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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피부색의 한현민이 당당한 워킹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블랙은 밝음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법.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패션쇼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꽂힌다. 그가 움직이면 수백 개의 눈도 함께 따라 움직인다. 예전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했던 그였지만 이제는 그 시선이 좋다. 즐겁다. 한현민의 워킹이 조금씩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My name is Black. 그게 나의 Swag다.” (p. 11)
언제 어느 방송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참 대단한 모델이 나왔다고 다들 칭송을 하더니, 마지막에 한현민이 등장했다. 까만 얼굴색도 얼굴색이지만, 아직 학생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었다. 한현민은 여전히 학생이다. 하지만 그를 수식하는 단어가 화려해졌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알아본 모양새다. 물론 떡잎부터 알았던 사람들도 있다. SNS에서 한현민을 보고는 바로 만나 계약을 체결한 윤범 대표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은 그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를 바라보는 나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가 머물지 않은 자리는 없지만 그 자리를 잘 정돈하여 단정하게 꾸민 것은 내 몫이었다. 행복했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커가는 그의 꿈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이제는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 그와의 만남을 통해 누군가는 위로를 받고 누군가는 희망을 얻고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랑을 느끼길 바란다. (p. 9 프롤로그)
『한현민의 블랙 스웨그』는 인물 논픽션 ‘이 사람’ 시리즈 중 하나로 김민정 작가가 썼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세상에서 가장 비싼 소설』로 만난적이 있다. 가장 비싼 소설답게 값어치를 하니 이 책과 더불어 읽어 보는 것도 좋겠다.『한현민의 블랙 스웨그』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한현민을 그린다.
“나는 정말 생각 없이, 되는 대로 사는 평균 이하의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모델이라는 꿈이 생기니 목표가 따라오고, 목표가 생기니 해야 할 일이 생기더라고요. 눈앞에 보이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목표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진 나를 발견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큰 만족감을 느꼈어요. 막연하게나마 모델이라는 꿈을 품고 있었던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모두가 꿈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어요. 꿈은 가지고만 있어도 좋은 거 아닌가요?” (p. 123 에필로그)
한현민은 이미 꿈을 이루었으니 가지고만 있어도 좋다고 말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꿈은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게다가 장벽은 아직도 높다. 어쩌면 우리는 꿈도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사회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 가지고만 있어도 좋을 수 있는데 말이다. 김민정 작가는 한현민을 통해 자신을 돌아본다. 독자 역시 그러는 건 어떨까. 꼭 꿈을 찾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위안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현민을 향한 응원을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김민정 작가를 함께 응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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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black. It's my swag.
한현민. 그는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금 열여덟살이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몇 개월전에 예능 프로에서 한현민군을 보았다. 요즘 뜨고 있는 십대 모델이라는 데 난 잘 몰랐다. 가수 이승철에게 몰래 카메라를 하는 내용이었는데 그냥 재미있게 봤다.
이 사람 시리즈는 아시아 출판사에서 기획한 시리즈이다. 작가들이 한 사람을 맡아서 그의 현재의 성공하기까의 인생을 들려주는 시리즈. <한현민의 블렉 스웨그>는 김민정 작가의 글로 한현민을 들려준다.
아, 이러기 있기 없기? 책을 읽으며 감동받았다. 끝내 눈물이 났다. 예상은 했지만 한현민군이 어렸을 때부터 모델이 되기까지 겪은 차별은 무수했다. 차별의 내용과 강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같은 유치원의 아이부터 해서 낮술한 아저씨, 평범한 할머니까지 현민 군에게 가혹한 언사와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중학생이었을 때 음식점에서 친구들하고 자장면을 먹고 있는데 어떤 아이가 들어오더니 대뜸 이렇게 말했다. ‘까만 애가 자장면을 먹고 있네.“ 그런 그 아이의 태도도 자못 충격적이지만 더 충격은 그 이후의 상황. 중국집 사장부터 해서 주변의 누구도 그 아이를 나무라거나 하지 않았다. 모두들 약속한 듯이 침묵을 했다.
