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구성과 등장인물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 『안녕』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소시지 할아버지'의 탄생과 소시지 엄마와의 이별, 2부는 '흰 강아지'와 '소시지 할아버지'의 만남, 3부는 '소시지 할아버지'가 떠난 뒤, '흰 강아지'가 숲 속에서 '불'과 '폭탄 아이'와 조우한 일, 4부는 '소시지 할아버지'가 사후 세계에서 자신이 살던 별에서 사는 '흰 강아지'의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 전반적인 줄거리 구성이다. 그의 '소시지 모친'이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자 큰 곰인형을 집에 데려 온 '소시지 할아버지', 가게가 망해도 팔리지 않고 결국 길가에 버려진 '흰 강아지', 산불을 일으킬까봐 숲 속 한 가운데 풀장에 몸을 푹 담그고 있는 '불', 다른 '폭탄'들과 같이 있지 않고 숲으로 '흰 강아지'를 따라온 '폭탄 아이'. 이들은 모두 '혼자'다. 김지은 평론가의 말을 빌리자면 이들은 모두 "고립된 존재들"이다. 이들의 고립은 죽음이라는 필연, 다른 강아지들처럼 주인을 만나지 못해 길가에 버려져도 누구에게 한 번 물어볼 수도 없는 운명, 그 쓰임새에 알맞은 상황이 부재한 상태, 존재 자체가 위협인 문제들로 고립되어 있다. 그러나 이 고립된 존재들은 우연한 만남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며 사랑하고, 그리하여 자신들이 살아가는 곳을 별답게 만든다. 2. 우주복의 역할 이 책에 등장하는 '우주복'은 독특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우주복'은 2부에서 '흰 강아지'가 자신을 핥다가 그만 먹어치워버릴까봐 두려워한 나머지, '소시지 할아버지'가 입게 되면서 등장한다. 그러나, 어느 날 동네 아이들이 '흰 강아지'를 놀리기 위해 미끼로 쓴 소시지를 먹지 않고, 할아버지 앞에 고이 내려놓는 '흰 강아지'를 보고 할아버지는 갑갑한 우주복을 벗어던진다. 이후로 '소시지 할아버지'와 '흰 강아지'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지만, 곧 할아버지는 별을 뜨고 만다. '흰 강아지'는 홀로 집을 나와 숲 속에서 '불'과 '폭탄 아이'를 만나게 된다. 한편, 3부에 등장하는 '불'과 '폭탄 아이'는 '흰 강아지'에게 위험한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들과 함께 집으로 오면서 '불'의 손은 폭탄 아이의 타들어가는 심지를 꺼주고, '흰 강아지'는 혀로 핥아 더이상 불이 피지 못하게 막아준다. 그들이 모두 '소시지 할아버지'의 집에 도착했을 때, 우주복은 이전과는 정반대의 기능을 한다. 숲을 나오면서 산불이 나게 해버린 '불'에게 '안전'을 선사해준 것이다. 우주복 덕분에 '불'은 아무 것도 망가뜨리지 않고, '흰 강아지'와 '폭탄 아이'를 껴안고 잘 수 있게 된다. '우주복'을 일종의 안전장치라고 간주하고 보았을 때, 작가의 우주복에 관한 구성은 참 좋은 구성이라고 여겨진다. 한쪽으로 경도되어 있기 보다, 때로는 우주복이 더 가깝고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줄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우주복을 벗는 것이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은은하게 비춰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재의 양면성을 매끄럽게 활용한 덕분에 내용에도 균형감이 느껴졌다. 3. 사랑이 남는 방식 4부는 사후세계가 무대이다. 여기서는 죽은 자와 산 자의 관계, 사랑이 남는 방식을 보여준다. 