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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을 꽤 신뢰하는 편인데, 이번엔 어딘지 조금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좋은가 싶어질 때마다 문장들이 날카로워졌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가령 이런 시작은 기대된다. 우리는 물류창고에서 만났지 창고에서 일하는 사람처럼 차려입고 느리고 섞이지 않는 말들을 하느라 호흡을 다 써버렸지 14 쪽에 등장하는 이 서문은, 이 시집을 통틀어 가장 눈길이 간다. * 20쪽에 놓여있는 '이디야 커피'와 42쪽에 들어간 '여름에 우리는'의 시작 부문, 그리고 89쪽에 자리한 '오늘의 미세먼지'에 서표를 두었다. * 복잡함이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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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 와서 그래 밤이 오면 너의 얼굴이 생기고 턱이 생기지 알아볼 수 있다. 너의 바라보는 밤의 눈 바라볼 수 있다.
밤에 너를 데려다준다. 너는 좋아 보여 부식토가 움직이는 거리를 걸어간다. 걷는 것을 좋아해 발이 제멋대로 움직여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사람을 지나 너는 어제보다 좋아 보여 네가 좋아 보일 때 나는 너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만 같다.
* 티베트여서 그래 라는 시의 구절이 가장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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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창고 그냥 제목이 좋아 구매했다 창고에 쌓여있는 수많은 물건들의 어떤 비밀을 이야기할 것 같았다. 하지만........... 현대시는 역시 어려웠다 몇 편을 읽다가 혹시나 해서 시집 뒤쪽 평론을 읽어봤지만 역시나 실망만 할 뿐이었다. 그냥 어떤 지식들을 어렵게 나열한 느낌이었다. 쉽게... 현대시와 가까워질 수는 없는 걸까
물류창고
어두워서 잠이 오지 않아
나도 잠이 오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는 눈을 감을 수가 없어 어둠이 보고 있을 때는 잠을 이룰 수가 없어 잠은 엉터리여서 자고 있을 때는 어디를 다쳤는지 알 수가 없어
와인이 도움이 될 거야 잔을 부딪치는 것이 도움이 될 거야 나도 돕는다 같이 마신다. . . . . 이윽고 환해서 아주 많이 환해져서 우리가 하는 말은 모두 틀려버릴 거야
그러나 아침이 오면 나는 아직 눈을 뜨고 있는 것 같다
누워서 읽고 앉아서 읽고.... 아무리 읽어도 ‘물류창고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걸까?’ 하는 의문만 생기고 어렵다. 역시 현대시는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