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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그 느낌을 남기기 시작하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의미 찾기'이다. 과거엔 그냥 책을 덮는 순간의 느낌! 이것을 잠깐 음미하고 바로 책장으로 보내버리는 수순이었으나, 지금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찾는 과정이 추가 되었다. 저자가 남다른 고민과 진통 속에 자신의 책에 담고자 한 그 '무엇'을 찾지않고는 리뷰의 모양새가 안나니 읽는 자의 고통을 사서 하는 셈이다. 보통 삶의 성찰과 창조적 의지를 담고 있거나 우리 사회의 손대기 어려운 병폐를 되짚어보게 하는 화두를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어떤 경우는 명징하게 알맹이가 보이다가도 때로는 핵심이 안잡혀 오리무중 몇일을 헤매기도 한다. 가장 허탈한 경우는 현란한 글솜씨에 잠시 혹하나 싸구려 짝퉁처럼 겉포장만 요란하고 진정성이 없는 경우이다. 그래도 어쩌다가 보석같은 지혜를 만나면 깊이 공감하게 되고, 그 울림이 여운으로 남을 때 책을 평가하는 별 갯수가 달라지게 된다. 물론 나만의 감정일 뿐이겠지만..
제법 재미있는 소설 하나를 읽었다. 2009년 제1회 자음과모음 중단편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지만 사실 잘모르는 작가, 배상민의 <콩고, 콩고>라는 작품이다. 전 지구를 휩쓴 바이러스로 인해 대폭발(구체적인 내용은 책을 읽어야 한다)이 일어나고 빙하기가 오면서 인류는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 신인류로 자리잡는다. A.D.10000년, 콩고에서 발굴된 육천년 전 뼈조각의 유전자 배열에 신인류의 X염색체 군과 겹치는 부분이 있음을 알게된다. 이는 '로제타스톤'이라 칭하는 지금의 신인류 조상 집단 외에 다른 집단이 있었고 이들과 교류가 있었다는 의미인데, 그 어떠한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떻게 사라졌던 것일까?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60여쪽에 이르기 까지는 별로 흥미롭지않은 그저그런 느낌이었으나, 여주인공 '부'가 등장하여 '담'과 얽히면서 신선하고 짜임있는 이야기 속으로 끌려들어갔다. 이 책을 읽고난 첫 느낌은 '비빔밥 같은 책'이었다. 이 한 문장으로 리뷰를 끝내면 얼마나 좋을까. ^^*...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축약이 심해 내용을 알 수 없는지라 다시 주절주절 '의미 찾기'를 시도해 본다.
A.D. 2000년대와 A.D.10000년대의 시공간을 오가는 이 소설의 주인공은 '담'과 '부'. 인류의 시원인 아담과 이브의 또다른 모습이다. IQ 78로 왕따 당하는 담, 창녀의 딸로 태어나 늙은이의 회춘을 위해 동침하는 '부', 골동품을 뇌물로 사용하고자하는 경찰간부, 사창가 단속과 악덕 변태 포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우상의 시대를 연상시키는 학교,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생기는 질병(최첨단 전자부품 공장에서 다발하는 뇌종양환자), 돈이 없으면 신체라도 팔아 갚으라는 사채업자, 뮤턴트와 X-men을 떠올리게 하는 아종(亞種) 추정체들의 무한 경쟁 유발을 통한 진화 유전자 발현(돌연변이) 실험, 뇌파의 조정을 이용한 디지털 마약, 원자력발전소의 폭발을 가져오는 컴퓨터 바이러스, 세계에서 가장 힘센 나라들의 지원과 몇몇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지배기구 로제타스톤, 이들의 마음에 안들면 몰살해 버리는 잔인한 인간성(마치 프리메이슨이나 장미십자단, 히틀러의 대학살을 연상시킨다)... 다중의 이슈들이 이리저리 섞혀서 하나의 결론으로 치닫고 있으니 비빔밥 같다고 하는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이런 다중의 문제에서 찾아낼 수 있는 메시지는 '현생인류의 본질적 위기'일 것 이다. 로제타스톤의 지배자들을 통해 자본주의의 한계와 컴퓨터 바이러스와 원자력 발전소의 문제를 살짝 꼬집고, 이를 통해 노동과 문명, 삶의 질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런 것을 블랙유머를 통한 사회 비판의 메시지라고 하는 모양이다. 작가는 '저임금 착취 노예노동'으로 이윤을 확대한다는 경제관을 은근 풀어놓는다. "현대 인류의 문명이란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고 또 노동에 대해 터무니 없이 적은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노예노동에 가까운 자발적 노동을 이끌어내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319쪽)"했다고 풀어내고 있다. 지배자들은 힘겨운 노동을 통한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계속 조치를 취해간다는 것인데, 뭔지 모르게 조금 다른 것에 '명품'이라는 이름을 붙여 이를 획득하기 위해 힘들게 자발적 노예노동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이는 진보정당의 노동관을 보는 듯하여 껄끄럽기는 하지만 그만큼 신자유주의가 1% 가진자를 위한 정책이었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이라 생각한다.
