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적지 않은 리뷰가 올라온 것을 보면, ‘독자들을 가장 설레게 하는 작가’라는 출판사의 카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물론 저로서는 처음 만나는 작가입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작가가 여성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나 산만한 곳에서 내 좁은 어깨에 기대 잠들어버리면 꼭 내가 뭐라도 된 것만 같잖아요. 앞으로도 나는 당신에게 어깨에 기대 잠들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24쪽)’라는 구절처럼 조금은 헷갈리게 만드는 구석이 있었는데다 일러스트레이션 역시 여성적인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 듯합니다. 더해서 하고 싶은 말을 돌직구를 던지듯 하지 않고 뱅뱅 돌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한몫을 하였습니다.
짧은 글에 이어 긴 글이 나오는 등 읽는 호흡을 추스르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가, 어떤 글을 읽는 이의 입장을 배려한 글로 이해되고, 어떤 글은 작가 자신의 일상을 담은 듯하기도 하고, 참 다양한 글들이 어울리고 있습니다. 젊은이답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 감성이 메말라가는 탓인지 작가의 속마음이 바로 와닿지 않는 듯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요즈음에는 개그 프로그램을 보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의 웃음코드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저의 웃음코드는 요즘 젊은이들이 보기에는 코미디에도 미치지 못하고 만담 수준이라고 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진 요즘 젊은이들이 장소팔, 고춘자 콤비의 만담을 과연 알기나 할까요?
능소화를 보고는 ‘장미보다 능소화가 좋다’는 작가는 그저 꽃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오래 남기 때문이었을까요? 소화라는 궁녀가 임금의 사랑을 받아 빈의 자리에 올랐는데, 그것이 끝이었다지요. 오지 않은 임금을 기다리다 상사병으로 죽은 소화를 담장 아래 묻었는데, 그곳에서 피어난 꽃이 능소화라고 합니다. 작가는 기다림에 지친 소화의 애달픈 마음을 헤아리려는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젊은이답게 SNS계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면서 독자들과 교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내공이 쌓여서 글로, 책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작가가 고백한 것처럼 고등학생 시절 반아이들의 따돌림 때문에 안으로 침잠해들면서 스스로를 돌아본 시기가 지금의 작가를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즉, ‘언젠가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갈 나를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세상만사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때는 죽을 것만 같았지만, 돌아보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는 것이지요.
이제 작가는 같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생각을 나눌 뿐 아니라, 지금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이 생각하고 걱정하지 않기로 해요. 당장 성취가 보이지 않아 힘들 수도 있지만 불안과 걱정은 대부분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것입니다’라는 이야기는 지금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힘겨운 일이 별거 아니라는 격려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제는 계절, 추억, 사랑, 사람 등으로 나누었고, ‘함부로 설레는 마음’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좋아하는 사람의 뜻은 묻지 않고 마음대로 설레는 마음을 달래려는 듯한 그런 글 모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때로는 사랑하는 마음을 거침없이 전하는 것이 정답일 때도 있는데 말입니다. |
|
살짝쿵 두근대는 책을 만났다. 소녀스러운 표지, 소녀스러운 삽화, 두근대는 마음을 표현한 글들 때문에 오랜만에 시쳇말로 심쿵대는 책을 만났다. 책이 정말 예뻐서 보지 않고는 못배길, 소녀적 감성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아주 좋아할만한 책이다. 책을 읽기 전까지 이정현이라는 작가를 몰랐다. 책이 이뻐 책을 펴들자 이정현이라는 작가가 성큼 다가온 것 같다. '나 글을 쓰는 작가예요' 하듯 그렇게.
책도 예쁘고 글도 예뻤다. 요즘도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만큼. 내가 세상을 너무 많이 살아온 걸까. 누군가를 생각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모든 순간의 설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스치듯 보았던 풍경 하나, 그저 시선을 두어야 했던 그 모든 순간이 글속에 스며 있었다.
