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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대량학살이나 테러, 전쟁까지 가지 않더라도 인간이 기본적으로 폭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어느정도 사실이다. 학교에서 보이지 않는 세력 싸움이나 위로 올라가기 위한 경쟁, 단체에서 힘없는 약자를 향한 괴롭힘 등 폭력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케이스는 수도 없다. 성선설이냐 성악설로 인간을 규정하려는 시도는 더이상 무의미하다.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제재나 문화적 압박이 없다면 인간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한정된 재화를 위해 얼마든 폭력을 시도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진화의 과정에서 그 답을 찾는 것이다. 폭력에 대한 질문은 항상 나를 따라다녔지만 사실 이를 명확히 밝혀주는 책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가장 근접한 책으로 콘라트 로렌츠의 '공격성에 관하여'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이화여대 출판부에서 번역을 했었으나 이제는 절판되어 도서관에서 겨우 구해볼 수 있다. 인간 폭력의 기원에서도 이 책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으나 그 내용은 아쉽게도 공격성에 관하여라는 책이 이제는 틀렸다고 판명되었다는 사실이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인류는 스스르로의 공격성, 같은 종족을 죽이는 잔인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인류학자 레이먼드 다트는 잡지에 실은 논문에서 그가 발견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라는 화석인류에 대한 보고를 작성했다. 그들의 머리뼈에 있는 타격의 흔적은 곧 무기를 동족에게 사용했다는 증거라는 설을 1955년에 발표했다. 이에 대해 콘라트 로렌츠는 공격성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공격성을 본능으로 간주하는 그의 학설은 당연히 많은 비난에 직면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 역시 공존했다. 이런 생각들은 스탠리 큐브릭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같은 영화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학설들은 연구가 진행될수록 더욱 허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여태까지의 연구는 영장류의 연구가 곧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이 될 수 있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이런 연구의 마지막엔 항상 이런 질문이 남았다. 어떤 동물도 인간만큼 상대를 절멸에 이르도록 배척한 적이 없는데 인간은 왜 그것을 본능이라고 하는가. 저자는 그 이유가 바로 사회를 형성하고 이에 맞게 발전해온 인간만의 특성임을 강조한다. 과거 수렵시절 때부터 진화해온 인간의 본능을 뛰어넘어 인간만이 모든 동물중에 유일하게 극대화 시킨 것이 바로 이러한 폭력성이다. 책에 실려있는 유인원의 예시는 대부분 그것이 인간만큼 극한으로 치닫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인간은 열악한 환경에서 언어생활, 정착생화, 농경생활 같은 문명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 독특한 폭력의 문화를 만들어 냈다. 인간의 문명이 형성되는 동안 우리의 본성에 가까운 영장류의 생활은 어떠한지를 동시에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답을 찾게한다. 이를 위해 먹이를 둘러싼 경쟁, 성을 둘러싼 다툼, 갈등 해결의 양태, 새끼 살해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예시를 보여준다. 다만 이전에 진화 심리학에서 읽었던 책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는데 그런 선입견이 이 책의 내용가 믹스되면서 저자의 주제를 좀 헤깔리게 하는 면이 없지 않다. |
| 책이 처음 나오고 종이책으로 읽었는데 그게 벌써 7년이나 됐다. 동물세계와 비교하며 인간 폭력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내용이 인상적이어서 최근 진화생물학 책을 연달아 읽다가 다시 읽고 싶어졌다. 전자책으로 다시 구매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다. 너무 많은 종류의 영장류를 소개하다 보니 예전에도 살짝 정신이 없긴 했다. 고릴라 이야기하다가 언제 침팬지 이야기로 넘어갔는지 모를 정도여서 집중력은 필요하지만 깨닫는 게 많은 책이다. |
| 왜 인간 사회에서 큰 폭력과 전쟁이 반복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우리가 흔히 동물처럼 공격적이라고 생각하는 성향이 사실은 그저 본능 때문만은 아니란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갈등들도 결국은 오래된 진화적 배경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간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 제목을 보면 폭력이 주제인 것 같지만 원숭이와 유인원을 통해 인간본성의 여러가지 기원을 살펴보는 책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여러 종류의 원숭이들과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보노보의 먹이활동이나 번식, 화해법 등등을 통해서 특히 각 개체들간에 유한한 자원을 두고 갈등이 발생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나갔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인간이 왜 유인원과 가깝다고 하는지 잘 이해가 되는 사례들이 아주 풍부했다. 내용이 쉽고 아주 구체적이라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