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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에서 마지막 책이다. 6권이 안 나온 건지 번역이 안 된 건지는 모르겠다. 시기를 고려하지 않고 자주 들여다 볼 만 잡지라고 생각하는데, 판매하는 입장과는 또다를 것이다. 일단 기사 외 광고면이 하나도 보이지 않으니 광고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흥미를 일으키지 않을 것도 같고. 5권에서는 무언가 만드는 일을 많이 보여 준다고 느낀다. 손으로 뚝딱뚝딱 하는 일. 요리, 옷, 커피, 디자인, 비누, 실크스크린, 자전거, 메이플 시럽 등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다루고 있다. 그래, 그런지도 모르겠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대량생산이 되고 수월하게 소비를 하면서 어쩌면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었는지도. 미래 트렌드라는 주제에서 알게 된 것들 중에 이 맥락과 통하는 게 있다. 똑같이 생긴 대량생산제품을 쓰느냐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수공예품을 쓰느냐 선택하는 일.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사서 쓰느냐 내가 직접 만들어서 쓰느냐 선택하는 일. 대상에 따라 상황에 따라 매번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앞으로 종종 고민하게 될 문제일 것 같다. 나는 어떤 것들을 내가 직접 만들어서 쓰게 될까? 봄이 와서 마당 한쪽에 상추씨라도 뿌리게 된다면, 내 것이 하나 생긴다고 말할 수 있을까? 먹고 입고 살고. 거기에 음악과 미술과 체육이 보태지는 건가? 우리 사회에 마음 끓는 일만 줄어들어도 훨씬 나아질 텐데. 책 속 세상이 너무도 평화로워 도리어 책맛이 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