정신병원에 감금된 '담'이 피말리는 경쟁을 유도하는 식사배식에 맞서, 적게 먹더라도 마음 편하게 사는 쪽으로 힘을 모으는 스토리 속에 저자의 마지막 메시지가 나타난다. 위험한 쪽으로 해석하면 지금 사회는 규칙이 규칙을 낳는 '규칙이 지배하는 사회'이므로, 더 이상 규칙을 만들기 싫으면 규칙을 지켜야(105쪽)하는 세상이다. 이런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가 전해준 '규칙을 무시하라!'는 메시지가 화두로 떠오른다. 이거 참... 대략 난감이다. 어떻게 보면 '쫄지마! 씨바!'로 대변되는 사회 저항과 유사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무작정 험한 쪽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지도자급들이 보여준 도덕적 해이와 일부 있는자들의 횡포에서 생겨난 자발적 감정이 문학 속에 스며든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현실에 대한 이런 의미 있는 문학적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전적으로 독자 자신의 판단문제이므로 더 이상 언급을 피하고자 한다. 물론 좋은 쪽으로 해석하면 그저 '삶의 질'을 생각하게 하는 문학적 장치일 뿐이다. 부자 나라일 수록 행복지수가 결코 높지 않다는 것은 우리 시대의 '사실적 현상'이기에, 마냥 즐거운 것이 아닌 자유경쟁체제보다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함께 생각해 보자는 의미일 거라 짐작해 본다.
그런데 이런 '의미 찾기'는 별 것 아닌 것을 쓸데없이 심각하고 현학적으로 바라보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이 책이 그렇다. 그냥 가볍게 즐기면 되는 책을 괜히 내 스스로 머리 아프게 부풀린 면이 없잖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여러 이슈들을 비벼 재미있게 엮은 책이구나.... 이렇게 정리하면 되는 책이다. 그런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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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자음과 모음 신인 문학상 (중단편부문)을 수상한 배상민 작가. 그러나, 아직 그는 독자들에게 각인되지 못한 작가이다. 나 역시 이번에 읽게 된 <콩고, 콩고>로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콩고, 콩고>는 배상민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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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문학상을 받는다는 것도 꽤 어려운 일이지만, 그후에 어떤 작품으로 독자들과 만나게 되느냐는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첫 장편소설을 쓰면서 피말리는 집필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소설을 쓰려는 욕심도 있었을 것이다. <콩고, 콩고>를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많이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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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콩고>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만큼이나 기발한 생각들이 주축을 이룬다. A.D. 10000 년, 콩고의 발굴현장에서 발굴단장은 손가락뼈를 발굴하게 된다. 이 시대는 고고학이란 학문자체가 별 의미가 없는 시대이다. 그러니, 발굴단장 역시 투덜거리는 마음으로 이 현장에 나와 있었는데, 그는 유전자를 연구하던 중이었기에 그 손가락뼈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이미 A.D. 2000년대의 문명은 전지구를 휩쓴 바이러스가 일으킨 대폭발로 멸망을 하였다. A.D. 2000년대의 문명을 이끌었던 인류는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 그러나, 발견된 뼈조각은 분명 그와는 다른 인류이다. 현생인류의 X염색체군 중 진화계통을 가진 유전자가 발견되는 것이다. 이에 그는 이 인류를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와는 종이 다른 '끼어든 유전자'라고 칭한다. 현생인류에 끼어들어서 흔적을 남겼기때문에. 인간를 왕따시킨 인류의 0.0001 %에 해당하는. 그러나, 이야기를 읽다보면, 분명 '끼어든 유전자'는 인간들에게 왕따당한 소외된 인류이다. 그러나, '끼어든 유전자'는 현생인류와 자신들이 다름을 알고, 인간을 왕따시켰던 것이다. 여기까지 서평을 따라 읽다보면 대관절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것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A.D. 10000년이라는 예측조차할 수 없는 미래의 한 시점의 이야기와 이야기의 본류가 되는 A.D 2001 년 과 A.D, 2011년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담과 부. 부의 성은 이씨니 이부. 뭔가 얼핏 스치는 신화 속 이야기, 아담과 이부. 바로 담과 부가 '끼어든 유전자'의 시조라고 할까. 현생인류의 집단 속에서는 소외당하는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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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은 엄마가 여고시절 임신하여 낳은 I.Q. 78의 코흘리개, 바보 왕따. 부는 윤락녀인 엄마가 에이즈로 사망하여 사창가에서 이모와 사는 I.Q 158의 천재 왕따. 여기에 학교에서 학급 학생들을 자신의 손안에 넣고 마음대로 조종하는 학급반장 녀석. 이들의 이야기는 다채롭게 펼쳐진다. 담의 엄마는 아들때문에 학교에 불려가게 되자 담임선생님을 가정방문을 오게해서 관계를 맺기도하고, 부의 이모는 부를 골동품상 늙은이의 회춘을 도와주는 동녀로 팔기도 하고. 녀석의 아버지는 경찰서장이지만, 불법에 익숙하고. 이렇게 A.D. 2001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부도덕하고, 권력에 머리숙이고, 불법이 자행되고.... 과감하게 부는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규칙을 무시하라" 고 말한다. 부와 담은 자신들을 무시하는 집단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더 진화된 인류라고 생각할 때 가능한 것이며, 그 집단들이 내세우는 규칙을 무시해야 가능한 것이다.