한현민은 유치원 때부터 줄곧 차별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상황 자체는 어쩌면 익숙했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게 더 슬펐던 건 주변의 그 ‘침묵’이었다. 가혹할 정도로 일사분란한 사람들의 침묵.
한현민은 ‘이제 불과’ 열여덟살이지만 엄청난 아픔을 겪은 소년이었다. 감히 그 아픔을 가늠할 수 없었다. 작가 김민정의 섬세하고 사려깊은 글 덕분에 그나마 찬찬히 그의 아픔을 같이 아파하는 것이 다였다.
전투라는 것이 따로 있을까 싶었다. 한현민은 어렸을 때부터 모델이 된 무렵까지 삶이 전투였다. 지금은 많이 알려졌지만 그 이전에 결코 평범한 삶을 살 수 없었다. 그건 타의에 의해서였다. 학교에서는 ‘흑인 혼혈’ 현민군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지하철, 길거리, 어디를 가든 시선을 받았다. 그냥 은근한 것도 아니고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걸 받는 게 일상이었다. 게다가 적대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한 사람이, 어린이가, 매일을 이런 삶을 살았다는 게 너무나 슬펐다. 그에게 직접 위해를 가하고, 말로 상처를 주고, 폭언을 한 사람들이 너무도 무서웠다. 대신 사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철저히 ‘비폭력’의 길을 갔음에 더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끊임없이 코끝이 찡하고 자주 눈물이 났다. 그건 그냥 단념하고 체념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을 차별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직접 받았을 때 결코 반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인내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갔다. 그것은 치기어린 복수심도 아니었다. 틀림은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것. 피부색이 다르고 머리 모양이 달라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을 믿고 실현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차별 당한 만큼 성공해서 복수해야지, 하는 생각은 없었다. 나를 무시한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 싶다는 마음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이제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누군가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은, 진정한 모습의 자신을 찾고 싶었다. (p.47)
지금 한현민은 모델계에서 촉망받는 인물이라고 한다. 모델 분야에 대해서 하나도 몰르지만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그의 이국적인 외모는 개성으로서 한 몫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에도 한현민은 당당하게 런웨이를 걸었다. 미국 타임지는 2017년에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한현민을 선정했다.
책을 통해서 한현민을 가능하게 한 것은 그의 부모와 가족이라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었다. 특히 현민씨의 어머니의 강인한 모습, 쿨한 모습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어렸을 때 현민이 차별을 당하고 오면 상대방을 같이 욕해줄 법도 한데 현민씨 엄마는 한번도 그러지 않았다고 한다. 현민군이 울 때 그냥 옆에서 같이 있어주었다고 한다.
무엇을 하겠다고 하면 한번도 반대한 적이 없었다. 늘 ‘그래? 해 봐.’라고 했다. 다만 선택과 행동의 결과는 책임지라는 말만 덧붙였다.
한현민은 영어를 전혀 잘 하지 못한다. 현민씨의 아버지는 영어 학원 강사이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집에서 영어로 대화를 했다. 그런데 어렸을 때 무슨 까닭인지 현민군은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지 않아 했다. 아버지는 이것도 흔쾌히 이해했다. 그래서 현민군은 영어는 거의 못하고 한국어만 하는 평범한 10대 소년이기도 하다.
읽으면서 무수한 편견과 그로 인한 차별들에 분노했다. 그러한 것이 그저 실수가 아니고, 무지함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다행히 한현민은 가족의 사랑, 모델로의 선택으로 모든 차별을 극복했다. 하지만 다른 혼혈 아동들은 그런 것이 없다면 더욱 큰 데미지를 입을 것이다.
차별은 분명히 ‘악’ (惡)이란 걸 이 책으로 확실히 깨달았다. 단지 인종이, 피부색이 다르다고 무시하고 차별하고, 인격을 짓밟는 것은 진정코 죄악이다.
한현민군의 앞으로의 활동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다. 단순히 셀리브리티의 성공담이 아니라 진실한 이야기로 읽게 해 준 김민정 작가의 글도 좋았다.
