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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토익만점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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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2/3 지점을 읽기까지 계속해서 든 생각은 대체 이 책의 장르가 뭐지? 하는 것이었다. 분명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 이라고 했는데, 저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썼다고 했다. 그럼 논픽션? 픽션? 그렇다면 마약 관련 경험담은 진짜? 가짜? 이런 얘기 아무렇지도 않게 해도 되는 거야? 토익 공부 과정에는 눈길도 안가고 오로지 이 부분에 대한 생각만 가득차 있었다. 주인공은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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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2/3 지점을 읽기까지 계속해서 든 생각은 대체 이 책의 장르가 뭐지? 하는 것이었다. 분명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 이라고 했는데, 저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썼다고 했다. 그럼 논픽션? 픽션? 그렇다면 마약 관련 경험담은 진짜? 가짜? 이런 얘기 아무렇지도 않게 해도 되는 거야? 토익 공부 과정에는 눈길도 안가고 오로지 이 부분에 대한 생각만 가득차 있었다. 주인공은 외국인(?)이고, 한국의 마약사범에게는 엄격한 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체포된다면 그 과정은... 이러고 읽다가 갑자기 "레드 썬!! 아차 이 책 토익 만점 수기 책이지~" 하고 다시 정신을 차렸다. 오로지 토익 만점을 위해서 어학 연수를 떠난 주인공이지만, 마약 운반책이니, 인질이니 하는 황당한 상황 속에서 있음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스스로 꽤나 충실한 1년을 보낸 것 같다는 생각도 살짝은 했다.

 

체포 상황을 대비할 인질이 되고, 심지어 상황 재현까지. 파트너처럼 지내던 스티브의 집에서 가출하여 직원(묘사된 상황은 완전한 '노예'였다.)을 자처하며 영어 발음과 리스닝을 위해 노예가 되고... 그런 와중에 문제와 답을 모조리 외워버려서 더 이상 문제집을 실전처럼 풀 수 없게되자 스스로 문제를 만드는 출제자가 되어보며 함정을 넘는 스킬 파악을(오답 유도 방법을 파악) 하게 되고.. 이렇게까지 했다는 건 정말 절실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긴 하다. 초심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 꽤나 많았는데.. 독하다는 말보다는 뚝심 있다는 말이 더 먼저 나오게 한다.

 

이 책을 도서관에서 대여하고 읽기 전 서평을 여럿 찾아봤다. 광고도 그렇고.. 대부분의 반응은 이렇다. 포폭절도 할만큼(?) 웃기기도 하지만 다 읽고 난 후의 씁쓸함은.. 이런 식이다. 솔직히 코미디라고 할 만한 부분은 단 한 곳도 없다. 또한 씁쓸한 상황은 많이 겪었고, 보았고, 들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씁쓸할 뿐이다.

 

책 초반에 주인공의 친구가 이런 말을 한다.(p.18) "요즘 토익 만점은 뭐. '나 눈 두개 달렸소.' 하는 것과 같지." (순화해서 제발 겸손해지세요.. 라고 말해주고 싶다.) 정말 재수 없는 말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주인공이 어학연수 끝날무렵 요코를 막으려다 경찰관이 쏜 총에 맞고 한 쪽 눈을 잃는 장면을(왜 스트레스 만으로 충분히 몸이 상하는데, 굳이 쌩뚱맞은 총상입는 설정이 필요한건지 지금도 반문하는 중이다.) 두고 토익 만점자와 아닌자를 대조하기 위한 설정이었던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결국엔 만점을 받아내고야 만 이 소설 속 주인공이라면 말해도 좋다. "나 눈 두개 달렸소" 라고.. 말미에 주인공 스스로가 이젠 두개가 아니지.. 라고 굳이 재확인 해주는 바람에 마음이 아팠지만 말이다.

 

그래도 등이 굽어졌던 주인공의 아버지가 사려 깊은 딸이 생겼다면 절대로 서울로 돌아가지 않겠다던 편지를 볼 때는 꽤 기분이 좋아졌다. 만점을 받은 주인공의 면접 상황을 끝으로 소설은 마무리 된다. 주인공의 면접 결과는 나오지 않지만, 희한하게도 그렇게 궁금하지는 않았다. 다만, 문학평론가의 꿈보다 해몽같은 작품 해설을 꼭 넣어야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고전작품도 아니고.. 그냥 독자 스스로 작품에 대한 해석을 하게 하면 안될까.. 괜히 책 속 여러지문, 아니 문단을 몇 개씩 인용하며 지면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작품해설 부분만 빼고는 나쁘지 않게 읽은 책이었다.

 

여담) 분명 소설인 데 제목만 보았을 땐 대체 얼마나 토익이 취준생들을 괴롭혔으면 이게 소설의 메인 주제가 되나 싶었는데, 책 표지를 보게 되니 대체 바나나랑 토익이 무슨 관련이 있길래? 하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토익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이 바나나는 소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등장한다. 지친 마음에 몸까지 스러져 가던 주인공의 아버지가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역할까지 하기는 했으니 그 보상으로 표지모델이 된건가.. ㅎㅎ 뭐래는거냐..