A.D. 2010 부와 담은 다시 만나게 되고, A.D. 2011년은 담이 정신병원에 갇혀서 그곳에서의 생활이 묘사된다. 그 정신병원은 힘센나라, 글로벌 제약회사의 지원으로 인간의 유전자의 비밀을 풀어내는 일을 하는 곳. 인간과 돌연변이 연구를 하는 곳. A.D. 10000 년에 사는 인류는 A.D. 2011년의 인류를 비효율적이 놀이와 웃음과 농담이 가득한 세상이라고 평한다. 그런데, A.D. 10000 년의 세상은 8000년전의 세상에서 자행된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것들이 사라졌을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 많이 등장하는 신화, 유전, 진화, 그리고 과학적 소재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전개된다. 특히, 주인공인 부와 담이 현실 속에서는 왕따될 수 밖에 없는 입장인데도 그들이 오히려 그들을 왕따시키고 괴롭히는 사람들을 왕따시키고, 괴롭히기도 한다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다. 작품 속에는 사회의 어두운 곳들을 비추는 설정들이 많아서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 등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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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작가의 의욕이 넘쳐서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원자력 발전소 폭발, 미혼모인 담의 엄마이야기, 사창가 이야기, 정신병원에서 일어나는 유전자 연구, 발굴 현장의 이야기. 이 모든 이야기들이 어디선가 본 듯한 소재들이 뒤엉켜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의 이런 기발한 상상력은 앞으로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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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SF와 신화적 요소를 절묘하게 버무린 2012년 최고의 기대작!! 처음엔 이 문구가 참 낯설어보였다.. 너무 과장 광고를 하는것 같아 왠지 거부감이 일었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얼마나 대단하기에 이런 문구를 내 걸었을까? 신인작가라는데 너무 과한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점점 이 책을 읽으면서 책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나를 보며 첫 신예작가라고 얕봤구나 싶었다. 이 책은 실제로 학계에서 종은 사라졌지만 그 유전자는 진화해 현 인류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네안데르탈인의 논쟁에서 밑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이 논쟁에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맛깔나게 버무려진 그런 책이었다.
저자는 과학적 추론에 의하면 인간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로 진화해왔는데 뇌는 점점 커지고 인간은 똑똑해진 반면 이상하게도 자꾸만 바보가 출현하고 있다는 것에 근거하여 분명 인간의 몸속에는 바보 유전자가 존재할 거라는 가정하에 이 스토리가 나온거란다. 똑똑한 바보 부와 그 뒤를 무작정 따르는 그냥 바보 담을 그리면서 말이다. 돌이켜보면 똑똑한 바보들이 많은 현세지만 이상하게도 우린 행복하지가 않다.. 똑똑한 바보들과 조금은 부족한 바보들이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 과연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행복한 세계는 존재한지 이 책을 보면서 조용히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저자가 바라고 원하는 메세지가 아마도 이런것이 아닐지...
유전자를 연구하다가 인류의 모든 염색체 군 중에서 현생 인류의 것과는 다른 진화 계통을 가진 유전자를 발견하는 발굴단장. 진화를 거치는 동안 인류의 공통 조상에서 뻗어나간 또 다른 종의 인류와 짝짓기를 통해 유전자를 섞어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현생 인류에게 자신들의 유전자를 남긴 미지의 인류가 궁금해진다.. 그로 부터 얼마후 아프리카 콩고에서 발견한 하나의 손가락뼈에서 그 단서를 찾게 되는데 지금은 그 흔적조차도 찾기 힘든 그 인류는 과연 누구일까? 기원후 8천년 전 지구를 휩쓸고 간 바이러스로 인해 대폭발이 일어나기 전까지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와 흡사한 유전자를 갖고 있던 콩고에서 어렵게 발견한 손가락뼈의 주인을 발굴단장은 '끼어든 유전자'라고 부르며 베일에 가려진 끼어든 유전자를 하나 하나 파헤치기 시작하게 된다..
우린 머리가 크면 똑똑하다고 하는데 담은 전혀 반대로 돌고래와 비슷한 78이다.. 그에 걸맞게 하는 행동도 조금 모자란데 반해 대대로 창녀 집안의 피를 물려받고 태어난 부는 너무나 똑똑한 158의 아이큐를 자랑하지만 너무나 똑똑한 부와 너무나 바보인 담이 환상의 조를 이루며 이 세상을 향해 내어지르는 비명같은 한판 승부는 아주 멋드러진다. 창녀였던 엄마가 죽고 이모에게 맡겨진 부, 조금 부족해서 아이들에게 시달림을 받고 힘들어하는 담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열악한 가정환경 탓에 이모는 부를 돈많은 할아버지의 잠자리 파트너로 팔아 넘기고 그로 인해 부는 세상을 향한 증오를 쌓게 되던 중 우연히 과학잡지에서 보게 된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바로 현생 인류 바로 다음 인류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며 자신이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우치게 된다..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진화된 자신을 인간들이 본능적으로 미워하고 싫어하는 거라고 여기며 담을 끌어들인다.. 자신들은 인간이 아니며 인간이 정해놓은 규칙들과 사회 부조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자신들이 원하는 바라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바로 자신의 똑똑한 지능으로 행복과 쾌락이라는 감정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팔아 무차별적으로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부와 담은 자신들만의 왕국 콩고를 만든다..
"콩고는 말아야 아프리카 가운데 있는 땅의 이름이야. 그곳에서 각자지 인류와 영장류가 생겨나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고들 해. 항상 새로운 인류가 시작되었던 곳이라고나 할까. 나는 여기서 우리 진화된 인류가 생겨나고 처져나가길 바라. 그래서 여기를 콩고라고 이름 지은 거아." - p. 323
첫 신인 치고는 너무나 멋진 그런 작품을 선보이지 않았나 싶다. 부와 담을 비유해서 똑똑한 바보들 속에 그 바보들을 추종하는 수 많은 바보들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또 다른 모습이다. 우린 똑똑한 바보들을 시대를 잘못 만나서 고생을 한다고들 위로를 한다. 그러면서 아낌없이 지지하고 응원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도 한다. 저자는 그런 일반 보통 사람들의 그런 바람을 이 책으로 대신하고 있지 않나 싶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조금은 어수선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간만에 멋드러진 그런 소설을 만난것 같아 읽는 내내 즐거웠고 또한 가슴 밑바닥에서 내어지르는 울림이 있어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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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미래를 담고 있는 책들은 암울하다. 계속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증가와 각종 개발이란 명목으로 행해지는 자연파괴, 자국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전쟁도 불사하는 나라들로 인해서 결국 커다란 재앙이 닥쳐 미래에는 극소수의 사람만이 존재하는 세상... 미래의 우리의 모습은 과연 영화나 책에서 만났듯이 그렇게 암울하기만 할까? 전혀 희망은 없는 것일까? 잠시 생각해 본다.