동양과 서양의 오묘한 조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 그리고 하나의 얼굴에 두 세계를 품고 있는 여유로움. 그것이 한현민 자신만의 매력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p.103)
엄마가 그를 믿어준 만큼 그는 용기를 낼 수 있었고 그 믿음으로 그는 계속 밝고 건강하게 자신의 삶과 직접 대면할 수 있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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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빛은 밖에서 온 것이 아니라 그의 안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본문 중에서
요세 젊은이들(! 어느새 이 단어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하는 단어가 되다니!) 이 하는 말을 빌리자면 "그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그에게 한번만 관심가지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한현민이라는 이름의 소년은 무엇인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한번 돌아보게 만들고, 한번 생각하게 만들고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나 역시 그를 잘 몰랐으나 처음 방송에 나왔을때 유심히 보게 되었고, 그가 하는 말을 집중해듣고 있었다.
나는 처음 그가 샘오취리나, 샘헤밀턴처럼 한국말을 엄청 잘하는 외국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한국인이다.
이 책에는 한현민이 걸어온 세상이 담담히 담겨있다. 전기같은 성격의 글이지만 결코 잘났다- 하는 느낌의 책이 아니라 담담히 읽혀진다.
이 책에는 그의 신념이 담겨있고, 그가 어린나이에 소위 성공할 수 있던 배경이 잔잔히 그려진다. 이 친구를 알 수 있어 참 좋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오히려 걱정이 앞선다. 지금 그를 향한 관심은 다문화가족에 대한 배경이 조금은 깔려있는 듯하다. 만약 그저 평범한 우리나라 가정에서 이런 과정을 겪었다면 모델로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건방을 떨어보라는 말을 한다거나, 그 건방진 포즈 (스웨그라 불리는 그것)가 인기를 얻었을까?
순대국을 좋아하는게, 평범한 우리나라 아이면 신기한 일일까? 영어를 못하고 한국어만하는 게 평범한 우리나라 아이면 주목받을 일일까?
이 책을 읽은 뒤 부디 그가 현실에 안주하고, 지금 주어진 부나 명예에 만족하기보다는 지금부터 더더욱 노력하길 바란다.
유투브로 배운 포즈나 워킹말고, 진짜 좋은 과정의 모델양성과정을 배우고 영어를 못하는 게 홍보될 일이 아니라 영어를 완벽하게 배우기를 바란다. 사람들의 얄팍한 관심이 사라진 후에 힘들어하지말고, 그저 묵묵히 본인의 길을 걷기를 바란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분명하게 있다. 우리의 하루가 새롭게 시작하는 새 날이란 것.
하지만 한현민 본인도 그것을 잊지말고 본인의 하루를 멋지게 시작하는 사람이길 기도해본다. 그래야 이 책이, 지금 반짝 팔리고 마는 게 아니라 세계적으로 수출되는 멋진 책이 될테니 말이다.
아, 한현민 본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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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연예인이기도 한 '한현민'은 이제 우리 주위에서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다. 글로벌 시대라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문화에서 피부색이 다른 민족은 이방인으로 본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버지와 한국 출신의 어머니가 결혼해 한현민이 태어났고, 그 태어난 장소도 분명 우리나라이고 국적도 대한민국이다. 심지어 아버지와 영어로 대화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중간에 통역을 해야 할 만큼 영어보다 한국어가 더 편한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자신의 외모를 보고 외국인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검은 피부는 누구의 눈에도 잘 띄었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길에서도 외국인 취급을 받아야 했다. 또래의 아이들에게도 놀림을 많이 받아 한번은 브로콜리같다는 곱슬머리를 펴보려고도 했다. 그런데 그때 엄마는 한현민에게 '너는 특별한 존재다. 언젠가는 이 피부색이 너에게 좋은 일을 해 줄 것이다'라는 말을 해 주었단다. 엄마의 말 때문이었을까 한현민은 자신의 단점이던 피부색과 머리카락으로 주목받는 모델이 되었다. 유난히 큰 키 때문에 중학교 1학년인데도 3학년으로 오해받기도 하고 초등학교 때는 야구선수가 되려는 꿈을 꾸었다. 중학교 야구팀 입단 테스를 앞두고 엄마의 반대에 부딪친다. 야구팀에 들어가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엄마가 반대한 것이다. 