나는 앞으로 작정하고 삶을 무작정 살아볼 생각입니다. 걷다가 숨이 차고 해가 지는 곳에서 빛나볼 생각입니다. 밤은 기어코 오겠지만 나는 내가 가진 빛으로 그 밤을 견뎌볼 작정입니다. 노을만 좇기에는 삶에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29페이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해야 한다. 지금 떠나고, 지금 마시고, 지금 껴안고, 지금 쓰고, 그리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69페이지)
우리는 곧잘 '다음에...'라는 소리를 자주 한다. 하지만 그 다음이 몇 달 후가 될지, 일 년이 될지 기약없는 약속이 된다. 반가운 사람이 통화를 할때면 '지금 만나자'라는 말을 한다. 날짜를 정해야 만날 수 있다며 말하곤 하지만 서로 사정상 만나지 못할 때도 있다. 먼 곳에 사는 사람이라서 그런 경우, 일정이 맞지 않아 그런 경우가 생긴다. 다만 지금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맞다. 너무도 중요한 말이지만 자주 놓치니 문제다.
![]()
맞춰간다는 건 상대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상대에게 적응해나가는 일이라고 한다. 사랑은 상대가 살아온 길을 존중하고, 그 사람을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렇지만 맞춰간다는 건 두 사람이 함께하는 일이고, 적응하는 일은 한 사람이 하는 행동이다. (111페이지)
산문은 글을 쓰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나는 일이다. 숨기고 싶었던 과거, 아픈 역사를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상처를 드러내야만 그 상처가 아문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전작을 읽지 않아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냈다고 했다. 아무리 듣기 좋은 말을 언어로 사용한다고 해도 작가의 마음이 들어있지 않으면 감동받기란 어렵다. 작가의 모든 경험과 역사가 글로 나타나지 않는가. 자신의 마음을 수없이 쓰고 또 써야 좋은 글이 나오는 것처럼, 아픔 또한 자꾸 드러내야 그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처럼 우리는 수많은 생각 조각들을 드러내야 한다.
![]()
나는 너에게 함부로 설렌다. 분명 우리가 애틋해지는 날도 진부한 클리셰처럼 찾아오겠지만, 지금은 서로에게 소복하게 쌓이고 싶다. 나는 당신에게 첫눈이 될 테니, 당신은 함부로 설레어도 괜찮다. (209페이지)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린 상황이다. 이처럼 뜨거운 날, 단비같은 글이었다. 아무데서나 뒹궁거리며 책을 펴 읽기 좋은. 그림까지 예뻐서 저절로 입가가 늘어지는 글이었다. 오래전 소녀시절에 보았던 순정만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남자가 이리 다정한 글을 써도 되는 것일까. 그림 때문에 더 다정한 글이었을 수도 있겠다. |
![]() ● 원문 : http://blair.kr/221498627610 [매력쟁이크's 책수다] '설렌다'는 단어가 주는 예쁘고 행복한 느낌은 언제 생각해도 기분 좋아요 ♥ '그런 … 설레임 같은 기분 좋은 책이었다'라고 표현하면 이 책에 대한 리뷰의 전체적 느낌이 잘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함께 덧칠해진 일러스트도 마음에 들었고 중,고등 학교때 많이 읽었던 순정만화를 보는 느낌도 들어서 추억도 방울방울 했었고요. '설레는 순간' 들에 대한 기분 좋은 글은 마음에 봄바람이 일렁일렁 되는 것처럼 간질간질한 느낌이었어요. 가볍긴 하지만 … 이런 에세이를 무겁고 싶어서 읽지는 않으니 괜찮습니다. ㅎ
서로가 함께여서 아름다고 행복한 '지금'이라는 계절. 어쩜 저런 표현을 생각하고 종이위에 글로 써 낼 수 있는지… 작가가 가지 표현력이 정말 부럽기도 했습니다. ![]() 사랑하는 순간, 사랑했던 시간, 헤어짐을 맞는 삶의 순간을 맞더라도 '함부로 설레는 마음 ♥' 잊지 말고 또 다시 사랑하라는 응원같은 글 안에서 저 또한 행복했어요 : )
읽은지는 꽤 됐었는데 리뷰 쓰려고 다시 꺼내들었던 책인데. 오히려 겨울보다 지금이. 꽃이 피기시작하는 예쁜 '꽃봄'에 더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도 덧붙여 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사랑의 상처 속에서 나 자신도 스스로 예쁘게 봐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일을 잊지 말자는 다짐도 한 번 더 해보게 됐던 책입니다.