'콩고, 콩고'는 이야기의 시점이 기원 후 1만 년부터 시작한다. 콩코에서 발견된 손가락 뼈로 인해 현생 인류인 자신들에게 9%로나 되는 유전자를 남긴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린 인류에 대해 조사를 벌이게 된다. 발굴책임자는 조사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유골들이 발견되고 이윽고 그들이 발굴하는 현장이 바로 자신들에 이익에 위배되는 것은 무조건 제거하는 부채꼴 모양의 기업 '로제타스톤'이 대학살을 자행한 곳이란걸 알게 된다.
진짜 주인공으로 저자가 미래의 인류에게 자신들의 유전자를 남긴 조상으로 아담과 이브라 할 수 있는 '담'과 '부'다. 두 사람을 바보란 측면에서 같은 선상에 놓고 이야기를 한다. 너무나 똑똑한 바보와 그렇지 않은 바보.. 똑똑한 바보는 분노에서 만들어지지만 그렇지 않은 바보는 부모란 존재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에 어느정도는 공감한다.
우연이지만 세번의 아이큐 검사때마다 화창한 날씨가 말썽이였던 '담'은 78이란 돌고래보다도 못한 아이큐를 통해 반친구들의 놀림의 대상이 된다. 순진하고 우직한 그의 성격상 자신을 이해해주고 이끌어주는 똑똑한 소녀 '부'를 만나면서 그는 그녀에게 맹목적인 믿음을 갖고 그녀의 말을 무조건 따른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버린 담과 부... 부는 태생적으로 자신의 암울한 환경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담의 힘을 빌리기로하지만 점차 담이란 존재가 그녀에게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이야기의 시점이 미래이며 현재의 유골 발굴현장과 2천 년전의 시점을 기점으로 정신병원에 갇힌 담의 이야기를 통해서 들려주고 있다. 아주 위험한 약물류 분류된 행복바이러스의 확산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것에 대해 신경을 곧두서 있는 로제타스톤의 사람들은 어떡하든 행복바이러스를 만든 장본인을 찾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미래를 담고 있는 이야기지만 담과 부란 두 주인공의 캐릭터도 개성있고 내용도 신선하고 흥미로워 재밌게 읽었다. 책장도 술술 잘 넘어가고 미래를 담고 있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경쾌하며 진화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이야기라 흥미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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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에 감탄하게 됩니다. 꼼곰치 못한 탓에 이야기의 처음이 기원후 1만 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너무도 중요한 사실 하나를 빼놓고 읽었으니 내용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느지라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읽기를 반복하고 나서야 비로소 수월하게 읽히네요. 현생 인류의 유전자 일부분에 현생 인류의 것과는 다른 진화 계통의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발굴단장, 자신들의 유전자속에 흔적을 남긴 지금은 지구상에서 사라져버린 그 미지의 인류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콩고로 향하게 되지요. 그곳에서 단서가 될 만한 손가락뼈를 발견하곤 바이러스로 인해 대폭발이 일어나기 전 지구에 존재하던 이 손가락뼈의 주인에 ‘끼어든 유전자’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 주인을 찾기 위해 콩고 간 발굴단장은 베일에 싸인 신비로운 인류에 관한 비밀에 다가가게 됩니다. 신화적 상상력과 SF적인 요소가 곁들인 인류진화의 비밀을 파헤친 혹이 소설은 혹성탈출을 떠올리게 하네요.
주인공 담과 부의 , 과거-현재-미래를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사회적 부조리와 줄세우기 식의 경쟁, 권력의 속성 등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독특한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네요. 남들보다 큰 머리를 가졌음에도 아이큐가 78이라는 돌고래와 인간의 중간 쯤의 지능을 지닌 우직하고 성실한 담과, 창녀 집안의 딸로 태어난게 죄라면 죄일까 외모며 아이큐 158의 똑부러지고 당돌한 여자 부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는 황당하다 못해 헛웃음을 짓게 하고, 때론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답니다.
창녀였던 엄마가 에이즈로 죽자 이모의 손에 자란 부는 집안 내력으로 인해 휴학도 전학도 소용없이 어쩔 수없는 왕따였지요.. 어느 날, 과학잡지에서 자신과 닮았다고 인류의 미래 모습에 꽂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왕따를 당하는 것이 바로 진화된 자신에 대한 인간들의 본능적인 적개심이라 여기게 됩니다. 전학 온 학교에서 담과 짝이 된 이후로 부는 머리가 크고 솔직한 담 역시 진화된 인류라 믿으며 늘 담과 함께 하지요. 담의 능력을 이용해 세상을 바꾸기 위한 부는 행복과 쾌락의 감정을 이용해 돈을 벌고 그 돈을 이용해 새로운 세상, 이름하여 '콩고'를 만들게 된딥니다. 담은 '아담'을, 부는 '이브'를, 그럼 콩고는 새로운 '애덴동산'을 뜻하는 것이겠지요.