 

 

YES마니아 : 로얄 k*****7 2021.11.14. 신고 공감 1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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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토익만점 수기-심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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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피식 대학의 피식 쇼를 즐겨본다. 외국 토크쇼 형식으로 출연자와 사회자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눈다. 보면서 감탄하고 말았다. 다들 어쩜 그렇게 영어를 잘하는지. 외국에서 살다 오거나 사교육의 힘으로 영어를 습득했고 자유자재로 한국어와 섞어서 이야기를 나눈다. 처음에는 재미있게 웃었다. 그러다 동기부여를 받게 되었다. 해보자. 영어.    제로백 1초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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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피식 대학의 피식 쇼를 즐겨본다. 외국 토크쇼 형식으로 출연자와 사회자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눈다. 보면서 감탄하고 말았다. 다들 어쩜 그렇게 영어를 잘하는지. 외국에서 살다 오거나 사교육의 힘으로 영어를 습득했고 자유자재로 한국어와 섞어서 이야기를 나눈다. 처음에는 재미있게 웃었다. 그러다 동기부여를 받게 되었다. 해보자. 영어. 

 

제로백 1초가 아닌 제로백 10일의 타입이라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할지 생각을 했다. 일단 시작하고 보자가 아닌 어떻게 해볼까, 어떻게 하지, 되게 답답한 스타일이다. 매일 꾸준히 해보면 어떨까 하고 가벼운 학습지를 검색(후회한다. 검색 몇 번 했다고 광고 팝업이 자꾸 뜬다. 가격 견적 내려고 가입했더니 매일 광고 톡이 온다.) 하고 EBS 다시 가입했다. 재능 있는 유튜버 선생님들이 올려주신 영상도 몇 개씩 봤다. 

 

돌고 돌아 소설책 읽기. 제목도 직관적인 심재천의 『나의 토익만점 수기』를 읽어보자 했다. 엇, 품절. 그럼 중고책으로 가자. 주문하는 김에 유튜버 선생님이 집필한 교재도 주문했다. 1,500원만 주면 분철해 주니까 그것도 신청. 교재는 무조건 스프링 제본이어야 한다. 반으로 접어서 컴팩트한 사이즈로 공부를 해야 집중이 잘 된다. 안 접히는 거 진짜 극혐. 쫙 펼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네, 네 공부 못 한 이유를 이제 알겠죠? 이럴 시간에 앉아서 공부를 해야 하는 거죠.)

 

『나의 토익만점 수기』는 토익 점수 만점을 위해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난 '나'의 모험담을 그린다. 취업을 위해 토익 시험을 봤지만 590점이 최고점. 이 점수로는 원서도 내지 못하고 죽도 밥도 안 될 것 같아 비행기 삯이 제일 싼 호주로 건너왔다. 토익 만점을 받은 친구는 취업에 성공 소나타 신형을 뽑고 주말마다 여자친구와 놀러 다녔다. 제대로 동기부여 받은 셈이다. 한국말은 절대 쓰지 않고 오직 영어로만 이야기를 하다 보면 토익 만점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부푼 희망을 안고 호주로 날아왔다. 

 

제임스를 만나 남자답게 스릴을 즐기며 영어를 배우라는 가르침에 스티브의 인질이 되기로 했다. 스티브는 바나나 농장을 하는 척하면서 마리화나를 재배한다. 그곳에서 일하며 나는 영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한다. 실전 영어로. 이주일 닮은 재림주를 믿는 아버지에게 영어로 편지를 쓰기도 한다. 코로나19가 심각해질 때 그런 후회를 한 적이 있다. 국어가 아닌 영어를 좋아할걸. 그랬으면. 

 

후회해 봤자 이미 늦은걸. 박명수 어록 있지 않은가. 늦었을 때가 늦은 거라고.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하라는. 『나의 토익만점 수기』는 토익 만점을 향한 호주와 한국을 넘나드는 액션 어드벤처 픽션으로 토익 만점이 뭐길래 하는 인생무상과 체념과 허무주의까지 챙겨준다. 그래봐야 토익 만점. 왜 이런 소리를 하는지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면 알게 된다. 토익 만점이 뭐라고. 도대체 그게 뭐길래 그렇게까지 아이고.

 

토익 만점을 받고 싶지는 않고 영어로 듣기가 가능하고 나의 생각을 더듬지 않고(근데 한국어로 말해도 더듬는 거 실화임? 오늘도 말 제대로 못하니 대신 말해달라고 미리 납작 엎드려서 일 처리했다. 정말 한심.)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영어 회화 책이 지난주 토요일에 왔는데 목차 보면서 계획만 짜고 있는 거 진짜 등짝 한 대 때려야 한다. 정신 차려 이 각박한 세상에서. 

 

이제 진짜 책 펼친다. 그러니까 영어 어순은 주어+동사+목적어라고. 오케이. 접수.