취향에 따라 호, 불호는 조금 크게 나뉘겠지만 저는 나름 '감성충전'의 시간이었습니다. ![]() ![]() ● 지금이라는 계절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어떤 계절이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지금'이라는 것만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계절이 되는 게 아닐까요.
우리의 지금이어서 충분히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 손
잡았다가 놓았다가, 놓았다가 잡았다가.
그러다 내가 들어설 손가락 사이마다 삶에 부르튼 입술을 맞추어둔다.
사 랑 한 다 . 사 랑 한 다 . 사 랑 한 다 . 사 랑 한 다 .
● 결핍
부족한 것이 없는 사람은 없다. 단지 결핍을 보살필 줄 아는 사람과 보살피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부족한 것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그걸 인정하지 못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다. '결핍'을 '내가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 후로 나는 사랑이 부족한 사람이라 말할 수 있게 됐고, 조금은 늦은 나이에 주사를 인정하게 됐다.
어떤 결핍은 우리를 살게 하기도 한다.
![]() ● 그렇게
느긋하되 게으리지 않게. 바쁘되 산만하지 않게. 자유롭되 흐트러지지 않게.
● 무작정 살아간다는 것
나는 앞으로도 작정하고 삶을 무작정 살아볼 생각입니다. 걷다가 숨이 차고 해가 지는 곳에서 빛나볼 생각입니다. 밤은 기어코 오겠지만 나는 내가 가진 빛으로 그 밤을 견뎌볼 작정입니다. 노을만 좇기에는 삶에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 빠르지 않더라도
결과물이 예쁘기는 하지만 분명히 불편한 카메라 앱이다. 필름 카메라의 뷰파인더 크기를 휴대폰 화면에 그대로 도입해서 그를 통해 보이는 화면은 너무 작고, 찍고 나서는 3일씩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우리는 이렇게 바쁘게 살고 있지만 결국은 느려지고 싶었던 걸까.
(…)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해야 한다. 지금 떠나고, 지금 마시고, 지금 껴안고, 지금 쓰고, 그리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지금의 당신이 모여 나중의 당신이 되는 것인데 지금 아프고, 힘들고, 망가지기만 해서야 그 나중이 성할 리가 없다.
![]() ● 마음의 온도
맛을 보는 혀뿐 아니라 사람의 몸 어디든 온도가 낮아지면 감각도 함께 더뎌진다. 비단 몸뿐인가, 마음도 그렇다. 마음의 온도가 낮아지면 달았던 기억들을 암만 짜내어 쏟아도 밍밍하기만 했으니.
마음은 온도가 따뜻할 때는 한없이 달지만, 한번 차가워진 사람의 마음은 영영 달게 마실 수가 없었다.
그러니 마음을 쓰는 데는 숫자 같은 걸 써두지 말아야지. 식어버린 마음에 '한 번 더'로는 아무 소용도 없을 테니.
● 사랑 앞에서만큼은
속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었기 때문일까. 그곳에서의 어처구니 없이 짧은 대화로 슬럼프를 딛고 이겨내게 됐다. 카페를 나와서 생각해보니, 나는 혼자이고 싶어 하면서도 다시 사람들을 찾았다.
'혼자'에도 여러 종류의 혼자가 있고, 또 혼자일 때만 얻을 수 있는 것도 있다. 그렇지만 '여럿' 또한 혼자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걸 알았다. 혼자만의 시간은 분명 필요하지만, 우리는 오롯이 혼자로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으로 시작해 '있을까'로 맺은 문장을 보니 나는 앞으로도 영영 혼자서 살지는 못하겠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살아서 인간인 것이 아닐까.
● 노력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면 가장 먼저 내 앞의 사람은 어떤 경사를 타고 여기까지 흘러왔을까 생각하고 궁금해한다. 얼마나 무수한 노력이 지금의 이 사람을 만들어냈을까. 얼마나 많은 밤들을 머리를 싸매며 힘들어했고 또 얼마나 많은 갈림길과 마주쳤을까.
나는 항상 내 앞의 당신을 존중한다. 노력 없는 삶은 없으니 소중하지 않은 삶도 없다. 사람들이 말하는 노력만이 진짜 노력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당신은 살았고 또 쌓았다. 하찮은 노력은 없고 귀하지 않은 삶도 없다. 당신의 노력을 당신은 안다.