사후세계의 천문대에서 큰 거미는 죽은 자가 살던 별을 스크린에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별에 남겨두고 온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일을 한다. '인어 할아버지'는 '인어 할머니'가 자신이 죽은 뒤, 헬스클럽에서 젊은 '사나이 인어들'과 시시덕대는 것을 보고 벽돌을 집어 던지고, '먹구름 부모'는 '쌍둥이 구름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보며 울고, 엄마보다 일찍 죽은 '갓난아기'는 엉금엉금 걸음으로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려 화면으로 향한다. 소시지 할아버지는 그의 '흰 강아지'를 본다. '흰 강아지'가 혼자 살다 집을 나오고, '불'과 '폭탄 아이'를 만나 셋이 함께 웅크려 잠드는 모습을 보고 "이젠 괜찮아..."라고 속삭인다. 그는 다른 망자들처럼 울지도 않는다. '흰 강아지'가 다른 친구를 만날 때까지 한참동안 화면을 지켜봤을 뿐이다. 그러나 거미는 오히려 '소시지 할아버지'를 보면서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라고 회고한다. 누군가 죽은 뒤에도 사랑은 현실 세계 뿐만 아니라, 죽음의 세계에도 살아있다는 것을 작가는 '스크린'이라는 매개물로 표현한 듯한데, 죽음과 남겨진 이들의 관계에 대한 이러한 해석이 종교적이지 않고 '사랑' 자체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그것이 누구에게나 감수성을 조용히 두드리며 공감을 이끌어낼 법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어른들에게도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 속의 사후세계에는 상벌 제도도 없고, 무시무시한 절대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거미와 함께 음료수를 나눠 마시고 별똥별이 떨어지면 소원도 빌 수 있는 곳이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밤, 소시지 할아버지는 거미와 함께하기로 한다. 별은 어떠한가. 별은 혼자 있지 않다. 어떤 별들은 모여서 북두칠성이 되고, 사라지고 나면 또 다른 별자리가 탄생한다. 사는 일이 별 사이를 오가는 일이라면, 죽는 일은 별을 바라보는 일이겠다. 다만 이 책은 적어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이나, 상실을 경험한 뒤에야 이 책을 보고 울 수 있다. 작년에 서평을 쓰라고 받은 책은데, 개인사정으로 너무 늦게 올리는 것이 출판사에게는 죄송한 일이지만, 무심코 집어 들었다가 안 쓰면 후회가 될 것 같아서 남기게 되었다. 누군가 이 서평을 보고 이 책을 사서 읽는다면 좋겠다. 서평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므로 작가의 의도와 다를 수 있고, 독자가 읽으면서 나와 충분히 다르게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나는 이 그림책의 장점이, 화자가 없으므로 누구에게라도 대입하여 여러 번 '재독'할 수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도 말하고 싶다. 나 역시 언젠가 '소시지 할아버지'가 될 것이고, 한 때는 '흰 강아지'였으며, '불'이었고 '폭탄 아이'였다. 그리고 언젠가는 '거미'가 되어보고 싶다. 참고 자료 : 없음. 평론가의 말 인용은 책 띠지에 있던 일부를 옮겨 씀. * 그림이 특히 정겹고 아름답다. |
|
안녕달 작가의 책이 좋아서, 그림이 좋아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그림책이니까, 안녕달 작품이니까 고민없이 클릭. 생각보다 두툼하고 무거운 그림책이 도착해서 당황. 이건 왠지 좀 성장한 친구에게 아니면 엄빠들을 노린 작품이 아닐까 싶은 내용입니다.
글 자체가 거의 없는 무언극 수준의 작품, 그리고 왠지 4컷 만화가 떠오르는 구성 만화같은 장면의 전환에서 느껴지는 컷 사이의 공간감
나는 왜 사는가 그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또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한방울의 눈물이 흘릴뻔했던 '안녕' 강추합니다. 엄마에게 그리고 아빠에게도 각인이 될 내용의 그림책입니다.