 

s*****m 2023.06.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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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목숨을 걸자, 나의 토익만점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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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잠깐 읽을까 해서 집었다가 눈이 토끼눈이 되도록 내려놓지 못하고 새벽까지 한번에 읽어내려갔다. 심사평에서 "너무 잘 읽히는거 아니냐"고 걱정했다는 말이 딱 그대로다. 어수룩한 주인공이 수상쩍은 일에 휩쓸려 가는데 과연 어디까지 갈지 흥미진진해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토익 590점을 받은 '나'는 토익 만점을 위해 호주로 떠난다. 토익 만점인 990점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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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잠깐 읽을까 해서 집었다가 눈이 토끼눈이 되도록 내려놓지 못하고 새벽까지 한번에 읽어내려갔다. 심사평에서 "너무 잘 읽히는거 아니냐"고 걱정했다는 말이 딱 그대로다. 어수룩한 주인공이 수상쩍은 일에 휩쓸려 가는데 과연 어디까지 갈지 흥미진진해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토익 590점을 받은 '나'는 토익 만점을 위해 호주로 떠난다. 토익 만점인 990점을 받은 '나'의 친구가 말하길, "요즘 토익 만점은 뭐, '나 눈 두개 달렸소'하는 것과 같지"라고 했다. '나'는 오로지 영어공부를 위해 영어로 중얼거리고, 마약을 운반하고, 마약제조상의 인질이 되어서라도 토익 점수만 올릴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책 뒷 날개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한국인이라면 독서 후 약간의 수치심이 느껴질 것이다. 이 소설은 그들이 따귀 한 대 맞은 느낌을 받도록 설계됐다." 맞는 말이다. 영어를 위해서라면, 마리화나를 들이키고 가장 밑바닥 인생들과 어울리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이러저러한 사건에 휩쓸려도 영어 한마디를 더 쓸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하며 기꺼이 맡아 한다. 그네들이 바보같다고 생각하고 이용해 먹어도 말이다. 자신감 넘치는 잉글리쉬 네이티브 스피커 앞에서 우리는 왜 이렇게 작아져야 하는가?

 

책의 마지막은 씁쓸하다. 드디어 토익 만점을 받은 '나'지만, 친구가 말했던 것처럼 '나 눈 두개 달렸소'라고 말할수가 없다. 왜냐하면 영어공부를 하다 한쪽 눈을 잃었으니까 말이다. 토익점수는 땄는데, 이젠 정상인이 아니다. 남들이 이상하게 느끼지 못하게 정면만 바라보며, 토익 990점의 다음 단계인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애쓰는 주인공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다른 나라 사람은 외국에 갔을 때, 색다른 이국의 문화를 일탈로 즐긴다. 한국 사람은 외국에 나가면(특히, 백인 영어권) 그 나라에 이민하는 법을 알아본다. 이민이 쉬운 일일리도 없고 국내에서 가졌던 것을 모두 버리고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일인데도 이민을 꿈꾼다.

 

왜냐고? 20대는 가진 게 없으니까.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 바늘구멍만큼 좁은 취업의 문, 돈과 직장을 가지지 못해 연애마저 포기해버린 삼포세대. 다른 나라에서 호텔 메이드로 일주일 내내 이불보만 펴도 거기엔 희망이 있고, 여유가 있다. (하루 8시간의 근로시간을 준수하니까) 이 나라에서 정상으로 지내기 위해, 모국어도 아닌 영어시험 만점을 받아야 하는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어쨌거나 이 책은 의외로 토익 공부에 도움이 된다. '나'가 분석하는 토익파트별 오답의 원인을 보고 있으면 이때까지 내가 왜 오답을 찍었는지에 대한 깨달음이 온다. 그렇구나. 상식으로 풀어선 안되는 구나. 내 귀를 믿어야 하는구나. 

 

어쩌겠는가. 모처럼 즐거운 소설을 읽으면서도 '토익을 칠 때 이렇게 해야되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청춘이 여기에도 하나 있는데 말이다.

 