결국 야구부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른 중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사춘기의 방황이 시작된다. 우연한 기회에 운동으 하던 선배가 모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현민도 모델의 꿈을 꾸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 중학교 2학년이라는 어린 나이로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했다. 자주 가던 피시방의 매니저가 소개해 룩북이라는 것을 처음 찍게 된다. 중학교 2학년이 185cm라는 큰 키가 눈에 띄어 모델로 기용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패션 모델의 기회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게 되는데 패션 위크를 가 보고 모델에 대한 꿈을 더 확실하게 꾸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좋은 일만 생긴 것은 아니었다. 쇼핑몰의 모델이 되어 촬영을 했지만 사기를 당해 페이를 받지 못해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 뒤로도 한 번 더 사기를 당했고 그동안 찍었던 사진을 SNS로 올리게 된다. 그 사진을 보고 모델 기획사 대표의 연락을 받게 된 것이다. 에이전시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모델 워킹이며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된다. 어린 나이에 겪어야 했던 경험이 사회인으로서 일찍 경험하게 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일찍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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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난 한 남자와 1975년 한국에서 태어난 한 여자가 한국의 무역회사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들의 만남은 2001년 5월 19일 이태원 해방촌에서 한 아이를 낳는다. 아빠로부터는 곱슬머리와 검은 피부를, 엄마에게서는 깊은 눈과 둥근 입매를 물려받은 흑인 혼혈 한현민은 2018년 순댓국을 좋아하는 18세 서울 토박이로 자라났다.
그의 어린 시절 별명은 브로콜리였다. 고불고불한 곱슬머리가 브로콜리의 송이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것이었다. 아빠에게 물려받은 흑인 특유의 곱슬머리는 언제나 그의 검은 피부와 함께 놀림의 대상이 되곤 했다.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훌쩍 컸던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부에 들어갔다. 특히 그는 한화팀을 좋아했는데 1번에서 9번 타자까지 각 번호에 해당하는 선수가 누구이며 그 선수는 어떤 기록을 갖고 있는지 경기 데이터를 막힘없이 읊을 수도 있었다. 야구 관련 일을 업으로 삼는 야구 해설가 못지않게 야구경기에 대해 분석하길 좋아했다. 그게 그의 취미이자 특기였다.
하지만 그는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야구를 그만두었다.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야구선수가 될 수 없었다. 아니, 야구선수가 되는 걸 꿈꿀 수 없었다. 운동선수가 되려면 집안의 경제적 뒷받침이 필요했다.
그는 가난한 집안의 5남매 중 장남이었다. 그의 밑으로 어린 동생들이 줄줄이 있었다. 더군다나 아버지는 건강이 좋지 않았다. 엄마 혼자 일곱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장남인 그가 얼른 성인이 되어 가계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야 했다.
2015년 겨울, 그는 중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었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2년이란 세월을 의미 없이 흘려보낸 그에게 갑자기 위기감이 몰려왔다. 시험성적은 겨우 전교 꼴찌를 면하는 정도였다. 그의 뒤에 한 명 더 있었는데 한국에 온지 네 달 된 캄보디아인이었다. 한국어가 서툴러 시험문제를 읽는 것조차 버거운 아이였다.
그는 겁이 덜컥 났다. 뭐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닌가. 그는 자기 자신에게 다그쳤다. 이렇게 아무 의미도 없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다. 무엇이든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야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한 번 꿈을 포기했던 경험이 있었던 덕분일까. 다시 그 꿈을 찾겠다는 열정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뜨거웠다. 다시는 꿈을 잃고 방황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다. 멋진 옷을 입으면 뭔가 세련돼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그저 좋았다. 막연하게 그는 모델이 된다면 멋있겠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게 되었다.