“‘콩고’는 말이야, 아프리카 가운데 있는 땅의 이름이야. 그곳에서 갖가지 인류와 영장류가 생겨나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고들 해. 항상 새로운 인류가 시작되었던 곳이라고나 할까. 나는 여기서 우리 진화된 인류가 생겨나고 퍼져나가길 바래. 그래서 여기를 ‘콩고’라고 지은 거야” (중략) "인간의 진화란 살기 힘든 곳에서 일어났대. 여기도 살기 힘든 땅이었잖아. 그러니까 진화가 더 잘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지. 게다가 너와 내가 있잖아. 우리의 자손들이 여기서 퍼져나가게 될 거야.” (본문 중에서)
솔직히 부를 찾아 아프리카 콩고까지 간 담의 이야기는 비현실적이지만 어쨌든 소설 전반에 흐르는 상상력과 진화를 모티브로한 '세상에서 살아남기'는 재미와 반전을 제공합니다. 과거와 현제, 정신병동과 창녀촌을 넘나들며 다소 정신없는 듯하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불평등한 세상에 대한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바보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요. 똑똑한 바보와 그냥 바보로. 그냥 바보는 부모에게서 태어나지만 똑똑한 바보는 분노에서 태어난다고요.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분노 속에 태어난 똑똑한 바보는 그 세상을 바꾸기 위해 벼랑 끝에서 정말 바보처럼 한 발을 더 내딛게 되지요. 그 뒤를 따르는 그냥 바보와 함께 부조리한 세상이 바뀌기를 바라며 무모한 도전은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 냅니다. 비록 당대에 실패하더라도 후대의 성공을 바라며 말이지요. 역사가 그걸 증명하고 있지요. 바보라 손가락질 했던 무수한 이들의 변화와 개혁에 의해 세상은 조금씩 바꾸어 가고 있으니까요. 평생 자신을 바보로 낮추며 살았던 김수환 주기경이나 노무현 전대통령 처럼요. 역사가 그분들을 기억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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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는 말이야 아프리카 가운데 있는 땅의 이름이야. 그곳에서 갖가지 인류와 영장류가 생겨나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고들 해. 항상 새로운 인류가 시작되었던 곳이라고나 할까. 나는 여기서 우리 진화된 인류가 생겨나고 퍼져나가길 바라. 그래서 여기를 콩고라고 이름 지은 거야." (본문 323p)
저자는 세상에는,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분노로 그 세상을 바꾸기 위해 벼랑 끝에서 한발을 더 내딛는 똑똑한 바보와, 똑똑한 바보의 뒤를 따라 그냥 따라다니는 바보(본문 363p), 이렇게 두 종류의 바보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두 종류의 바보가 부조리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허나 당대에는 실패하고 후대에 성공한다고 하니,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전대에 두 바보가 이루어놓은 것은 아닐런지. 생각해보니 남들은 YES를 외칠 때, 혼자 NO를 외치는 바보(?)들이 있었기에 세상은 계속 진화를 해왔다. 군사력으로 정권을 장악하려던 사람들 앞에서 목숨을 내걸고 민주주의를 외치던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 사회에 자유가 보장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가끔 뉴스를 통해서 현 사회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바꾸기를 외치는 이들이 있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어차피 이기지 못할 것을 왜 저러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런 그들로 인해 후세는 좀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누구나 YES를 외친다면 세상은 절대 바뀔 수 없으므로. 튼, 저자는 두 종류의 바보로 부조리한 세상과 정면 돌파한 똑똑한 바보 '부'와 그 똑똑한 바보를 무작정 따르는 '담'을 만들어냈다. 개성이 강한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슬픈 현실에 씁쓸한 웃음을 제공한다.
이야기는 A.D. 10000에서 시작된다. 발굴단장이 아프리카 오지의 콩고 내륙으로 와서 발굴을 시작하게 된 것은 단 하나의 손가락뼈 때문이었고, 이 때문에 팔천년 전에나 존재했던 고고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전자를 연구하던 그는 거의 모든 현생 인류의 X염색체 군(群) 일부분에 현생 인류의 것과는 다른 진화 계통을 가진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팔천 년 전, 전 지구를 휩쓴 바이러스로 인해 대폭발이 일어난 후에 살아남은 인류, 그러니까 지금까지 스스로를 '로제타스톤'이라고 칭했던 집단 외에 또 다른 집단이 있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발굴단장은 이 손가락 뼈의 주인공에게 '끼어든 유전자'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이제 이야기는 A.D.2011년 손가락 뼈의 실마리를 찾아 떠난다. 취조실에서 담은 입을 굳게 다물었지만, 수사관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담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하나둘 떠올리기 시작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가 되어 있는 아이큐 78의 담, 그리고 새로 전학 온 아주 똑똑한 아이큐 158인 부가 짝이 되었다. 부의 엄마, 엄마의 엄마, 그 엄마의 엄마 그리고 그 엄마의 엄마 모두 사창가의 탄생과 함께해온 유서 깊은 매춘 집안의 딸 부는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이모와 살게 되지만, 창녀였던 이모는 부를 골동품상의 노인네에게 넘긴다. 부는 영감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그리고 담은 자신에게 걸맞는 콤비였다. 부는 자신을 구워해주지 않는 세상이 역겨웠고, 과학 잡지 책에서 인류의 진화에 관한 기사를 읽다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된다. 양쪽 새끼발가락의 발톱이 두 개로 갈라지고 있는 것은 진화의 징조였고, 현생 인류보다 조금 진화된 인류인 자신이 모든 인간들에게 미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러나 부와 담의 콤비는 얼마 가지 못했고, 그 후 10년이 흐른 뒤에 두 사람은 재회를 하게 되고, 세상과 맞서는 싸움이 비로소 시작된다.