a***a 2012.02.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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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문제와 사회 문제를 잘 버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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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나한테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로 시작하고. 그다음에 그게 무엇인가 쓰려고 하니, 내 마음속에서 ‘그 말 예전에도 쓴 적 있지 않나’ 했다. 잘 잊어버리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은 잘 잊어버리지 않기도 한다. 이것은 누구나 그렇겠지. 한번 더 쓴다고 해서 세상이 두쪽 나는 일은 없을 테니 그냥 쓸까 한다. 이상한 버릇이라고 했지만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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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나한테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로 시작하고. 그다음에 그게 무엇인가 쓰려고 하니, 내 마음속에서 ‘그 말 예전에도 쓴 적 있지 않나’ 했다. 잘 잊어버리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은 잘 잊어버리지 않기도 한다. 이것은 누구나 그렇겠지. 한번 더 쓴다고 해서 세상이 두쪽 나는 일은 없을 테니 그냥 쓸까 한다. 이상한 버릇이라고 했지만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영어 이야기를 보고 들을 때 나는 일본말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책 제목이 《나의 토익 만점 수기》이지만, 토익 만점 맞게 해주는 방법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소설이다. 제목 때문에 잘못 꽂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한다. 다르게 생각하면 여기에 나온 ‘나’처럼 하면 정말 토익 만점 맞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좀 엉뚱하고 위험해서 실제로 하기는 어렵겠지만. 마리화나를 누군가한테 갖다준다거나 마약상과 관계하지 않는다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잠깐 다른 말로 빠지고 말았다. 소설이기는 해도 ‘나’가 어떻게 공부하는가도 나온다. 나는 그것을 보며 일본말을 그렇게 공부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방법인지는 잊어버렸다(낱말 정리, 여러 번 읽기). 그냥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라디오 방송에서 어떤 말을 영어로 바꾸라고 하면, 나는 영어가 아닌 일본말을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이 책 속에서 ‘나’가 어떤 말을 영어로 생각했을 때도 그랬다. 이렇게 쓰니까 일본말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은데 꼭 그렇지도 않다. 그냥 영어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쩌면 영어에 대한 반반심일지도. 요새 엔환율이 좀 낮으니 사전을 사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을 대입하기도 하고. 꼭 자기와 비슷한 점이 없다 해도 그럴 것이다. 실제 ‘나’와 나는 비슷하지 않다. 지금 사회와도 그런가. 그러니까 나는 토익하고는 아주 관계없다. 아무렇지도 않게 이 말을 썼다면 좋을 텐데 아주 조금 창피한 마음도 들었다. 대체 왜 나는 이런 기분을 느껴야 하는 걸까. 그것은 아마 영어를 못하면 우리 사회에서 잘 살아가기 어려워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내 마음 한구석에는 영어 좀 모르면 어때 하는 마음도 있다. 그게 너무 작고 희미해서 잊어버릴 때도 있지만. 영어와 토익 좀 다른가. 다른 나라 말을 배우는 것은 나쁜 게 아니다. 다른 나라 사람과 문화를 알려면 먼저 말을 배우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 영어는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렇다 해도 토익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말 영어를 좋아해서 공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학교 다닐 때 영어에 재미를 느꼈다면 좀 더 공부했을지도 모를 텐데. 이런 아쉬움을 갖고 있다니. 지금은 사회 탓보다는 게으른 내 탓을 해야겠다.

‘나’는 토익 만점을 맞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새차와 여자 친구를 사귀었다는 친구 말을 듣고, ‘나’도 토익 만점을 얻기 위해 호주로 어학연수를 간다. ‘나’한테는 돈이 별로 없어서, 싼 호스텔을 돌아다니면서 거기에 있는 사람들과 영어로 말을 하고 배운다. 그러다 ‘나’는 마리화나 씨앗을 갖다주러 바나나 농장에 간다. 그곳에서 ‘나’는 인질이 된다.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 방패 노릇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스티브가 하는 말을 들으며 공부하려 했다. 바나나 농장을 하며 카나비스사티바(마리화나, 대마초)를 키우는 스티브한테는 ‘아폴로 13호’를 믿는 아내 요코가 있었다. 요코는 땅속에서 살고 방사능 재킷을 입고 있었다. 요코를 보고 ‘나’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예수를 믿는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런 아버지에 대해 스티브한테 말했더니, 스티브는 ‘나’한테 토익 점수 때문이 아니고 아버지를 떠나온 거 아니냐는 말을 했다. 이 말은 맞았다. ‘나’는 아폴로 13호를 믿는 요코를 보고는 별로 놀라지 않았고, 그냥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안에 있을 때는 몰랐던 것을 바깥에 나와서야 깨달았다. ‘나’는 요코와 스티브가 화해할 수 있게 도왔다. 두 사람한테 한국말을 가르치고 한국말로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한국말을 먼저 배우고 싶다고 한 사람은 냉면을 좋아하는 요코였다. 이런 설정 재미있다. 자기 나라 말인 영어로 요코와 스티브가 말을 나누면 싸우지만, 한국말로 하면 그러지 않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도 할 수 있었다.

한쪽 눈을 잃고 한국에 돌아온 ‘나’는 토익 만점을 맞았다. 이 만점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토익 만점을 맞고 좋은 회사에 들어간 친구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나’는 어떻게 됐을까. 조금 걱정스럽지만 앞으로 잘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남다른 경험을 해서 말이다. 그것도 있지만 남들과는 다른 예수를 믿던 아버지와 화해해서다. 스티브와 요코는 ‘나’와 아버지이기도 했다.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왜 다른 것이냐 하는 마음을 가지면 소통하기 어려워진다. 이해하지 못해도 있는 그래도 받아들여준다면 좀 낫지 않을까. 신흥종교에 빠진 것은 아니니까. 신흥종교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듯하다. 조용히 있는다면 괜찮지만. 여기에 나온 것은 신흥종교라 하기 어렵다.

사람은 비슷하기도 하지만 다 다르기도 하다. 영어만 잘하라고 하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잘할 수 있게 격려해주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지만.