야구선수가 되려고 할 때도 그랬지만 모델 활동을 하는 데도 돈이 필요했다. 모델이 되고 싶어 기획사를 알아봤지만 전부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을 먼저 하라는 말뿐이었다. 모델 워킹을 비롯해 여러 가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한 것처럼 프로 모델이 되기 위해선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유튜브를 보고 독학하기 시작했다. 모델 아카데미에 다닐 돈이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창피하지 않았다.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미래의 경쟁자들을 상상하며 주눅 들지도 않았다. 그의 마음속엔 원대한 꿈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중이었다. 꿈이 있는 한 그는 결코 가난하지 않았다. 언젠간 동영상 속 저 무대에 서 있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는 열심히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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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4일 디자이너 한상혁의 패션쇼 오프닝으로 데뷔한 이래 그는 현재 한국 최대 패션쇼인 서울 패션위크에서 두 시즌 동안 무려 30개나 되는 쇼에 설 정도로 주목받는 모델로 성장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모델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독특한 외모와 카리스마로 패션계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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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펼쳐든 것은, 한현민이라는 이름 때문이었다. 아이들에게 다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곧잘 이야기하는 이름이었지만, 사실 내가 아는 것은 방송에 보여지는 모습 밖에 없었기에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책이 오는 동안 알게 되었다. 한현민씨가 쓴 자서전이 아니라는 것을. 한현민씨가 쓰지 않은 한현민의 이야기는 어떨까, 고개가 갸웃했다. 일단 책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은 아주 좋았다. 가볍고, 얇고, 코팅이 없는 친환경적인 책이었다. 핸드백에 넣어다니기 부담이 없었고, 내용 역시나 읽고 나서 보니 부담 없이 그러나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었다. 프롤로그를 읽고 한현민씨를 만나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팩션'을 쓴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일어난 일은 다 사실일테고, 그 상황을 이야기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한현민 자신 즉 1인칭 시점의 이야기였기에, 처음 시작은 '한현민이 아닌데 한현민 1인칭으로 하니 좀 어색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몇쪽만에 사라졌다. 특히,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니 한현민씨가 생각하는 세상의 이야기를 알 수 있어 좋았고 생각과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서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아직은 10대인 한현민씨의 눈으로 본 세상, 특히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히 이야기하는 부분도 좋았고, 10대의 꿈, 그리고 좌절되는 이야기, 다시 꿈꾸는 이야기가 있어 좋았다. 처음엔 '편견'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 모델이 되는 과정에서부터는 '꿈'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래서 마지막에 가면 '흑인 혼혈 아이'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은 전혀 생각나지 않고 한 아이가 꿈을 이뤄가고 또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벅차오르고 박수도 치게 된다. 길지 않은 책인데다 쉽게 쓰여 있어 길지 않은 시간동안 후루룩 읽었지만, 그 내용만큼은 마음에 깊이 남았다. 아이들과 아이를 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아이들만큼 학부모님께도 필요한 것이 다문화 교육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건 목표 없이 살던 중2병 아이가 목표를 찾고 스스로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많은 10대들에게 또 학부모님께 좋은 사례로 다가올 것이다. 나는 특히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많이 울컥했다. 엄마의 쿨한 태도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야구를 포기했을 때, 열세살 소년에게 가족이 세상의 전부였다던가, 정말 힘들 때, 편견으로 가득찼을 때, 오직 가족만이 힘을 주었다던가, .... 어린 나이인데도 꿈을 스스로 이루기 위해 이것저것 해보는 모습이라던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한현민 씨를 유튜브에서 검색해보았다. 워킹을 보며, 그런 것들을 담고 있는 워킹이구나 라고 생각한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고맙다. 김민정 작가님, 한현민 씨에 대해 알게 해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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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민은 나이지리아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그는 지금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며 활발하게 모델일에서 뿐 아니라 TV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한현민을 TV에서 봤을 때 굉장히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로서 많은 차별을 경험하며 자라서 부정적인 정서를 가지지나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그의 엄마 덕인 것 같다. 