|
|
어른그림동화로 넘 좋아요. 믿고보는 안녕달 ㅠㅠ 역시나 여기저기 추천하는 중입니다. 소세지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엄마소시지를 생각하면 지금 또 눈물이 나요. 함께 앉아있던 소파 생각하니 또 울컥 ㅠㅠ행복하게 우리엄마랑 남은 인생 즐겁게 살거에요ㅜㅜ |
| 이 책을 잃어버려서 다시 구입했습니다. 그 정도로 소장가치가 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입니다. 그림도 너무 이쁘고 내용도 서정적이면서 책 두께가 있다보니 동화책이지만 가볍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소증한 사람을 잃는 마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어요. |
|
소시지 할아버지의 다정하고 또 다정한 마음이 담긴 몽글몽글한 그림책이라니. 애니메이션을 한 편 본 듯 싶었다. 작은 컷 속에 때론 작은 컷을 넘어서서 그리고 어떤 페이지는 화면 가득 담은 그림의 섬세함을 발견하고, 이야기의 안온함이 전해져서 좋았다. "그날 소시지 할아버지는 별이 떨어지면 소원을 빌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별이 떨어질 때 어떤 소원을 빌 수 있을까. |
|
학교 도서관에서 안녕달 작가님 책을 여러권 빌려와서 읽더디 소장하고 싶다고 해서 사준 책이에요. 어른들이 읽어도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섬세한 관찰, 사랑스러운 표현이 가득합니다.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선 우리 그림책의 성취”라는 평을 받으며 57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한 안녕달 작가의 신작 그림책입니다. 소시지 할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작가 특유의 감성과 유려한 연출로 감동적으로 그려냈습니다. 극도로 절제된 대사, 시처럼 감각적인 이미지 구성으로 이야기를 과감하게 펼쳐 나가며 독창적인 그림책을 선보입니다. 만남과 이별을 뜻하는 인사말 ‘안녕’을 모티프로 삼은 이번 작품은 소외된 이를 향한 따스한 시선이 빛나며 삶과 죽음을 찬찬히 되돌아보게 합니다. 광활한 우주 속 어느 별에 사는 소시지 할아버지와 개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깊은 여운을 남긴답니다. |
|
안녕달 작가님 팬이라 사놓고 아껴두던 책이에요. 잠 안오는 밤에 읽으시는걸 추천드려요. 고요하고 잔잔한 책 분위기랑 잘 어울리거든요. 글도 별로없고 그림만 있는데 그래서 더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스포가 될까봐 적지는 못하겠는데 다 읽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눈물이나는 정말 감동적인 책입니다. 너무 좋아서 이별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려고 재구입해요. 이런책 앞으로도 많이 부탁드려요. |
|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별을 겪게 되는 어른들이 보면 가슴이 먹먹해질 책이에요.
안녕달 작가책은 아이와 함께 자주 보는 책인데 이건 전적으로 어른을 위한 책이네요.
굉장히 두껍고, 잘만들어진 만화책 한권을 보는 느낌 이구요.
![]()
대사 없이도 이렇게 긴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다는게 너무나 대단했구요.
![]()
소시지 할아버지의 엄마가 돌아가시는 부분에선.. 정말 가슴이 아팠네요.
마지막에 남겨진 강아지를 보는 소시지 할아버지의 모습에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고두고 보게 될 것 같아요
|
|
어른을 위한 동화라 불렀으면 좋겠어요. 만화속 따뜻한 그림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있어요.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예요. 그리고 많은 걸 느끼는 책 입니다. 친정 엄마를 생각하게 하고 또한 나의 아이들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예요. 한펴으론 슬프면서 한편으론 가슴 따뜻해지는 책이예요. 하지만 아이에게는 아직 어려운 책인가봅니다. 혼자 상상을 하지만 내용 이해를 못했어요. 아마 아이 입장에서 나름 느끼고 이해하겠죠. 그래서 어른들이 보면 좋은 동화라고 생각해요. |
|
오늘 오전에 주문했는데 세상에나 밤에 택배가 도착했네요 어제 경향신문에서 리뷰 읽고 소세지 할아버지 이야기가 너무 마음에 와 닿아 날 밝자마자 주문했는데 예쁜 동화책이 도착했어요 대충 훑어 봤는데 생각과 달리 삽화가 대부분이고 글귀는 거의 없는거 같아요 어릴적에도 글귀 없이 삽화만으로 구성 된 동화책을 읽어본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일러스트만을 보면서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이 생소하기도 하고 특별한 느낌도 있어요 번역 필요 없이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라 더욱 스페셜한 느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