희선





☆애드온, 잘 들어왔습니다(이렇게 말하다니...^^)
이거 알고 싶을 것 같기도 하더군요
여기까지 오셔서 책을 사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재미있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희선


이달의 사락 n***8 2013.05.17.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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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토익 만점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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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나한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심사위원 여러명이 모여서 제 3회 중앙장편 문학상 수상적으로 선정된 " 나의 토익 만점 수기"에 대한 리뷰다.   돈도 많이 없고, 시간도 독서에만 투자할만한 시간이 없어서인지 가급적이면 유명한 한번쯤 신문에 오르는 책을 선택하곤 한다. 그러나 읽고 나면 거의 모두 "낚였다" 는 느낌을 받고는 하는데, 이 책 역시 처음 읽기 시작할 때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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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나한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심사위원 여러명이 모여서 제 3회 중앙장편 문학상 수상적으로 선정된 " 나의 토익 만점 수기"에 대한 리뷰다.

 

돈도 많이 없고, 시간도 독서에만 투자할만한 시간이 없어서인지 가급적이면 유명한 한번쯤 신문에 오르는 책을 선택하곤 한다. 그러나 읽고 나면 거의 모두 "낚였다" 는 느낌을 받고는 하는데, 이 책 역시 처음 읽기 시작할 때도 시간이 없어서였지만 읽고 나니 속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모든 책들이 재미를 무시하고, 타이트한 구성, 풍부한 언어, 뛰어난 문체, 많은 느낌, 읽고나면 뿌듯한 모든 것을 가질수는 없지만 그러나 책이라면 이 것들 중에서 그래도 한가지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없을 수가 있을까?

그래도 굳이 한, 두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하나는 한국인들이 토익 점수가지고 인생을 평가 받는다는 시사성과 사회성이 있는 주제 발굴과 하나는 너무나 가벼운 "언어질" 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학교 부근에서 흘러 다니는,  끼리끼리에서나 어울릴만한 값싼 단어들, 글쓰기의 초보에서 흔히 나타나는 희한한 단어 찾기로 나타나는.

 

그외 모든 것은 언급할만한 내용이 없는데 그래도 시간 죽인 것이 아깝고, 돈이 아까워서 언급하자면,

심사 위원들도 어이가 없다고 표현했지만, 이 책의 주 내용은 마약상의 인질이 되어 나타나는 전개가 주 전개인 여행기인데, 너무 터무니없는 뜬 구름잡기 같은 구성이라서, 개연성이 전혀없는, 말 그대로 작가 머리 속에서만 의미를 가지는 흐름이라서 읽는 내내 웬 "인질" 이 떠나지를 않았다.

 

이 책은 추천한다. 단 두개의 그룹에서만.

하나는 중학생이나 고등학교 저학년이 연애 소설에 탐독하듯이, 3류 소설에 흥미만을 찾으러 다니는 독서가나, 아니면 너무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더 이상 읽을 거리가 없는 분들에게.

나는 어디에서도 속하지를 않아서 좋은 평을 쓸 수가 없다.

 

중앙 장편 문학상 주관하는 곳도 선정할만한 책이 없으면 선정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m******1 2012.07.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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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토익만점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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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토익보던 날이 생각난다.  나는 공식적인 시험은 컴퓨터펜으로 마킹하는 줄만 알고 당당히 컴퓨터팬 사인펜 하나만 가지고 갔었는데  연필로 마킹을 해서 충격을 받았었다.(왜 난 유의사항을 제대로 보지 않았던 것일까 ㅠ)  결국. 연필을 빌리지 못해 컴퓨터펜으로 마킹하고 나왔지만  나의 점수는 처절했다. 심리전에 말렸다.  그 이후로 토익셤은 보지 않았다.  우리과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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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토익보던 날이 생각난다.

 나는 공식적인 시험은 컴퓨터펜으로 마킹하는 줄만 알고 당당히 컴퓨터팬 사인펜 하나만 가지고 갔었는데

 연필로 마킹을 해서 충격을 받았었다.(왜 난 유의사항을 제대로 보지 않았던 것일까 ㅠ)

 결국. 연필을 빌리지 못해 컴퓨터펜으로 마킹하고 나왔지만

 나의 점수는 처절했다. 심리전에 말렸다.

 그 이후로 토익셤은 보지 않았다.

 우리과 선배가 토익900이 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잘하나보다. 정도로 넘어갔고,

 토익책은 몇번 샀으나 끝까지 본 적이 없는 나에게 토익은 남의 일처럼 보였으니까.

 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이렇게 노력한 적이 있었던가?

 

 여기 토익에 목숨을 건 남자가 있다.

 무모해보이기도 하고, 안쓰럽고 딱하기까지 하다.

 근데 이 모습에서 내 모습도 보인다.

 그치만 주인공과 다른 점은 이 주인공, 대책없이 긍정적이고 용감하다!

 마치 영화 <예스맨>의 한국판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워홀을 가볼까, 오페어에 지원할까 많이 고민했었지만

 내가 내린 소심한 결론은 전화영어 ㅋㅋㅋㅋ

 맹목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이렇게 치열했던 적이 있을까?