<<콩코, 콩고>>는 부와 담을 통해서 현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힘없는 자에게 세상은 너무도 불공평하다. 돈이면 죄도 없앨 수 있으며, 돈이면 조카도 버릴 수 있는 세상, 자본주의의 병폐가 낱낱이 드러난다. 힘들게 노동하지 않아도 엄청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지배자들에게 좋은 것을 더 많이 소유하지 않아도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경제체계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바이러스다. 물질적 풍요 시대에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한 인간의 자발적 노예노동이 바로 이 사회를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물질만능주의와 자본주의의 병폐는 현 사회를 지속시키는 힘이었던 게다. 우리는 그 규칙을 지키며 스스로를 자발적 노예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어차피 현대 인류의 문명이란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고 또 노동에 대해 터무니없이 적은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노예노동에 가까운 자발적 노동을 이끌어내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고 믿고 있었다. 어쨌든 그 결과 인류가 탄생 이래 가장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본문 319p)
이 작품에서 저자가 '행복바이러스'를 꺼내 든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으로 인해 사회의 부정부패를 더욱 부추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무소유'와 '일상이 주는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세상은 더 살만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행복 바이러스'는 그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름대로 결론을 내본다. 그렇다면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던 부, 그러나 무력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였던 그녀의 노력은 의미가 없었던 걸까?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독자의 몫일게다. 그저 세상이 만들어 놓은 규칙에 맞추어 살 것인지, 그 불합리한 '규칙'을 깰 것인지는 스스로 판단할 부분이 아닐런지.
이 작품은 작가 배상민의 첫 소설이라고 하는데, 구성이나 내용면에서 신인작가답지 않은 탄탄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부조리에 대한 부와 담의 활약이 조금은 허황된 듯한 느낌을 주지만 SF장르에서는 가능한 일이니, 구태어 짚고 넘어갈 필요도 없을 듯 싶다. A.D.10000년 A.D 2011년 그리고 과거로의 회상 등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뒤엉켜있어 조금은 어수선한 느낌을 주지만, 나에게 <<콩고, 콩고>>는 저자 배상민 이름 석자를 기억해 둘만한 충분한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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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콩고 배상민 지음 자음과모음
늘 어렵다고 생각해 온 자음과 모음의 책을 받아 들고는, 크게 한 번 숨 쉬고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해서 긴장했지만, 그 상황이 서기 10,000년이라는 가상 하에 쓰여진 것이라고 이해하고나니, 좀 수월해졌다고나 할까? 처음에는 '부'가 아버지를 뜻하는 말인줄로 알았다. 18쪽에 '담이 부를 만난 것은~'을 읽을 때도, 담의 담임 선생인 담의 새아버지가 되는 모양이군~ 하고 이해했으면, 44쪽에 '아이큐가 158인 부가 있었다.'를 읽으면서도 아이의 아버지 아이큐가 158이라는 소리로 이해했다. 아니, 아버지 아이큐까지 기록해 놓나? 했으니까, 46쪽에 이르러, '부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를 읽을 때에 이르러, 이 '부'가 아버지를 뜻하는 말이 아니고 이름이 부라는 거구나~하고 깨달았으니까. 그러고도 '율' 이라는 인물이 등장할 때에 가서야 아! 담은 아담을 지칭하는 것이고, 부는 이브를 뜻하는 거구나하고 깨달았으니, 쯧쯧쯧... 어쩌면 좋아? 작가는 2011년 취조실, 정신병원에 갇힌 담의 이야기를 한 축으로, 또 1999년에 담과 부가 만난 10세 때의 이야기를 또 한 축으로, 10000년에 이르러 발굴단장의 이야기를 한 축으로 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결국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콩고 땅에서 인류의 멸망을 맞은 담과 부의 이야기와 8천 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또다시 로제타스톤이 '행복 바이러스=디지털 마약'을 묻어버리려는 음모를 펼치는 것을 발견해 내는 발굴단장의 활약에 이르기까지 이야기의 전개를 파악할 수 있다. 사실 이 책에서 로제타스톤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발굴현장에서도 정신병원에서도 로제타스톤의 등장이 좀 낯설었다. 물론 너무 무지한 독자를 만난 탓이겠지만... 독특한 소재와 독특한 인물을 통해서 독특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낸 젊은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마디로 재미있었다. 인류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SF와 신화적 요소를 절묘하게 버무린 2012년 최고의 기대작! 이라는 소개글을 읽을 때는 좀 어려울 것 같았는데, 꽤 흥미롭게 읽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불가능한 방법으로 콩고 땅에 도착한 담과 다시 만난 부가 부채꼴 모양의 현장에서 일어난 일을 좀 더 그렸으면 하는 바랭? 젊은 작가의 책을 읽은 탓에 좀 젊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유쾌했다. 2012.2.24. 콩고를 가보고 싶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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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10000년-
발굴단장은 나라의 지원을 받아서 콩고에서 손가락 뼈 하나를 발견한 근거로 현 시대의 인간들이 지니고 있는 유전자에서 9%정도 다른 유전자를 발견한다. 이름하여 끼인 유전자라 불리는 이 발굴의 현장을 가지고 역 추적을 하게되는데, 이 뼈의 실체는 먼 과거의 사람들로 부와 담이라는 여자와 남자의 뼈다.
이들은 모두 소수자들의 영역에 속한 자들이다. 태생이 엄마, 이모, 할머니, 그 윗대의 할머니까지 사창가에서 생을 마감한 부의 조상들은 부의 특출한 뇌의 능력에도 불구하고 낙오자로 찍히다 한 해를 학교에 가지 않다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되고 바로 그 곳에서 아이들의 놀림감 대상인 머리가 유달리 크고 콧물을 한없이 흘리는 미혼모의 자식이자 아이큐 78의 담을 만나게된다.