![]() ● 그럴 수 있지
세상에 계획은 많지만 계획대로 되는 일은 적고, 평생을 나대로 살아왔지만 나처럼 살아온 사람은 자신 외에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러니 괜한 일에 신경이 팔려 나를 잃을 때면 나지막이 입밖으로 이 말을 뱉어 보는 건 어떨까.
"그럴 수 있어"
이 말은 당신의 마음으로 하여금 당신이 두 발로 서 있는 그 자리로 돌아오게 만들어준다.
● 스며들거나 무뎌지거나
맞춰간다는 건 상대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상대에게 적응해 나가는 일이라고 한다. 사랑은 상대가 살아온 길을 존중하고, 그 사람을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렇지만 맞춰간다는 건 두 사람이 함께하는 일이고, 적응하는 일은 한 사람이 하는 행동이다.
그러니 맞춰갈 의지가 없는 상대에게 혼자 적응하는 건 또 얼마나 슬픈 일일까. 스며드는 것과 무뎌지는 것. 관계의 온도부터 달라서일까. 조금 엇갈린 말의 온도가 한참이나 다르다. 적응하며 살아간다는 건 마냥 기쁜 일은 아닐 수도 있겠다.
![]() ● 모서리
내 마음에도 방이 있다면 너는 어디쯤의 모서리에 자리하고 있을까. 이제는 지나간 시간의 모서리가 구석진 곳이 되어벼려서 나는 너를 생각하는 것일까. 나는 그런 모서리에 오래 머물고 싶은가 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억의 구석구석을 닦는다. 온종일 너를 생각한다. 그런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제 내 삶에 너는 없지만, 네가 있었던 내 구석진 마음은 부디 아늑한 곳이기를.
오 래 머 물 고 싶 은 곳 이 기 를.
● 사람에 설레다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알았으면 당신이 어떻게 지내건, 누구와 지내건 주변의 사소한 일들에 당신이 꾸준히 웃을 수 있기를. 부지런히 행복하기를.
![]() ● 지나가는 사람
지나갈 인연은 지나가게 되어 있다. 멋모를 적 내게 머물던 예전의 누군가도, 내 등을 토닥이는 지금의 누군가도. 스쳐갈 사람은 결국에 스쳐 지나간다.
남을 사람은 알아서 남는다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내 곁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앞뒤 재지 말아야 한다. 모두가 저마다의 속도로 저마다의 길을 걷고 있으니 뜸하더라도 안부를 묻고 삶을 나누어야 한다.
● 다행
너에게 매 순간 벅찬 사람이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네 삶의 끝에 내가 다행으로 남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참 벅찬 삶이었다 할 텐데.
나를 사랑하기 위해 내게 귀를 기울일 때 비로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인다.
![]() ● 좌표 : http://blog.yes24.com/lib/adon/View.aspx?blogid=234009&goodsno=61944294&idx=26900&ADON_TYPE=B®s=b |
|
[함부로 설레는 마음] 이정현 지음 / 살구 그림 / 시드앤피드 펴냄 그리움에 닿다. 설렘을 간직한 삶의 예찬은 하루하루의 애착으로 다가온다. 찬연히 빛난 삶의 흐름 속에서 본연히 걷는 나의 시간으로 초대하는 <함부로 설레는 마음>. 어느 계절이든, 어느 시절이든 저자가 풀어낸 삶의 노래는 애틋한 문장으로 스며들고 담담하게 써 내려간 자신의 일상을 보여준다. 작정하고 사는 오늘, 무작정 기대하는 내일이 있기에 결핍되고 부재한 삶의 요소는 반복된 일상에서 서서히 빛을 띄운다. 설레이는 마음을 계절과 추억, 사랑과 사람으로 차분하게 이끌어낸 이정현 저자의 이야기는 살구 작가의 그림과 어우러져 장마가 한창인 지금 계절에 더욱 어울린다. 마음을 표현하고 시간과 공간을 담아낸 에세이 <함부로 설레는 마음>는 단비를 닮았다. 서툰 사랑을 노래하고 짙은 그리움을 간직하고 곁을 내어준 인연에 기대하는 것, 삶이란 때로 무뎌지고 허물어져도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 '어쩌면 나를 좀 더 사랑하는 일.'(p113) 시시각각 변하는 인생의 흐름에서 온전히 나의 존재를 인정하므로 타인과의 관계를 받아들이는 것. "사람을 사랑하는 일보다 더 예술적인 일은 없다."_빈센트 반 고흐(p94) 지금 하고 싶은 일은 오늘 시작하면 되고 오늘 못다 한 이야기는 내일 그리면 된다. 삶의 종착지가 어디이든 서툴지만 진중한 걸음으로 다가서는 것. "산다는 건 그런 거지" 고개를 주억거리며 삶을 끄덕이는 시간. 후덥지근한 날에, 습기 가득한 날에, 비가 종일 내리는 오늘, 곁에 두고 펼쳐본 공간과 시각. 에세이 한 권이 마음을 적신다. '느긋하되 게으르지 않게. 바쁘되 산만하지 않게. 자유롭되 흐트러지지 않게.' _그렇게 (p27) |
