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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게 한 10년 전 쯤 되고, 아마 소설을 읽었던게 6~7년 되지 않았나 싶다. 이시구로의 책들 중 처음 읽었었다. 물론 영화때문이였다. 그 이후에 노벨상 수상 작가가 되었고 Never let me go 에 흠뻑 빠진 이후 나머지 책들을 다 읽게 되었다. 하드커버로 갖고 있고 싶어서 구매해 놓고 Klara and the Sun 에 또 취한 이후에 꺼내 읽고 싶어졌다. 역시 모든 소설들은 재독을 해야하는 걸까. 처음 읽었을때는, 물론 난이도 높은 단어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를 자막 읽듯이 따라 읽었다면, 두번째에는 여행을 떠나면서 과거로 돌아가는 구조부터 시작해서 역사적인 의미, 가치관의 변화 그리고 충돌, 여백과 너무나도 풍부한 between the lines 에 the greatness of a novel 이 무엇인지를 증명해주는, 의심할 여지 없는 고전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첫번째 독서 이후에 이시구로의 스타일에 익숙해진 것도 있겠지만, 어느 평에서 얘기하듯, 작가의 작품들 밑에 항상 흐르는 '쓸모없어짐' 의 서글픈 감성은 이 책에서의 이루어지지 못한 로맨스와 함께 저릿하게 가슴 밑바닥에 가라앉는다. 이미 지나간 일들은 지나갔다고, 잠깐 울어버리고, 일 마치고 저녁을 즐긴다고 해도, 서글픔은, 미약한 슬픔은, 남겨진 날들에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떨칠 수 없다면 이시구로의 책을 읽으면서 그 감정의 흐름에 맡기는것도 묘하게 즐겁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