 그 내가 원하는 것이라는게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좋겠지만.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들이라는 게 문제다.

 

 이 책은 환상소설같다. 사실적인데 현실에서 일어날 것 같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웃긴데 슬퍼지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골때릴 것 같기도 하다.

 

 나도 나의 시험 만점을 위해 달려가야겠다!

 

 

- 296

 스티브가 보기에는 충분한 영어를 구사하는 '나'가 '그래도 한참 부족하다며' 안절부절못하자 스티브는 말했다, "도대체 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그 나라 국민이 되는 거야?" '그 나라 국민'이 되기 위해 저마다 자신만의 혹독한 통과의례를 치러낸 젊음들을 행해, 사회는 결코 두 팔 벌려 '슈어'를 외치지 않는다. 영어울렁증에 시달리는 한 청년이 죽을 힘을 다해 토익 만점을 맞아도 취직할 곳이 없는 사회. 바로 이런 사회를 향해 질문을 던지지 않는 한 우리는 이 지긋지긋한 '토익 매트릭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

 

-297

 위험사회보다 더 위험한 것은 자아를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 자기를 경영해야 한다는 강박, 자기와 가족과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 아닐까. 자기를 결코 받아주지 않을 것만 같은 이 냉혹한 생종경쟁의 사회 앞에서, 이 청년의 '슈어 정신'은 더욱 서글프도록 환한 빛을 발한다.

g******a 2012.07.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의 토익 만점 수기 - 달콤한 바나나, 씁쓸한 마리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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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토익 만점 수기』를 처음 봤을 때 생각했다. '이게 소설 제목이라고? 살벌하잖아.' 그렇다. 정말 살벌하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풍의 책일 것만같은 표지. 그런데 사실은 소설이었다. 그것도 제목과는 다르게 위트가 넘치는 소설. 술술 읽혔다. 엉뚱 발랄한 이야기   토익 590점의 '나'는 토익 점수를 올리기 위해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난다. 바나나 농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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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토익 만점 수기』를 처음 봤을 때 생각했다. '이게 소설 제목이라고? 살벌하잖아.' 그렇다. 정말 살벌하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풍의 책일 것만같은 표지. 그런데 사실은 소설이었다. 그것도 제목과는 다르게 위트가 넘치는 소설. 술술 읽혔다.





엉뚱 발랄한 이야기

 

토익 590점의 '나'는 토익 점수를 올리기 위해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난다. 바나나 농장으로 위장한 스티브의 마리화나 농장에 인질로 지내면서 영어 공부를 하게 된다. '나'는 토익을 핑계로 이주일을 닮은 아버지와 지진에서 도망쳤고, 스티브 농장의 지하에는 아폴로 13호를 믿는 여자가 살고 있다. 이웃 농장에는 토익 리스닝 A, B가 지내고. 나는 토익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한다. 모든 일을 토익과 연관해 이야기하는 나의 태도는 익살스럽다.

 

 

달콤 씁쓸한 바나나

 

소설 내용만 보자면 정말 웃기다. 현실에는 일어나지 않을 법한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이야기. 황당무계하다. 그런데,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재미있는 내용을 보고 웃어야하는데 웃기가 힘들다.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나는 어학연수를 가서 무얼 했던가. 나는 눈이 두 개 달렸나. 외눈이 아닌가. 이번 달에 보러갈 토익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제대로 공부 안 했는데. 이렇게 절박했나? 아니, 근데 이렇게 절박해야하나? 990점이 뭔데 '나'는 800점이 넘어도 만족을 못할까. 그게 그렇게 가치 있는 일일까. 읽고 있는 내내 심란해진다. 씁쓸하다. 꼭 스티브의 바나나 농장같다. 달콤한 바나나로 위장한 마리화나 농장. 그게 바로 이 소설이다.

 

만점을 받는 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 토익 만점은 뭐, '나 눈 두 개 달렸소' 하는 것과 같지."

-p.18


 

에휴 그 놈의 토익

 

토익. 그놈의 토익. 토익 만점은 눈 두 개 달린 거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나'는 그 눈 두 개를 얻기 위해 죽을 고비를 넘겼다. 토익 두 눈을 달기 위해 많은 걸 버려야했다. 토익 만점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솔직히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 사회는 목숨과 건강을 내걸도록 우리를 내몰고 있지 않은가. '나'가 실제로 어학연수에서 얻어온 것은 토익 만점만이 아니다. '나'는 통나무집에 한류를 전파했고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나 토익 정신은 그 모든 것을 떠나게 만들었다. 이상적으로 봤을 때 가장 중요한 그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현실적으로 가치있는 가치들을 좇아 대기업 면접을 본다. 그럼에도 한 켠으로는 가슴 따스해지는 그 가치들을 지키고 있다. 과잉대응을 포기하고 친구를 위해 자신의 손실을 숨긴다. '나'라는 존재는 토익을 준비하지만 거기에 잠식되지는 않은, 내가 되고 싶지만 정말 어려운 그런 사람이다. 긍정적이고, 유머러스하며, 현실적인 척 하지만 전혀 현실적이지도 못하다.

