치켜들고 '따봉'을 날리고 싶다. 자...이제 인류라고는 달랑 8명의 여성...그나마 가임기 여성은 단 7명만이 남게 되었다. 인류 최후의 일곱명의 여성들 [세븐이브스]들은 3편에서 과연 어떤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게 될지...전혀 상상치 못한 사고실험의 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아...사이버펑크를 버린 '닐 스티븐슨'의 하드SF는 진짜...사이버펑크를 버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_ㅠ 지금 당장 3편을 출간해 달라!!!!! 덧 - 번역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사실 1편을 읽을때만 해도 좀 딱딱하긴 해도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성귀수 번역자에겐 미안하지만) 2편에서 바뀐 번역자의 글로 읽어보니...과장 조금 보태서 하늘과 땅차이의 가독성을 보여준다. ㅠ_ㅠ 허허...부디 3편은 지금 역자가 계속 해줬으면 좋으련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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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이브스 책이 벌써 2권이 나왔다. 1권을 읽고, 아니! 이런 소설이 있다니?! 싶었는데, 결말이 나온 것이 아니여서 내심 2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 외로 빨리 나와줘서 덥석 집어 들었다. 달이 폭발했고, 인류의 멸망이라는 주제를 가진 소설. 1권에서
달이 폭발하고 인류는 살아남기위한(?) 고군분투를 시작한다. 아니 어쩌면 인류를 재건하고 유전자를 남기기위한 분투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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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SF소설이었던 <세븐이브스>의 두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첫 시작이 워낙 강렬했던터라, 이번 이야기도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내심 두려웠는데, 전권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사실 전편은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기 때문에 그 어떤 부분보다 과학적인 내용들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어떻게 우주 정류장을 짓게 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이제 2권부터는 본격적인 화이트 스카이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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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2권이 빨리 나왔다. 2권을 다 읽은 지금은 마지막 3권은 더 빨리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1권이 인류의 전멸로 이어지는 초기 과정을 다루었다면 2권은 이 책의 제목처럼 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가가 그 과정을 건조하게 보여주면서 이 엄청난 충격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막지만 이 거대한 사고 실험이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너무나도 거대한 재앙이라 한 개인의 문제로, 감정으로 끌고 나가지 않으면서 무엇이 최상의 선택인지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이상을 향한 노력은 균형을 맞춰간다.
1권에서 하나의 가상 미래였던 하이트스카이와 하드레인은 현실이 된다. 인류는 각자의 방식으로 종말에 대비한다. 이 장면에 작가는 큰 공을 들이지 않는다. 아크에 남은 몇 명의 통신 등을 나름의 대비와 현실을 간결하게 보여준다. 강한 절망과 고통에 파고들지 않았는데 의도적인 연출인 것 같다. 만약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들을 주연급으로 내세운다면 인류의 마지막 희망은 너무나도 무력하게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억제된 감정은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어쩌면 너무나도 거대하고 강대한 재앙에 이성이 충분히 반응하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시 클라우드아크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인류의 도전이 계속된다.
소설은 잔인하다.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쪽으로 움직이면서 끝없이 사람들의 희생을 요구한다. 그 중 하나가 ‘이미르’ 장이다. 인류의 생존과 우주선의 운행에 필수적인 요소인 물을 구하기 위한 인간들의 도전은 불굴의 용기와 희생정신은 압도적인 현실 앞에 역시 감정이 억제될 수밖에 없다. 그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기억하기에는 지구에서 죽은 사람들의 숫자가 너무 많다. 70억이란 숫자가 일반적인 사람의 머릿속에서는 아주 피상적이다. 그 중 몇 명만이 겨우 기억될 뿐이다. 예상이 현실화되는 과정은 언제나 변수를 만들 수밖에 없고, 그 과정과 결과를 우리는 본다. 이 거대한 sf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2권에서는 인류의 협정을 깨트린 미 대통령 줄리아가 등장한다. 강력한 권력자에서 일반 선원으로 떨어진 그녀는 자신의 정치력을 이용해 분쟁을 일으킨다. 화성 이주를 쟁점으로 자신의 조직을 만든다. 생존을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하는 아키들이 이제 서로의 선택에 의해 갈라진다. 이것은 더 높은 생존율을 위해 이미르로 선장격인 마쿠스가 떠난 사이에 벌어진다. 이때 나의 감정은 가장 많이 움직인다. 그 감정은 분노다. 정치인의 자신의 권력을 위해 편가르기를 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화성 이주선에 타서 떠났다면 이 분노는 조금 수그러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비교적 안전한 곳에 머문다. 이 선택은 마지막에 충격적인 상황으로 이어진다.
인류의 종말이란 거대한 재앙 앞에 각 개인의 선택은 다양하다. 누구는 자신을 희생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고, 누구는 자신의 할 일을 한 후 자살한다. 누구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타인을 갈취한다. 인간의 고귀함은 어느 순간 무너지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이런 모습을 아주 하드한 과학 지식들 속에 조금씩 풀어놓는다. 1권보다 2권이 더 재밌고 빠르게 읽힌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간의 갈등과 모순 등이 곳곳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인류의 일곱 이브들이 누군지,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상상하게 만든다. 거의 900쪽에 육박하는 원서의 분량을 생각하면 이제 인류의 거대한 기원은 이제 막 시작한 샘이다. 다시 한 번 더 마지막 권의 빠른 출간을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