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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저항하지 못했나 언젠간 이 책을 시간날때 읽어봐야지 하면서 항상 미루었던 책이다. 더군다나 이 책의 저자는 매우 흥미롭다. 문화예술 리뷰 기자 출신인 저자께서 미투에 관련된 책을 발간했다는 소식에 어렴풋이 이 책은 문화예술계의 미투나, 젠더폭력으로 인한 사건들을 얘기하고 그 해법에 대해서 풀어나갈것이라는 예상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책은 더욱 진중한 이야기를 다룬다. 우선 이 책은 심리책으로 분류하는것이 더욱 좋겠다. 그리고 정말 핵심적인 사항들을 몇가지 다루는데, 그것이 어떠한 심리 반응으로인해 지극히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행위들인데 그것을 우리는 우리의 착각으로 다른 프레임으로 그 대상을 바라봄에 있어서 우리의 인지능력 또한 어떠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또한 상처를 아프다고 자칫 잘못 어루만지다가는 덧다는 것처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위로한다고 하는 말이 오히려 정말 상처를 줄수도 있다 우선 이 책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우리의 내면 심리, 특히 무의식이 어떤 경로를 거치는지 를 살펴보다. 또한 그 당시 저항하지 못한것을 피해자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지칭하는 사람들에게 그 당시 저항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의사표현의 제한이 아닌 인간이 가진 방어심리라는것을 설명한다. 이 책에서 중요시 다루는 주제는 동결반응관 투사적 동일시라는 심리 상태를 설명하는데 매우 흥미롭다. 동결반응이란? 우리가 일상에서 급작스러운 일에 놀라거나 당황하면 일시적으로 얼어붙는다. 이것이 동결반응인데, 이 동결반응의 유례를 알게되면 동결반응은 우리가 알고있는 무력함 또는 멘탈상태를 탓하는 것이 아닌 일종의 방어본능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옛부터 위협적인 야생동물을 만났을 때 맞서 싸우려는 사람과 도망가려는 사람은 모두 죽었고, 너무 무서워서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굳어버리거나 기절한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동결반응은 원시시대부터 뇌를 통해 유전돼 왔을 수 있고, 동결 반응을 겪은 살아남은 사람이 살아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후손인 우리가 동결 반응을 겪는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것은 인간이 가진 일종의 방어 전략인 것이다. 미투, 또는 성적인 크나큰 상처를 받았다면 가해자는 그 당시 왜 싫다고 얘기하지 못했냐? 또한 재판으로 넘어간다면 그것또한 피해자의 과실로 인정하고 오히려 역이용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의사표현이 아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 본능이라는것을 이 책은 설명한다. 이 책은 문화예술 기자답게 우리 일상에서 또한 이해할수 있는 범위의 사항들을 영화나 뮤지컬 드라마의 사례를 들며 설명한다. 여러 영화들의 장면들을 사례로 들어 설명하다보니,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것들이 단순히 영화적인 장치 또는 저게 말이돼? 하는 장면들도 동결반응의 사례 설명으로 이해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투사적 동일시'라는 심리이다. 투사적 동일시는 간략히 말해 자기 내면에 있는 스스로 견디기 힘든 부분을 무의식적으로 다른사람에게 전가해 고통과 괴로움을 줄이려는것이 투사인데, 투사적 동일시는 말그대로 세뇌와 같은 것이다. 실제로는 내가 엄마를 미워하는데, 엄마를 미워한다는 마음을 스스로 가질 자신감의 부족, 내가 엄마를 미워한다는 것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나를 지키기 위해 내면이 선택한 것이 투사이고, 그 방어 본능으로인해 실제로 엄마가 나를 미워하게 만드는게 투사적 동일시이다. 즉 투사적 동일시란 내가 엄마를 미워함을 그 상대에게 전이시키는 심리를 말하는데 엄마가 나를 미워하도록 자극하고 전이 시키는 것이 투사적 동일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투사적 동일시는 여러가지들이 있지만, 이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에 핵심은 성적 투사적 동일시이다. 가령 남자에게 흘리고 다닌다는 여자가 있다고 하자. 그러나 그 여성은 타고는 섹시함이 몸에 베어있는것과 일부로 남성을 유혹하기위헤 섹시함을 어필하는것이 다른데 이 부분이 중요하다. 