 

"한국이란 나라가 정말 궁금하군."

스티브는 말했다. "도대체 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그 나라 국민이 되는 거야?"

-p.208


내 눈은 두 개

 

어학연수는 절대 안 갈 거라고 했을 때가 있었다. 결국 다녀왔다. 다음 주면 토익 시험을 본다. 스펙 쌓을 걱정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20대. 두 눈을 가지고 사는 게 왜 이리 힘든 건지 모르겠다. '내 눈은 두 개'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때가 과연 올까. 어느 쪽이든 눈 두 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눈 하나를 내버려야하는 세상에서 살아가기란 정말 쉽지 않다. 그걸 아는 모든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이 소설을 읽으며 낄낄거리면서도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d******a 2012.02.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토익, 그것은 무엇인가? _ 나의 토익만점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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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를 할 때 토익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까? 라는 질문에 그분들은 말한다. "토익, 서류전형 통과할 정도만 하면 돼요. 오히려 회화가 더 중요하죠." 하지만 난 이 서류전형 통과도 못할 정도의 토익점수를 가지고 있다. 너무 쉽게 말하고 다니는 그 점수, 아직 지니지 못한다는 꺼져야 한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받는 순간, 이 띠지 한구절을 보고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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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 준비를 할 때 토익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까? 라는 질문에 그분들은 말한다. "토익, 서류전형 통과할 정도만 하면 돼요. 오히려 회화가 더 중요하죠." 하지만 난 이 서류전형 통과도 못할 정도의 토익점수를 가지고 있다. 너무 쉽게 말하고 다니는 그 점수, 아직 지니지 못한다는 꺼져야 한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받는 순간, 이 띠지 한구절을 보고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건 소설이라 생각하고 싶지만 우리 사회의 현실이었다. 수능이 끝나고 채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 찾아온 토익, 매학기 토익에 응시하고 있지만 점수는 생각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에게도 토익만점을 맞는 일이 올것인가?라는 조그만 기대감을 안고 이 책을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처음 시작은 의외의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토익만점을 위해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나 남들이 하는 코스를 거부하고 마약상의 인질이 되는 이상한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이었다. 마약상 하면 지레 겁먹을만도 한데, 주인공의 목표는 오직 하나, 토익만점! 그 목표를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끊임없이 백인들과 대화하기 위해 소재거리를 찾고 그것을 토익에 응용해본다. 문제를 다 풀자 직접 사진을 찍어 문제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그 이야기의 포인트를 집어보기도 한다. 805점의 점수를 만족 못하는 주인공에게 스티브는 말한다. "도대체 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그 나라 국민이 되는거야?"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p.208)

 

"요즘 토익 만점은 뭐, '나 눈 두개 달렸소' 하는 것과 같지." (p.18)

 

 이 이야기는 분명 토익 만점 맞는것은 당연한 거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토익만점을 맞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앗! 하는 무언가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작가는 토익점수에 목매는 취업준비생의 한 남자의 이야기만을 다루지 않았다. 토익이라는 명분으로 호주로 어학연수 오긴 했지만, 이주일 닮은 예수를 믿는 아버지를 피해 온 것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외국에서 새로운 경험들을 하면서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끼게 된다. '아폴로13호교'라는 기이한 종교를 숭배하는 요코, 그녀를 보면서 아버지를 이해하였고 2년동안 소통이 단절되었던 스티브,요코 부부를 한국어라는 새로운 언어로 소통을 시도함으로써 매번 대화가 변질되어 사이가 멀어졌던 것들을 방지하고, 다들 하는 언어로는 부끄러운 '사랑합니다','미안합니다'를 사용함으로써 언어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인사부장이 먼저 입을 뗐다.

"토익 만점이로군."

"예"

내가 답했다.

"예"

11이 답했다.

"예"

12가 대답했다. (p.273)

 

 다른 사람과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토익점수는 어떤 힘을 가질 수 없었다. 그저 모두가 갖추고 있는 하나의 것이었을 뿐이다. 우리가 보통 두 눈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이 책을 읽고 토익만점의 비법을 알고 싶었다면, 결국 영어를 토익으로서 하나의 해야할 과제로 보는게 아니라 그 자체를 즐길 때 원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토익점수가 결과의 부수적인 역활을 해야지 주가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호주라는 배경에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호주였기에 한국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었고, 우리의 현실도 느낄 수 있었다.

k*****0 2012.02.19.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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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노랗게 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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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컨데 정말 운이 좋아서 토익이 무슨 약자인지도 모르고(만점이 990점이라는 것도 얼마전에 알았다) 살아왔고 토플은 딱 한달 학원에 다녀봤다. 그것도 공부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연애시절 조금이라도 더 얼굴 보려고 억지로 한달간^^ 그런데 이 나라의 청년들은 토익 만점은 눈이 두개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에 불과한 나라에 살고 있다. 토익 점수가 신발싸이즈와 비슷한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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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컨데 정말 운이 좋아서 토익이 무슨 약자인지도 모르고(만점이 990점이라는 것도 얼마전에 알았다) 살아왔고 토플은 딱 한달 학원에 다녀봤다. 그것도 공부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연애시절 조금이라도 더 얼굴 보려고 억지로 한달간^^