|
함부로 설레는 마음 저: 이정현 출판사: 시드앤피드 출판일: 2018년 7월2일 에세이를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우연하게도 이석원의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과 이정현의 ‘함부로 설레는 마음’을 연이어서 읽게 되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지도 몰랐다. 솔직하게 말해서 책의 제목만으로 요즘의 내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무슨 내용인지 읽고 싶어졌다. 이전에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심정이었다고 할까? 거기서 나는 우연하게도 ‘에드워드 호퍼’를 만났지만. 이 책을 쓴 이정현도 무척이나 감수성이 예민하고 풍부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다.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의 지루한 6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했다. 내 마음이 녹아 들어갔을 것 같은 책의 제목에 끌렸을 뿐. 그렇게 읽기 시작한 이 짧지만 감성적인 책은 내 마음을 참으로 많이도 흔들었다. 문득, 일상에서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는 내게도 다양한 감정의 굴곡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 스스로도 학창시절에 괴로운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다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을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까? 그러한 과정에서 그의 마음은 허망했으리라. 그는 이렇게 썼다. ‘결핍을 내게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어느 글에서는 이렇게 썼다. ‘나는 앞으로도 작정하고 삶을 무작정 살아볼 생각입니다. 걷다가 숨이 차고 해가 지는 곳에서 빛나볼 생각입니다. 밤은 기어코 오겠지만 나는 내가 가진 빛으로 그 밤을 견뎌볼 작정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의 삶을 흔들기도 하고 충만하게도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그래서 그의 글에서도 가장 많은 이야기가 사랑이다. 그는 이렇게 썼다. ‘어쩌면 우리는 온통 다른 것 뿐이어서 사소한 공통점 하나로도 쉽게 섣불러지는 걸지도 모른다’고.
문득, 그가 쓴 한 문구가 생각났다. ‘꽃으로 기억되는 사람은 오래 남는다’고.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던가? 아니 그렇게 기억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인연이란 그런 거겠지. 곁에 없어도 곁에 있는 사람. 내가 없는 곳에 머무는 마음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겠지’. 그리고 어쩌면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그는 조용히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내가 말없이 기대면, 그냥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안아줬으면 좋겠다. 밤이 많이 추워졌다고, 그 한마디로도 나는 계절을 잊을텐데’라고.