남자 또한 투사적 동일시와 심리 상태를 통해 여자가 분명 나를 유혹하기 위해 저런 행동을 하는것이라 믿는다면 그 생각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여자가 몸에 배어있는 섹시한 습관이 의도 하지 발산이 되었는데 남자는 그것을 여자의 유혹신호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때 여자가 거절의 표현을 하더라도 남자들은 좋은데 튕기는 것이라며 또 다시 여성에가 투사적 동일시를 하게된다 어느순간 상황이 불타올라 남자가 더욱 적극적인 구애가 이어진다면 여성은 최대한 자신의 표현을 표현했음에 불구하고 꼬리친것이 되는데 그때 남자의 적극적인 구애가 공포로 변하는 순간 동결상태에 미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말한다. 상대방이 동결반응을 보였을 때 멈추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대한 범죄인지 알게 해야하고, 오히려 저항하지 못하는 그 순간에 상대방이 얼마나 두려워서 떨고 있는지 교육을 통해 알게 해야 한다고 한다. 바로 성교육의 일부분에 동결반응에 대한 교육과 훈련의 필요성을 얘기한다. 인간은 버려지기보다는 훼손당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인 여성들은 자신이 버려지는 것을 두려워 합리화로 남녀의 사이를 유지한다. 버려지기 보다는 자신에게 잘못을 돌림으로써, 사회적 시스템은 계속 쳇바퀴로 돌아가며 또한 그것이 잘못이라고 인지를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무리에서 벗어나거나 무리와 헤어진다는 것은 죽음에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무리에서 버려진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버려지느니 몸이나 마음이 훼손당하더라도 무리 안에 남아있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을 수 있다. (p185) '난 왜 저항하지 못했나' 이 책은 우리가 어렵게 이해할 수 뿐이 없는 '동결반응' 상태 '투사적 동일시'를 영화 드라마 뮤지컬등에서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 여러가지 사례로 설명한다. 위의 두가지 내용은 굉장히 흥미롭다고 생각되며, 지속해서 고민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실제로 저자에 관해 찾아보니 저자는 상업영화 및 독립영화까지 모두 찾아보며 수많은 리뷰를 적으며 활동하고 계신다. 주류 영화는 극장에서 상영하니 어렵지 않게 만나 볼수 있지만, 비주류 영화도 영화제를 통해 찾아가 직접 관람하며 리뷰를 적으시는 열정에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래서 이 책에서 설명된 독립영화에서 그런 예들은 실제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는 생소한 영화로, 그 심리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또한 반복되는 반응 사례는 어느순간에가서는 지칠때가 생긴다. 어쩌면 여러 사례를 넣어논 이유가, 어떤 영화는 보았고, 못본 영화들의 가능성들을 생각해 친절히 넣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을 분들에게 한가지 권하고 싶은건 자신이 보지 못한 영화는 억지로 읽기 보다는 자연스레 넘어가고, 자신이 본 영화에 대해서 사례를 설명한다면 곱씹어보면서 생각해보면 좋을꺼란 생각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중에 저자분께서 영화를 즐기기 위한 영화 심리서를 책으로 발간해도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무리하며, 이 책은 우리가 전혀 잘못알고 있던 무력상태가 방어 심리중 하나였고 그것은 저항하지 못한것이 아닌 최선의 방어상태였음을 인지 시켜준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이기적인 마음이 어떻게 투사적동일시를 통해 우리 자신을 컨트롤하고 잘못 사용되고 있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그 점에서 이 책의 여러 사례들과 별개로 훌륭한 고민할 부분들을 제시해준다. 의식이 아닌 무의식이 선택하는 것이고, 방어기작의 일부로 행해지던 그행동들은 반복되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극복해야 된다고 말하며, 나 또한 어떤 상황에 동결반응이였는지 뒤돌아보게 만들며 나는 두려움에 어떤 훼손을 선택했었는지 뒤돌아보게 만든다. 이책은 저항을 안한것이 아니라, 저항을 못 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따분한 심리책이 지루하다면,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프레임으로 사람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