한현민이 놀림을 받거나 차별을 경험했을 때 어느 쪽 편도 들어주지 않고 단지 넌 특별한 아이다, 검은 피부가 큰 장점이 될 것이다 하는 격려와 희망적인 말을 해주었던 것이다. 그런 엄마 덕분에 그는 마음 속에 자존감을 심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한현민의 어릴 적 꿈은 야구선수였는데 집안 형편으로 그만 두어야 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는 뭐든 해보라고 격려하며 자신이 결정한 일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했던 엄마도 식구들의 생계 앞에서는 그의 꿈을 무산시켜야 했다. 꿈을 잃어버린 한현민은 방황하게 되지만 곧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게 되고 모델로서의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그러나 두 번의 사기 사건을 경함하게 된다. 그러다 모델 에이전시 소속사 대표를 만나게 되고 모델로서 데뷔하기에 이른다. 돈이 없어 모델 학원에 다닐 수 없었던 그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모델 워킹에 대해 배웠다고 한다. 학교 공부는 거의 꼴찌였떤 한현민이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꿈을 이루기 위해 남모르는 연습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그도 준비된 자였던 것이다. 다른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느라 꿈을 꿀 시간조차 없을 때 한현민은 자기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고 꿈을 찾기위해 노력했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아무런 꿈도 없이 대학을 목표로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꼭 읽혀주고 싶었다. 꿈이 없는 십대에게 삶은 무료하기 그지 없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공감하며 자신의 꿈을 찾기위해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꿈이 있는 삶이 진짜 행복하고 즐거운 것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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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민의 블랙 스웨그
"My Name is Black. 그게 나의 Swag다"
사람들 사이에서 돋보이고 싶은 마음, 유명해지고 싶은 욕구가 강렬한 시대다. 하지만 여기 한때 돋보이고 싶지 않았던 한 소년이 있다. 그리고 그는 그의 과거가 어땠는지와는 상관없이 그저 돋보이는 존재가 되어 빛난다.
예스24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제공해주신 아시아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uksama79/221321606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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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한현민이라는 인물로 다룬 책이다. 너는 특별한 존재야.
외모만으로 판단하는 시선들은 언제나 줄곧 따라다니는 꼬리표들이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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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죠. 때로는 우물안의 개구리에서 벗어나 다른 삶의 모습도 보고 들으면서 나의 삶도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살면 좋겠죠? 이번에 읽은 도서는 참으로 배울점이 많은 젊은 친구에대한 인물에세이입니다. 바로 [한현민의 블랙 스웨그]라는 에세이예요. 요즘 방송에 자주 출현하는 검은 피부의 한국인 모델 한현민이라는 젊은 친구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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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민의 블랙 스웨그] 목차를 살펴보았어요. 1. 나는 다르다. 그래서 나는 특별하다.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한국에서 유색인으로 살아가기가 결코 쉽지않다는건 어렵지않게 짐작할 수 있어요. 요즘이야 '다문화가족' 이라는 개념이 생기고 학교에서도 서로다름을 포용하는 교육을 받고있어서 조금 덜 해졌을지 몰라도 여전히 분명 차별이 존재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요. 특히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욱...
요즘 갑질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갑질만큼 유색인종에대한 차별 또한 없어져야할 문제입니다. 해외여행을 갔다가 동양인이라고 차별을 받았다는 글이라도 접하면 몹시 분노하면서도 정작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에서 태어난 다른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대한 차별에는 사실 무관심했던게 참 부끄러웠답니다. "까만 애랑 놀지마"... 그렇게 말한 부모님을 둔 아이가 참 안타깝네요. 국제화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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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민의 엄마는 다른 엄마처럼 잔소리를 하거나 간섭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한국인 엄마로서 특히나 기대가 많은 장남에게 그렇게 하지가 쉽지는 않았을텐데... 방관이 아니라 스스로 한일은 스스로가 책임지라는 식의 교육철학을 가진 쿨한 엄마네요. 철없는 아이지만, 무조건 못하게하고 보호하려는게 아니라 스스로 해보고 실패도 경험하면서 더 단단해진듯해요. ^^ 철부지 아들을 믿어주면서, 때때로 실패하는걸 지켜보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 그래서 그런지, 엄마에대한 믿음과 사랑이 곳곳에서 묻어나더라구요. 부모로서 귀담아둘만한 부분이예요. 저도 잔소리하는 학부모보다는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 싶답니다.
[출파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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