우리는 그렇게 떠나간 사랑을 아쉬워한다. 후회는 상대방이 떠난 후 조용하게 엄습하다. ‘하나만 비워두고서, 하나를 채우지 못해서, 누군가 그 하나만 채워주기를 바라면서, 가끔은 누군가의 하나가 되기도 하면서. 그렇게들 살아간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것이 이제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온라인의 다양한 방식은 그것이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그가 말했듯이 사랑으로 가기 쉬워졌다고 사랑도 쉬워져서야 되겠는가. 그의 글로 마무리하고 싶다. “서로에게 소복하게 쌓이고 싶다. 나는 당신에게 첫눈이 될 테니, 당신은 함부로 설레어도 괜찮다’고. |
|
함부로 설레는 마음 / 이정현, 살구 /시드앤피드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있는 힘껏 사랑하세요^^
이정현
살구
|
|
SNS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이정현 작가님이 2년 만에 새 책을 내었다. 제목을 처음 보자마자 든 생각은 어딘가 이질적이면서도 어긋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 평소에 두 단어의 혼용을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가... 비단 나만의 느낌인가 싶어서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다. 함부로: 조심하거나 깊이 생각하지 아니하고 마음 내키는 대로 마구. 설레다: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두 단어의 분위기가 묘하게 닮았다. 결국은 둘 다 '마음'을 수식하기엔 전혀 부족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의 혼합이기도 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이로써 사랑 앞에서는 구차해져도 된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전해진다. 포근하면서도 설레는 문장들은 감성을 자극해 연애 감정까지 다시 깨운다. 책에는 계절, 추억, 사랑, 사람 이렇게 4가지의 설렘을 담았다. 풍경, 계절을 담은 글은 그것을 닮아선지 마음까지 동요되게 만든다. 저자는 서두에 우리의 '지금'이라는 것만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계절이 되고 충분히 아름다운 시간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나를 사랑하고 돌아보라는 메시지와 함께 아끼지 않고 사랑하길 권하는 저자의 마음이 닿길 바란다. |
|
무심코 행복하기를 |
|
마주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설렘 “설레다” 풋풋했던 사랑에 대한 설렘과 더불어 시원한 아이스크림 설레임이 떠오르는 단어. 그런 시원함과 함께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단어이기에 “설레다”라는 말은 항상 우리에게 예쁜 단어로 인식된다. 그런 예쁨을 담은 에세이가 있다. 바로 <함부로 설레는 마음>이다. 주변의 일상에 설레고, 지나온 추억들에 설레며, 사랑에 설레고 또 사람에 설레는 마음들을 담아 놓은 향긋한 에세이. 보통의 에세이에는 아름다운 사진이 곁들여지는데, 이번 작품 <함부로 설레는 마음>은 이정현님의 글 안에 살구님의 그림이 곁들여져 있다. 주제에 어울리는 글과 분위기에 맞는 그림이 함께해서 그런 걸까. 이번 설렘 콜라보는 로맨스 만화의 느낌이 난다. 그래서 조금은 더 특별한 부분이다.
특별하지 않을 것 같은 일상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책. 그리움을 담은 잔잔한 에세이. 이별을 담담히 고백하는 성숙한 에세이랄까. 차분히 진행되는 내용들이 그렇게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너무 강하거나 너무 무디지 않는 적당한 무게로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설렘이라 표현하는 책의 주제들이 참 잘 어울린다. 가독성이 좋고, 금방 읽힌다. 자연스럽고도 술술. 그런 자연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사랑 뒤의 이별은 언제나 낯설다. 그 별은 언제나 아프다. 이별을 염두 해서 그런 걸까. 사랑을 ‘별’로 드러내는 저자의 표현력이 제법 새롭다.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새로운 별을 만나는 일, 사랑이 시작되면 그런 별 주위로 다양한 별이 떠오르는 것. 알게 된 맛집, 함께한 여행 장소, 익숙했던 길과 풍경들.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들은 마치 밤하늘을 수놓은 반짝이는 별들이 내뿜는 자태처럼, 그렇게 우리 주변을 밝힌다. 아름답고도 찬란하게, 함부로 설레도 충분할 정도로. 하지만 야속하게도 그렇게 반짝이던 별은 하나 둘, 이별을 만나 사라진다. 이별에는 이해가 없었다. 온 하늘에 매달아 놓은 별들을 두고 달은 저 혼자 졌다. 