참고 힘든 것, 아이들에 의해서 명령을 받으면 아무리 힘에 겨워도 끝까지 그만하란 말이 나오지 않는 한 내내 같은 동작을 취하는 그를 보고 부는 자신과 같은 소수의 동질성을 느끼고 동료로서, 친구로서 이 세상에서 태어난 사람들과는 자신들이 현저히 다른 먼 미래의 조상이 되는 뛰어난 자질을 갖고있단 생각을 하게된다.
이모로부터 힘없는 자신이 소아성애자인 골동품상 노인네의 품에 안겨서 힘겨운 날을 보낸 시절을 극복한 부는 담과 함께 그에게 멋진 복수를 , 사창가의 포주로부터 힘없이 끌려다니는 모든 여성들에게 자신이 만든 행복바이러스를 퍼뜨림으로서 그 곳은 새로운 또 하나의 콩고란 이름으로 불리게된다.
하지만 부나 담은 정신병원에서 갇히는 생활을 하게되고 이 와중에 부는 병원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다 탈출., 24호라 불리는 그녀에 대한 존재를 담이란 환자에게서 그녀가 어디있는지 알아내려는 온갖 실험성의 심문을 받게되는 담은 같은 방 동료인 율과 함께 다른 정신병원 환자들과 합세해 또 다른 병원의 규칙을 만듬으로써 부와 함께 다니면서 이뤘던 기존의 틀을 유지해 나가는행동을 하게된다.
병원의 협박과 추격해오는 경찰들을 뒤에 두고 담은 부가 기다리고 있는 아프리카 콩고로 가기 위해 바다로 향한다.
소설안에 기존의 모든 제도를 유지해가기 위해, 그것이 설령 잘못된 것이라 할지라도 기득권유지를 위해서 고수하려는 권력에 대항하는 힘없는 소수의 반란의 유쾌함, 블랙기류의 모든 감정을 흐르게하는 소설이다.
기존의 로제타스톤이라 불리는 거대한 단체가 주도한 행복바이러스에 대한 인지도를 모든 사람들에게 디지털 마약이란 이름으로 불리게해서 이를 거부하게 하는 정책의 일환, 이를 보고 자신이 뜻하는 대로 기존의 인류가 계속 이어지는 생존의 형식이 아닌 전혀 다른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신 인류를 탄생케하려한 부의 대담한 계획은 처음부터 자신의 고향이나 다름없었던 사창가를 그들 나름대로 이상향이라 불리는 콩고라 불리웠다면, 자신의 몸을 일단 피신키위해서 담에게 꼭 아프리카의 콩고- 즉, 인류의 탄생시발점이 시작된 곳이라 일컬어진 그 곳에서 기다리고있을 거란 약속을 심어주고 담에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부에겐 이 두 장소가 모두 그녀가 원하는 소수자의 권리, 자신이 현 인류와는 다른 뛰어난 어떤 모종의 능력을 발현시킬수 있는 장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한다.
미래와 과거의 시점을 교차시킴으로서 과거에도 그랬고, 먼 미래에도 여전히 똑같은 기존세력들의 권력유지에 대한 비난을 비웃는 설정을 신선한 소재인 발굴이란 소재로 삼은 신선한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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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가장 화두가 되는 키워드라면 재벌개혁, 서민복지, 99%, 사회부조리, 불평등, 빈부격차, 빅엿, 가카새끼 짬뽕 등등 어떤 형태로든 사회정의와 관련한 것들이 되겠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소설은 팔리는 것은 다 모아놓았다. 모두가 잘사는 사회라는 이상과는 반대되는 현실을 블랙유머로 꼬집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책 <콩고, 콩고> 속의 세상에서는 모든 시스템이 소수의 권력자들이 만든 규칙에 의해 돌아가고 있고, 여기에 저항하는 자에게는 낙오자의 멍에가 뒤집어 씌워진다. 소수를 위한 장기말로 살기를 거부하고 무대위에 올라가서 쇼하다가는 강제로 끌어내려지기 쉽상이다. 천재소녀 '부'와 아이큐 78의 소년 '담'이 이런 부조리한 사회에 반기를 든다. 그리고 이들은 신화가 된다. SF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현실을 풍자하는 모양새가 언뜻 '커트 보네거트'를 떠올리게 한다.
서기 만년, 아프리카의 콩고에서 미래의 고고학 팀에 의해 현생인류와는 유전자가 9프로나 다른 유골이 발굴된다. '끼어든 유전자'라 불리게 된 이 유골의 당사자들은 팔천년 전에 살았던 '부'와 '담'. 머리가 비상한 '부'와, 지능은 떨어지지만 경이로울 정도로 기다림의 미학을 실천할 줄 아는 '담'은, 열악한 환경속에서 저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린시절을 보내고 있다. 남들과는 다른 외모와 지능 때문에 이들은 언제나 부적응자 내지는 저능아의 꼬리표가 달린 채 학교 안과 밖에서 괴롭힘과 놀림이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이 모자란 둘이 짝을 이루자 각자의 장점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부와 담은 환상의 복식조로서 자신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멋지게 빅엿을 먹일 계획을 세운다. 훗날 어른이 되서 만난 둘은 하나씩 계획을 실천해 나간다.
부와 담을 잡아두었던 정신병원에서는 남들과 다른 인류, 선동가들의 출현을 우려하고 특별한 존재들을 사전에 파악해 봉쇄한다. 음식을 공평하게 나누어 먹으려는 환자들의 노력을 강제진압한다. 천재 부가 만들어낸 행복 바이러스가 온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지만, 국제적인 권력집단인 '로제타 스톤'에서는 이것을 디지털 마약으로 규정하고 금지한다. 편하게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자신들만으로 족하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일해야 할 도구인데, 일을 안하게 되면 곤란하다.