그런데 이 나라의 청년들은 토익 만점은 눈이 두개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에 불과한 나라에 살고 있다. 토익 점수가 신발싸이즈와 비슷한 이는 정상적인 사람이 되지 못한다. 아무런 빽이 없는 주인공은 비교적 저렴한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나 백인과의 대화라면 무조건 'sure'를 외치며 토익에 목을 걸다 바나나 농장으로 위장한 대마초 재배꾼의 인질이 되고 너무나 열심히 인질일을 하다보니 매니저를 거쳐 파트너까지 된다. 물론 네이티브 스피커의 첨삭지도를 받으니 토익점수는 일취월장 ..... 하지만 이 소설은 코미디가 아니기에 희극의 껍질을 쓴 비극이기에 마지막 대목에서 저자의 의도대로 싸대기를 맞고 눈물을 짓게 만든다.

바나나( 아무리 노란물을 들여도 속은 하얀 바나나처럼 아무리 번데기 발음을 잘하고 r 발음을 잘해도 결코 속은 노래질 수 없는 )는 죽어라 미국의 식민지를 추구하는 우리의 현실을 비추는 상징인데 속과 겉이 함께 노란 네이티브 스피커는 '너희 나라는 얼마나 영어를 잘해야 네 나라의 국민이 되냐고 묻는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 견고한 일루미나티(소설속 이상한 여자 요코가 말하는 지구를 정복하려는 파충류, 아마도 거대 자본)가 지배하는 이 체제에 틈을 만들 수 있을까? 저주받은 걸작인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떠오르는 소설.


f******o 2012.0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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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토익만점 수기 -심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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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 책을 추천하는 글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제목이 제목이어서인지 처음에는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같은 수기로 착각하고 눈길도 주지 않았던 참이었다.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보기 시작했는데 어제 본 이기호씨의 소설만큼이나 단숨에 읽어나갈 정도로 재밌었다. 토익시험이라는 기발한 소재로, 또 시험의 구성 자체를 연수생활에 녹여내어 풀어낼 수 있었던 상상력은 내가 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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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 책을 추천하는 글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제목이 제목이어서인지 처음에는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같은 수기로 착각하고 눈길도 주지 않았던 참이었다.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보기 시작했는데 어제 본 이기호씨의 소설만큼이나 단숨에 읽어나갈 정도로 재밌었다. 토익시험이라는 기발한 소재로, 또 시험의 구성 자체를 연수생활에 녹여내어 풀어낼 수 있었던 상상력은 내가 그간 소설을 잘읽지 않아서 이런 감각적인 문장들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는지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화가가 어떠한 인상(눈에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을 사실적으로 혹은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라면 소설가들은 백지위에 쓰여진 기호들, 그러니까 단지 글자만을 가지고  독자의 머릿속에서 배경과 인물 등을 만들어 마치 귀신의 집 입구에 들어가서 각종 코스를 거쳐 출구로 나오기까지 지루하지 않게 인도하는 영매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정말 이 책은 주인공의 토익만점 수기가 맞다. 500점대의 실력으로 호주에 1년을 살다와서 990점 만점을 받은건 사실이니까. 엉뚱한 종교를 믿는 아버지 밑에서 오로지 토익점수만을 위해 훌쩍 호주로 떠나 별의별 경험을 다한 끝에 돌아온 그가 얻은건 단지 영어점수만이 아니었다. 인생에 주어지는 상황을 대하는 자신감. 그리고 아버지가 좀더 나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용기가 숫자로 표현된 성적표이상으로 가치있는 것이었다.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들어와 생각없이 지내다가(지금도 비슷하지만. -_-) 친구들이 하나둘 군대를 가길래 뒤늦게 카투사라는걸 알고 토익을 봤더니 주인공보다 조금 나은 점수를 받고 어처구니 없었던 기억이 난다. 토익만점은 나 눈알 두개요라는걸 증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문장을(주인공 친구가 말해줬던 것 같다.) 증명하기 위해 노력이 갸륵할 정도로 애쓰던 주인공의 모습 속에서 부러움과 애처로움이 동시에 느껴졌는데 토익점수에 목매다는 세상을 비꼬기 위한 의도도 있었겠지만 소설적 주인공처럼 주변 환경을, 대화를 토익의 각 파트유형에 맞게 바라보는 것도 재밌는 시도같아 나도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마저 들게 만들었다. 적당한 상황만 주어진다면 사진등을 활용하여 모임후기로도 적용이 가능할것 같은데 되려나.

 

문화부기자로 재직하다가 퇴사후 3년만에 첫작품인 이 소설로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한 것이라는데 정말 재주가 있으신 분인듯. 어제 오늘 재밌는 소설을 연달아 읽었더니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을 가진 작가들이 무척이나 부러워졌다.

b******o 2014.12.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