사랑에는 순서가 없었지만, 잊는 것은 달랐다. 네가 남겨둔 별을 하나씩 지운다. 이제 이 별에서, 한낮에 살기에는 별이 너무 많다는 걸 알아버렸다. -p.160 사라지는 것이라 표현하기에는 우리의 시간들에게 너무 소중하고 미안하기에, 잠시 여행간 것이라 표현하고 싶다. 또 다른 새로움이 별처럼 우리를 빛나게 만들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모든 것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고, 그런 과정들이 쌓여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는 것을 노래하는 가사다. 지나간 사랑이 남긴 흔적에 새로운 사랑이 깃들 것을 기대하며, 또 다른 빛을 보다 잘 보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마음 한 편의 상처를 쓰다듬는다. 사람에 대한 사랑, 인생에 대한 사랑, 나에 대한 사랑이 모두 그러할 터. 지금이라는 시간 속에서 마주하는 것들에 보다 나은 시선을 던진다. 함부로 설레기 좋은 시간들이다. 그간의 모든 일들이 의미 있었다고 여겨질 때, 그렇게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삶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별이든, 이별이든 우리 주변에는 항상 별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내가 그 별 중에 하나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을 뿐. 노력이 보이지 않아 불안한 날들이 많았을지라도 보이지 않는 좁은 곳에서 이만큼이나 쌓이고 있다고. 외투를 여미고 다시 앞으로 걸었다. 그날은 산책이 조금 길어졌지만, 혼자서 걷는 길이 외롭지 않았다. - p.166, <눈이 쌓이는 자리> 중에서 |
|
"함부로 설레는 마음"
에세이를 좋아한다.왜인지는 모르지만 나이가 어린 고등학교때부터 책을 좋아하기 시작했던 그 순간이었으리란 생각이 든다.지금처럼 책이 우리에게 흔하지 않은 시절 책대여점에서 에세이만 줄기차게 빌려보던 그 시간들이 나에게 있었다.남들살아가는 이야기..그리고 감성적인 글들이 가득한 책들과 마주하면 왠지 모를 위안이 되고는 했다 나만 몰랐던 세상을 알게되는 순간들과 마주하고 남들 사랑하는 이야기에 가슴이 설레이고 나에게...또는 자신에게 하는 감성적인 글들과 그림들은 나에게 위안이 줌에 틀림이 없었다. 에세이는 소설과 다르게 이어짐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손에 집어들어 읽을수 있다는게 너무나 좋다. 물론 손에 든다면 자꾸 읽어지는 마력이 존재하지만....
이책을 집어들고... "마지막으로 설레었던 떄가 언제인가요?" 물음에 순간 얼음이 되었다. 나에 사랑은 언제나 세 남자를 향해 있다. 우리집 내꺼인 세남자..한남자를 사랑하고 두아이는 나에게 선물이자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나에 상같은 존재들이기에 언제나 진행형인데도 불구하고 난 언제나 가슴설레는 꽁냥거리는 사랑에 마음이 설레인다.세상을 살아가며 가장 힘든것이 사람에게 상처받는것이라 했다.사람에 상처받고 사랑에 지쳐가는 이들에게 이책은 위안이 되어주기도 설레는 마음을 설렘으로 보답하기도 하며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는 힘이 되어주는 순간들을 선물해준다. . . 삶에,사람에,사람에 온 밤을 지새우며 함부로 설렜던 그 순간들에 대하여
2년전 에세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쓸쓸하고 가슴답답한 힘든밤을 달래는 에세이 "달을 닮은 너에게"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마음에 위로가 되어준 이정현 작가의 신작이 바로 이 작품이다. 책을 한참동안 바라봤다.제목부터 마음을 잡아끌어 함부로 집어 들수 없었던 내마음이었다..ㅎㅎㅎ 함부로 설레이지 않아야하는 마음은 없다. 바쁜 일상속에서 마음이란걸 나누기나 하고 살아갈까 사람들은 흔히들 인터넷 뉴스나 관심을 보이고 화제가 되는 일들에 열정을 쏟아붓는다.사랑해야할 설레어야할 존재들에 마음아파하고 가슴 시린 기억들을 점점 마음속 한구석에 집어넣어놓은건 아닐까...나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고 이글들 읽는 누군가에 마음속에도 존재해야할 물음이 아닐까...
사랑을 하는 이들에게 위안이 되어주고 사랑에 지친 누군가에게도 그마음이 닿기를....하지만 꼭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책인 존재하는것은 아니다.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책은 읽는 순간 위안이 되어준다.감성어린 글들과 일러스트는 설레이기에 충분하며 한장한장 아껴 읽고 싶은...마치 한번에 다 읽어버리면 아깝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 . 덥고 습한 이 여름날 마음에 메마른 사막이 아닌 풍성한 감성이 넘치게 하고 싶다면 이책을 권해본다.
"함부로 설레는 마음"
그 마음속으로 들어가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