몰개성이 미덕처럼 강요되지만 사실 한사람 한사람은 같지 않다. 평범하고 어딘가 한부분씩 모자란 사람들일지라도 서로 다른 부분들이 합쳐지면 그것이 큰힘이 되고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훗날 바보 누구누구라 불리게 될, 세상을 바꿀 또다른 인류의 출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써내려 간 것인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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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하면서 시사풍자와 블랙유머를 버무린 콩고콩고는 내가 세상을 왕따시킨것인지 세상이 나를 왕따시킨것인지 모를 담과 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스스로를 지금의 인류와는 다른종이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의 자손을 번식시켜 나갈 거대한 목표가 있는 부와 부의 존재만으로 모든 희망이 되는 담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언뜻 영화의 제목이 연상되기도 하는 [콩고콩고]는 인류와 영장류가 생겨나 퍼져나간 아프리카의 땅의 이름으로 담과 부가 궁극적으로 이상으로 세우고자 하는 이상적인 파라다이스라고 보면 될것같다. 담과 부의 만남과 헤어짐 재회를 한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와 '끼어든유전자'를 찾기위한 발굴단장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전개되는데 그 중심에는 이익집단인 제약회사의 이기적인 모습과 골목상권까지 파고든 거대기업들의 욕심들이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담이 어디인지 모르게 모자란다는 인식을 담의 엄마는 하고 있었지만 돌고래에 비견될만큼의 아이큐를 가졌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 그러나 특수반으로 담이 가야한다는 사실에 담의 엄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한다. 담의 담임선생을 위해서 눈을 질끈 감고 치마를 내리기로 한것이다. 담의 담임은 그런 담의 엄마를 놓치고 싶지않은 마음에 연이어 담의 담임을 수락하고 담임의 보호아래 담의 학교생활은 평화로웠다. 그녀석 경찰서장의 아들녀석이 호시탐탐 자기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서 담을 살피지만 않았더라면 그대로 무난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을것이지만 그녀석의 움직임은 집요했고 끈질겼고 증거를 남기지않을정도로 교묘하고 악랄했다. 담의 그녀 '부'가 나타나기전까지, 담은 반아이들 공통의 장난감이었고 놀림거리였으며 돌고래에 못미치는 바보였다.
유서깊다는 말을 이런곳에 갖다붙인다는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부'의 모계는 대대로 사창가에서 몸을 파는 매춘부였으며 부의 엄마 또한 집안의 전통을 따라 매춘부로서의 삶을 마감했고 역시나 매춘부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모에게로 부는 보내진다. 부를 맡은 부의 이모는 폐경을 맞아 돈벌이의 수단이 없어졌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부를 늙은이의 회춘을 위한 도구로 보내게되는데 다른이들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사실을 부는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터득하면서 처한 지금의 상황을 반전시켜보려고 한다. 그러나 어린아이와 돈을 가진 자의 싸움에서 이기는것은 돈의 힘을 가진자였고 부는 여전히 이모가 보내는대로 늙은이의 회춘을 위한 도구로 살아가야 했다. 그리고 부는 담을 만났다. 반아이들의 놀림에 맞서지못하고 시키는대로의 삶을 살고 있는 담에게서 부는 다른이들이 보지못하는 담의 장점을 발견한다. 똑똑하지만 세상의 한켠에 비껴서야 했던 부와 돌고래보다 못하다는 아이큐때문에, (신체적으로 이상하게 보이는 모습도 한몫을 하기는 했지만 결정적 요인)세상에서 버림받은 담과 부의 만남은 부의 말을 빌면 홈즈와 왓슨의 만남에 버금가는 만남이었다.
특출난 지능을 가진 부는 담과 함께 결합해서 지금의 상황을 반전시킬 계획을 세운다. 여전히 늙은 전당포 주인의 품에 안겨야 하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수확이라 일컫는 도둑질을 계속해서 자금을 마련하고 전당포주인에게 금전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부는 상상초월의 계략을 꾸미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일이후 부는 담에게서 멀어져갔다. 언제이고 부가 찾아올 그날을 담은 기다린다. 모자란 아들을 둔 담의엄마는 담을 위해 열심히 돈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골목까지 파고든 대형마트에 밀려 구멍가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공장에 취직해서 몸을 아끼지않은 덕에 얻은것은 질병뿐이다. 담을 위해서는 살아남아야한다는 생각에 가진돈을 써가며 병을 치료하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엔 이 세상에 담을 떨궈놓고 생을 마감한다.그렇게 담은 세상에 또 이용을 당하기 시작한다. 담의 그녀 부가 담을 찾아낼때까지...
정신병원에서 담을 고문하는 의사는 부의 은신처를 알아내려고 애를 쓰지만 의식마저 빗장을 걸어버린 담의 집념은 자백제의 효능을 무색하게 만든다. 부는 담과 자신을 지금의 인류와는 다른종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담과 함께 새로운 인류를 번식해갈 꿈을 꾸었다.그러나 평범하게 살기에는 부가 가진 능력이 지나치게 탁월했고 세상은 그런 부를 가만 놓아두지않았다.
"콩고로 와" 부가 담을 부른다. 부가 부르는곳이라면 담은 어디나 갈 것이다..
이야기가 담과 부가 만난 학교, 율과 담이 만난 정신병원, 부와 담이 저지른 범죄의 현장인 전당포까지 여러곳을 전전하면서 전개된다.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담과 부의 특별한 트릭이 눈길을 사로잡기도 하지만 가장 깊게 와닿은 것은 부를 향한 담의 한결같은 믿음과 사랑이다. 마치 각인이라도 된듯이 담의 모든 세포들이 부를 향해 반응하는것을 볼 수 있다. 담이 부에게 닿지못할것을 알면서도 담이 무사히 부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덮는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은 후에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