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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읽을수록 무겁다. 그러나 읽을수록 또한 묘하게 낯설지 않게 되는 마법같이 매력적인 힘이 있다고 매 순간 느끼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形而上學)』은 그중에서도 존재(存在)의 근원을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단단하게 묻는 책이라 생각해본다. 나는 철학을 전공하면서 수차례 이 책을 마주했다. 그러나 이번 리커버 개정판을 통해 다시 펼쳐 든 순간, 번역의 호흡이 한층 정제되어 있음을 느꼈다. 김재범 역자의 문장은 원전의 사유(思惟) 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독자에게 사고의 여백을 남긴다. 이는 철학서의 번역에서 가장 어려운 균형일 것이다. 형이상학(形而上學)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논하지만, 언어는 반드시 구체적일 수밖에 없다. 그 간극을 좁히는 과정이 바로 ‘사유의 일’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그 작업을 조용히 안내한다. 어렵다는 인상을 주기보다, 오히려 독자가 스스로 개념의 층위(層位)를 정리해 가도록 도와준다. 그런 점에서 고전 번역의 방향이란, 단지 원문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사유의 구조를 되살리는 일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존재자는 존재함으로서 존재한다”는 구절은 단순한 명제가 아니다. 그것은 사유의 시작이자 철학의 출발점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조심스럽지만, 이 책은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 ‘나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를 다시 묻게 만드는 고전이라고 생각해본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책 『형이상학(形而上學)』을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 에게는 꼭 일독(一讀)을 권하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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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형이상학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다 썼다기보다는 요약한 것 같아보인다. 이번 번역본은 실체와 운동이라는 개념을 통해 존재의 원인과 원리를 체계적으로 구축한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의 핵심 사유만을 뽑았다고 한다. 총 열네 편으로 구성된 아리스토텔레스의《형이상학》에서 이 책에 실린 부분은 맨 처음의 원리와 원인에 관한 이전 철학자들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고찰한 Α편(1~2장), 실체의 개념을 정립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실체인지를 살펴본 Ζ편, 형이상학을 이해하는 중요한 한 방법인 운동 개념으로 실체를 탐구한 Η편, 실체를 가한 한 그대로 옮기기 위해 의역을 피했다고 한다. |